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 사계절 1318 문고 43
임태희 지음 / 사계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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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예고한 대로 공감하기 힘든 정말 무거운 이야기였다. 

인천을 배경으로 하고 인하대 주변의 pc방, 수봉공원, 그리고 어느 여상과 공고가 주요 배경이 된다. 

세 명의 여학생의 가정과 학교 생활이 그려진다. 

영주와 화, 그리고 이손이의 이야기. 

영주는 사촌 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화는 갖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원조교제를 한다. 그리고 이손이는 복잡한 가정문제를 안고 엄마에게 예속되어 있다. 

가정에서도 자신들의 몸에 대해 주권을 갖지 못하니 학교에서도 변태 체육교사에게 늘 농락을 당한다. 

영주는 자신이 쓰는 소설에서 아바타 이야기를 꺼내고 소설 쓰는데 몰두하고 그 소설로 인해 이손과 친해진다. 

정말 감당하기 힘든 이런 문제들 속에서 영주는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이손을 설득한다. 신내림의 현장에서 이손을 구해내고 병원에서 치료받게 한다. 

아바타란 없다. 그리고 몸의 주체가 자신임을 꺠닫는다. 

친구 이손이 이지러진 손이 아닌 이해를 주는 손이 되길을 바란다.  

마지막 장면에 인천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변태 체육교사의 실상을 고발하면서 스스로의 주인이 자신들임을 선포한다. 

임태희라는 작가는 이미 <쥐는 잡자>라는 소설을 통해 알고 있었다. 거기서도 성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청소년의 성문제와 임신과 심적 고통에 대해 고발했었다. 그녀의 소설에서 성문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작품은 정말 충격적이어서 한참 멍하니 생각하게 했다. 스스로의 몸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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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2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나도 이 책 읽었는데 위에 배경이라 거론한 지명이 나오나요?
그랬다면 나도 인천사람이라 기억에 남았을텐데...

오월의바람 2009-11-24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인하대 병원도 나와요. 이손이를 인하대 병원으로 데려가죠.
 
괴물 길들이기 난 책읽기가 좋아
김진경 지음, 송희진 그림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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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언젠가 사춘기를 겪는다.
굳이 사춘기가 아니더라도 하고자하는 것을 못하게 하면 불만이 생기고 마음속에서 반항하고 싶은 욕구가 꿈틀꿈틀 솟아난다.
민수도 학교에 가기 싫어서 투덜투덜 댄다. 하지만 엄마에게 혼나니까 억지로 억지로 간다.
하지만 그런 불만이 쌓이고 쌓여 말로 표현하지 못한 못된 마음들이 커지면 괴물로 나타난다.
기상천외한 괴물들이....
우리 말하는 악마나 도깨비들이 이런 것들이다.
괴물은 정말 귀엽게 표현되었다.
지렁이처럼, 문어처럼, 오징어처럼, 우주인처럼 생겼다.
민주에게 나타난 왜? 돼! 괴물은 황금빛 강아지처럼 생겼다.
뿔이 나있고 눈이 위로 나있다.
할머니도 삼촌을 키우면서 많이 본 괴물이라니 위안이 된다.
삼촌도 어린시절 할머니 말은 많이도 안 들은 모양이다.
엄마의 엉덩이 매질보다 할머니의 이해하는 말 한마디, 그리고 삼촌의 경험담이 민수에게 큰 위안이 된다.
사실이다 거짓이다가 중요하지 않고 이해하고 긍정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민수는 이제 그 두 괴물을 잘 길들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디선가 자기도 모르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려고 하겠지만 잘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의 마음속에도 모두 괴물이 살고 있으니까. 그것을 잘 길들이면서 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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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책귀신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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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000>가 너무 많아서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한 참을 생각했다. <책 먹는 여우>,<책 읽는 바둑이>,<도서관으로 간 사자>등등 비슷비슷한 제목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도깨비가 들어가는 것이 독특하다. 

도꺠비를 좋아하는 작가의 도깨비 이야기 

고리짝 도꺠비, 빗자루 도깨비,공책 도깨비가  사람으로 변해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돈만 하는 구두쇠 영감에게서 빼앗은 돈으로 무엇을 할까? 땅을 살까, 집을 살까. 고민고민하다가 선비와의 내기를 하게 된다. 

선비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르지만 우연한 선문답을 하게 된다. 

도깨비들은 선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똑똑한 옛조상 세종대왕을 만난다. 

세종대왕을 찾아가 답을 구하고 또 그 답을 해석하기 위해 다시 찾아간다.  

책을 선물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글과 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도깨비들처럼 아이들에게도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필요하다. 

닌텐도나 텔레비전, 컴퓨터 오락보다 재미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 무궁무진한 재미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아야하는데... 돈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해 보아야 하는데 말이다. 

천국은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이 그 무엇보다 행복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책 부자는 세종대왕일거야. 

도깨비들이 나오고 도깨비들의 돈으로 '책읽는 도꺠비 도서관'이 만들어지고 그 도서관 옥상 다락방에 세 도깨비가 살면서 책읽는 사람들 옆에서 자신들이 책을 보거나 깔깔 웃거나 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재밌다. 주말에는 그 도깨비를 만나러 일부러 도서관에 가야겠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들, 딸이 흥미를 느끼고 책을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직은 글자가 많다고 거부한다. 초등 3,4학년은 되어야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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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델의 소년 카르페디엠 21
제임스 램지 울만 지음, 김민석 옮김 / 양철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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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말이 생각났다. 

