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물 관리 - 지구의 물 부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10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지음, 강윤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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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서평] 과학과 물 관리 - 문명의 근간이 되는 물을 선진국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문명이 발전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물이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한 문명이 물이라는 문제에 따라 흥망성쇠를 가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것은 물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지에 따라 사회 기능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안에 대해 과학적 의견을 정리하고 있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물과 관련해 논의된 내용을 중요한 부분만 편집해서 출간했다. 


미국의 모든 물 관리를 망라하고 있는 전미 수로의 완성이 가지는 의미, 미국의 주요 강인 콜로라도강의 제일 큰 댐인 후버댐에 대한 분석 등을 담고 있다. 

미국이 건설한 토목물 중에 역사적 기념물로 기록된 후버댐이 보유한 막대한 수자원은 라스베가스같은 큰 도시를 만들게 된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이러한 수자원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댐 등의 토목건설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수자원의 장기적 이용이 가능한지를 새롭게 평가하고 있다. 


지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물은 바다에 있다. 그러나 이 물을 인류가 바로 사용할 수 없기에 실제로 이용하는 물은 태양의 복사열이 만들어 낸 구름에 의해 육지에 뿌려진 민물이다. 1년에 4만의 물이 육지로 돌아오는데 그중에서 14,000㎦가 활용된다. 연간 1인당 30㎥의 물이 활용되는데 그중에서 식수는 1도 안된다. 인류가 사용하는 물 중 가장 큰 비중은 농업용이며, 산업용의 수요가 그 뒤를 따르는데 점점 수요가 늘고 있다. 

지구가 수자원과 관련한 문제는 수인성 질병균과 산업과 도시의 오염원으로 인해 점차 활용할 수 있는 수자원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례는 이스라엘의 사례다. 사막에서 선진국을 만들어낸 그들답게 수자원의 95%를 이용하는 철저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수를 다시 재생하여 20%나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과 물 단위당 곡물 가치를 매년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보인다. 


미국이 당면한 다양한 수자원과 관련한 이야기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라 다소 어려운 용어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주변 환경을 어울리면서도 수자원의 효율성을 올리고자 하는 노력이 많이 엿보이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사실 가장 중요한 수자원인 4대강에 대해 무지막지한 일을 한 바 있다. 지금 그 일에 대한 대가를 녹차라떼라고 일컬어지는 수질 저하로 치르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한 바와 같이 수자원은 인류의 생존에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에서 출발해야 한다. 

일단 하겠다고 결정하고 모든 논의를 형식적으로 치러낸 4대강은 고인 물은 썩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다양한 실험과 심도 있는 논의와 더불어 파일럿 실험 등을 거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번 결정해서 만들어진 것을 다시 뒤집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실행하기 전에 좋은 논의의 틀을 가져야 한다. 좋은 수자원을 공유하기 위해 좋은 논의와 좋은 실행이 필요할 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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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살아있다
이석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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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평] 헌법은 살아있다 - 이석연 변호사가 풀어 본 쉬운 대한민국 헌법이야기




지금 우리 시대는 어느 때보다 우리의 기본권의 근간이 되는 대한민국 헌법에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다. 모든 권리의 기본이 되는 내용을 정의하고 있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하나의 체계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한민국의 사태로 인해 헌법재판소에 모든 관심이 몰리는 요즈음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이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이 모든 국민에게 피부에 와닫게 만들고 있다.

과연 헌법이 어떤 의미가 있어 그러한 관심을 받고 있는지를 '헌법포럼'과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이석연 변호사가 잘 풀어쓰고 있다. 일반인에게 좀 딱딱하게 다가설 수 있는 헌법과 관련한 이야기를 시대 흐름과 연관하여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고 있다.


먼저 그는 헌법의 태동과 관련한 이야기를 통해 건국절 논쟁이 잘못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건국절 논쟁을 말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승만 정부는 헌법을 발표하면서 임시정부의 근간을 이어받았음을 정확히 말하고 있다.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을 맡았던 이승만은 자신의 법통을 1919년 3. 1운동의 이념을 이어받은 임시정부 라고 못 박고 있다.

임시정부가 아직 구성되지 않은 미완의 정부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건국절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이미 헌법 전문에 담겨 있는 것이다.

건국절은 어린아이는 올바른 인식의 개념이 없다고 생년월일을 성인식을 기준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논쟁이 필요 없는 건국절을 굳이 끌어들이려 하는 것은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지우면서 그 기간에 숨겨진 친일의 역사를 지우려 한다는 의혹 외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정통성 없는 건국절 논쟁은 정말 우리 역사 인식에 부끄러운 치욕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헌법은 국민 모두의 기본 규범이다.

