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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기업 컨설턴트 이면서도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라는 황당한 책을 냈던 유정식 인퓨처컨설팅 대표는 얼마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이런 제목으로 <위험한 경영학>을 소개해 놓았다.

☞  "경영학은 위험한 가짜 학문(http://www.infuture.kr/704)"


너무 쎄지않나?  하지만 잠깐, 왠지 통쾌한 이 기분은 뭘까?

"뉴욕 타임스에서 CEO가 잠들기 전에 읽는 책을 조사했더니, 경영 대가들의 책을 읽는 CEO는 거의 없었다. 그 책의 독자들 대부분은 중간관리자나 직업이 없는 여성들이었다."

"경영의 대가들(드러커,톰피터스,게리하멜,짐콜린스 등)은 경영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그 비밀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주면서 하는 말과 뭐가 다른가?"

"경영학은 과학이나 기술이 아니라 일종의 유사종교다."

"컨설턴트는 고객에게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미 있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할 뿐이다." (상기 블로그)


킥킥거리며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①수많은 '경영의 大家 내지 구루'들이 새책을 낼 때마다 들춰보면서도 실전에서는 여전히 '하던 방식대로' 버벅거리고 있는 현실, ②경영 이론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상황들, 그리고 ③유명한 MBA 출신과 컨설팅 업체가 실제론 어떻게 일을 하는지 곁에서 지켜보고 부대껴본 약간의 경험 때문이리라. 세계 몇 대 컨설팅 업체라는 곳이 수 천, 수 억원씩 받아가며 내놓는 화려하지만 열불나는 프리젠테이션이나, 유럽/미국의 5대 MBA 출신들이 현란한 분석 도구들을 펼쳐놓고도 때로는 상고 출신보다 상황파악조차 제대로 못하던 어처구니 없는 경우를 다시 마주하는 느낌.  ㅎㅎ;


" 저자는 경영의 아버지라 불렸던 네 명의 경영 대가들에게 과감하게 돌팔매질을 한다. 과학적 경영의 토대를 만들었던 프레더릭 윈슬로 테일러, 인간중심 경영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엘턴 메이오, 경영 전략학의 효시 마이클 포터, 경영학을 대중화시킨 톰 피터스까지 이제껏 우리가 맹신해왔던 경영학의 교주들을 오목조목 날카롭게 비판한다. " (알라딘 도서소개)


특히, 현대 기업 경영의 창시자이며 세계 3대 경영학자 중 하나로 꼽히는 톰 피터스는 이 책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꽤 클 듯하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미래를 경영하라>에 이어 올해는 <성공하는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까지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이 양반이, 슬쩍 데이터를 조작해놓고는 딴소리 하는 사례도 여기에 등장한다. 사실이라면 이만저만 실망이 아닌데, 꽤 많은 부분에서 씹고 있는지라 대책이 없다. 톰 아저씨, 왜 그러셨을까요... OTL
 




읽다보면 떠오르는 것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의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로 성공하여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이 책이 잘 팔린 덕에 부자가 되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의 주인공. (처..처음 들어 보시나요? -_-a)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에서 폭로되기도 했던 그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는 것은, 현장에서 실력을 검증받기 보다는 어쨌거나 일단 주목받은 뒤 그 분야에서 역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씁쓸한 기억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가 다 틀린 것은 아니다. 부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 것만은 사실. 하지만 실제 그 '이론'대로 부자가 되기도 전에 쓰여진 저자의 '이야기'들, 그리고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젊어서 일찍 은퇴하라"등의 솔깃한 논리를 앞세워 피라미드/다단계 판매 업계에서 '부빠가빠'가 교과서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코미디 아닌가?  동아일보 경제 칼럼과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을 통해 이런 사실을 지적했던 분은 '실제' 강남의 부자였던 '세이노(Say No; 필명)'님. 책은 이미 절판되었지만, 아직도 인터넷 카페 등에서 건실하게 부자가 되는 현실적 자세와 방법을 역설하고 있다는 소문.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실...)

 


앞 뒤가 뒤바뀐 이런 사례들이 현대 경영학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 그리고 경영학에 대한 사회 일반의 맹목적이고 잘못된 믿음들을 <위험한 경영학>은 다소 신랄한 어조로 풀어헤치고 있다. 원제가 <The Management Myth>이니 '경영학에 대한 잘못된 믿음(신화)'이라는 내용과도 딱 들어맞지 않는가? (목 없는 양복쟁이의 원서 표지는 '위험한 경영학'이라는 한국판 표지로 더 잘 어울려 보인다. 포스트잇이 연상되는 개성없는 한국판 표지는 다소 안습 ㅠ.ㅠ)



정말로 위험한 것은?


그러고 보면, 요 근래 "위험한(무서운)" 딱지를 붙인 책들이 자주 눈에 띈 것 같다. 이런 책들의 특징은 해당 주제의 숨겨진 실태나 오류를 폭로하고 있다는 것. 경제학, 심리학, 경영학 등등 무슨 책을 봐도 '어차피 다 비슷비슷한 것 같은' 이런 분야에 심드렁해 있었다면, X-파일처럼 "진실은 저 너머에..." 라든지 "사실은 그게 아니었어!" 하며 적당히 '실세'들의 뒷담화도 까고 색다른 부분도 긁어주는 이런 시도는 제법 흥미롭고 때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결과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한쪽으로만 편향되어 있던 생각과 관점을→ 다른 범위나 방향으로 넓혀준다는 것이 이런 책들의 특징. 따라서, 균형잡힌 시선을 가지고 잘만 이용한다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기회를 넘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들이 주는 보너스라 할 수 있다. 반면에, "그래서 어쩌라고? So what?" 하는 난감한 질문을 내뱉게도 한다는 것은 이렇게 '폭로'하는 책들이 지니는 또 다른 특성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제목은 '위험'하지 않았지만 내용상 올 상반기 가장 '위험'했던 책은 <삼성을 생각한다>가 아니었나 싶다. 대한민국이, 그리고 삼성의 실세들이 그 정도로 그렇다는 것을 누가 알기나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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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 마마나 귀신,괴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요 살인, 납치, 강간, 테러, 폭력이 난무하는 것도 아닌데 뻔뻔하게(?) '위험한' 이라는 형용사를 사용하는 이 책들.. 다 읽고 나면 "So what?" 하게 만들기도 하는 이런 제목의 책들이 역설적으로 제기하는 진짜로 위험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저 책들의 내용이 위험한게 아니라
기존의 상황과 이론들을 넋 놓고 너무 당연하게 믿고 있는,
위험한 줄 모르는 그 태도가 더 위험하다는 역설이다.


이들이 파고드는 것은 우리의 맹점, 편견, 고집, 습관화된 신념들이다. 누가 그랬다고 하니까, 위에서 그렇게 시키니까, 학교에서 그렇게 배웠으니까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검증을 해보기도 전에 '당연한 진실'로 믿고 있던 몇 가지 주제들을 저 책의 저자들은 (대체로) "기본적인 방법"을 통해 실제로 검증하고 대조한 다음 의외의 실체를 까발려 보여 준다. 밝혀진 사실 자체가 위험한 것도 있지만, 아무 생각없이 믿고 따르고 있다는 것이 더 이상하고 무섭다는 사실을 그렇게 보여준다. (의문을 가지는게 위험한 걸까, 의문을 가지는 것 자체를 적대시하는게 위험한 걸까? :-)

'위험한(무서운)'을 내세운 이런 책들은 최소한 다른 생각, 다른 생존의 방식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위험하고 무섭다고 와락! 을 주면서, 단단하고 완고하게 닫혀있던 상식적인 현실에 쩍! 하니 을 하나 내버린다.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까지 내준다면 최상이겠지만, 별 생각없이 당연시 하던 것을 이 참에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줬다면 그것만으로도 때로는 감사한 일이 아닐까.

당연함이 흔들린 그 으로 스며든 가능성은 닫혀진 시야를 조금은 틔워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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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2 0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2 0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3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3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7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알라딘 때문이다.

