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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Goodnight Moon
테잎의 노래가 잔잔하고 느려요..이 책이 원래 bedtime story로 나왔기때문에 그런가 봐요...
어떤분은 노래가 너무 느려서 지루하다고들 많이 하세요..
저는 꼭 밤이 아니어도 낮에 그냥 틀어놔요..명곡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거든요..처음에 들었을땐 많이 지루해 했는데 자꾸 들으니까 마음이 잔잔해지고 그래요..우리아이 듣던지 않듣던지 일단 좋은 테잎이라 그냥 들려줘요..좋은 클래식 하나 듣는다 치고요..

22. The very hungry caterpillar
이책은 이제 아이연령이 책을 찢는 단계는 지났다싶어 페이퍼 백으로 구입했다가 후회한 책입니다. 속지가 층층이그림인데다(이건 괜찮았는데) 펀칭이 되어 있어서 구멍에 자꾸 손가락을 넣고 뺏다하는 바람에 자꾸만 찢어지더군요..투명시트지로 바르고 다시 뚫고..하여튼 책꼴이 좀 우습게 되었답니다. 참고하시구요..지문이 길어서 테잎을 권하고 싶어요..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주더군요..

23. Today is Monday
이 책은 페이퍼백 사이즈가 초등학생 공책쯤 되더군요..페이지 가득 그림이 시원스럽게 있고 바인딩도 괜찮았어요..페이퍼백 권하고 싶네요..테잎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요일개념과 음식이름 익힐 때 좋아요..

24.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저희 집에서 가장 관심밖의 책입니다.
제눈에는 무지 멋진 책인데..아이는 아직까지도 별루네요..
열번도 읽어주지 못한 책인 것 같아요..
지문이 꽤 길고 테잎도 그다지 흥미롭지도 못해요..
여자분의 노래가 좀 지루합니다.
그나마 The very hungry caterpillar 비디오에 수록되어 있어서 비디오로 좀 보았네요..
비디오의 영상이 기가 막힙니다. 책도 좋지만 저는 비디오가 더 좋던데요..

25. We're Going on a bear hunt
테잎이 정말 신나게 되어 있지요..그리고 지문도 많아서 테잎이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책은 페이퍼백이 그림도 커서 내용이 더 실감난답니다.
보드북을 보았는데 페이퍼백 내지에 있는 그림-바닷가에 곰이 살고 있는 동굴그림-이
생략 되었더군요.. 저는 이 내지가 이 책의 내용에 있어 무척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26. Jamberry
이 책은 테잎의 종류가 두가지랍니다..
저는 JY Books 갖고 있는데 무척 신난답니다.
문진것 보다 좋은거 같아요..
책은 페이퍼백이 훨~ 좋답니다.

27. Chicka chicka boom boom
제같은 경우는 비디오가 있어서 굳이 테잎이 필요하지 않았는데 만약에 비디오가 없으시다면 테잎을 꼭 권하고 싶어요..우리아이 돌즈음부터 노래 무지 좋아했거든요..중간중간에 나오는 애드립까지 다 외우다시피 했답니다. 책은 페이퍼백도 그냥 무난할거예요..활용도 많이 할수 있구요..스티커북도 나와 있더군요..테잎은 6가지 버전으로 노래를 불러주고 있죠..

28. Quick as a Cricket
이건 보드북으로 구입했었는데 후회했었어요..페이퍼백으로 살 걸(하지만 그땐 연령이 어려서 어쩔수가 없었지요..) 아이가 연령이 어리다면 저처럼 일찍 사주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좀 더 기다리셨다가 페이퍼백으로 볼수 있을시기에 사 주셔도 좋을거예요..그림이 무척 예쁜 그림책이라 전 무척 좋아하는데 우리아인 아직도 시큰둥하답니다..노래테잎도 무척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좋아할듯도 한데..테잎은 글쎄요..있으면 좋고 없어도 얼마든지 엄마가 읽어줄수 있을거예요..

29. From head to toe
가지고 있는게 보드북인데 페이퍼백을 봤더니 탐나더군요..
이 책 꼭 구입하세요..무척 좋아하구요..
부위가르치는데 도움많이 돼요..제가 가진 테잎은 그냥 읽어주는게 전부인데 최근에 song이 수록되어 있는 테잎이 나왔더군요..들어보았는데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더군요..
엄마가 리얼하게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읽으실때는요..그냥 무미건조하게 읽으면 시큰둥해요..
엄마가 오버액션에 오버해서 읽어주면 무지 좋아하지요..활용많이 되는 책이죠..

30. Silly Sally
하은이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랍니다..페이퍼백 이구요...
tape을 들은후 느낀건 지문을 이렇게 재미있게 구성한 tape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재미있게 들었어요..동물효과음이랑 전자음 같은 소리를 섞어서 sally의 경쾌함을 한층더 느끼게 해주더군요..지문을 듣는동안 조금도 지루함을 못느낍니다. 내용이 그다지 길진 않지만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하고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효과음에 귀기울일것 같아요.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있으면 더 좋을것 같으네요..

