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세상 -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를 찾아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박영희 외 지음, 김윤섭 사진 / 우리교육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논술이 뜨고 있는 요즘...

학생들은 사회의 후미진 상황에 대해 알려고 하면 마땅히 권할 만한 책이 없다. 시사잡지를 보라고 하기도 그렇고 텔레비전의 시사정보를 보라고 하기도 그렇고... 특히 중학생들에게는 권한 만한 방법이 마뜩찮다.

마침 국가 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이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중고생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비정규직 문제, 고3  0교시 보충수업문제, 외국인 노동자 문제, 노인문제, 광부의 진폐증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회의 어두운 현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주관적으로 생각하려는 좋은 자료가 된다.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문제를 심도있게 바라보고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한다면 좋은 글도 좋은 사고력도 저절로 생길 것 같다.

실업자도 많은데 비정규직은 양반이라고 방관적으로 생각했던 학생들도 비정규직의 노동력 착취와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알게 되고, 고3의 학습권과 교장, 학부모의 대학진학에 대한 욕심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아픔, 고통,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주 근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퇴직후 20,30년을 일자리 없이, 수입 없이 지내야 하는 노인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자식의 도움이 없으면 정말 굶주릴 수 밖에 없는 사회의 복지 문제도 생각해 볼 만하다.

또한  진폐증도 정말 몰랐던 사실이다. 차라리 병원이 입원하면 보장을 받지만 병원에 입원하지 않으면 아무런 보장도 받지 못하는 황당한 제도 앞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

생각하게 하고 비판하게 하고 함께 아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3-21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아버지의 친척 사계절 1318 문고 42
남상순 지음 / 사계절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용이와 준석이 같은 집에 살고 있지만 가족이면서 가족이 아니다.

부모님의 사고로 고아가 될 뻔한 준석이를 이모가 양육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그 준석이의 이모와 결혼을 한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재혼을 하신 것이다. 아버지는 준석이를 바르게 키우기 위해 성까지 바꾸며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미용이는 부모없이 여러 친척집을 전전하며 힘든 삶을 꾸려 나간다.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었고, 더이상 거할 곳이 없어 아버지의 집에 합류하지만 그 곳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한다.

성까지 바꾸고 준석이의 아버지임을 자처하는 친아버지에게 이미 성이 달라져 버린 아버지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준석이에게 미묘한 박탈감을 저버릴 수 없다.

요즘은 한 부모 가정도 많고 결손 가정도 많다.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사춘기에 이런 갈등을 겪다보면 정신 세계가  황폐해지고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갖을 수 없게 된다. 미용이에게 따뜻한 가정의 의미를 알게 하고 위로와 사랑을 주고 싶다. 비록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위안을 주는 곳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낯설다.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도 자식이 아니라 동거인으로 기록되어야 하는 미용이의 안타까운 현실이나 지금의 아버지가 친아버지인줄 알고 살고 있는 준석이나 안타깝기는 매한가지이다.

아픔을 겪고 성숙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농부의 밥상 - 유기농 대표농부 10집의 밥상을 찾아서
안혜령 지음, 김성철 사진 / 소나무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밥은 평화이고, 보약이고, 하늘, 신명이며, 나눔이고 고집, 느림, 똥이고, 시이며, 기도이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은 혈연관계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나처럼 뚱뚱해서 당뇨병 비슷한 것,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건강에 관한 말도 된다.

먹는 것은 피나 혈관, 뱃살에 그대로 나타난다. 다이어트가 핫 이슈가 되고 다이어트 산업이 붐을 이루고 있는 요즘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현대인들의 공통된 과제이다.

<농부의 밥상>은 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건강의 해답을 주는 책이다.

밥은 단순이 먹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양식이고 방법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음식은 비싼 값을 치르고 사는  멋진 레스토랑의 음식이 아니다. 여러가지의 조미료가 들어간 복잡한 요리도 아니다. 맛대맛에 나오는 감칠맛나는 요리도 아니다. 

그들의 밥은 그들이 손수 재배하고 키우고, 사랑하는 양식이다. 돈이 아니라 사랑과 정성으로 비롯된 것들이다.

상차림을 위해 봄부터 겨울까지 계속 땅을 살피고 하늘을 우러르고 비를 기다린다. 산나물을 캐서 말리고 온갖 산천의 풀뿌리를 거둔다. 그리고 1년이고 2년이고 된장, 간장을 담그고 그 양념으로 장아찌를 만든다.

