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녀 반올림 4
이경화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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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녀>는 제목에서 주는 것처럼 청소년기의 사랑에 대한 것이다. 

학생과 선생님과의 사랑 

엄마의 우울증, 신경증 그리고 아빠의 자괴감 등으로 어려서부터 늘 조용히 묻어가는 안정적인 생활만을 고집하던 준희.

준희의 유일한 기쁨은 논술 선생님과의 만남뿐이다.  

32살의 논술 선생님은 성격이 확 트이고 특이한 사람이다.  

"선생님 사랑해요." 고백을 하면 "그럼 우리 결혼할까?" 라고 되묻고  

"키스하고 싶다"고 하면 먼저 얼굴을 내미는... 호탕한 성격이다.  

그녀는 준희에게 <데미안>이라는 책을 선물하고 스스로를 찾아야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준희는 선생님과의 대화와 독서를 통해 점점점 자아를 찾아간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벗어나는 시기이다.  

청소년기는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역량을 발휘하는 시기이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된 청소년들은 이제 더이상 부모떄문이라고 투정을 할 수 없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그 벗어나는 시기에 청소년들은 많이 힘들어한다.

준희는 많이 힘들어한다. 옆에서 도와주고 길을 인도해 주는 어른이 있다면 좋겠지만 시기 적절한 도움을 받기 힘들다.

준희는 엄마의 부재도, 아빠의 무기력도 이해하고 스스로의 삶을 시작한다.

알을 깨고 나오는 새처럼 그리고 환경을 바꾸어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처럼
 

사랑해요. 선생님. 선생님이 있어 정말 다행이예요.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줄만한 책이나 선생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많이 힘들어하지 않고 스스로 그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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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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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보았다.  

수 많은 광고와 수상 내역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소설이 아닌 다큐멘터리이다 

주변에 널려 있는 이야기들이 상투적으로 조합된 느낌이었다.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보면 상고나 공고 남학생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 학생들의 말투를 보고 늘 깜짝 놀란다. 

어머니, 아버지는 게, 지, *년 등의 호칭으로 사용하고 영화 줄거리의 주인공도 이름을 부르지 않고 그년, 그놈이라 칭하는 그들을 보면서 얼굴을 찡그리고 귀를 씻고 싶은 욕구를 갖은 적이 많다. 완득이도 그저 그런 날티 나는 남자아이이다. 

다만 특별한 출생의 상처를 갖고 있다. 베트남 엄마와 무도장에서 춤추는 아버지, 그리고 조금 도가 지나친 담임 똥주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노출하지 않고 다만 반항적으로 모든 것을 소화한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담임에 대해서도 그저그렇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완득이가 너무나 어른스러워 안타깝다.

작품속의 담임은 완전 개그맨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럴 듯한데 담임이 정말 소설 캐릭터이다. 

그리고 남학생들에게 상처 받은 정윤하라는 여학생도 특이하지는 않다. 그리고 그 딸을 위해 반장을 전학 보낸 윤하의 엄마도 현실에 너무나 많다. 너무나 그럴 듯하다. 제자식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학부모들의 이야기가 신문에서도 뉴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정말 사실처럼 느껴져서 이 글을 읽으며 흥미진진하지 않았다. 

학교 실정과 방황하는 학생들, 이기적인 부모들, 그리고 이상한 담임교사, 답답하기 그지 않는 현실일 뿐이다. 

소설이라 통쾌하다고 말하는 것이지 사실이라며 누가 좋아라 하겠는가?
 

이런 이상한 학교 현실과 청소년의 현실이 우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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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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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은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둥근 달과 반달, 아기달까지 모두 만나게 됩니다. 밤에 나가 산책하면서 달님과 이야기할 수 있어요. 모든 아이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다.

직접 달님을 보고 인사하게 하면 모든 동식물, 무생물을 사랑하게 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다. 

달님이 나왔다가 사라지고  

구름에 가리고 다시 나타나 인사하는 모습이 모든 인간관계를 의인화하여 쉽게 아이들에게 보여집니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헤어질 때는 아쉬워하는 모습 말입니다.

또한 인사성 좋은 아이를 키울 수 있답니다.
그리고 다양한 표정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가면놀이를 한다거나 역할놀이를 할 때 아주 유용하답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적극 추천한 좋은 그림책이지요.  

특히 한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 좋은 책입니다.
 

달님이 따라와요. 구름이 나타나고 달님이 사라져요. 그래도 화내지 않고 조근조근 말할 수 있어요. 그리고 기다리며 다시 달님이 나타나죠. 기다리고 인사하고 바르게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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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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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종영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기억하며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이순신 역의 김명민의 연기가 대단했었다. 거북선의 제조 과정과 일본군 역을 한 연기자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자꾸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이 소설에 따르자면 이순신은 정말 자살에 가까운 죽음을 맞는다. 살고 싶지 않았다. 살아도 임금에게 또 끌려가 문초를 당할 것이다. 

그는 의금부에  조정을 능멸하고 임금을 기만헀으며 조정의 기동 출격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한양으로 끌려가 문초를 당했으나 시기가 위급하여 놓아준다. 그리고는 통제할 수군이 없는 수군 통제사로 다시 임명된다. 얼마나 허탈한 일인가. 

그래도 이순신은 일본군에 대한 적의를 늦추지 않는다. 그리고 임금에게 보내는 장계에도 자신감을 보인다. 군신의 예를 다한다. 