31. I went walking
페이퍼백으로 충분하구요..
이 책은 구성이 거의 brown bear라고 보시면 될거예요..
tape 또한 거의 같거든요..brown bear 들어보셨으면 감이 잡히시죠?
brown bear 보다는 음감이 별로 없다고 할까요? 동물 효과음을 섞긴했는데 너무 평이하게 읽어서 좀 지루합니다. 그다지 tape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책은 꽤 큰편이구요..하은이는 이 책 보면서도 노래는 brown bear를 부른답니다.

32. Ten black dots
counting book이죠..
페이퍼백인데 무지 좋아해요..
제가 보기엔 그저 그렇던데 아이들은 어른의 시각과는 늘 다르니까..
Donald Crews의 책이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테잎은 지문을 반복해서 읽어준답니다. 효과음 가끔 섞어서요..노래는 없어요..

33. Brown bear & Polar bear
테잎은 기본이구요..
저는 brown bear는 보드북으로 polar bear는 페이퍼백인데 가격차이가 난다면 페이퍼백으로 구비하셔도 상관은 없어요..
하지만 워낙 기본서이고 아이연령이 어릴때 구입하는 책이라 보통 보드북으로 사시게 되지요..polar bear는 brown bear보다는 단어가 좀 더 어렵구요..참 페이퍼백 바인딩이 스태플러로 찍혀있더군요.. 색감은 페이퍼백이 좀 떨어진답니다...보드북은 좀 칙칙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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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iggies
'꼬마돼지'로 한글 번역본이 있는 책이랍니다.
우드부부의 전형인 예쁜 그림책이구요..
오디오 테잎에는 잠자리에서 부르기 좋은 베드타임송과 재즈풍의 신나는 노래 두곡이 수록
되어 있답니다. 테잎이 좋아요..
하은이는 어릴 때 구입해서 보드북인데 책이 좀 작아요..
페이퍼백도 있으니 좀 큰 아이는 페이퍼백이 좋겠네요..

2. Clap Your Hands
동작을 많이 알려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어떤 동작을 말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배를 문지르면서 머리를 두리리라'는 식으로 연결지어 줍니다.
'clap your hands'라는 유명한 song이 있지만 그 익숙한 노래와는 다릅니다.
이 책은 보드북을 못봤는데 페이퍼가 그림도 시원하고 좋답니다.

3. Spring is Here
유명학 작가 Taro Gomi의 책입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저자 전형적인 그림으로 알려줍니다.
테잎은 song이 없습니다.
하지만 reading에 사용된 배경음악이 듣기에 무척 평화롭습니다.
테잎이 없어도 무난한 것 같아요.

4. On Market Street
단순히 알파벳을 익히기 위한 책이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코 다치는 책입니다.
그러기에는 삽화가 너무 기가 막히거든요..
해당 알파벳을 주렁주렁 달린 사물들로 표현해 놓았는데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니 입이 벌어진답니다.
제이와이북스 책이구요..보드북이 있나요? 저는 페이퍼백이거든요..

5. To Market To Market
유명한 전래동요에 살을 붙여 만든 책입니다.
song을 들으면 mother goose에서 익었던 음이 나옵니다. 하지만 같지는 않지요..
책사이즈도 무척 크고 그림도 크답니다.
그리고 그림기법이 좀 특이해요.
흑백사진을 배경으로 해서 직접 그린 기법과 합성해 놓았네요..
여러종류의 동물과 야채이름을 익힐수 있네요..
테잎도 좋더군요..

6. The Napping House
점층적 구조의 책이지요..
잠자는 표현이 여러 가지 나오구요..'~위에 ~의' 표현을 익힐수 있답니다.
저는 번역본도 갖고 있는데 원본보다 색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보통 번역본들이 대개가 그렇더군요..
코고는 소리를 섞은 효과음이 굉장하지요..
보드북보다 페이퍼백 권합니다.

7. Dear Zoo
만화같은 그림입니다.
lift-the-flap book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간단합니다.
이 책 만큼은 제가 페이퍼백인걸 후회하는데 책사이즈도 보드북보다 그리 크지가 않구
그림도 만화식이어서 차라리 보드북이 더 나을 것 같네요..
flap book이니 페이퍼백보다는 훨씬 튼튼하겠지요..
하지만 페이퍼라고는 하나 그리 종이질이 약하지는 않답니다.
테잎이 있으면 좋겠지만 굳이 없어도 얼마든지 엄마가 실감나게 읽어주실수 있을 거예요..

8.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동아리에 정말 자주 올라오는 책입니다.
문진과 베이비씨 중에 어느 테잎이 좋으냐구요..
제 취향에는 문진 것이 더 경쾌하고 좋던데
베이비씨가 효과음이 좋더군요..
문진테잎은 베이비씨보다 좀 더 빠른 것 같아요..
책은 페이퍼백을 권하고 싶네요..