만들어놓고 1년 넘게 사용하지 않던 트위터(Twitter)를 다시 들어가보게 된 것은, 그놈의 '알라딘 트위터 오픈 이벤트' 때문이었다.
5명도 채 되지 않았던 팔로잉 리스트. 그 와중에 난생 처음 날려본 RT(리트윗)도 알라딘 오픈을 알리는 내용이었고, 재미삼아 참가한 이벤트 당첨으로 맨 처음 보내본 DM(Direct Message)의 수신인도 알라딘 트위터@aladinbook였다. (덕분에..땡큐~)

DM이 뭐의 약자인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도 몰라서 허둥지둥... 트위터 초보를 위한 자료를 열심히 검색해서 읽어보고, 이것저것 건드리며 1주일이 지나는 동안 팔로잉(내가 등록한 이웃)도 팔로워(나를 등록한 이웃)도 30명, 50명 자꾸 늘어나게 되자 어느새 트위터는 생활 깊숙이 스며들고 있었다. twtkr, TweetDeck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 어플들을 통해 PC와 휴대폰을 넘나들며 '트윗질'에 맛을 들인 몇 주간... 정신차려 보니, 가끔씩 트위터에 접속하는 정도가 아니라 가끔씩 트위터를 빠져나와 생활을 하고 있더라는 요상한 시츄에이션. OTL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니 뭐니 하면서 '트위터'가 뭔가 특별한 것(?)처럼 매스컴에서 떠들어대지만, 막상 이것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휴대폰이나 인터넷, 블로그 처럼 이미 일상화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하나일 뿐... 무슨 거창한 의미를 붙이기 보다는 일단 '재밌으니까' 한다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 아닐까?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모두 트위터를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빨 좋고 글빨 있다는 작가나 사상가 중에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 중 일부는 노골적으로 트위터를 반대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트위터에는 기존의 다른 의사소통 매체나 인터넷 서비스와는 다른 '뭔가'가 있다. 써 본 사람은 말하기 애매하고, 안써봤다면 도저히 말 못하는 그 무언가가.

연예인이나 셀레브리티는 그렇다 치고, 유명한 작가나 소위 글빨 있다는 사람들의 트위터를 둘러보는 것에는 그들의 작품이나 블로그,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만남이 있다.


그 작가의 은밀한 사생활


하이쿠(俳句)나 문자메시지를 연상케 하는 140자라는 제한성, 그리고 한번 팔로잉을 해놓으면 나의 '타임라인(Timeline)'에서 남들의 개인적인 일상과 생각의 편린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특성은 다른 매체에선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특히나 그들이 어떻게 사람들/생각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반응하는지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트위터가 아니었다면, <연금술사>의 파울로 코엘료@paulocoelho 할배가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흥분하여 갈겨쓴 축구 관전평을 어떻게 보았을 것이며, 공지영@congjee 작가가 실제론 그렇게 털털한지 또 평소 그렇게 많은 인권 관련 모임에 나가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미처 몰랐을 것이다. 이외수@oisoo 작가의 부인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아서 많이 힘드셨다는 것도, 열공하는 청년들을 통닭으로 후원한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고, <아불류 시불류>로 이미 한번 묶여져 나온 그분의 탄력 넘치는 쫄깃한 트위터 글들도 라이브로 감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사모님 병세에 대해 생면부지의 입장에서 문자메시지 남기듯 안부의 인사 한 줄 남기는 것까지도 말이다. )
  
       

<블랙 스완><행운에 속지 마라>의 나심 탈레브@nntaleb가 던지는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메시지, 알랭 드 보통@alaindebotton이 뿜어놓는 다양한 일상의 느낌들, 베르나르 베르베르@Werbernard의 모음 풍부한 프랑스어 트윗이나 <1Q84> 무라카미 하루키@Murakami_Haruki의 간결한 일본어 트윗글(그래서 이 둘의 트위터는 아주 드물게 알아본다는 ㅠ.ㅠ), <4가지 질문>의 작가 바이런 케이티@ByronKatie가 남기는 통찰력 번뜩이는 짧은 글 같은 것들... 이렇게 책으로만 접했던 사람들이 방금 내뱉은 따끈따끈한 생각과 표현을 그들의 언어로 직접 확인하고, 때로 그들의 타임라인을 방문하여 그 사고와 감상의 흔적을 둘러보는 것은 <스눕>에 묘사된 남의 방 둘러보기에 비할 바 없는 흥미로운 정신적 산책.

   


한번 쓰면 삭제 외에는 수정이 불가능한 트위터의 세계에서 조심스레 글을 다듬는 흔적을 보여주는 류시화@healingpoem 시인의 트윗이라든지, 책을 봤다고 글을 남기니 "한국에도 제 책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요"라며 반가움을 표하던 <빵장수 야곱> 시리즈의 노아 벤샤@noahbenshea, 이스라엘에서도 곧 <행복의 지도>가 출간되어 16개국에 번역된다고 기뻐하던 에릭 와그너@Eric_Weiner, 소녀 같은 은은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작가 은희경@silverytale, 필리핀에서 한창 자가용 비행기를 몰며 하늘에서 찍은 멋진 열대의 섬들 보여주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문화평론가 진중권@unheim, 말을 걸어오는 누구에게나 겸손한 주경복@KBJOU 교수, 약속대로 의 인세를 88만원 세대 젊은이에게 기부한 시사fun론가 김용민@funronga, 그만의 엉뚱한 스케치가 함께 하는 만화가 이우일@i00111, 매주 그림에세이와 함께 트위터에서 상담도 해주시는 정신과의사 정혜신@mindjj님 등은 우리 곁에 이처럼 다양한 느낌과 삶의 방식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돌아보게 해준다. 
       

 
만화의 한 장면처럼, 어느 섬 위에만 좁게 쏟아지는 비의 모습을 하늘에서 촬영한 것.


또, 바로 얼마전에 트윗질을 시작한 황석영@Hsokyong 작가나 만화가 강풀@kangfull74의 악전고투 초보 트위터 경험담은 마치 어린애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큼 흥미롭기도 하다. (물론 이런 분들은 금새 트윗질을 터득하여 수백, 수천의 팔로워를 거느리게 되니, 팔로워 100명을 겨우 오락가락 하는 처지에서 아장아장 운운하는 것은 한때일 뿐... ㅠ.ㅠ) 

 
한 글빨 하는 말콤 글래드웰@Malcgladwell이 오랫동안 트위터를 방치해두고 심지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나, 세계 코칭계에서 '코치들의 코치'로까지 추앙받는 톰 스톤@tomstoneglt의 트위터가 온통 그의 워크샵 광고로 도배되어 있다는 사실, 자아초월 심리학에서 '현대의 플라톤' 내지 '천재 사상가'로 불리는 켄 윌버@kenwilber가 계정만 만들어두고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등은 조금 의외(?)의 일이였다. 

          

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나 경제/경영 분야의 유명한 저자들 중에는 트위터 검색 결과 나타나는 계정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이 '진짜'인지 분별하기 곤란한 것들도 많이 있다. 일부는 Twitter社가 공식 인증 딱지를 붙여놓아서 쉽게 확인이 되지만, 어떤 것은 관련 홈페이지나 블로그까지 가서 확인해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고, 심지어 '가짜(fake)'임을 밝혀놓고 당당히 트윗질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만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던 연예인 이민호의 트위터가 사실은 가짜였다는 것이 바로 얼마전에 밝혀지기도 했으니 뭐...;)


종교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지도자의 트위터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주 75회 생일을 맞이하신 달라이 라마@DalaiLama의 트위터는 최근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이라든지 뉴스에 잘 나오지 않는 다양한 활동들, 불교적 가르침들을 쉬운 영어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정 종교의 지도자임에도 타 종교의 가치를 두루 인정하면서 친하게 어울리고, 뇌과학 등 첨단과학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시대적 아이콘의 하나 ('뇌 가소성' 연구는 달라이 라마와의 교류가 큰 영향을 끼쳤다). 아마도 수행하는 분들이 대신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일까 잘 알려진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모습과는 다르게 트위터 자체는 격식있고 Official한 느낌. 이 외에도 영미권 종교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나 종교 지도자들의 트위터는 쉽게 찾을 수 있고, '비즈니스'나 '마케팅' 에도 비견될 만큼 활발한 편이니 관심있다면 꼭 한번 검색해 보시기를...

트위터를 종교/정치/장사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있다. 특히 '교주' 행세하기 좋아하는 자들이 파리떼처럼 덤벼들까봐 걱정이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꼴통/교주/꼰대라는 사실은 트위터의 미래를 위해 희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생존 인물들만 트위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찾아보면, 신화학의 거두인 조셉 캠벨@follow_bliss이나 이슬람의 신비주의 시인인 루미@JalaladDinRumi처럼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인류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분들이라면 그들을 기리는 재단이나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는 트위터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은 해당 인물의 유명한 일화나 좋은 글귀를 140자 내외로 골라뽑아 올려놓는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한글 1자 = 알파벳 2자'에 해당하지만, 트위터의 세계에서는 한글도 140자, 영어도 140자로 동일하다는 사실!)
 