그래서 다양한 가치관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헌법도 시대가 변화하면서 시대에 맞게 새롭게 수정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이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이래 9차례의 개정이 있었다. 그러나 4.19 항쟁으로 인한 5차 수정 외에는 모두 통치권자의 입맛에 맞게 수정되었다. 87년 민주 대 항쟁 이후 개정된 헌법은 20년 가까이 바꾸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개헌한 대통령을 그 법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조항 때문에 그 공을 다음 정권에 넘기는 사태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4차산업혁명과 새로운 시대 줄기가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를 선택하게 만들고 있다.

이미 개헌은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상황에서 개헌의 문제를 꺼내는 것은 정치적 부담을 가지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국민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헌법개정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러한 때에 헌법에 대해 아주 쉽게 풀어 쓴 이야기는 정말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켜줄 삶의 근간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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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 - 공간 낭비 없이 내 삶에 가장 어울리는 집을 짓는 방법
임형남.노은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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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서평]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 - 공간 낭비 없이 내 삶에 가장 어울리는 집을 지어보자.




어느부터인가 집이라는 존재가 가치의 문제로 전락되면서 내 삶과 최적화된 공간의 개념보다는 얼마나 비싼가 하는 문제로 바뀌어버렸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나에게 맞는 집을 생각하기보다는 미래에 얼마나 이 집이 비싸질 것인가가 관심 문제가 되었다. 

그러나 집이란 우리 인생을 만들고 함께 가꾸어야 할 공간이라는 점에서 나에게 잘 맞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이 책은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9채의 집을 통해 나에게 어울리는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작은 집이라기보다는 나의 인생을 담은 가장 좋은 집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지만 저자가 작은 집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은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큰 집에 대한 환상을 깨기 위함일 것이다.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작은 화두를 통해 나의 공간에 대한 생각을 넓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은 집은 하나하나가 매우 독특하다.

서울 성북구에 길상사를 바라보기 위해 '지은 들꽃처럼 피어나는 집'은 건축주가 작지만 정원을 꼭 갖고 싶다고 하여 2.5층의 독특한 구조로 공간 개념을 살리고 뒷면에 작은 정원까지 배려한 주택이다.

경북 포항의 '언포게터블'은 아버지가 지은 집을 개조하여 지은 집으로 건축주인 신혼부부를 위한 설계와 본 주택과의 연결을 고려하여 지었다. 추억을 생각하면서 부부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기를 바라는 건축가의 생각이 돋보인다.

충남 공주의 '루치아의 뜰'은 가족의 이야기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잡았다. 기존 요한의 '초코루체'와 더불어 한옥의 이미지와 현대의 건축이 잘 조화되어서 좋은 된장을 맛깔난 현대 요리와 접목한 느낌이다.

강원도 횡성의 '상안주택'은 놀이터가 있는 집이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매력과 옥상과 복층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공간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 집은 전원주택으로 작은 공간이지만 효율적인 배치라 관심이 많이 가는 주택이었다.

서울 동교동의 '수오재'는 나를 지킨다는 집의 이름과 같이 번잡한 거리에서 은연히 수도하는 사람의 이미지 같은 집이다. 4층짜리 상가주택을 리모델링하였는데 원 주택이 가지는 도시 상품주택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벗어버린 집이다. 도심 주택 리모델링으로 참고할만한 설계였다.

여주의 '고희재'는 가족들이 다시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평의 '존경과 행복의 집'은 독서와 휴식을 적절히 즐길 수 있는 주택이다. 제주의 '유정헌'은 빛과 바람이 적절히 유입되게 만들어 우리 건축의 이념인 자인과 하나 된 집의 이미지를 살리려 노력했다. 경남 함양의 '간청재'는 한옥의 멋스러움을 적절히 소화하여 현대건축과 조화시킨 주택으로 저자의 건축 정신을 생각나게 하는 집이다.


이 책을 읽어본 이유는 올해는 나도 작은 공간을 하나 가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강원도에 가서 홀로 있을 때 빈 한옥을 얻어 스스로 수리하여 살았던 적 외에는 나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공간의 삶이 없었다. 난 주택은 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나의 생각을 정리한 작은 공부방과 가족들이 함께 담소를 나눌 공간 정도만 확보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을 만나 이러한 소망을 구체화해볼 수 있는 그림을 만난 것 같다. 

올해는 좋은 공간을 찾아 나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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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협상하라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궁극의 하버드 협상 전략
디팩 맬호트라 지음, 오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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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평] 빈손으로 협상하라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하버드 협상전략을 배운다.