9. Willy the Dreamer
하은이 아빠가 늘 감탄해 마지않는 Anthony Browne의 책입니다.
볼거리 정말 많지요..그림만 감상하는데에도 한참이 걸린답니다.
여러 가지 직업을 익힐수 있다고 하네요..제가 보기엔 직업이라기 보다는
윌리가 꿈꾸는 것이던데..
책도 무척 크구..테잎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별다른 효과음은 없지만 song이 정말 좋거든요..
이젠 오랜동안 들어서인지 귀에 많이 익었답니다.
이책은 보드북을 못봤네요..

10. In the Night Kitchen
모리스 샌닥 명작 영어동화 비디오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만화그림으로 박스컷 형식을 빌려 그린 그림책이지요..
책사이즈 무척 큽니다.
이 책은 비디오를 통해서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비디오엔 Mickey가 식당으로 떨어지는 장면이라든지 제빵사들이 신나게 춤추는 장면 등이
움직이는 장면으로 잘 표현되어 있거든요..
그림책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부분도 보여주고 있어요...
예를들면 Mickey로부터 우유를 공급받은 제빵사들이 빵을 다 굽고는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서 사라지는데 이것을 페이드아웃(배경을 살린채 희미하게 사라짐) 기법으로 처리해 놓았더군요..
Mickey가 반죽에서 빠져나올 때
I'm im the milk and the milk's in me.
God bless milk and God bless me.
라고 노래하는데 다음의 너저리 라임을 변형했다고 하네요..
I see the moon and the moon sees me.
God bless the moon and God bless me.
테잎은 스위풍의 경쾌한 음악으로 신이 난답니다. 비디오에 수록된 내용과 동일합니다.

11. Teddy Bear Teddy Bear
하은이 아주 초창기에 구입했던 보드북의 귀여운 책입니다.
유명한 전래동요가 있어서 귀에 익숙한 내용이지요..
테잎은 우리가 귀에 익은 song과는 조금 다릅니다.
어쩌면 잘 알고 계시는 일반적인 song이 익히기에 더 쉬운지도 모르겠네요..

12. Swim the Silver Sea, Joshie Otter
전체적으로 푸른빛깔이 감도는 책입니다.
아기수달을 향해 감미롭게 불러주는 엄마의 노래가 일품이랍니다.
그러니 테잎은 필수겠지요..
love you forever 이후에 가장 감미로운 song이 아닐까하는 생각해 봅니다.

13. Each Peach Pear Plum
Peepo!로 유명한 작가의 또다른 그림책입니다.
그림풍이 비슷하답니다.
백페이지에 In this book with your little eye
Take a look and play 'I spy'라고 적혀 있네요..
곳곳에 숨은그림을 찾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너저리 라임이나 명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숨어있어서
인물을 이해하기에 배경(?)지식이 좀 필요하지요..
책만도 판매하던데 저는 테잎 권하고 싶네요..

14. There were Ten in the Bed
같은 제목으로 여러권이 있는데 제가 소개하는 책은
문진에서 나온 입체북입니다.
roll over!로 유명한 노래로 익숙한 책이지요..
테잎도 익은 노래랑 같답니다.
제눈에는 별로인 책이지만 하은이는 줄곧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아무래도 장치(?)를 무시 못하잖아요..
테잎은 너무 어수선하던데 좋아하는 분도 계시겠죠..

15. Leo the Late Bloomer
제가 가진건 약간 두꺼운 보드북입니다.
늦깍이 레오를 걱정은 하지만 믿음으로 기다려주는 부모를 볼 수가 있지요..
어눌한 레오의 행동이 무척 예쁜 책이지요..
Harry the Dirty Dog & Others (스칼래스틱 비디오 영어동화)에 비디오로 수록되어 있답니다.
그다지 어려운 단어가 없어 엄마가 읽어주셔도 별 무리 없을거예요..

16. Who Stole the Cookies from the Cookie Jar?
항아리 모양의 입체북입니다.
위씽의 요술장난감에도 부분으로 나옵니다.
조금 약한듯한 보드북으로 일정한 박자에 수록해 놓은 테잎이
금방 귀에 익는답니다.

17. Crocodile Beat
큰사이즈에 큰그림입니다.
여러동물들이 나오고 그들의 행동이 의성어와 의태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테잎에 수록되어 있는 노래는 동물들의 신나는 잔치를 알려주듯
굉장히 재미있게 수록해 놓았답니다.
하은이는 테잎없이도 좋아하는 베스트랍니다.

18. Snow
Uri Shulevitz의 책은 대부분이 이렇듯 고요한 것 같지요?
어린이의 시각에서 눈내리는 풍경을 시적으로 표현한 칼데콧 수상작이랍니다.
눈이 안올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상관없이 한송이 두송이 떨어지는 눈이 어느새
세상을 모두 하얗게 덮어버리지요..
아~ 저는 이책이 테잎이 있는줄을 모르고 그냥 책만 구입했다지 뭡니까..
테잎이 어떤지 정말 궁금하네요..테잎 있으신분..복사라도 받고 싶구만요..