 

<평행우주><불가능은 없다>로 유명한 과학자 미치오 카쿠@michiokaku의 트위터에서는 이분이 한창 관심을 가지는 주제나 최신 과학이론을 엿볼 수 있고, <과학 콘서트><눈 먼 시계공> 등 과학과 인문학의 절묘한 결합으로 주목받는 KAIST 정재승@jsjeong3 교수의 트위터에서는 팔로워를 대상으로 한 기발한 실험들을 지켜보거나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하루만에 팔로워수 300명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 공개 설문 및 실험을 실시했는데, 설문을 통해 얻은 가설을 검증하느라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한국 이외수 작가님께 정 박사가 직접 멘션을 날려 팔로워 수를 불리는 진귀한 실험 장면도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었다. (이 분은 전국의 맛집, 재미난 유머 찾기 이벤트 같은 것을 종종 열어 참가자들에게 상품을 주기도 한다. ㅎㅎ)  아, 그리고 바로 오늘(7/11) 오전에는 김미화씨에 의해 촉발된 'KBS 블랙리스트'에 대해, 상부로부터의 외압을 시사하는 장문의 멘션을 남겨 많은 지지와 염려의 리플을 받기도 했다. 뒤늦게 뉴스에 소개되고 있던데, 방송 자문으로 참여했던 유명 과학자의 증언까지도 KBS가 고소질을 남발할 수 있을까...?

        


<헌법의 풍경><불멸의 신성가족><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의 김두식@kdoosik 교수가 올리는 짤막하면서도 진솔한 글들, 시골의사 박경철@chondoc님이 올리는 심도깊은 경제 분석과 일상에 대한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 정규 방송에서는 내뱉지 못했던 김미화@kimmiwha, 김주하@kimjuha, 김제동@keumkangkyung 같은 방송인들의 솔직한 생각들이나 EBS 지식채널e의 김진혁PD @madhyuk가 남기는 세상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 <위험한 경제학>의 선대인@kennedian3 부소장과 김광수@kks_kseri 경제연구소 소장의 따끈따끈한 경제 분석 기사 등등... 그리고 이들의 격의없고 걸러지지 않은 다양한 감정들을 접할 때면 막연했던 거리감이 친근하게 변환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김제동씨의 트윗명이 영문 '금강경'이라 이름 검색으로는 쉽게 못 찾았다는 분들이 더러 있다.)


 

 


마냥 스토커로 남아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흥분되는 건, 이들의 글을 단순히 '엿보기'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직접 '1:1 또는 공개적인 대화'와 소통을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
 
그렇다. 사실 '유명한 사람들'은 대답도 잘 안해주고 맞팔(서로이웃)도 거의 안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사람들도 진지한 생각과 감정이 담긴 메시지에는 기꺼이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려는 모습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의외로 많은 유명인들이 낮선 사람과의 대화에 응하고 소통을 시도한다는 것은 신선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언제 오프라 윈프리@Oprah버락 오바마@BarackObama, 달라이 라마 같은 사람들에게 직접 인사 한번, 메시지 한번 건네 볼 상황과 방법이 있었던가 말이다. (물론 팔로워수가 수십 수백만이 넘는 세계적 超유명인들은 팔로워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챙겨볼만한 여력이 도저히 나지 않을 것도 같다. ㅡ_ㅡ;)

수 많은 팔로워와 당사자가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트위터에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정신없고 어수선한 채팅이나 1:1의 비밀스런 댓글/이메일과도 다르고, 상대방이 볼지 안볼지 모르는 곳에 일방적으로 글을 남기는 것과는 또 다른 '제3의 의사소통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유익한 정보, 신선하고 멋진 표현이나 긴급을 요하는 내용들은 RT추천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순식간에 파급되지만, 잡답이나 생각 없는 글, 예의없는 내용의 반복은 그 자체가 이미 공개적인 언팔(상대방을 Block)의 대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막연히 '유명인'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도 140자로 남기는 나날의 타임라인을 들여다보면 책, 라디오, TV, 인터뷰, 기사 등 기존의 매체에서는 알 수 없었던 그들만의 진짜 개성을 엿보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실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서 인간미가 느껴져 다시 보게 되는 계기도 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좋은 정보를 널리 전달하며, 자신들이 이 새로운 정보 네트워크상의 '허브(Hub)'라는 사실을 잘 인지한 채 새로운 형태의 '권력'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많은 작가/유명인을 트위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출판사인터넷 서점들도 수두룩하다. 이벤트 좋아하는 분들은 꽤 만족할 정도로 이벤트와 경품들이 즐비하다. 모두 트위터 메뉴의 '찾기'와 '검색'을 활용해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인 중 유명인은 코리안트위터스 http://www.koreantweeters.com 등을 참고. 가짜 계정도 가끔 있으니 반드시 내용을 확인해보아야 한다. 참, 이벤트 좋아하여 수시로 상업성 RT날리는 분들은 트위터들에게 언팔 대상이 되기 쉽다는 것도 명심! 10~20대가 주축인 '미투데이'에 비해, 한국의 트위터는 30~40대 이상이 주 사용자이다. 농담 따먹기를 즐겨하는 것 같아도, 이들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를 반가워하진 않는다. 혼잣말이 대세인 외국인들에 비해, 한국인들은 서로 대화를 시도한다는 점도 참고.)



 
트위터를 꼭 해봐야 하나?


아이폰, 스마트폰이 있어야 트위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쓸데없는 잡담만 지켜봐야 하는 것도 아니며, 나를 팔로잉(이웃)해준 팔로워들을 내가 무조건 맞팔(서로이웃)해야 한다는 예의나 법칙이 있는 것도, 내가 팔로잉한 사람의 이웃들이 자동으로 내 이웃(팔로잉/팔로워)으로 등록되는 것도 아니다. (←가장 흔한 오해들)

트위터는 PC일반 피처폰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며(국내 3개 통신사 모두), List/Favorite/검색/해쉬태그(#)/트위터방문/Block(언팔) 등을 통해 나름의 정보 관리 또한 가능하다. 140자 제한이 있지만 URL을 단축시켜 올릴 수 있어서 많은 정보라도 얼마든지 하이퍼링크로 처리 가능하다. 상당수 트위터 사용자들은 휴대폰, PC,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유기적으로 병용하여 여러 매체의 장단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특히, 주요 언론들이 한번씩 '트위터'를 언급할 때마다 밝혀지듯이, 여기에는 나중에야 언론/포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생생한 정보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민감한 사항'이라 언론과 포털이 내놓고 말 못하는 경우는 그 차별성이 뚜렷하다.

그래서일까? 일부 사용자가 대놓고 특정인에게 개인적인 표현 방식을 시정하라며 항의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된다. 세상이 '신문에 나오는대로 잘' 돌아가고 있거나 언론에 언급되지 않는 유명인물들은 보수적(?)이고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을꺼라 생각했던 것일까? 실망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개인적 자유겠지만, 기대했던 바와 실제 모습이 다르다고 '실제'를 '기대'한 대로 고쳐달라고 공개적인 요구를 하니, 보기에 민망하고 안타까울 뿐... 사실상 '트위터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바로 트위터를 '소셜 미디어'나 '소셜 네트워크'라고 믿는다는 것 이라는데, 한동안 써보니 이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한 달 남짓 트위터에 파묻혀 지켜본 결과로는, 컴퓨터를 늘 켜놓는 직업이라고 트윗을 즐겨하는 것도 아니고, 신중하고 생각이 깊다고 해서 트윗을 잘 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매체에선 혼자 오두방정 깨방정을 떨다가도 쌍방향 트위터에선 자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평소 과묵하신 분이 강렬한 사회 비평이나 감수성 그득한 내용을 쏟아내기도 하는 등 단정지어 간단한 '패턴'을 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예전엔 누가 "트위터가 뭐냐?"고 물어오면 "공개적으로 댓글 다는거", "소셜 미디어...(What?)" 등등 대충 아는 용어와 개념을 끌어와 설명을 하곤 했다. 알듯말듯 곤란해 하는 그 사람에겐 공감한다는 듯 "써보면 별 거 아니에요"란 멘트로 으쓱 마무리하면서...

이제 조금은 맛 봤다 싶은 요즘은 개념설명은 줄이고 가입방법 알려주면서 "일단 한번 써보세요." 라고 이야기한다.
푹~ 빠져서 몇 주 허우적 거려본 지금은? 한 마디 더 붙인다. "제/대/로 한번 써보세요." 라고.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쉬운 책들. "인터넷 강좌"도 찾아보면 괜찮은 것이 많다.
사회적 파급효과나 의미, SNS와 이를 활용한 마케팅 등 더 심오한 뭔가를 알고 싶다면, 또다른 자료를 참고.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아무리 해도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지 못하겠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공효진에게 우리의 버럭 쉐프는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맛은, 보십니까?" 

" ... 언제?"


물론 트위터가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맛을 보기도 전에, 제대로 맛 볼 타이밍도 모르는 채로 "그거 별거 아니야." 하고 말하기에는 놓치기 아까운 '관계'와 '정보'와 '가능성'들이 거기에 있다. 확실히 맛보고 털어버린 후라면 모르지만, 남들 하니까 엉거주춤 하다 말거나 대충 해보고 아는 체 하기엔 조금 아쉽다. 특히 당신이 정보의 소통을 좋아한다면.



