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찔린다.
이유 1.
또 책을 주문하고야 말았다. ( 다른 쥔장들에 비해 많이 사는 편은 아니지만서도....)
책 '번역은 반역인가'에서 저자 박상익 교수조차 '지름신' 강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는 것으로 나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책 한 권 한 권 사들일 때면 마치 택시 뒷자리에 앉아 미터기를 바라보는 심정처럼 조마조마해진다(책값도 걱정이지만 쌓아둘 공간도 걱정이다.) .... 이럴 때 '두려움'을 가라앉혀 주는 묘약이 바로 신용카드이다. 나중에 삼수갑산을 갈지언정 액수에 구애받지 않고 저지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이유2.
적립금을 노리고 4만원 근처로 두번에 나누어 주문했다.
4만원에서 몇천원 넘는 금액은 적립금을 써서 4만원 근처로 만들었다. (양심상 4만 1500원)
우수회원 쿠폰 2000원도 쓰고.
알라딘, 설마 이거 때문에 망하지는 않겠지?
2. 복합제제 보험급여 중지
10월부터 복합제제(알약 한 개에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있는 약)의 보험급여가 대폭 줄어든다.
그 배경은 건강보험 재정을 아끼기 위해서 일반의약품이면서 복합제제인 약을 중심으로 보험급여를 뺀다는 것이다. 혹자는 성분명 처방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 대체조제가 어려운 복함제제를 없앤다는 말도 있다.
그런데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복합제제이기 때문에 보험 처방을 못하게 되면,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 단일제제를 여러 가지 처방해야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오히려 약값이 비싸질 뿐 아니라, 한알 먹던 것을 두알, 세알 먹게 되니 불편해 진다.
게다가 기존 규정에 일부 질환(예를 들면 위염 치료제, 혹은 상기도 감염 치료제)은 한 가지 질환에 비슷한 계통의 약은 세 가지 넘게 처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세 알 안에 필요한 성분을 다 처방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
물론, 우리 나라 사람들이 워낙 약을 강하게 먹어서 생긴 폐단이기는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될 것 같다.
3. 내일부터 3차 협상
탐색전이 끝나고 본격적인 협상에 접어든다.
협상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연내 타결'을 예상하고 있다는데,
베일 뒤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참, 우리 나라에서 '의사 등 전문직 자격증 상호인정'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단다.
생각 1.
우리 나라 의사 자격증이 미국에서 인정되면 미국에서 의사 노릇을 할 수 있을까?
면허를 인정 받아도 미국 병원에서 얼마나 채용될지는 미지수다.
개업을 한다 해도, 환자가 얼마나 올까?
교포 의사들도 개원을 하면 대부분 교포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던데,
한정된 대상을 두고 교포사회의 의사들끼리 한바탕 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
생각 2.
우리 나라에서 미국으로 '연수' 가는 교수님들은 좋을거다.
그동안은 연수를 가더라도 직접 환자를 볼 수는 없고, 옆에서 참관만 하거나, 실험실에서만 일했는데
연수를 하면서 같이 수술하고, 일부 진료나 시술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교수님들은 실력이 좋으면 미국 종합병원에 취직할 수 있을테니 이래저래 좋겠다.
생각 3.
역으로, 미국의 의사들이 한국으로 온다면?
수가 차이 때문에 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우선 유명 의사의 초빙진료가 더 용이해질 것이다.
우리 나라에 10곳이 넘는 지역에 지정된 자유무역특구에 지어지는 미국 유명 병원의 '자매병원'으로
미국 의사가 파견나올 수도 있겠다.
그냥 진료만으로 끝나면 별 문제 없겠지만,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서
⇒ 의료 영리법인 설립
⇒ 국민건강보험의 당연지정제 폐지, (모든 의료기관은 건강보험 환자를 받아야하는 제도)
⇒ 민간의료보험이 국민건강보험을 대신하면서, '고품질 진료'를 표방하며 수가/보험료 인상,
⇒ 부유한 계층은 국민건강보험 가입을 기피하면서 민간의료보험으로 이동,
⇒ 민간보험 가입하지 못하는, 혹은 질병으로 가입이 거부된 사람들만 남은 건강보험은 재정부족으로 위축
이런 상황을 걱정한다면, 내가 소설을 쓰는걸까?
나같이 민간의보 가입 안하고 버티는 사람은 건강보험이 무너지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