19. Frog's Lunch
스칼래스틱은 제본이 정말 마음에 안든다니까요(몇몇권은 제외하구요.)..
이책도 제본이 스태플러에 종이질이 안좋습니다.
재생지 같은 느낌..
하지만 내용은 정말 간단하면서도 깔끔하지요..
테잎은 효과음 섞어서 주~욱 읽어줍니다. 엄마가 읽어주셔도 됩니다.

20. Peepo!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 보기를 그린 책입니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아기가 보는 장면이 달라집니다.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일어나는 동작동사를 익힐수 있구요.
지문이 생각보다 꽤 많은 편이어서 아주 어린 아가가 보기엔 좀 무리가..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남은 책은 다음에 또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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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글이 하나도 없지만 아이의 상상력에 의지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글없는 그림책'을 한번 살펴볼까해요..
글없는 그림책은 어찌보면 참 쉬울 듯 한데 또 다른 면으로 아이가 이야기를 요구할 때
엄마의 재치가 요구되는 책이기에 한편으론 다루기 힘든 면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일정한 지문으로 아이의 상상력에 제한을 두었던 여타 책과는
또다른 성격의 분야이기에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


빨간 풍선의 모험


이탈리아의 디자이너이자 그림책 작가인 옐라 마리의 글없는 그림책이예요..
제목처럼 빨간 풍선이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대상에 따라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모습을 변화시키는데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얼마든지 이야기 살을 붙이며 읽어 나갈수 있는 책이예요..
그럼, 제가 하은이랑 책을 읽을 때 가끔씩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적어 볼께요..

안녕?
나는 요술을 부리는 빨간 풍선이란다.
난 내가 되고 싶은건 뭐든지 될 수 있어..
어.. 소년이 나를 불고 있네..
이렇게 커졌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볼까?

많이 돌아다녔더니 좀 피곤한데..
옳지, 저기 나무가 있네..
가지에 앉아서 쉬고 가야지..
나뭇가지에서 쉴려면 뭐가 좋을까?
그래, 빨간 사과가 되어 보는거야..

나무에 오래 매달려 있었더니 좀 심심한데..
아래로 내려가 볼까? 뚝~
와~ 여기엔 친구들이 많이 있잖아..
친구들아~ 나랑 같이 놀자~
개미야~, 쇠똥구리야, 애벌레야~
어, 모두들 바쁘잖아..
그럼 다른 곳으로 가 볼까..
옳지, 빨간 나비가 되어서 저쪽에 있는 꽃밭으로 날아가 봐야지..
훨훨~

야~ 꽃향기 정말 좋다..
어..개미 친구도 어느새 놀러왔네..
예쁜 꽃을 보니까 왠지 꽃이 되고 싶은데..쨔짠~~
어때? 애벌레야..빨간꽃이 잘 어울리니?

어~~ 누가 나를 데려 가잖아..
누구세요?
저기 비구름이 오고 있어요..어떡해요?
제가 우산이 되어 줄까요?
됐죠? 비가 와도 괜찮죠?
이제 집에까지 바래다 줄께요..


눈사람 아저씨


박스컷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어 옅은 크레용톤으로 그려진 그림이 무척 따스한 느낌으로
와 닿는 책이예요.
원본인 'Snowman'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또 책을 영상화한 video도 유명하죠..
하은이는 솔직히 책보다는 video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책은 지면상의 이유인지는 몰라도 상상력을 극대화해 놓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어요..
통통하니 귀엽게 생긴 눈사람 아저씨,
그의 품에 안기면 왠지 따뜻하니 폭~ 안아줄것만 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눈사람 아저씨의 엉뚱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사소한 사고(?)들에서 하은이는 어김없이 웃게
되고 그를 따라서 함께 하늘도 날아보는 상상을 하게 되죠..
그런후에 다가오는 존재의 상실..
아직 어려서 눈사람이 왜 쓰러져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뭔가 좋지 않은 분위기임을 감지하고는 슬퍼하지요.

글이 하나도 없지만 그림을 따라가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그렇기에 지문없이도 아이들이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책..
어린 소녀의 가슴에 포근하니 눈사람 아저씨의 잔상이 남아있을 테지요..


구름 공항


데이비드 위스너의 「구름 공항」은 제목에서 함축하고 있는 의미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상상력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구름 공항이라니??
비행기 공항은 알지만 구름도 공항이 있다는 이야기는 난생 처음인데다가
상상의 착안조차도 하지 못했던 용어가 아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름 공항」은 정말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책 인
것 같아요.

늘 일정한 형태로만 있는 구름들이 자신들의 모습에 싫증이 나서 여러 가지 모양의 구름으
로 바꿔달라고 일대 소동을 벌이죠.
구름들이 생각을 하고 또 협심해서 일을 꾸미고..
참 재미있는 상상이죠.
그래서 바뀌어진 모양들-문어모양, 복어모양, 해파리 모양 등등..
클라이막스에 보면 하늘에 떠있는 갖가지 모양의 구름을 보고 고양이들도 놀라고
바다속의 물고기들도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있지요..
정말 천지가 개벽할 일입니다.

