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진 크기를 줄였습니다.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
이 지역에서 처음 느낀 것은 우선 공기가 무척 맛있다는 것이었다.
울창한 수목의 맑은 공기, 휴전선에서 가까워서 주요 생산시설이 없다는 것, 그리고 몇 대의 관광버스와 북측 군인용 차량 외에는 자동차가 전혀 없다는 것 등이 요인인 것 같다.

여행 이틀째에 들어 처음으로 금강산을 오르게 되었다.
전날 남부 지방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했는데,
이곳은 비가 조금 뿌리고 나서 이날 화창하게 개었다.
등산코스의 초~중반.
아직 비교적 완만한 등산로로 크게 부담이 없었다.

구룡폭포까지의 거리의 약 중간 쯤에 있는 금강문.
자연적인 바위 틈새로 난 길을 이름한 것이다.
'금강문을 지나면서부터가 진짜 금강산'이라고
가이드가 그러더니, 정말 그랬다.

올라가는 쪽에서 본 금강문

내려가는 쪽에서 본 금강문
여기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짐승을 좇아가던 사냥꾼?
산삼 케러 온 심마니?

금강문을 지나 흔들다리도 건너고

올라가는 길에 작은 호수들이 많이 있었다.
이곳은 옥류담.
저 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이곳 연못들의 색깔은 진짜 쪽빛이다.
색깔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했다.

옥류담을 지나면
연주담, 즉 연못이 연이어 있다라는 뜻의
연못들이 나온다.

조금 더 가파라진 길을 한참 올라가니
'관폭정'이라는 정자가 나왔다.
관폭정 처마만 나오게 찍었다.
불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구룡폭포를 이곳에서 정면으로 볼 수 있다.

구룡폭포. 늘씬하고 시원한 모습이다.
음.... 사진으로 보니 영 제맛이 안나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코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는 8개의 연못이 있는 상팔담을 보러 구룡대에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에 재미있는 모양의 바위들이 꽤 있었다.

이 바위의 진짜 이름은 모르지만
내 눈에는 마치 짐승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북측 안내원이 가르쳐준 "탱크 바위"

이 바위는 마치 저팔계가 뒷짐 지고 서있는 것 같다.

길은 더 가파라졌고,
높은 산 답게 수목이 점점 줄었다.

삐죽삐죽한 능선이 이제는
눈높이랑 같아졌다.

돌아보는 방향마다
산봉우리들이 몇 겹으로 늘어서 있다.



가파른 길을 거의 기다시피 오르고 나니
조금 전에 들렸던 관폭정이
저 멀리 조그맣게 보인다.
이 사진을 찍고도 돌계단과 쇠로 된 사다리를 한참 타고 올라서야 구룡대에 도착했다.
끝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먼저 도착했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다 왔어요', '5분 남았어요' 라고
거짓말해준 덕분이다. ㅡㅡ;;

구룡대에서 내려다 본 상팔담의 모습.
고생하고 올라온 보람이 있다.
아름다운 연못 8개가 연이어 있다고 해서
상팔담이다.
이것은 상팔담의 윗부분

상팔담의 아랫 부분
더 머무르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저 큰 바위가 물로 저정도 깎이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