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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 5기 알라딘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 신간평가단 설문 》  


1.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가장 고생하며 읽었던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개의 신화].
가장 좋았던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읽느라 공을 많이 들여서인지 맨 처음 떠오르는 책.

대부분의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은 서점에서 잠시 훑어보거나 길어야 몇 시간이면 대충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 책은 한번 읽을 때 머리 속에 내용 정리가 안되어서 다잡고 공부하는 자세로 여러 번 되풀이하며 읽어야 했다.

읽기가 어려웠던 것은 2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 번째 출판사/인터넷서점 그리고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분명히 인문>철학으로 분류되어야 할 이 책을 '자기계발' 분야라고 등록해놓고 배송했던 것. 뒤늦게 오류를 알았던지 3월 말에는 철학 계통으로 카테고리를 변경해놓은 서점들도 보인다.   

자기계발서로 밀고 나가려면 진짜 자기계발서 답게 내용이 잘 이해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수 있도록 시각적 편집에 신경을 쓰든지, 아니면 제대로 '철학책' 대접을 해줘서 요즘 공부 열기가 달아오르는 인문학 쪽으로 포지셔닝을 해줘야 마땅할 책이다. 자기계발 서적으로 알고 접근하면 질리기 딱 좋을 내용이지만, 원서의 텍스트 자체가 허접하지 않고 다양한 생각 꺼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인문학 공부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건질 것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잘 읽히지 않았던 두 번째 이유는 당연히 책 자체의 다층적 논리 전개 구조와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내용들 때문. 서평을 고쳐 적기도 여러 번, 나중에는 서평 자체가 너무 분량이 많아져서 다시 여러 번 내용을 줄여 적어야 했던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간단하게 적자면 '6가지 신화' 자체와 '읽기 힘들었다'는 내용만 적고 끝낼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토를 달기 시작하면 새로 책 한권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많은 논란거리와 압축된 내용들을 그 속에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2.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 베스트 5권 선정은 좀 애매하여, 스테이크 굽기 등급처럼 다음 3가지로 나누었다.
 

● Well-done : 일독을 권할 만함 


 
 

 

 

 

 

 

  •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 일관성 있고 독창적인 관점과 흥미로운 자료들, 상품성을 가짐.
  • 브레인라이팅 : 외양은 약하지만 알찬 내용. 발상법 외에 수속법 까지 정리되어 차별성 확보. 
  • 리틀 블랙북 : 유사한 주제라도 잘 소화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좋은 사례. 잘 읽히는 책 만듦새.  


◐ medium : 나쁘지 않지만 조금씩 아쉬움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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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개의 신화 : 논리 전개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편집상 보강 필요. 
  •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 표지, 제목 변경하여 에세이로 어필할 필요 (예상외로 내용이 신선함). 
  • 엔론 스캔들 : 번역 타이밍과 표지 디자인의 아쉬움. 겉표지 변경 및 홍보전략 필요(미국판 삼성을 생각한다 등으로). 
  • 환율전쟁 : 이해를 돕는 그래픽 이미지와 용어 설명 삽입 필요. 표지 변경시 덜 권위적일 듯. 
  • 스매싱 : 재밌지만 어수선해 보임. 전체를 관통하는 확실한 키워드를 통해 내용 재정렬하면 더 좋을듯. 
  •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 예쁜 떡이 먹기 좋은 것은 아님. 카툰과 진부한 내용의 언벨런스한 2중적 출판 구상.

○ rare : 비교적 더 아쉬운... (리스팅 생략) 

 
3. 기억에 남는 책에서 한 구절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 무엇을 그만둘 것인가?  
   