이렇듯 평소에 전혀 있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을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에서 가능하
게 해주는구나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있어 그림책의 존재라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말이겠죠..

지금은 아이가 어려서 때로 엄마에게 읽어주기를 요구하지만
때가 되면 제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읽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는 이 한 권의 그림책이 볼 때마다 내용이 달라질테니 두 권이 되고 세 권이 될테지요.
엄마는 아이가 지어내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아이가 어떤 상상을 하는지 어림짐작 할 수
있을테구요.
어서 그 날이 오면 좋겠네요..^^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이 책의 원제는 'Time Files'입니다.
어떻게 해서 번역본의 제목이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원제가 더 책의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해 주는 것 같아요.
공룡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주제가 아니라 시간을 넘나드는 상상력이 주제라는 거죠.
하지만 공룡전시관(자연사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것은 어쩌면 작가의 탁월한 선택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현존하지 않는 거대한 몸집의 공룡이란 것에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지는데다가
예전엔 존재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대상이기에 얼마든지 현재에서 고생대로 시간을
넘나들면서 그들을 만나보게 되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테니까요.

현실에서 살아있는 한 마리의 새가 화석으로 가득차 있는 박물관으로 날아듭니다.
공룡들이 죽은것이라는 걸 아는 듯이 작은새는 여기 저기를 날아다니다가
아무 공룡에 앉아서 쉬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새 현실의 세계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죽어있는 공룡을 깨우고는
아무 거침없이 날아다니던 겁없는 새를 잡아먹어 버리죠..
이쯤되면 아이들은 경악을 하지요..
어른들은 영문을 몰라서 앞장을 넘기기 바쁘구요..
하지만 사건은 거기까지입니다.
곧바로 시간은 현실로 되돌아와 버리죠..
살아서 꿈틀대던 공룡들도 다시 화석으로 돌아오고
공룡의 입에 삼키웠던 작은새도 다시 날개짓을 하면서 화석의 몸을 뚫고 나오죠..

이 책을 보면서 공룡에 대한 뭔가 대단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어찌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의 초점을 '시간'이란 것에 맞추어 책을 읽는다면
에릭 로만이 무엇을 염두해 두고 책을 만들었는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하실수 있겠지요..
1995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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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지' 다루고 있는 책, 오늘 살펴볼께요..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 어린이중앙 작은세상 1
루스 브라운 (지은이), 이상희 (옮긴이)


이 책은 원제는 'Ten Seeds'예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인데
제목을 무척 잘 달아놓은 것 같아요..내용에 맞게..
표지그림에서 보듯이 아이가 손바닥에 열 개의 씨앗(잘 헤아려 보면 맞답니다.)을 받고 있어요.
그러곤 땅속에 한알 한알씩 심지요..
그런데 그 씨앗을 개미가, 비둘기가, 생쥐가, 민달팽이 등이 와서는 하나씩 빼갑니다.
그럴때마다 씨앗의 개수가 하나씩 줄면서 10에서 거꾸로 헤아려 나가게 된답니다.
땅에 심겨진 씨앗에서 꽃이 피고 다시 새로운 씨앗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엿볼수 있구요..
동물들이 하나씩 씨앗을 빼갈때나 망가뜨릴 때 쓰여진 의성어나 의태어도 많이 익힐수 있네요.


밤 한톨, 두톨
채인선 (글), 이웅기(그림)


스폰지 커버의 수인지를 염두해 두고 출판된 네버랜드 아기 그림책입니다.
대상은 3-5세로 되어 있네요..
어느날 토끼가 겨울에 먹을 양식을 구하러 숲에 가서 한바구니 가득 밤을 주워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는 길에 곰, 여우, 너구리, 다람쥐, 두더지를 만나서 그 동물 수만큼 밤을 주고는 집에 돌아왔는데 바구니에 밤이 한톨도 없는거예요..
그래서 토끼는 탁자에 가만히 앉아서는 다시 생각해 보죠..
"곰을 만나서는 밤 한 톨을 주고
여우를 만나서는 밤 두 톨을 주고..."
이런식으로요..그림까지 그려가면서요..
수인지는 5까지 뿐이 없지만 아이가 좀 더 커면 뺄셈까지 인지시킬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수백만 개의 눈송이들 - 꿈꾸는 나무 15
메리 매케나 시달스 (글), 엘리자베스 세일러스(그림), 정해왕 (옮긴이)


아이가 눈을 맞을때의 느낌을 정말 간결한 지문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옅은 중간색을 위주로 사용해서 눈오는 날의 부드럽고 차분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 듯 하네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하나씩 헤아리면서 다섯까지 헤아릴수 있구요..
억지를 부린다면 신체부위도 알수가 있겠네요..
이 책은 인지책이라고 분류하기엔 너무 서정적이네요..