"Twitter is a real time information network, not a social network"
- Evan Williams (트위터社 창업 3인 中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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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y의 생각
    from iwillbe99's me2DAY 2010-07-14 20:38 
    저도 강추~! RT haawoo님: “트위터Twitter 작가들과의 나날” http://is.gd/drskH 알라딘에 들렀다가 이 글 보고 완전히 뒤로 넘어갔음 정말 대단! (이 분 트위터 아이디 아시는 분?)
  2. 하미미씨의 생각
    from hamimic's me2DAY 2010-07-16 04:16 
    RT xguru님 “트위터 작가들과의 나날” http://j.mp/deC9Fe 트위터 사용에 관한 강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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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now 2010-07-20 02:5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 정말 사용하기 나름인 것 같더라구요.
알차고 좋은 트친 많이 만드시길~ (^ㅅ^)m

eunjigom 2010-07-2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재승 교수님 추천받고 왔어요. 힌트 많이 얻고 갑니다 ^^. 네이버 같은데 올리지 그러셨어요.. 여기보다 훨씬 많이 알려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RT

herenow 2010-07-20 23:47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정 교수님이 제 트윗 아이디를 공개해 버리셨네요.
우물쭈물 하는 사이 그렇게 RT가.. ㅠ.ㅠ 이제 바람은 한번 확~ 지나간 것 같아요.
생각 이상으로 많이 RT하고 글 남겨주신 것만으로도 모두 감사 드립니다.

2010-07-22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6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식 2012-03-04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트위터 초보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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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내가 귀엽다고 일방적으로 멍멍아~ 야옹아~ 하면서 말을 걸고, 어줍잖은 몇 가지 지식과 '추측'으로 동물의 상태를 요리조리 살피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사람과 대화하듯이 그들의 감정느낌을 느끼고 그들의 욕구를 이해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주고' 또 '받는' 대화란걸 할 수 있을까요? (누구처럼 엉터리 '소통' 말구요.)

며칠 전, 한 모임에서 예정된 일정이 갑자기 취소되었을 때 어느 분의 제안으로 <TV동물농장>에서 방영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동영상 몇 편을 함께 앉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일방적인 혼잣말이 아니라 "진짜로" 동물과 대화하고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을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고 한다지요.

한국에서 방영된 몇 편과 일본에서 방영된 몇 편을 보았는데, 다 큰 어른들이 그 동영상을 보면서 눈물 쏙~ 뺐습니다.

그리움, 애정, 관심, 친근함, 서운함, 질투, 실망, 분노, 괴로움, 공감, 기쁨, 슬픔, 두려움...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의 밑바탕에 잔잔히 흐르고 있던,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사랑...

개나 고양이, 말, 심지어 동물원의 원숭이나 무섭게 생긴 '곰'까지도, 어쩌면 그렇게 사람과 똑같이 온갖 감정을 느끼고 서로의 관심과 사랑을 그리워하는 존재들이던지요.  

동물 수준의 이해력 때문에 사람의 행동을 오해하여 발생한 에피소드도 있었고 (자기를 이뻐해주던 남자아이가 진학 문제로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자,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오해한 고양이가 오랜만에 돌아온 그 남자아이에게 오랫동안 분노와 공격성을 표현), 여러 편 연속해서 보니 쇼프로의 뻔한 구성이 좀 거슬리기도 했지만, 어린아이들 같은 동물 주인공의 그 마음이 전혀져서 매번 가슴이 찡~ 하더군요. 그 바탕에 흐르고 있던 것은 사람의 그것과 똑같은 '사랑과 관심' 이었습니다. 

 

   
 동물원의 곰조차,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암컷을 기쁘게 하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재롱을 떨었던 것이고
 (좌: 레이코라는 애인을 옆에 두고 입을 헤~ 벌리며 천진난만하게 좋아하던 모습),
 어느날 그 암컷이 죽자 자신의 슬픔을 '함께 나눌 대상이 없어서' 더욱 괴로워했던 것.  (T-T)
 '내 아픔 아시는 당신에게' 다가와 앞발로 가만히 하이디의 손을 쓰다듬으며 고마움을 표하던 곰.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이들 프로그램에는 '하이디(Heidi Wright)'라는 미국의 여성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동물 소통 전문가)가 등장합니다. 일본에선 '하이지'로 발음하구요.

문제가 있는 동물을 만나게 되면 쉽게 말을 걸거나 손을 대거나 '안녕?' 하는 형식적인 인사를 먼저 하기 보다는, 아주 정중하고 배려하는 듯한 태도로 조용히 다가서면서 순식간에 그 동물의 정서와 상태를 그대로 copy 해 버리더군요. 엄청난 집중력과 감수성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물들의 사고를 이미지화하여 사람과 동물 양쪽에게 전달하는 하이디의 '초능력' 같은 의사소통도 물론이지만, 자신들의 마음을 이해받고 사람들의 사랑을 전달받은 동물들이 거의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장면들은 놀라움 그 자체더군요. 원인불명으로 누워만 있던 강아지가 주인 가족들의 마음을 전달받자 죽을 힘을 다해 '저 잘해볼께요' 하듯이 부들부들 일어서 걸어보려 애쓰던 모습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ㅠ.ㅠ). 동물들의 바디랭귀지를 사례별로 모으고 분석하여 '사람의 입장에서 동물의 행동을 추측'하는 여느 동물전문가나 수의사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TV에서 한 편이라도 본 사람이 절반 정도 되었지만, 저처럼 TV를 잘 보지 않았던 분들의 호응으로 1시간 남짓 몇 편을 연달아 보면서 웃고 울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한결 순화된 정서로 둘러앉아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구요. (1년 전쯤, SBS에서 6주간 방송했다고 하네요. '동물농장 하이디'로 검색해보시면 관련 자료들이 많이 나옵니다.  네, 뒷북이지요. ^ ^;  하지만, 아직 안보셨다면 꼭 한번 찾아 보시길 강추!!!합니다.)  

자기 아버지가 늘, 몇 년씩 키우던 개를 아는 사람들에게 불쑥 그냥 줘버리곤 했다던 어떤 분은 그 개들이 얼마나 배신감과 당혹감을 느꼈을지를 이야기하며 울먹이셨습니다. 희한하게도 그런 개들은 대부분 비실비실 앓다가 죽거나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렸다죠. 절대 원래 집으로 돌아오지도 않구요. '하이디'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면, 그 개를 물건 내버리듯 그렇게 남 줘서도 안되는 것이었고, 만의 하나 남에게 넘겨 주더라도 그 전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그 상황을 설명해주고 개 차원의 이해와 용서 구해야 했던 겁니다. 직접적인 말과 행동, 무엇보다 진심을 담아서 말이죠. (후일담을 들으니, '하이디'의 출연 이후 SBS TV동물농장의 제작 방침도 좀 더 동물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들의 욕구와 감정에 귀 귀울여 공감해주고, 진심을 다해 용서를 빌고, 사람이 아닌 동물의 입장에 맞춰서 이해 구하고,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심리치료 전문가도 몇 분 계셨는데, 대인관계/남녀관계/가족관계 등 사람들의 치유도 마찬가지 원리라 하시더군요. 공감했습니다. 머리로 원인을 이해하는 것도 마음 속으로 따뜻함을 품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쪽에서 먼저 마음을 열고, 용서를 구하고, 진심을 다해 그 마음을 '표현하여' 상대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감동적인 동물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절절하게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보는 내내, 몇 주 전 센트럴시티 영풍문고에서 우연히 만난 이 책이 떠오르더군요.
미국의 리디아 히비가 지은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띠지가 없어서 몰랐는데, 인터넷에서 다시 보니 <TV동물농장>에 출연했다는 문구가 있네요. 2006년에 번역 출간되었으니, 2009년에 알려진 TV동물농장보다 훨씬 앞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는 용어를 쓰면서 실제로 동물과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해 놓은 책입니다. 

반려동물(애완동물) 뿐 아니라 야생동물, 집 나간 동물들 등 수십 건의 다양한 동물 일화와 함께 동물농장에 나왔던 '하이디'처럼 동물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간단한 연습들이 나와 있으니, 이쪽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찾아보시면 되겠네요. (자세한 관련 기사는 여기에)

번역하신 분은 한국의 TV에 소개되기 훨씬 전에 이 분야를 알게 되어, 자신이 직접 출판사를 만들면서까지 이 책을 번역/출간하신 분입니다. 실제 '동물과의 소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계시구요. 열정이 대단하시죠.  

 

필 받고 서점에 간 김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나 '동물과 대화하는' 사례를 다룬 책을 더 찾아 봤습니다. 

앙증맞은 강아지 사진이 귀여운 <엄마 내 맘 알지?>는 TV동물농장에 소개되었던 그 '하이디'의 스승이 쓴 책입니다. 원서보다 한국 번역판의 표지가 더 사랑스러워 보이죠?

