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누군가의 부고와,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로 아빠를 잃은 세 살 여섯 살 두 아이 이야기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복잡한 병명과, 그들을 위해 중얼거리는 간절한 기도를 들으며

삶은, 상실을 견뎌내며 이겨내며 무뎌지는 것이구나 생각했다. 창으로 무심하게 햇살 한 줌이 들어왔다.  

그리고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내가 아는 가장 슬픈 시가 떠올랐다.

 




장마


                        - 박성우


얼굴 새까맣게 늙은 사람들이 우리의 낯을 살폈다

아이의 어머니는 풀린 하체를 끓었고

유독 의연해 보이는 남자가 아이의 아버지라 했다

불어난 골짝 물을 따라갔던 아이는

뭔가를 움켜쥐려던 손동작으로 굳어 있었다


학교 수업 종종 빠지던 아이

불기둥 지난 몸에서 쇠붙이가 나왔다

야단을 쳐도 잘똑잘똑 농사일 거든다고

논두렁 밭두렁을 따랐다는 아이,

부러진 다리를 이었던 쇳조각이었다


미루나무가 있던 관촌 어디 강둑으로

아이가 안겨 가는 것을 보고 우리 일행은 돌아왔다

모아진 고사리 푼돈 전해줄 요량으로

이튿날 저녁참에 마을 이웃에게 전화를 넣었다

일 치러주느라 고생한 사람들 불러

건하게 술을 낸 아이의 아버지,


농약을 들고 논으로 안 가고 아이를 따라간 뒤였다

진창으로 쳐대는 비는 그칠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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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받은 기념, 중고책으로 장바구니 채웠다 비우기(엄밀히 말하면 발빠른 누군가에 의해 '비워지기') 놀이 몇일간 계속하다가, 드디어 주문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택배아저씨를 기다린다. 


리스트를 쭉 보니, 불금이라 그런지 놀고 싶은 마음이 가득 담겨있는 듯 하다. 

여행기에, 꽃 이야기에, 삽화집에, 단편 소설이라... ㅎㅎ



번역가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여행기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리만족이지만 마음이 촉촉해진다)

좋아하는 서재 몇 곳에서 언급된 것을 보고 믿고 주문.  

동유럽이라고는 체코외에 가본 적이 없는데, 게다가 독서여행기라니! 

기대하고 있다. 










상뻬씨 책은 믿고 산다.

겹겹의 의도가 정말 좋았어서, 이 책도 기대하며..









이승우 작가님의 동인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책들을 하나씩 모으는 중. 












로맹가리. 

그의 천재성에 다시 놀랄 마음의 준비중. 












자주 구매하는 장르의 책은 아닌데, 예쁜 꽃 사진이 많이 보고 싶어서 주문. 

조금 다르지만, 오경아, '영국 정원 산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도 그만큼 좋기를!










처음 나왔을 때 빌려 읽었던 것 같은데, 중고샵에 보이길래 주문. 

이제까지 읽은 김두식 교수님 책은 왠만큼 다 좋았다. 












예전에 다른 출판사 개츠비를 읽고 중고서점에 팔았는데 (나는 왜인지 큰 감동을 받지 못했다),

한번 더 도전해보고 싶어서 김석희 번역으로 주문해봄..













드로잉을 잘 하지도 못하고, 잘 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지만 드로잉에 대한 책은 궁금한 마음에 종종 넘겨다본다. 

존 러스킨 책을 그동안 읽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게다가 드로잉에 관한 이야기라니. 

 








세상의 바보들에게... 외에는 에코 책을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집에 잠자고 있는 장미의 이름을 꺼내 들어야 하나.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비슷한 유형의 책인 듯 한데,  그 책의 70% 정도만 좋아도 성공일 듯! 











절판된 마르셀 에메의 소설 중 한 권. 중고샵에 나왔길래 주문. 

상상력이라고는 손톱 옆 눈칫밥만큼도 없는 나는 이런 유형의(풍자, 환상..) 소설에 약하지만 

그래서인지 가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을 만나면 신나서 가슴이 쿵쾅쿵쾅한다. 

이 책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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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FJH 2013-10-1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저중 독서여행기 특히 궁금.
나중에 후기 올려주세용+_+

heima 2013-10-23 14:51   좋아요 0 | URL
진지하고 힘 들어간 '독서'여행기는 아니고, 여행하면서 떠오른 책/영화 이야기더라. 나는 좋았음 ^^
 



좋아하는 현대 작가 중 한 명이 Mark Rothko 인데 (이렇게 써놓고 보니 그림에 조예가 깊은 것 같이 들리는데 이는 사실과 다름. 아는 작가 몇 없음. -_-) 그의 작품 아트포스터를 사려고 몇 군데 알아보니 꽤 비싸더라. 큰 사이즈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꿩 대신 닭으로 인테리어 포스터 하나 대강 사다가 거실에 두고 2퍼센트 부족해 하던 중,

taschen에서 나온 포트폴리오 시리즈에 Rothko가 있다는 걸 우연히 발견! 

반신반의하며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좋더라. 당장 몇 장 뜯어서 액자에 끼워 집안 곳곳에 놓아 두었다. 액자와 그림 사이즈가 묘하게 안 맞아서 삽질(?)을 좀 했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만족!

언젠간 벽 한면을 꽉 채우는 대형사이즈로도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라도 좋아하는 그림을 자주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 혼자만 몰랐던 사실일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작가가 포함되어 있다면 Taschen 포트폴리오 시리즈 추천. 그림 한 장에 천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매일 눈이 즐겁다.


 

 


혼자 뿌듯해하며 사진도 찍어보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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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끄적끄적.




1. 

날이 더워서 그런지 몸이 축축 늘어지고 책도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때는 무슨 책을 읽으면 리프레쉬!! 가 될까 하면서 

이런 책들을 책장에서 꺼내어 다시 읽어보고 (언제 읽어도 좋은 책)



















2. 

책 읽는 속도는 느려져도 책 사는 속도는 변함없는 기이한 현상. 



















3. 

동생이 이사 중에 내게 빌려간 책을 망가뜨렸다고, 미안하다며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말해보라는데 

이럴 땐 이상하게 내가 살 때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런 저런 책들을 고르며 행복한 고민 중.  























4.

남편과 함께 첼로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 

아직 활을 쥐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것은 참 설렌다. 

이런저런 책들을 넘겨보며 마음만은 벌써 요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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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FJH 2013-07-1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링크로스! 역시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은 이거 다 읽은듯;;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는데 (영화까지 다운받아 놨는데 ㅋㅋ) 아직 읽어볼 여유가 없었네 @.@
아 글구 이거랑 같이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건지껍질파이클럽..이던가?; 이것도 좋다 하더라 ㅎㅎ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보고 헉스.. 역시 헤이마양의 독서력, 멋져! +_+

2013-07-12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12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노래가 귀에 맴맴 돌아서 찾아 듣고 있다. 

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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