숫자를 찾아라 - 명화로 즐기는 게임북시리즈 2
루시 믹클레스웨이트 (지은이)


名畵를 보면서 왼쪽에 제시되어 있는 제시어를 그 개수만큼 찾으면서 보는 책이예요..
이 책의 시리즈로 '동물, 알파벳, 탈 것을 찾아라'가 있네요..
책에서 제시된 수만큼 찾다보면 어느새 20까지 알수 있는 책인데 아직 하은이는 한번도
20까지 가 본적이 없답니다.
10 넘어서면 저만 혼자서 열심히 찾게 되는 책이네요..
하지만 언젠가는 20을 정복할 날이 있으리라 생각해요..


아주 조그만 집
이상교 (지은이), 강우근(그림)


이 책은 부제가 '만 2-5세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와 노래와 시, 열여섯 편'입니다.
한 권의 책에 노래(달랑 한곡)와 시, 동화, 인지 등을 섞어 놓았어요..
그 가운데 두 면을 간단한 이야기와 함께 동물들을 헤아리며 볼 수 있도록 해놓았어요..
순전한 수인지 책은 아니지만 그 밖에 수록된 내용을 다양하게 접할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은이가 한동안 빠져 살았던 책이네요..


함께 세어 보아요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2
안노 미츠마사 (지은이)


작가의 꼼꼼한 붓놀림이 탁월한 책이예요..
원제가 'Anno's Counting Book'이니 처음부터 수인지를 목적으로 작가가 만든 책이지요..
제목에 걸맞게 책속을 보면 온통 헤아릴 거리들로 가득하답니다.
맨 오른편엔 숫자가 크게 있고 왼편엔 숫자만큼 블록이 쌓여가면서 하나씩 숫자를 늘여가는 식입니다.
0-12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의 책들이 1에서 시작하고 10에서 끝나는데 말입니다.
외국에서는 시간개념을 위해서 보통 12까지를 먼저 알려준다고 하네요..
아무것도 없는 눈쌓인 배경에 하나, 둘 집이 생기고 나무가 생기고,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이 등장하는 대상들은 아무렇게나 그려지는게 아니라 꼭 숫자에 맞도록 꼼꼼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까지도..시계탑에서 알리는 시간까지도..
원본의 맨뒷장에 '숫자란 것의 기원'이라고 할까요?
거기에 대해서도 언급해 놓았네요..


스티커놀이방 -다섯수레


요건 책이 아니라 스티커를 붙이며 자연스럽게 숫자를 인지하도록 하는 놀이북입니다.
dk사의 책만큼 색상 선명하고 스티커 큼직하고 다~ 좋은데
일회성이 강하더군요(표지엔 여러번 재사용 할수 있다고 해놓았지만..아니올씨다~).
아까워서 저는 하은이가 다 붙인 책으로 잘라서 여기저기 필요할 적마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숫자랑 놀자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1
마생 (지은이), 홍성혜 (옮긴이)


요 책은 아직 저희집에 없는 책입니다.
하은이가 좀 더 커면 사줄려구요..
숫자에 대해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고
또 수의 역사를 잘 설명해 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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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담겨있는 그림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작가들이 계절의 변화를 표현할 때엔 나무라는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예요..
그리고 계절따라 바뀌는 그림의 색채도 계절의 느낌에 맞추어 그리구요..

작가들에 따라 표현법도 다르고 말글도 다르지만 아이들은
그 다른 그림속에서 '계절의 어떠함'을 머리속에 인지하게 되겠지요..

그럼, 계절이 담겨있는 그림책 한번 살펴볼께요~

나무 - 네버랜드 Picture books 046
옐라 마리(그림)


이탈리아의 디자이너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중인 옐라 마리의 글자없는 그림책입니다.
책장을 펼치면 눈덮힌 듯한 땅에 잿빛 나무 한그루가 떡~하니 서있습니다.
다음장을 넘기니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듯한 다람쥐를 닮은 동물인 도마우스가 한껏 몸을 웅크린채 잠을 자고 있네요.
도마우스의 겨울잠 깨기로부터 시작하는 봄,
잿빛 나무에 새순이 돋고 나무 한쪽엔 새둥지가 놓였습니다.
그리고 땅을 비집고 나오는 도마우스.
잎들은 더 많이 자라고 새둥지로 새들이 날아드네요.
잎이 무성해진 나무엔 어느새 여름이 시작되고 새들은 아기새를 기르고 있어요.
봄부터 조금씩 올라오던 민들레가 꽃도 피우고요..
그런 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리고 나뭇잎 색도 바래어 집니다.
새로운 무리를 이룬 새가족은 먼 길을 떠나고 도마우스도 겨울날 채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땅위로 켜켜히 떨어지는 나뭇잎..
나무는 다시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모습으로 겨울을 맞습니다. 눈보라를 이기며..

이 책이 일본에서 번역되었을 때는 「나무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네요..
단순히 「나무」라는 제목으로 대했을 때는 뭔가 건조한 느낌이 들던데 「나무의 노래」라...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풍성함이 사계절 속에서 풍겨져 나오는 것 같지 않으세요?