하이디가 순식간에 동물의 상태를 copy 해버리는 장면을 보고 혹시 '속임수인가?' 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능력을  투감, 투시, 투청, 보디스캔 등의 용어로 아예 구체화시켜서 챕터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것은 진짜 "초감각적 능력"이라는 뜻... ^ ^;)

과학 아니면 기독교만 숭배할 것 같은(?) 서양에서도 이런 특별한 능력을 인정하고, 특히 동물들의 치유에 먼저 적용해보고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영화 <호스 위스퍼러>처럼 말이지요. 이미 TV동물농장을 통해 화제가 된 후인 2009년 말에 나와서인지 책 만듦새는 깔끔합니다. 

흔치 않은 책을 내는 출판사 샨티의 <당신도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도 흥미진진합니다. 

2007년 출간본으로, 역시 "진짜로" 동물과 공명/공감하여 의사소통 하는 방법과 사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대화법을 '직관적인 의사소통' 방법이라고 표현해 놓았네요. 표준 판형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책인데, 개나 고양이 뿐만이 아니라 돌고래까지 다양한 동물과의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위의 두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의 저자는 원래 '합리적인 것만 믿던 과학자'였다고 합니다. 저런 종류의 '초능력'을 부리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저자 또한 처음에는 낮설게 느껴졌던 '직관적인' 대화법을 우연히 접하면서 차츰 배우고 익혀가는 내용들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오래된 책이라는 것이 알라딘의 책 이미지만 봐도 탁! 감이 잡히는 <내 친구 몰리>.
위의 책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자신의 개와 '영적교감'을 나누고, '삶의 의미'를 탐구해 갑니다.

개 '몰리'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저자는 '몰리'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경청합니다. 그런데, 꼬리치고 먹는 것만 밝히는 줄 알았던 그 개의 답변들이 기가 막힙니다.  

  사람 : 신이 개들에게 부여한 사명이 뭐니?

  개 :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몸소 보여주라'는 거야. 

설령 저자가 꾸며낸 이야기라고 해도 '거짓말!'하고 쉽게 내치기 어려운 의외의 통찰들이 엿보입니다. (다만, 품절된 책이라 관심이 있어도 대형서점, 공공도서관을 뒤져야 운 좋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센트럴시티 영풍문고에는 지난달에 1권 남았었나 그랬죠.)  

사실 저 '개의 사명(=사람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라)' 이야기는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외계 지성체 또는 영적 존재와의 '채널링'을 다룬 다른 외국 서적에도 간혹 등장했던 내용입니다. 우리에게 눈을 맞추면서 끊임없이 기쁨을 주는 개들을 보면 이 말이 전혀 생뚱맞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죠 (고양이는 개보다 좀 더 자기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함). 뭐, 그런 쪽에서는 거미가 거미줄을 통해 우주의 존재들과 교류를 나누고, 남극의 펭귄들이 실은 굉장한 수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꽃들은 각자의 진동수가 다르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과 식물들은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3차원 지구 세계로 현신할 때 각자의 개성이 표현된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일견 황당하고 일견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 ^

      

동물에게서 삶의 철학을 배운다는 류의 책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고양이 그림이 사랑스러운 <일곱 마리 고양이가 들려 주는 삶의 지혜>나, 이 책을 제목과 삽화만 바꿔 새로 펴낸 <우리 고양이하고 인사하실래요?>도 마찬가지 입니다. 서로 다른 성격과 행동양식을 가진 고양이들을 키우면서 인생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미덕, 지혜를 배울 수 있더라.. 뭐 그런 내용이죠.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읽었던 <시튼 동물기>나 영화로도 만들어진 <하치 이야기>를 포함해 여러가지 동물이 등장하는 동화나 이야기들은 대체로 동물을 통해 뭔가를 배우거나, 동물에 빗대어 사람의 삶을 되돌아보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원숭이판 '오체불만족' 같은 <다이고로야, 고마워> 같은 내용은 또 얼마나 감동적이던가요? 실제로, 배우려는 마음만 가지고 보면 동물들은 존중, 믿음, 참을성, 순수함, 용서, 우정 등 우리에게 많은 모범과 지혜를 보여주는 고마운 친구들이죠.

 

 

 

 

"동물과의 대화"를 다룬 책들도 이미 있어 왔습니다. 서점의 <애완동물> 코너만 가도 종류별로 만날 수 있지요. 

 자폐형 천재 학자인 '템플 그랜딘'의 <동물과의 대화> 정도가 접근 방식에서 좀 독특합니다만,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같은 류는 그냥 예쁜 사진과 동화같은 내용만 인상적이라는 평도 있구요,

최근 출간된 <감춰진 생물들의 치명적 사생활>을 포함하여 나머지는 대부분, 실제 "대화"라기 보다는 야생동물과 애완동물의 생태를 오랜 기간 관찰/기록하여 그 속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한 뒤 이를 소개하는 형식입니다. 고양이가 꼬리를 흔드는 모양이나 리듬, 패턴에 따라 '어떤 감정 상태다' 라는 식의 내용들인데, 이제 인터넷 카툰 같은 걸로도 널리 알려져 있죠.    

 

말콤 글래드웰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에 등장하는 '개 심리학자'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무리 천방지축 버릇없이 굴던 개라도 5분 안에 순하게 만들어버린다는 미국의 '시저 밀란'. 

개가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의 행동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주인의 표정과 감정, 행동을 학습하여 반응한다는 설명은 흥미롭습니다. 일본판 TV동물농장에서 다룬 '꼼짝없이 누워만 있던 강아지'의 사례도 이걸로 쉽게 설명이 됩니다. 이뻐하던 개가 원인불명으로 누워만 있으니 주인의 기분은 당연히 안좋고 염려스럽겠죠. 그런데, 그 개는 아픈 자기 때문에 주인의 기분이 나쁘다는 것까지는 추론하여 생각하지 못하고(이것이 개의 한계? 마치 어린애들 같죠), 단지 주인의 그 '우울하고 가라않은 감정' 자체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집안 분위기가 왜 이리 칙칙해? 혹시 나를 내버리려는 거 아니야?" 라고 겁먹어서 더 아파 누워 있었다는 스토리. ㅎㅎ;

그런데, 가만히 본문을 읽어보면 '시저 밀란'은 진짜로 개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개의 습성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다룰 수 있는 특별한 바디랭귀지가 몸에 익은 전문가로 보일 뿐입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와 같은 수준은 아닌거죠. 자기 개가 귀엽다고 너무 오냐오냐 대해서 나쁜 '개버릇'을 들여놓은 여느 애견가들과는 달리, 그는 "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라고 확실한 선을 그어 버리고는  개가 사람의 태도나 동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오랜 관찰과 남다른 감각으로 파악하여 적절히 대응했던 셈입니다. (개에게 사람이 확실한 '주인master'임을 인지시켜야 한다는 내용은 왠만한 개 훈련 책들에 다 나오는 기본 원칙.)  

 

하지만,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등장하는 저 위쪽의 책들을 보면, 이렇게 '사람이 동물을 관찰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여 만들어낸 설명'이나 '사람이 동물을 보고 느낀 점'을 적은 글과는 확실히 다른, 어떤 '날것의 느낌' 같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영희'를 바깥에서 관찰하여 '영희 너는 지금 이런 상태인 것 같애'라고 하는 것과, 그 영희가 직접 자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엄청난 차이 이지요. 단지, 그 영희가 직접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의 말로 이야기하지 않고 나에게 이미지나 직감 같은 '텔레파시' 방식의 의사전달을 한다는 것이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책 내용 중에 소위 '영적'인 내용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지도 모릅니다. 동물들이 영적인 존재여선 안된다는 법이 있을까요? 사람의 편견인거죠.)

심지어 동물 뿐 아니라 식물들도 나름의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고, 사람과 의사소통 할 수 있다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유명한 <식물의 정신세계> 같은 책이나 <장미의 부름> 같은 책들이 그런 쪽이죠. 직접적인 대화까지는 아니지만, 곤충들의 생태와 고대의 신화들을 조사하여 '벌레'라고 하찮게 여기던 것들이 실은 특별한 지성과 목적을 가지고 이 세계에 존재할 수도 있음을 일깨워주는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도 넓은 의미에서는 이 범주에 넣을만 합니다. 모두 신비주의나 신화, 신과학 등에서는 오랫동안 언급되었던 주제들이고, 고대의 샤먼이나 무당, 마법사, 성직자들이 나무나 꽃, 풀들과 대화를 나누고 신비의 약초를 발견하는 등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지요. 서기 325년경 '정치적으로 공인된 기독교'가 전 세계를 뒤덮기 전만 해도, 지구상 대부분의 민족들은 이런 사고방식을 '미신'이 아니라 오히려 '생활의 상식'으로 당연하게 여기면서 그들과 서로 교통했다는 단서들이 신화나 전설에는 풍부하게 존재합니다.