최악의 상황에서 혀만 잘 사용해서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세계에서 일어난 협상들을 분석하면서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돌파구를 만들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협상은 그 내용보다 그 협상을 이루고 있는 조건이 중요하다 말한다. 구체적으로 협상의 프레이밍(설계 능력), 프로세스(과정), 공감 형성이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을 잘 활용한다면 돈도 힘도 을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분석을 통해 훌륭한 협상가로 성장할 중요한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세 가지 조건에 대한 분석과 그 적용된 사례를 구체적인 사건과 결합하여 설명하고 있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먼저 프레이밍(설계 능력)은 프레임 통제와 심리학적인 틀로 이루어진다. 

프레임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 선언이 아닌 양자 승리 원칙이 중요하다. 지구 상의 어떤 협상도 일방적인 승리는 없다. 양자에게 모두 용인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학적 틀은 명분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좋은 협상을 만들었더라도 명분의 실패 때문에서 교착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은 많은 협상에서 보여준다. 그래서 먕분이라는 부분을 간과하는 것은 협상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두 가지 내용을 잘 이해하고 협상의 형식을 정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일 쟁점을 피하라는 것이다. 단일 쟁점의 경우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이 많기 때문이다. 다양한 대안의 평가와 승낙의 내용을 구조화하는 것이 프레이밍에서 중요한 일이다.


협상의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프로세스이다. 

무턱대고 진행하는 많은 일들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더 소모되면서 더 큰 손해를 만드는 일이 빈번하다. 정확한 프로세스와 각각의 과정에서 상호 당사자가 어디까지 합의할 것인지의 과정을 잘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초반 통제의 중요성이다. 협상안을 만드는 측이 모든 협상 과정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며,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확률이 커지게 된다. 

또 협상의 내용을 결정할 때 확실한 약속을 만들어 내야 한다. 애매모호한 합의는 이후 재 협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외교계에서 말하는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면 메뉴에 오르게 된다"라는 말은 프로세스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하지를 말해주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공감은 너무 당연한 내용이라 생각되어 간과되기 쉬운 원칙이다. 

상대의 행동이나 생각에 곰감을 표시하는 행동은 협상자의 신뢰를 이끌어내주어 협상과정을 점더 쉽게 이끌어낸다. 

상대가 협상에 임하는 구조적, 심리적, 전술적 장애물을 찾아내고 현명한 방법으로 대응한다면 좋은 협상을 끌어낼 확률이 높아진다. 

협상에 임하는 당사자들의 ICAP(Interest-이해관계, Constraints-제약, Alternatives-대안, Perspective-관점)을 분석하여 관계 지도를 그려 보는 것은 공감의 요소를 찾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마치 손자병법을 읽는듯한 느낌이다. 많은 협상을 해봤던 본인에게도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협상과 좋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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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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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서평] 윤동주 Diary Future me 5Years -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나의 삶을 기록한다.

 



조국의 현실 앞에 하늘을 쳐다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도 부끄러워했던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 되었다. 시위를 통해, 무력 항쟁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많은 선열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듯이 문학적 힘으로 독립을 열망했던 그의 시는 우리의 마음에 지금도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이라기보다는 그의 생각을 기억하고 나의 삶을 그대로 오버랩하는 기획을 가진 윤동주 다이어리는 아주 좋은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들어 간 시들은 윤동주가 애독한 시를 위주로 서울시인협회가 기획하여 실렸다. 윤동주의 시와 수필, 그의 기록들을 함께 읽어가면서 그의 발자취를 기억할 수 있게 하였다. 

윤동주가 사랑한 폴 발레리, 샤를 보들레르, 프랑시스 잠, 장 콕도,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의 시들을 통해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사람의 감성과 문학세계를 넓혀주는 계기를 이끌어주고 있다. 

윤동주는 독서도 많이 한 시인이라고 한다. 

시인의 동생 윤일주 교수가 쓴 글에 의하면, 용정에서 공부할 때 기의 집에는 근 8백 권의 책이 있었으며,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며 습작에도 힘을 썼다고 한다. 인구 10만 명의 가까운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베옷을 입고 다니며 책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느껴보는 모습은 그가 진정 조국의 독립과 시인으로서의 삶에 충실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그의 시가 오늘날 우리에게 아직도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문학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 / 서시)


어느 때보다 어지러운 시절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잘못이 없다고 외치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심장에 화인을 각인하고 있다. 

오늘 다시 윤동주를 읽으면서 나는 어떠한 생각으로 이 시대를 사는지 생각해본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정말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지, 오늘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저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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