사계절 - 네버랜드 Picture books 086
존 버닝햄 (지은이), 박철주 (옮긴이)


모자를 눌러쓰고 가는 신사, 우산으로 날아오는 나뭇잎을 겨우 막으며 유모차를 끌고가는 부인, 쓰러질 듯이 휘청대는 나무..
「사계절」의 표지 그림입니다.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표지이지요..
내용 또한 우리 나라에서 느끼는 사계절의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존 버닝햄이 영국작가니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시작될 적마다 마을어귀에 서있는 나무가 색깔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계절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좋은 이유 한가지가 존 버닝햄의 다양한 그림기법을 한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론 말끔한 때론 흐린듯한 수채화 풍의 그림이,
안개에 쌓인 듯한 희뿌연 배경처리가,
펜으로 스크래치한 듯한 거친 느낌의 가는 선이 한편의 대자연을 그리고 있죠..
작품에 대해서라는 코너에 「사계절」을 이렇게 소개해 놓았네요.
크로 넓은 창문이 있는 방 안에 편안히 앉아서 창 밖 풍경을 막연히 내다보고 있는 듯 편안하다라고..
이 글은 제가 바로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바로 그 느낌을 적어 놓은 듯 하네요.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
김성은 (지은이), 김종도(그림)


이 책은 크레용 톤으로 따뜻하게 표현해 낸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 구성,
그리고 옛적의 기억을 떠올리는 놀이로 책장을 덮고 나면 뭔가 포근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랍니다.
산과 들, 강과 마을이 나오지만 이 책 역시 계절의 변화를 마을 어귀에 자리잡고 있는
고목의 변화하는 모습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소담이는 아직 오빠들이랑 언니들이랑 함께 놀만큼 커지를 않았어요.
혼자 따로이 놀고 있는 소담이에게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수수께끼를 냅니다.
그 수수께끼는 한계절이 끝나갈 즈음, 소담이가 알아 맞히면서 또다른 수수께끼로 넘어가죠..
그렇게 봄에서 시작해서 겨울까지..
겨울이 끝나갈 즈음 마지막 수수께끼를 푼 소담이는 일년사이 훌쩍 커버리고
까치는 이제 지난봄 소담이가 그랬듯 혼자 놀고 있는 아이, 누리에게 날아가서 수수께끼 놀이를 하자고 하면서 끝이 납니다. 그 옆에서 지금껏 수수께끼를 풀었던 소담이는 이제
언니 오빠들 대열(?)에 끼여서 그네를 타고 있군요..

「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에는 무엇보다 우리의 산과 들, 놀이가 있어서 정겹습니다.
봄이면 캐고 다녔던 쑥을 뜯는 장면, 진달래로 만들었던 꽃목걸이, 민들레 꽃반지도 보이고요..
여름엔 나무옆에서 구슬치기를 하는 아이들이 있네요..
(예전에 많이 해봤죠?^^)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여름밤에 보고 들었던 개똥벌레랑 풀벌레 소리..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리워 지네요~)
개울에서 홀라당 벗고 멱을 감는데 소나기를 만나는 장면도 재미있구요..
겨울의 나무 아래에서 하는 아이들의 놀이는 제가 어릴적 남자아이들이 많이 했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군요..
그리고 눈내린 언덕에서 내려오는 포대자루 눈썰매..
꽁꽁 언 강위에서 팽이도 돌리고 연싸움도 하고..
정월 대보름에 하는 쥐불놀이도 장관이군요..

책을 읽으며 구석구석 이런 놀이를 아이에게 얘기해 주는 데에도 시간이 한참 걸리겠어요..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존 윈치 (지은이), 조은수 (옮긴이)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머리가 허허백발인 할머니랍니다.
할머니는 책읽는 것을 너무 좋아하지요..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하는 길에서도 할머니가 읽은(또는 읽을) 책꾸러미가 여기저기 묶여져서는 놓여져 있네요..
할머니는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항상 책 읽을 틈을 내서 책을 읽습니다.
심지어는 양의 털을 깍이면서까지도요..
그런데 그런 할머니가 해야 할 일은 또 왜그리도 많답디까?
또 돌보아야 할 동물들은..
집안일 모두를 할머니 혼자서 맡아 하지만 할머니의 배경엔 늘 책이 있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할머니의 일도 겨울이 깊어지자 모두가 끝나고 비로소 마음껏 책을 읽을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 바쁠 때 늘 책을 읽으시던 할머니..근데 막상 여유가 생기니....??
할머니는 눈을 감고 계시네요..

이 책은 제가 이해하기에 참 난해한 내용입니다.
여기저기 책소개를 읽었는데 맨뒷장에 읽어야 할 책들이라며 리스트가 주~욱 있거든요..
그리고 흩어져 있는 황량함..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아무튼 이 책은 할머니의 머리카락까지 한올 한올 그린 존 윈치의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무화과 열매를 따는 할머니의 크로즈업 되어 그려진 장면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평면적 구도만으로 표현하는 장르가 아닌 색다른 식의 구도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그림책으로 평을 받았었지요..
또한 일러스트들에 의해 뽑힌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에도 선정되었구요..