(생일상 앞에서 왜 이렇게 오묘한 표정인거냐...)
동영상으로 본 '하이디' 같은 경우, 특별한 말이나 행동도 별로 없이 대부분 조용히 있기만 하는데도 동물에게서 확실한 변화가 일어나는 '피드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누구도 섣불리 '가짜'라는 생각을 가지기 힘듭니다. 평범한 일반인들도 어떻게 하면 그런 능력을 계발할 수 있을까 그게 더 궁금할 따름이지요.

위에서 소개한 다른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이 쓴 책들에서도 하이디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그 내용에서 '사람이 추론하여 쓴 일반적인 동물책'들과는 다른 뭔지 모를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 인지능력, 일부러 지어내려고 해도 힘들었을 갖가지 사연들이 등장하고, 몇 몇은 쉽게 예상되는 원인과 달리 의외의 반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적이기까지도 하구요. 

 

사람 이외의 존재와 대화한다는 것이 진짜인지 어떤지는, 어쩌면 당사자만이 알 수 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을 보고 읽으며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식물이나 동물, 곤충 같이 우리가 사람보다 열등하고 하찮게 여기는 존재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정서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의 행동과 감정, 심지어 그 동기까지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말 못하는 미물' 따위가 아닌 것이죠. 사람이 '그들의 방식대로'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고 교만에 빠져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일반적인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영적인 동물/식물들의 이야기도 등장하니까요. 

그리고, 대부분 문제의 해결책은 역시 "사랑"으로 귀결됩니다.  

뻔한 이야기(?)니 뭐니 트집을 잡으려 해도 어쩝니까,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 세상의 진실인 것을... 
사람을 포함해 뭇 생명을 낳고 키우며 평생을 그 안에서 그리워하며 살게 하는 힘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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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5-21 0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거 굉장한 페이퍼에요.^^ 추천 꾹~~~

herenow 2010-05-21 21:08   좋아요 0 | URL
아유, 고맙습니다. ^ ^;

루체오페르 2010-07-0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renow님 안녕하세요.^^
알라딘 서재지기에게 에서 프로덕트 태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열정,관심을 보고 감탄하여 서재도 와보게 되었습니다.
순오기님 말씀처럼 정말 대단한 페이퍼, 리뷰글 입니다. 다시한번 감탄합니다.

저도 동물농장을 매주 보는 사람으로서 공감가는 좋은 내용입니다.
추천합니다.
해결책은 역시 사랑! ^^
더운 날씨에 조심하시고 건강 하세요~

herenow 2010-07-06 20:30   좋아요 0 | URL
과분한 칭찬입니다. ^ ^;;;
동물농장이나 동물의 왕국 같은걸 보면 왠지 마음이 정화가 되는 느낌이에요.
고맙습니다. 루체오페르님도 무더위에 건강하세요~
 
[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달라이 라마.

소탈함과 열린 지성, 유머감각, 솔직함, 자비심, 실천하는 양심을 두루 갖추고 있는 분.
깨달았으니 않았느니 논하는 것조차 별 의미 없음을 느끼게 해주는 시대의 어른...

종교와 과학,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차 한잔 함께 마셨으면 싶다... 따위가 아니라
그냥 이 분의 울림 좋은 목소리와 호탕한 껄껄껄 웃음만 라이브로 듣고 있어도 흐믓할 듯.
이번엔 [선라이즈 선셋]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출연하셨다는데, 한번 찾아 볼까나...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아서 덴트.
지구의 선사시대로 불시착해 고대 유럽을 불쌍하게 헤메던 때를 제외하고는,
맨 처음 지구가 멸망하여 외계 우주선에 히치하이킹 하는 그날이라든지 우주 끝에 있는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날,
다시 만들어진 지구로 돌아와 '얼떨결에' 하늘을 날면서 연애를 하는 날 정도는 하루쯤 경험해보면 재밌을 듯.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왠만하면 직접 책을 살펴본 다음 구입하기 때문에 별로 '낚인' 기억이 없다.

아, 한 권이 있기는 하다.
엄청 유명한 베스트셀러이고 꼭 읽어야 한다길래 대단한 기대 속에 애시당초 손에 들었지만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정말 달랐던 책. (마우스로 긁기→) 성경. 특히 구약성경. 신약과 구약은 별개의 종교 느낌..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어떤 의미에서, 요새 나오는 책의 표지와 내용은 대부분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너무 원론적이지만 나름대론 이것이 사실... ^-^;)

정말 허접한 책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표지에는 출판사나 저자의
오랜 시간에 걸친 노력과 고민과 선택으로 결정된 디자인이 들어가는 법이니까.

딱 10년 전과 비교해봐도 요즘의 책 표지는 정말 예쁘고 멋스러운 것들이 많다.

어떤 날엔 미술관처럼 책 표지만 구경하면서 서점을 돌아다니기도 하니까.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조셉 켐밸(조지프 캠벨)의 [신화의 힘].
고려원에서 나왔다가 절판되고, 이끌리오에서 다시 나왔는데 또 품절되었다. 언젠가 국내 TV에서도 방영된 이 다큐멘터리 덕분에 신화와 종교, 교양강좌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내용 외에도 진리와 학문을 사랑하는 저자의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으로 유명했던 책.

또, 일리야 프리고진의 [혼돈으로부터의 질서]와 그 외 그의 다른 책들. 오래전에 나왔다가 모두 절판 또는 품절 상태이다.

댄 카비키오의 [어린 방랑자].
번뜩이는 메시지들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연상시키는 이야기 속에 잘 녹아있는데, 별로 알려지지 않은채 품절되어 안타까운 책. 

라이얼 왓슨의 [생명조류].
'백마리째 원숭이 법칙'이 바로 이 책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루퍼트 쉘드레이크의 형태장 이론 뿐 아니라 이후 수많은 학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게 된 의식/기억/생명/자연/인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놀라운 파노라마.

그 외 국내에 출간되었다가 절판 또는 품절된 아까운 책은 셀 수도 없이 많고,
그것이 아직도 온라인/오프라인의 중고책방을 여전히 기웃거리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서 중에서는 Process work 분야를 다룬 책들이나 밀턴 에릭슨의 최면 분야를 다룬 책들,
그리고 너무 독특해서 잘 팔리지는 않겠지만 SF 빰치는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한 Explorer Race 시리즈 등등.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일단 연필로 교정하고 넘어간다. 실수야 가끔 있을 수 있지. 흠흠.
3~5개 이상 발견되면 슬슬 불안해진다. 포스트잇에 페이지와 함께 기록하여 책날개에 붙여두고 읽어 나간다.
10개 이상 계속 발견되면? 이건 뭔가 문제가 있는 거다. 출판사 홈페이지와 연락처를 확인하기 시작한다.
연락이 번거롭게 되어있다면 '뭐가 이따위야!' 분통을 터뜨리며 넘어갈 수 밖에 없지만,
시간 넉넉하고 연락도 편하다면 오탈자 내용을 알려주어 확인토록 한다. 이건 출판의 기본 아닌가. 투덜투덜.
(대부분 형식적인 감사의 회신이라도 보내온다. 어떤 출판사의 경우 답례로 신간을 보내주기도 하셔서 황송)

가장 황당한 케이스기억에 남는 것은 1999년 초판 10쇄 내외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2권. 당시 책 2권에서 거의 100 여 개의 오탈자와 어색한 번역이 발견되었다 (10개가 아니라 백여개. 어린이들도 읽는 이런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인터넷도 힘들던 시절, 읽다읽다 어이가 없어 빽빽하게 오탈자를 적은 편지를 출판사에 보내었건만 아무런 회신이 없었고, 뻔히 눈에 보이는 맞춤법 오류조차 베스트셀러로 한참을 팔리고 나서야 조금씩 수정되어 나왔다. 소량을 찍어내고 절판되는 책이라면 모를까, 1년 사이 몇 번이나 판/쇄를 갈아치운 당대의 베스트셀러였는데도 수정 작업이 제대로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 듯한 모습.. 알바 번역생을 써서 급히 조합한 듯한(?) 어색한 번역과 오탈자들, 그리고 이런 식의 무책임하고 성의없는 대응 때문에 이 책을 낸 출판사는 그 후에도 많은 해외 베스트셀러를 국내에 소개해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썩 내키질 않게 되었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질문을 받자마자 맨 처음 떠오른 것은 [맨투맨 기본영어]. (ㅠ.ㅠ)
이걸 '책'이라 할 수 있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맨 먼저 떠오르는걸 어떡할꼬...
완독할 때마다 맨 뒷장에 날짜까지 기록하면서 달달 외우려고 애썼던 책. 중고딩 시절 예문까지 외우면서 7번인가 9번 완독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8~90년도엔 저런 표지가 아니었다.)