무엇이 나를 가슴 뛰게 하는가?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라. 

한비야는 그것이 긴급구호 활동이었다.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 루디에게는 가슴뛰게 하는 일이 산을 등반하는 것이었다. 

 산에 가지 않는 시간은 루디에게 몽유병자처럼 공허한 날들이었다. 

글을 읽으면서 내가 마치 알프스의 험악한 산들을 등반하는 것처럼 힘이 들어갔다. 펠스 베르크, 분타호른, 블루빙하의 어르로치, 능선, 절벽,빙벽,레지, 침니, 촉스톤, 크레바스, 립, 클레프드, 버드레스 등등을 지나는 느낌이 들었다. 

눈사태를 만나고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다치는 느낌이 들었다. 발가락에 힘을 주고, 로프를 잠고 니들을 건너는 느낌이 들었다.  그야말로 등산 시물레이션을 하는 듯했다. 

유명한 알스프 산맥의 산악가이드였던 루디의 아버지 요제프 맷은 시타델을 등반하다가 주인을 지키다가 얼어죽는다. 루디의 아버지에 대한 명성은 산악인들 사이에게 대단했으나 루디의 어머니와 외삼촌은 루디가 아버지와 같이 산에서 죽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절대로 산에 오르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루디의  피 속에는 산이 숨쉬고 있었다.  산에 있을 때만 행복했다. 호텔에서 접시닦는 일은 정말 적성에 맞지 않았다. 

루디는 엄마와 외삼촌 몰래 산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캡틴 존 윈터라는 유명한 산악인을 만나 그와 함께 시타델을 오르게 된다. 윈터의 도움으로 외삼촌을 설득하고 브롤리 마을의 다른 산악인 삭소와 넷이서 등반을 한다. 

어떤 시련과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하고자 하는 것을 실현한다. 

마치 연예인 지망생들의 일대기를 보는 듯했다. 

시타델 산은 피그미들 가운데 거인이 서 있는 것처럼 우뚝 솟아 있었다. 시타델 산은 다른 산과 비교가 되지 않는 왕과 같은 존재였다.

눈 비탈과 빙하를 지나고, 절벽과 능선을 오르고, 포트리스를 통과하고 산등성이 암벽과 니들을 지나 올라가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이 닥친다. 부상을 당하고 욕심이 나서 혼자 정상으로 가려고도 하지만 끝내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도우면서 스스로를 이겨낸다.  

정말 감동적인 소설이다. 읽으면서 이렇게 몸이 아픈 책은 정말 처음이다. 재난영화, 눈, 비, 태풍,우주의 역습 등등으로 고통 당하는 주인공들을 본 것처럼 그리고 그 장면에 뛰어든 것처럼 온몸이 많이 쑤신다. 며칠은 요양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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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깅이 - 청소년을 위한 <지상에 숟가락 하나> 담쟁이 문고
현기영 지음, 박재동 그림 / 실천문학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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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현기영의 작품과 박재동의 그림이 함께한다. 

<지상의 숟가락 하나>라는 작품을 청소년이 읽기 쉽도록 재편집하고 그림이 삽입되어 더욱 흥미롭다.
만평으로 유명한 그 만화가 박재동의 그림이 10개 넘게 수록되어 있다.




서문에서는 제주도 4.3사건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일부 생략했다고 했는데 그 사건을 생략하고는 이야기 전개가 안 되어서 대부분 나온다.이 그림도 4.3사건 당시 겨우 목숨을 건진 할아버지의 넋이 나간 모습이다.




토벌대에 쫓기고 추위와 배고픔에 고생한 산사람들의 초라한 귀순대열이다.누가 그들을 폭도로 만들었을까?




이 책의 재미는 주인공의 어린시절 이야기이다.
장난꾸러기 깅이는 엄마에게 엄한 교육을 받았다. 

물놀이 하다가 엄마의 심부름을 못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알고 엄마가 옷을 가져간다.  

그러자 깅이가 댕댕이넝쿨을 뜯어 남양 토인의 풀치마처럼 옹색하게 살만 가리고 뛰어가는 장면이다.
엄마의 매를 엄마의 자식교육이라고 하고 어른들의 유일무이한 오락이라고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힘든 일상에서 자식 때리는 것을 오락이라고 말했다.

혹시 나도 온갖 삶의 짜증으로 아이들에게 풀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제주도 똥돼지 이야기가 나온다. 박재동 화백이 그 장면을 얼마나 사랑스럽고 따뜻하게 그렸는데 모른다. 

주인공의 편안한 표정과 적나라한 고추, 그리고 입 벌린 돼지까지...
정말 사실적이다.



시간이 지나고 주인공이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마지막 그림이다. 작품의 줄거리가 모두 포함된 그림이다. 어린 시절의 모습 방황기,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이 나타난다.



이미 <지상 위의 숟가락 하나>를 읽었다면 그림만 보아도 내용이 모두 떠오를 것이다. 내용이 쉽고 그림이 있어서 오래오래 기억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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