신의 몸이 아직 살아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르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 한문장이 임금을 향한 그리고 이 세상 전체를 겨누는 칼이기를 바랐다. 그 한 문장에 세상이 베어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순신은 혼자 몸으로 어쩔 수가 없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되는 전쟁이 아니었다. 일본의 전장의 사망으로 전쟁은 저절로 끝이 나고 있었다. 청나라의 군사는 호의호식하고 유람여행을 하듯 거드름을 피우고 있었다. 천지가 적군이었다. 그리고 육군과의 협동작전을 계획하지만 그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혼자 고군분투하다가 조용히 전사한다. 

울기만 하는 못난 질투쟁이 임금과 수수방관하는 천군이라는 이름의 명나라 군대, 대책없는 비인간적인 일본군과, 자신의 공적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게으른 장수들 이순신은 답답하기만 하다.  

굶주리는 백성들이 보이고 도륙당하는 마음이 눈앞에 있는데도 아무도 걱정하지 않다니... 혼자 얼마나 마음을 끓였을까. 

이순신 안에 내재한 적의와 분노가 나에게도 느껴진다. 

지금 이 시대도 마찬가지 아닌가? 다 알고는 제대로 된 정신으로 살 수 없지 않은가?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이 아닌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시체를 이 쓰레기의 바다에 던지라고 말하고 싶었다. 

세상의 끝이 이처럼 가볍고 또 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 이 세상에 남겨놓고 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 적들 쪽으로...

 

이순신의 마지막 대사를 읋조려본다. 그리고 조금을 깨끗하고 정직하고 시원한 세상이 펼쳐지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김훈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생각해 본다. 

리더의 강력한 카리스마나 리더쉽을 이야기할 떄 이순신을 이야기한다. 나라를 생각하고 정의를 생각하던 그를 모두 잊지 못하는 것이다.그 당시에는 다른 방해자들에 의해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진실은, 진리는 밝혀지는 것이다. 지금도 옳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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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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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밝고 명랑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 예측했는데 아니었다. 조금은 무겁고 슬픈 내용이 나온다. 제목을 보고 나에게 가장 예쁜 때는 언제였을까? 생각해본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예뻤을 때는 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연애했을 때, 결혼식 날, 아이를 임신했을 때, 그리고 아이의 엄마가 되었을 때 정도로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 예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진만, 승규, 만영, 태용, 승희, 정신, 해금이, 경애, 수경은 광주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들은 '아홉 송이 수선화'라는 모임을 만들고 서로 친분을 도모한다.

이렇게 만난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겪게 되는 스무살 무렵의 시기가 이 소설의 줄거리가 된다.

수선화의 꽃말을 찾아보니 ‘고결’, ‘자만’이다.

신화에 의하면 자기 자신을 사랑한 나르시소스가 샘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사랑에 빠졌고 결국 사랑을 쫒아 샘 안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주변에 핀 꽃이 수선화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소설 속에 나오는 그 9명의 청춘들은 수선화처럼 각자 아름답게 자신의 생을 꾸려나간다.

그런데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 때문에 무고한 시민이었던 친구 경애를 잃게 되고 모든 친구들이 힘들어 한다. 그러다가 경애의 죽음을 목격한 수경이가 제일 괴로워하다가 자살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아픔을 극복하며 다른 친구들도 민주주의나 노동문제에 대해 눈을 떠간다.

중심 내용이 옛날에 봤던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화려한 휴가>를 연상하게 한다.

<모래 시계>는 최민수와 고현정, 박상원이 나왔던 드라마로 해방과 6.25이후의 격동기까지를 다룬 대작이었다. 고현정의 청순함과 연기력으로 꽤 인기를 끌었다. <화려한 휴가>는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인데 김상경, 이요원, 안성기, 이준기 등이 출현하여 1980년 광주 5.18 항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계엄군과 시민과의 대치 상황과 언론의 침묵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운동이 나타난다. 이 소설에서도 해금이의 언니 영금이, 정신이, 승규가 민주화 운동, 인권운동을 하게 되고 투옥되는 상황이 나온다.

평온하던 개인의 일상이 사회적인 사건으로 일순간에 절망으로 휘몰아치는 것을 소설을 통해 보게 된다. 역사적 현실이 한 개인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절실히 알 수 있다.

중심 서술자는 해금이고 나머지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

가장 격정적이었던 시기를 가장 아름답다고 기억하는 것은 그 시기가 가장 활동적이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든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한 광고가 생각난다. 내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이유, 우리 집이 가장 따뜻했던 이유, 군대 때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 힘든 야근에도 새벽 별빛이 밝았던 이유, 신혼 단칸방 시절 이야기가 즐거운 이유...... 모든 이야기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어려움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라는 광고말이다. 군대 시절, 월세방의 신혼집,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스무살의 시절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가장 힘들지만 지나온 시절이고 가장 격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연애도, 취업도, 결혼도 모두 이 시기에 이루어진다.

1980년대 상황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고통은 많다.

그 고통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즐기면서 이겨냈으면 좋겠다. 어느 나이든 고통이 없으랴! 많은 가능성이 있는 시기가 많은 사건이 있고 고통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시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면 그 고통을 인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햇빛만 계속 된다면 사막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건조한 바람만 날리는 사막이 된다. 비가 우리의 고통을 말한다. 비가 있어 옥토를 만드는 것이다.

인내하라. 그래야 멋진 인생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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