그 다음 떠오르는 것은 동아출판사(?)이었던가 국민서관(?) 같은 곳에서 나왔던 10권짜리 어린이용 [세계대백과사전]. 컬러그림과 사진이 많이 있어서 유치원 때부터 국민학교 졸업할 때 까지 수시로 꺼내보곤 했다 (국민학교 세대).

파란색 하드커버가 아직도 생생한 계몽사의 [세계명작동화]와 노란색의 [한국명작동화] 전집도 마찬가지. 그러고보니 어린 시절 웬만한 그림책과 동화책들은 3번 넘게 읽었던 것 같다. TV 보다는 책이 더 재미있던 때니까. [시튼 동물기]며 [톰 소여의 모험],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 [괴도 루팡] 시리즈,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한 질당 5~10권 했던 어린이용 [삼국지]/[서유기]/[수호지], [어린이 위인전기] 전집 같은 책들은 적어도 3번 이상 읽어가며 학교에서 발표도 하고 독후감도 써냈던 추억 속의 책들. (모두 옛날 책들이라 해당하는 책의 이미지조차 찾을 수 없다.) 



 

 

 

 

중고생일 때에는 참고서, 문제집도 제대로 못봤으니 3번 이상 본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왠지 애절했던 [꼬마 철학자]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알쏭달쏭해서 다시 읽었던 [모모], 한때 가슴을 후벼팠던 에리히 캐스트너의 시집 [마주보기]와 서정윤의 [홀로서기], 그 시절 내겐 가장 웃긴 소설이었던 죠반니노 과레스끼의 [돈 카밀로와 패포네(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 누구든지 3번은 읽어봤을 생 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세상에 이런 소설도 있구나 놀라게했던 김용의 고려원판 [소설 영웅문], 그리고 교실에서 몰래 돌려보고 흉내내서 따라 그려보기도 했던 만화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시리즈 정도? 

 

  

 

어렵게 구한 추억의 "고려원" 영웅문 표지. 곽정과 황용, 구음진경, 캬아...
 

 

 

  

   

 

 

 

고딩 이후 3번 이상 완독하여 기억에 남는 책은 에리히 프롬의 영한대역 [사랑의 기술]과 라즈니쉬의 학원사판 [반야심경], 루이스 헤이 [행복한 생각들], 댄 카비키오 [어린 방랑자], 그리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5권과 6권은 제외),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터치]와 [러프], [H2] 시리즈 정도. (개인적으론 90년대에 나온 저 4권의 히치하이커 번역이 요즘 번역보다 더 맛깔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은 절판된 상태. 알라딘에는 그나마 이미지와 링크라도 남아있으니 다행. 요즘 번역된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책도 있지만, 대구 동성로 제일서적 구석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저 4권의 어쩐지 빈틈있고 여유로운 번역이 더 마음에 든다.)

그러고 보니, 성인이 된 후론 시험을 위해 보았던 문제집/참고서류를 빼고는 3번 이상 정성들여 정독한 책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서글퍼진다. 많이 봤자 2번.. 아니면 대충 훑어보고 다른 책 보기 바빴으니... ㅠ.ㅠ;
(어쩌다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이 되어버린 10문 10답.)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세계명작동화 전집과 어린이용 세계대백과사전.  ^_^;
요즘은 보기 좋고 내용도 좋은 어린이 책들이 너무 많이 나와있어 고르기 참 곤란하다.
그런데, 어른 입장에선 '좋은 책'이 많은데 과연 아이 시각에서 그걸 좋다고 볼지 그게 의문...
(대표적으로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이나 칼데콧상 수상한 명작 그림책 같은 것들: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심적으로는 중학생 때 처음 접했던 [성문 종합영어]가 가장 두껍고 길었던 것 같다.
이 책이 안겨주는 심리적 압박감과 학창시절 통과의례처럼 느껴지던 그 무거운 상징성이란...!
그 다음은 대학 들어가 전공 교재라고 받았던 3~400 페이지짜리 영문 원서들. 역시 심리적으로... ㅡ_ㅡ;

 

 

 

 

 

 

 

물리적으론 962페이지짜리 스티븐 핑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와
928페이지짜리 강신주 [철학 vs 철학], 그리고 얇은 종이에 막강한 두께 [공동번역 성서] 정도.
(수십 권짜리 대하소설류는 제외한 경우. 소설/만화 중에는 아직 완간 안된 수천 페이지짜리도 있는데 어쩔...)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다양함으로는 추억의 [고려원]과 짱짱한 [김영사], [위즈덤하우스],
괜찮은 책 만듦새를 자랑하는 [열린책들], [문학동네], [생각의 나무],
나름의 자존심이 느껴지는 [까치], [승산], [경문사(경문북스)], [학지사], [한길사], [사이언스북스], [열화당],
꿋꿋하게 한 길을 가는 [정신세계사], [샨티], [도솔], [나무심는사람(이레)], [이치] 등등등.

좋은 기획, 세심한 번역, 정성들인 편집과 교정, 내용에 어울리는 커버와 레이아웃,
무엇보다 광고와 표지와 타이밍으로 독자를 낚아서 책을 '팔아먹으려는' 곳이 아니라
책의 가치와 내용을 아껴서 자존심과 사명감으로 아이를 기르듯 책을 펴내는 곳.

그런 출판사는 단 1권의 책이더라도
오래도록 독자의 가슴에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는 더더욱
단순히 좋아하기 보다는 차라리 존경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존경할 만한 출판사들이 이 땅에 잘 뿌리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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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가 번역 출간되어 다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말콤 글래드웰.

간만에 그의 2005년 작 <블링크>와 이 책에 관한 서평을 다시 펼쳐보니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오해 아닌 오해도 엿보이고, 추가로 알아두면 더 좋을 만한 것들이 떠올라서 때 아닌 뒷북을 한번 날려 본다. 

 

1. 순간적인 판단(블링크)이 최고의 결정 방법인가?

만약 이 책을 읽고나서 '역시 첫 인상이 중요해!'라든지 '순간적 판단이 장땡!'이라고 쉽게 말한다면
책의 앞부분만 대충 읽었다고 스스로 인증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논리적인 흐름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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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직관? 블링크만이 대세는 아니다  

순간적인 판단(블링크)이 한번 뜨고 나면, 당연히 그 방법을 긍정하여 따르는 유사 방법론과
역으로 이를 부정하면서 다른 대안을 주장하는 반대의 흐름이 생기게 마련이다. 

블링크처럼 '직관'의 유용함을 들고 나온 것으로 유명한 <제7의 감각>.

이 책은 블링크에서 굉장한 가치로 재인식시킨 '직관'을 더 자세히 분석하여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제시한다. 

바로 평범한 직관, 전문가 직관, 전략적 직관이라는 것.

● 평범한 직관 = 특별한 노력 없이 본능적이고 즉흥적으로 느끼는 감정(일반적인 '육감').
● 전문가 직관 = 뭔가 익숙한 것을 인식할 때 깨닫는 순간적인 판단(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
● 전략적 직관 = 새롭고 낮선 상황에서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해주는 선명한 통찰력.

저자인 윌리엄 더건은 익숙한 상황에서만 빠르게 작동하는 '블링크(전문가 직관)'보다는
느리지만 새로운 상황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전략적 직관'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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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뇌과학 분야의 서적을 자주 펴내고 있는 모기 겐이치로의 <창조성의 비밀>은
블링크처럼 '반짝이는 직관'의 특성을 뇌과학의 측면에서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뇌과학적 설명이 <블링크>에는 없었던 만큼, 좀더 과학적인 근거나 
생물학적 작동 원리가 궁금한 분들은 한번쯤 참고해봐도 좋을 듯.

얼마전에 출간된 <스눕>은 독특한 방식의 '직관'을 다룬다.
 
소지품이나 그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을 잠깐 들여다 봄으로써 '성격'이나 취향, 성향, 지적수준, 행동양식 등 해당 인물에 대한 많은 것을 한눈에 파악하는 방법(스누핑)을 소개하고 있다.

'블링크'와 다른 형태의 직관/통찰이지만, 어떤 상황에서 이런 직관이 오류에 빠지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블링크'의 사용에 대한 또 다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사이코메트리'와 같은 일종의 '초능력'에 대한 내용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핵심은 결국 상대의 '성격유형'을 파악하는 내용이니 광고에 낚이지 않으려면 서점에서 직접 본 후에 구입하시기를...) 

  
 

 
아예 대놓고 '직관적 판단' 자체를 부정하는 주장도 있다.
데이비드 애들러의 <스냅>이 바로 그런 사례.

