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북소리를 도서관에서 빌려다 신나게 읽고 또 샀다.

하루키 에세이는 정말 모두다 줄을 쳐가며 읽을 만큼 좋아했다.

무라카미 라디오는 거금(!)을 들여 원서도 샀다.

 

 

 

 

 

 

 

 

 

 

 

 

 

 

 

 

 

 

 

 

 

 

 

그런데 왜 잡문집은 진도가 안 나가지?

아껴 읽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럴까? 아님 책이 너무 이뻐서?

침대 머리맡에 두고 매일 저녁 표지만 쓸어내리고 있다.

 

 

 

 

 

 

 

 

 

 

 

 

 

 

 

아아 요즘 피곤하다.

 

잡문집은 무거워서, 이번 주 출근길에는 위저드 베이커리와 청춘의 문장들이 동행해 주었다.

다음 타자는 카스테라.

 

 

 

 

 

 

 

 

 

 

 

 

 

 

 

 

그게 끝나면 좀 달달~하면서도 곱씹어 읽을만한 외국 소설이 읽고 싶다.

뭐 없을까?

 

 

페이퍼를 쓰면서 검색하다 보니, 7월에 무라카미 라디오 2권이 나왔네?

2만원이 넘는 원서를 살 것인가, 아님 번역이 되길 기다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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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헌책방에 잠깐 들렀는데, 막 입고되어 정리를 위해 점원이 손에 들려있는 책들이 눈에 띄었다. 조심히 달려가 책을 좀 보여달라고 하니 신의 물방울 1~11권. 권당 500원의 싼 값에 커피 한 잔 덜 마신다 생각하고 냉큼 사왔다. (물론 그 날도 그 다음날도 커피는 마셨다만.-_-) 

늘 한 번 읽고 싶던 만화였는데,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다니 괜히 신바람이 난다. 단, 12권부터는 어디서 어떻게 구해 읽어야 할지 갑자기 없던 고민이 생긴 것이다. 11권까지 가열차게 읽다가 그 뒤를 구하지 못해 클라이맥스에서 김이 빠질까 두려워 책장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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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2011-09-2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뒤가 안 맞는 칭찬 서평을 썼다는 비판글을 올렸더니 지우셨군요. 그렇게 싫던가요? 아님 원래 조작에 능한 성격이신가요?

heima 2011-09-28 15: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덧글이 지워져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음.. 사실은, '앞뒤가 안 맞는 칭찬 서평'이라는 비판은 괜찮았는데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는 있으니깐요), 정치인 대변인같은 글이랬던가..그 부분 보구선 인신공격 악플인 줄 알고 지웠어요. 저는 '조작에 능한 성격'도 아니구요 (조작해서 얻는 이득도 하나도 없는 데다가).. 파워북로거도 아니고, 여기는 그냥 간간히 글 올리는 제 사적인 공간일 뿐인데..;; 음..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덧글을 지운 것 죄송합니다. 비판글은 겸허하게 받아들일게요. 그치만 조금 더 부드럽게 말씀해 주시면 좋겠네요..

나나 2011-09-30 10:25   좋아요 0 | URL
모두가 볼 수 있게 글을 올리고 계시니 공적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말하든 비판이 좋게 들릴 순 없다고 생각하구요. 그러니 충분히 고려해보고 올려야 하겠죠.

2011-09-28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ima 2011-09-28 15:15   좋아요 0 | URL
준님,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모든 책을 뒤로 하고 일순위로 읽어보려구요! 아 기대된다~ ^^ 잘 읽을게요^^
 

 

새벽에 우연히(우연히라 쓰고 습관이라 읽는다) 알라딘 중고샵에 들어갔다가, 원서 2000원 균일가 섹션을 발견했다.  (아니 대체 어제도 그제도 들어갔는데 왜 못봤지? 시작한지 적어도 몇 일은 된거 같은데)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는 마음으로 쉬크하게 베스트순으로 정렬만 해봤는데 -왜냐면 나는 이번달에 책을 좀 많이 샀거든. 알라딘 등급도 올랐거든- 갑자기 예수님이 눈에 흙을 문지르고 침을 발라주신 듯 앞이 환해지면서...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심장은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다. 중고샵의 특성상 내가 고르고 있는 중에도 다른 사람이 사가버리면 그 책은 나와 인연이 없어지는 것이기에 밍기적거릴 틈이 없다. 벌써 내가 장바구니 놀이하는 사이에 두 권이 품절되었다. 누구냐 나와 책 취향이 같은 너는. 하긴 2천원짜리 원서 앞에선 누구라도 취향은 너그러워지게 마련.

결국 나는 장바구니를 터질듯이 채웠다가 부엌에 가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캄다운 한 후에 하나씩 빼기 시작했다. 이건 사도 안 읽을 거야, 이건 mass production paper이니깐 책 질이 별로일거야 등등 나를 진정시킬 주문을 백번 쯤 외우고, 고민끝에 엄선된 장바구니를 일단 결제하고 하나씩 취소해야지하며 결제 후 창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부지런한 알라딘이 냉큼 발송을 해버렸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가져다 준단다. 아니 나는 오전도 아닌 아침이었다고. 그럼 좀 더 기다려주면 안되겠니.