-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너, 연습을 너무 많이 했구나. …… 그런 중요한 감정 신에서는 때로 지독한 연습이 독이 될수도 있어. 배우가 자신도 모르게 그 감정에 익숙해지거든.  (연기자 박신양)  
   
   
  송강호라는 배우를 보면, 평소 생활에도 말과 행동에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 그건 그 배우가 어떤 것에도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롭다는 거겠지.  (감독 김지운)  
   

-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지금 당장 시작될 수 있다.
다만 그 전에 먼저 자신에 대한 비뚤어진 이미지부터 고쳐야 한다.
자기 자신에 관한 유쾌한 사실을 찾아내서 믿는 것은 바로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The Smartest Guys In The Room  
   

- 엔론 스캔들    

   
  장기간 지속되는, 가치 있는 행복을 원한다면 스스로 긍정적이라고 느끼기에 손색 없는 인생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노력보다 행복을 앞세우는 것은 말 앞에다 짐수레를 매다는 일이나 다름없다.  
   

-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 개의 신화    
 


◆ 마치며...  


3달간 총 11권의 책을 받아 읽었던 알라딘 5기 [경영] 부문 신간 평가단을 드디어 마칠 때가 되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책"을 받아 내 것으로 소화하고 서평을 올린다는 것.  

지금까지는 대체로 "내가 원하는 책"을 골라서 서평을 올리고 평가를 해주거나 추천을 해왔기 때문에 연속으로 3달간 이런 일을 해본다는 것은 비교적 새로운 경험이었다. 요즘 많은 기업체에 보급되어 있는 "독서대학"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도 일정 범주 내에서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5기 알라딘 서평단을 신청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책이 오더라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괜찮은 서평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3달이 지나서 돌아보니, 서평단의 다른 분야에 비해서도 유난히 이번 5기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에는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이 별로 선정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보내주신 출판사쪽에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 ^;). 초기에는 '혹시나 저 신간이 서평단 도서로 선정되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일부러 책을 사지 않고 기다려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구글드]나 [삼성을 생각한다], [식스 픽셀], [그 개는 무엇을 보았을까] 등등...  

[문학]이나 [인문] 분야 쪽에는 호기심이 동하는 신간 베스트셀러들이 수시로 등장했기에, 심지어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의 책이라 할 수 없는 책들이 [경영]분야랍시고 보내져 올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황당함을 느끼곤 했다.  

신간평가단에 지원한 동기가 단순히 '공짜로 책을 받고 싶어서'라거나 '베스트셀러' 그 자체에 욕심이 있었다면 아마 중간에 활동이 흐지부지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읽고 싶은 책을 읽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생소한 책, 때로는 에세이나 윤리철학, 어설픈 심리학, 소설책 같은 기업이야기 까지 [경영] 분야라며 읽고 서평을 써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 평가단의 개인적 지원 목적이 "생소한 자료에서 핵심을 잡아내는 연습"이었기 때문에 돌아보면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한 책들, 잘 모르는 분야의 책들을 만났을 때에도 제한된 시간 내에 핵심을 파악하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글로 옮기는 연습.  정말 바쁠 때에는 '시간부족'을 핑계로 대충 때우고 넘어가고 싶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큰 차질 없이 내 감상과 생각을 약속된 일정에 맞추어 올릴 수 있었기에 깊이 있는 글쓰기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던 경험이라 자평하고 싶다. 

이번 봄부터 당분간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어야만 하는' 자료들을 더 많이 접해야 하기 때문에 6기는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 3달간 별달리 출판사쪽의 눈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신간서평단" 딱지를 떼면 조금 더 자유로운 기분으로 서평을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신간평가단 활동 그 자체보다는 알라딘 서재에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여기서 활동하는 실력있는 알라디너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점이 더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오프라인에서도 유명한 몇 분들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알라딘에서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지 않은 실력파라든지 나름의 독특한 시각을 가진 분들까지 알게 된 것은 분명 신간평가단 활동을 통해 얻은 부수입이라 할 만하다.

그동안 5기 신간평가단을 지원하고 관리하느라 애쓰셨을 알라딘 담당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리며, 여러 사람에게 '부족했던 점'으로 지적된 사항들은 차근차근 개선되어 계속 발전하는 신간평가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성실한 자세와 마음으로 알라딘 신간서평단에 다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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