심리학과 경제학이 결합한 분야인 '행동경제학'과 '행동재무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지각과 감정이 어떤 식으로 직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들어 오류를 범할 수 있는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짐으로써, 결국 '블링크'와 같은 직관에 따르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라는 소리일까? 

바로 극단적인 원점 회귀.
의식적 사고와 훈련을 통해 본능과 직관을 잠재우고, 철저하게 현실적 룰과 이성적 판단을 따르라것이다. (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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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블링크 만큼이나 유명한 John Gattman

 

 

 

 

 

<블링크>에는 부부치료 분야에서 너무나 유명한 존 가트맨John Gattman이 등장한다.

번역된 책에서 존 고트먼, 존 가트먼, 존 가트맨 등으로 각기 다르게 표기되는 이 사람은 심리상담과 부부치료, 감정코칭, 자녀교육, 아동심리학 분야에서는 이미 말콤 글래드웰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2010년 4월 중순 부부가 함께 한국에 방문하여 고려대에서 성황리에 워크샵을 마치고 돌아갔다.

몇 년 전 MBC 스페셜을 통해 방송되고 책으로까지 나와 유명해진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도 바로 존 가트맨의 '감정코칭'을 다룬 저서이고, 말콤 글래드웰이 '블링크'의 방법론으로 영감을 받았던 '얇게 조각내기thin-slicing' 또한 가트맨이 부부관계 분석을 위해 도입했던 방법.

가트맨의 부부치료를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블링크>의 관련 내용을 보면서 그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블링크>만 알았던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가트맨과 관련된 다른 책들을 보면서 부부관계와 자녀 교육에 유용한 몇 가지 방법들을 추가로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블링크>에서는 남녀관계를 예측하는 정도로만 자주 등장했지만, 실제로 가트맨은 '감정코칭'이라는 방법을 통해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이 '가트맨식 부부 감성코칭'을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분은 최성애 박사.
전세계에 100 여명 밖에 없는 가트맨 공인치료사이자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공인치료사인 최 박사는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가트맨식 감성코칭을 부부관계와 자녀교육에 적용시켜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심리상담 쪽에 연관되어 있거나 가트맨식 치료법을 들어본 한국인이라면 저절로 블링크에서-가트맨-최성애 하는 식으로 연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재미난 것은 이분의 남편 또한 훌륭한 교수법으로 유명한 조벽 교수라는 점. EBS 다큐멘터리 <최고의 교수>에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소개된 분이고, 그 전에도 이미 '교수법(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책을 내서 유명한 분이다. 10여전 전에도 이미 '뭘 가르칠까' 보다는 '어떻게 가르쳐야 좋은가'를 고민해왔던 그는 부인 최성애 박사와 함께 자녀교육에 대한 집필과 강연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으니, 이쪽에도 관심이 있다면 함께 알아놓으면 어떨까.
 

4. 적응무의식의 세계

<블링크>를 제대로 읽었다면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만한 분야가 바로 '적응무의식'.
프로이트의 그 '무의식'과는 별개의 개념이니 섣불리 아는 척 하면서 혼동하지 말 일이다.  

단숨에 결론까지 도약하는 뇌의 영역을 적응 무의식adaptive unconscious영역이라 하는데 최근 심리학에서는 이 같은 의사 결정 방식에 대한 연구를 중요한 분야로 여긴다. 하지만 이 적응 무의식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묘사한 무의식, 즉 너무 큰 혼돈에 휩싸여 있어 의식적으로 사고하기 힘든, 욕망과 기억과 환상으로 가득한 음침한 영역하고는 다르다. 오히려 적응 무의식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데 필요한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고 조용하게 처리하는 일종의 거대한 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 인간이 오랫동안 종족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극소량의 정보를 토대로 매우 민첩하게 판단할 수 있는 별도의 의사결정 장치를 발달시킨 덕분이다. – <블링크> P.35



이 분야에 대해 제대로 좀 알아보고 싶다면 티모시 윌슨의 <나는 내가 낯설다>를 추천. (→ 개정판 <내 안의 낯선 나>)

책 전체가 '적응무의식'을 주제로 한 것으로, 프로이트의 고전적인 '무의식'과 '적응무의식'의 비교, '의식'과 '적응무의식'의 차이점, 자기 자신도 뚜렷이 알지 못하는 여러 '감정'과 '느낌'의 메커니즘, '성격' 그리고 '자기서사'에 대한 내용 등을 어렵지 않게 다루고 있다. 책 표지가 좀 어두컴컴하지만, 내용마저 어두컴컴하지는 않으니 안심하고 보셔도 될 듯. 

무엇보다, 책의 뒷표지를 보면 말콤 글래드웰이 손수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남겨놓았다.
"윌슨의 책은 드물게도 대중 심리학이 갖춰야 할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예기치 않은 통찰이 여기저기 번득인다.
나의 책 <블링크>도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 ^


기타 흥미롭게 읽어볼 만한 적응무의식 관련 도서로는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다.

호오포노포노 시리즈는 '적응무의식'이라는 용어는 안쓰지만 바로 그 적응무의식을 응용해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 장애들을 해소하고 건강을 증진하며 나 자신과 다른 사람까지 도울 수 있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고급 버전(?)으로 더 유명한 책. 

<히든 브레인>은 '숨겨진 뇌'나 '무의식적 편향'이라는 용어를 써서 적응무의식과 비슷한 개념을 다루고 있는 책. 2010년 1월에 미국에서 출간된 아마존 베스트셀러. 

 

 

5. 말콤 글래드웰 

이쯤에서 말콤 글래드웰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가지 찬반의 논란이 있지만, 그가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지식 보부상'이라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의 베스트셀러 대부분은 이미 알려져있던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들이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뼈빠지게 연구해놓은 결과를 잘 포장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다. 어쩌면(?) 사실일 것이다. '경영의 구루'라는 거창한 명성에 비해, 그의 책에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제시한 뭔가는 별로 찾을 수 없다는 소리도 있다. 최신작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어찌 보면 그냥 이런저런 재미난 칼럼 모음집이라 할 수도 있고, <블링크>조차 다른 전문가들의 여러 가지 연구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이론과 발견들 속에서 '현실적인 의미'를 잘 찾아냈고, 그것을 반짝이는 키워드(티핑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로 멋지게 정리했으며, 맛깔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써서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공함으로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만약 <아웃라이어>가 '천재들의 비밀과 1만 시간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면? <티핑포인트>가 '임계점에서의 사회적 변화'라는 논문으로 나왔다면? <블링크>가 '적응무의식의 비밀과 직관의 훈련법' 따위로 알려졌다면?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가 '말콤 글래드웰의 유쾌한 칼럼 산책' 정도로 나왔다면...?  

그를 '경영학의 구루'로 까지 극찬하는 것은 솔직히 호들갑이라 생각한다. 알려진대로 그는 경영학 전공자도, 심리학 전문가도 아닌, 신문에 쉬운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이다. 하지만 10개를 알고도 서 너 개조차 알기 쉽게 전달하지 못하는 '학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서 너 개를 알아도 10개, 100개로 부풀려서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재능'이다. 게다가 그 설명이 해당 분야를 넘어 사회 전체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면, 이 뽀글머리 아저씨를 비전문가라고 누가 쉽게 깔볼 수 있단 말인가. 

말콤 글래드웰은 어쩌면, 그 자신이 '1만 시간 법칙'과 '블링크'를 통해 '티핑포인트'에 도달한 '아웃라이어'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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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0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herenow님 필력이 정말 대단하시군요!
이런 리뷰법,방식이라니...

마지막 문구에선 감탄~ 말콤 글래드웰에 대해 멋지게 잘 표현하고 담아내셨습니다.
즐겨찾기 추가해뒀으니 새글 만들어 주시면 종종 오겠습니다.^^

herenow 2010-07-06 20:37   좋아요 0 | URL
헉.. 저는 손발이 오그라드는걸요. ;;;
게다가 리뷰며 페이퍼며 자주 올리는 편이 아니랍니다.
아무튼 조용한 서재에 방문하여 이렇게 인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루체오페르(Luceofer)가 '빛을 전달하는 자'란 뜻인가요?
그렇다면 '루시퍼'나 '프로메테우스'랑도 의미가 겹치는 멋진 닉네임이시네요.
저도 종종 빛 전달자 님의 서재에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루체오페르 2010-07-06 21:18   좋아요 0 | URL
옷 제 서재에 오셔서 제 글 보셨나 보네요. 네,맞습니다. 라틴어 단어를 조합한 거라 콩글리쉬 처럼 완벽한건 아니지만요.^^;
칭찬해주시니 영광입니다. 빛 전달자 라고 불리는 것도 매우 새롭고 좋네요.ㅎㅎ

프로덕트 태그, 문제점도 보이고 어떻게 돌아가나 궁금했는데 herenow님처럼 활동하는 분이 계시면 아마 점점 더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답변 받은 원주님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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