매끼의 식사마다 요리를 하지 않아도 저장음식으로  상차림을 한다. 밭에서 풀을 뜯어 싱싱한 야채로 식사한다. 음식을 욕심을 내지 않고 사람의 몸도 자연의 일부로 치부한다.

책을 읽으면서 글이 맛깔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상을 앞에 둔 것 처럼 군침이 돌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갖은 색깔이 어우러진 때깔 고운 밥은 오래 씹을수록 구수하고, 역시 처음 먹어보느 매실 절임은 달곰새콤한 첫맛보다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질깃거리는 가죽 자반, 오래 잊어 버렸던 쌉쌀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반갑기만 하다.

조선 간강에 물을 조금 타서 다시마, 멸치, 새우, 표고버섯 등을 넣고 달인 물을 부어 담근 게장에 고춧가루를 넣어 버무린 게장 무침도 그렇거니와, 특히 멸치젓 넣고 담아 전라도 음식 특유의 곰삭은 듯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김장김치는 밥도둑처럼 자꾸 손이 가는데, 이 간간짭짤한 양념 맛을 시원한 조갯국이 달래준다."

  또 이책에는 요리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도 갖게한다. 아직 젊은 내가 직접 하기는 뭐하고 어머니께 보여드려 음식을 얻어 먹고 싶어진다.

갖가지의 음식이 즐비한 한정식 한 차림보다도 반찬 3,4가지의 국 한 그릇, 간장, 된장 한 종지, 야채쌈으로 된 소박한 상을 받아보고 싶다. 그러면 내 피와 살이 고맙다고 넙죽 인사를 할 것 같다.

마치 신선처럼 하늘을 둥둥 떠 다닐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어머니께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균형 우리문고 10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이경옥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4월
품절


담임은 마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몹시 배고픈, 봄날의 곰 같았다. 주린 배를 움켜잡고 축 늘어져 정처 없이 헤매다 곤충을 발견한 것이다. 곤충들은 봄이 되자 눅눅해진 겨울 흙을 밀어젖히고 겨우 나왔는데 곧 곰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우적우적, 그리고 곰은 곤충을 다 먹어 치우곤 아마 다시 축 늘어질 것이다.-28쪽

결국 이런 거야. 어디선가 매듭을 지어야만 해. 미루면 안 돼.두려워하기만 해선 안 되는 거야
마치 자기 자신을 설득하는 듯한 말투였다.-109쪽

열다섯 살 생일을 축하해. 널 위해서 만들었어. 이건 내 비옷과 색깔이 다르지? 앞으로 가을비가 내리면 입어 줘.
추신- 이걸로 넌 초록아줌마로 변신할 수 있을거야. 어떤 소원도 이룰 수 있어.-138쪽

그만해.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아? 내 책상을 뒤로 돌려놓지 마! 젖은 휴지를 던지지 마!
독재자라고 부르지 마! 교과서를 사물함에 던지지 마! 화장실에 가두지 말라구!
실내화로 내 머리를 차지 마!-14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균형 우리문고 10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이경옥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중학생 소설로 권하고 싶다.

초등학교 5,6학년때 아주 사소한 이유로 왕따를 경험하고는 중학생이 되어 친구를 사귀지 않기로 결심을 한다. 괜히 분위기 있는 척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미 건조하게 생활을 한다. 집에는 물론 학교에서도 말 붙일 친구 하나 없다.

그러던 중 소원을 들어준다는 초록아줌마를 만나게 되고 소원을 빈다.

"도와주세요"

머리속에서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후 주인공은 초록아줌마로 착각한 사라 언니와 친해지게 되고 대화를 통해 힘을 얻는다. 언니의 회사나 집에 찾아가 수다를 떨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한다.

그리고 중학교 들어와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던 마즈에에게서 진정한 우정을 발견한다.

마음의 상처가 어느정도 치유된후, 초등학교때 자신에게 괴로움을 주었던 유카리에게 장난전화를 하지 않게 되고 직접 찾아가 그 때 그 일에 대해 이야기 하고 모든것을 청산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인간은 모두  외롭고, 힘들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젠.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 앞으로 스스로 하는 거야 다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