이 책도 존 버닝햄의 「사계절」처럼 이국적인 계절감을 느낄수 있지만
장면 장면 꽉찬 시원스런 그림과 함께 할머니를 따라가다 보면 사계절을 느낄수 있는 책입니다.


내 나무 아래에서
에릭 바튀 (지은이), 최정수 (옮긴이)


에릭 바튀의 독특한 그림풍으로 그려진 짙은 유화 그림책입니다.
그림에 맞추어 글을 지은듯한 시적인 글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네요.
나무가 아이들에게, 또 어느 글은 아이가 나무에게 속삭이는 듯한 읊조림 속에
'나무'로서 우리에게 주는 여러 풍요로움을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도시에 노래를 불러주는 새의 버팀이 되어주고,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도록 숨겨주고,
나무의 자람에 맞춰 자라가는 아이의 모습이 되어주고,
축제속에서 춤을 출 수 있도록 해주고,
그늘에 앉아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열매를 맺혀서 맛보게 해주고,
집에 필요한 소품이 되어주고,
양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정원에 심기어져 조경수가 되고,
오두막 집을 숨겨주고,
크리스마스를 멋지게 장식하도록 해주는..이렇게나 많은 풍요..
어쩌면 작가가 이런 나무를 노래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특별히 계절을 염두해 두고 그려진 책은 아닌 듯 하지만
책속에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찾아볼수 있네요.


도토리 계절 그림책 시리즈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각 권으로 볼 수 있는 계절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이 책의 그린이 이태수 님은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의 작품에도 참여하신 작가분이죠..
각 권의 그림이 정말 훌륭합니다.
계절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세밀화 기법으로 어찌 이런 그림을 그릴수 있을까 싶으네요.
저는 이 시리즈 중에 어느 책이 좋다라고 꼭~ 집을수 없을 만큼 한권 한권에 애착을 느낍니다.
하은이도 무척 즐겨읽던 시리즈이구요..
올해 봄에 국도를 달려서 시외를 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이 시리즈의 봄 편인 「우리 순이 어디가니」의 그림이 오버랩 되더군요..
산 곳곳에 피어나기 시작한 분홍빛 진달래며 노랑빛 개나리며, 벚꽃이며, 목련...
마치 책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시리즈를 그리기 위해 작가는 분명히 일년이라는 시간을 꼬박 우리나라의 산과 들을 돌아 다녔음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심해서 그려낸 작품이 바로 이 시리즈겠지요..

봄편인 「우리 순이 어디가니」에서는
밭갈러 가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새참을 드리러 가는 순이와 말을 나누는 동물과 새들의 모습에 우리 나라의 봄날 정경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만나는 동물들 마다 묻습니다.
"우리 순이 어디가니?"라고..
반복되는 어구의 사용으로 아이가 금방 익히게 되더군요.

여름편인 「심심해서 그랬어」는 혼자서 집을 보던 돌이가 심심해서 벌인 사고를 중심으로
여러 동물과 채소를 등장시키면서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돌이의 망연자실을 아이들이 공감할 때 쯤이면 우리아이도 많이 컸겠지요?

가을편인 「바빠요 바빠」에서는 우리의 농촌이 그렇듯 한창 바쁠 때의 농촌의 모습을 마루네를 통해서 보여줍니다.
참깨도 털고, 고추도 말리고, 콩도 털고, 곶감도 만들고, 김장도 하고...
사람손은 바쁜데 그 가운데서도 한줌씩 먹이를 챙기는 동물들의 등장도 재미있고
'~하면 ~하느라고'로 이어지는 반복적인 운율감도 읽는 맛을 더해 줍니다.

겨울편인 「우리끼리 가자」는 동화처럼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겨울을 지내는 숲 속의 동물들이 한날은 토끼의 제안으로 산양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으러 가기로 하지요..
그런데 산양 할아버지에게 가는 길에 동물들은 하나씩 어떤 이유로 가는걸 포기하고
그때마다 남은 동물들은 "우리끼리 가자"고 합니다.
다들 떠나고 토끼와 사슴만이 가는데 그만 큰 일이 났어요..
늑대와 여우가 각기 토끼와 사슴을 먹이로 뒤쫓아 오고 있는 거예요.
아이들은 이 장면의 긴장감 때문에 이 책을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연필로만 그려진 흑백 그림책임에도 정성들여 그려진 세밀화로 인해 동물들의 생생함을 느낄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여러 동물의 발자국을 대응시켜도 보고,
각기 동물들이 내는 소리도 따라해 보면서 읽혀보세요.

겨울편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우리 농촌의 세간이 많이 그려져 있어서
구석 구석 이야기 거리도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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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으닌 2004-05-0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즐겁게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