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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흠,.... 얼마 전에 하늘에서 떨어진 책이 그다지 공짜가 아니었던 것이 밝혀졌다.
책을 보내신 분은 "도전!!" 이라는 표현을 쓰시면서 소감을 알려달라고 하셨다.
무슨 도전일까....... 무어라 써야 응전일까.....
책을 받은 날 일부 소감을 적기는 했는데..... 그걸로는 아무래도 부족한 것 같다.
책 읽으면서 든 생각들을 좀 더 나열해 보자.
* 언듯 보면 목적을 위해 단순해 지는 게 좋다. -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 라는 주제일 듯 하나,
시리즈 후반이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뭐, 어느쪽이든 난 상관 없다.
* 학생들, 선생들, 그리고 학부형들을 그정도 수준까지 이끄는 사쿠라기 선생의 배짱과 언변이 뛰어나다.
그리고 시험 공부 이야기로 무려 12권까지 끌면서, 시간적으로는 아직 3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게 한
만화가의 수완도 대단하다.
* 만화 후반부에는 사쿠라기의 정체에 대해서 밝혀지겠지.
* 혹시 '온정주의'와 '현실주의'의 대비를 느꼈기를 바래셨을까?
다카하라 선생 방식과 사쿠라기 선생 방식의 대비가 관심을 끌었을까?
난 학생의 잠재력에 대해서, 강하게,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은 사쿠라기 선생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학교 활동 및 교과 과정에 대해서는 다카하라 선생의 의견에 찬성한다.
목적만 추구하는 것이 강한 것이고, 다양한 체험을 주는 것은 학생을 유약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 사쿠라기 선생이나 다카하라 선생이나 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ㅎㅎㅎ
* 이 책을 주신 분은 - 성적과 관계 없이 - 학생 때 '외계인'이었을 가능성이 99%이다.
* 더불어, 이 책 주신 분도 나의 '도전!" 을 받아주시기를 바란다. (주소 알켜줘요!!)
---------------------------여기부터는 삼천포 ------------------------------
때마침 읽은 책과 마립간님의 이벤트 때문에 생각이 섞여 버렸음
* 언듯 보면 두 선생의 대비는 '도덕의 정치'에서 보수적인 부모와 자상한 부모처럼 대비가 된다.
사쿠라기 선생은 보수적인 부모상과 좀 다르지만, 다카하라 선생은 대체로 자상한 부모상이다.
(참, 도덕의 정치의 작가 조지 레이코프가 요즘 미국에서 '떴다'고 한다.
세상이 가만 둘 리가 없지. 그의 더 대중적인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가 최근 나왔다.
우리 나라 사람들도 읽고 천편일률적인 구호나 말투 좀 바꿔 봤음 좋겠다.)
*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부모가 되는 것이 '비용-효율적'이다.
이런 저런 고민할 필요 없이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권위를 무기로 주입하면 된다.
인간은 의외로 권위를 따르고 순종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서, 사회 내의 통합도 용이하다.
* 세상이 자상한 부모- 사회 처럼 되기 어려운 이유는,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대화와 참을성과 상호 존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간-자원의 제한이 있을 경우,
보수적인 부모 - 사회의 '경쟁력'에서 밀리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상한 부모-사회를 이루고 유지하고자 하면, 더 많은 노력, 더 많은 인내,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현실.... '경쟁력'의 부족.....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인지가 숙제다.
* 온정적 사회가 나약한 인간을 길러낸다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사회보장이 구축되면 '모럴 해저드'가 생긴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모럴 해저드를 일으키는 사람 보다는 그러한 사회보장 덕에 위기에서 다시 서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고, 금전이나 실적으로 계량되지 않는 '삶의 질' 측면에서, 그리고 사회 계층간의 위화감으로 인한
갈등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그 비용을 상회하는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
* 이래저래 진보 (우리 나라에 아직도 있는 진보의 가면을 쓴 권위추종적인 사람들 말고) 가 제대로
진보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