 
덕분에 나는 겸허히 앉아 택배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책장에 자리도 없는데 큰일이다. 고전 (플루타르크 영웅전, 셰익스피어 희곡 몇 권, 캔터베리 이야기, 그리고 몇 권 등등)은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싹 다 빼버렸다. 어차피 mass production이라 책 질은 별로일거라며, 출판사도 썩 마음에 안든다며 자기암시를 하며.
miss julie시리즈와 청소년물, 성장소설, 영어writing관련 책, 존 그리샴, 니콜라스 스팍스 책들도 마지막에 다 뺐다. 니콜라스 스팍스의 엄청난 인기에도 나는 그의 소설이 왠지 너무 간지럽더라. 그리하여 지금 트럭을 타고 오고 있는 책들은 '가볍게 재미로 읽을 책' 과' 한국에 번역되지 않는 서구작가들 책' 중심으로 리스트업되었다. 


 이창래씨 소설과, 세상을 뒤바꾼 법정, life lessons( 지난 달 쯤 한글번역본 살까 고민했었는데 안사길 잘했다), 폴 커티스 성장소설, 로알드 달 두 권 (비웃음 당해도 나는 이 작가 글이 너무 좋다ㅠㅠ), arthur miller 한국에 번역안된 거 한권, 보르헤스 seven nights, 얼마전에 번역본 구입한 순수의 시대, 오르한 파묵의 snow (아 이거 너무 기대), 그리고 그림우화 (하드커버에다 삽화!!), 읽고 싶었던 the geography of bliss, 작년에 한국에 번역된 윌리엄 베네트 the moral compass, 이사벨 아옌데 영혼의 집(!! 93년 paperback이라 표지와 상태는 구리지만) , 롱테일경제학 원서(번역본 내용은 썩 만족은 아니었지만), 앵무새 죽이기, 밀란쿤데라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네덜란드 천재작가 harry mullisch의 procedure (이책은 이해할 수 있을거란 기대는 안한다), 그리고 정말 표지와 작가만 보고 산, 어디에도 review없는 the honey thief.. 그리고 서재에 꽂아 놓기는 부끄러운 he's just not that into you 와 그 후속작 (길모어걸스에서 로렐라이가 inn 손님들이 서가 책들 가져가고 he's just..만 잔뜩 남겨두고 갔다고 우웩거리던 episode가 생각난다) 

나는 정말 오래살아야 겠다. 저 책들 다 보고 가려면. 
 
마지막으로, 여보 사랑합니다.
카드결제 메일이 가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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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초콜릿이 없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초코베이스의 디저트가 없다. 그래서 지난 한 주 밥을 먹어도 끝이 개운치가 않았다. 커피와 함께 조금 입을 적실 무언가가 없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주말이다. 나는 초콜릿을 사러 마트에 갔다가 대신 두부를 한 모 샀다. 초콜릿은 살만 찌고 건강에 좋지 않으니 이제 싫어해보자라는 초콜릿코너에서의 순간의 다짐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어제는 마트를 빙글빙글 돌다가 초콜릿 대신 시금치를 샀다. 오늘 오전 비장한 각오로 잠깐 들린 빵집에서는 초코브라우니 대신 식빵을 샀다. 또 다짐해버린 것이다 그순간. 
커피 한 잔이 완벽하게 만드는 오후에 냉동실을 열고 또 실망한 나는 초콜릿 대신 동물쿠키를 입에 넣어 파삭거리고, 초콜릿 대신이라며 초록머그를 꺼내 커피를 따른다. 


사실 냉동실에 초콜릿이 가득할 때도 이삼일에 한번 정도 손가락 한 마디 정도 꺼내먹었을 뿐이다. 지금의 이유없이 지나친 애절함은 그저 그리움인 것이다. 냉동실에 맛있는 디저트가 있으니 먹고 싶을 때 언제든 먹으면 된다라는 위로감, 그 위로에 대한 그리움. 

'오늘 힘들었지?'라며 무심하게 건네는 새삼스런 한마디에 별스럽게 눈물돌며 감동하는 요즘의 나를 위해, 내일은 냉동실에 예쁘고 먹음직한 초콜릿디저트를 사서 넣어두어야겠다. 아끼고 아끼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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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에 어딘가에 써둔 글

성미산 책방에 다녀왔다. 두번째 걸음.
불과 보름 쯤 전에 마음에 드는 책을 잔뜩 쓸어온 터라 이번 방문은 그다지 새롭지 않았지만
전에 갔을 때 꼼꼼히 보지 못했던 원서 코너를 둘러보다가 몇 가지 득템.

bill bryson 의 미국 소도시 여행기가 있었는데, 한글로 읽은 것인데 그다지 내 타입의 글이 아닌 것 같아 고민하다 두고 왔고,
oscar wilde 의 희곡 모음집 작은 책이 있었는데 고민하다 두고 왔다 (조금 아깝다).

해변의 카프카 상,하 권, 노르웨이의숲 하권 (상권은 없더라. 언젠가 발견하면 데려와야지)
그리고 한글 서적으로 뒤마클럽, 철학의 숲에서 문학읽기, 밀란 쿤데라의 정체성,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초기작 한 권을 데려왔다.

요즘 삶이 좀 팍팍해서 그런지 문학에서 위안을 많이 얻는다.

그리고 성미산 책방 참 마음 따뜻한 곳이다.
집에서 좀 멀긴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홍대 나들이 가는 겸해서 다녀와야지.

2월말부터 본의 아니게 책이 많이 생겼다.
몸살 걸린 사흘동안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이 친구가 되어 주었고,
요 며칠 공부 워밍업 하면서는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류의 책에 관한 책들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얼른 열심히 읽고 다 읽은 책 중 기증할 것들은 또 기증해야지..
책에 숨을 불어넣어주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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