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을이 완연하다.
10월까지 춥지 않게 지내게 된 게 벌써 여러 해 째인 것 같다. 온난화 덕인가?
요즘 몇일간의 맑은 하늘은 방안에 틀어박혀 일하는 사람에게는 고문이다.
주말에 집에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날씨이다.
이번 주말......
진료소에서는 금산으로 천렵 가자고 하고,
대구에서 전운위가 열릴 예정이고,
오늘 어떤 환자는 단돈 1만원에 지리산이나 내장산 당일 관광이 가능한 관광버스를 알려주었고,
필리핀에서 '성지순례' 온 B군 팬은 일요일에 만나자 한다.
어디를 갈까?
음...... 나는 그냥 산에 가고 싶다.
2. 인터뷰
매년 요맘때 쯤이면 한두 건의 인터뷰를 하게 된다.
어떤거냐면......... 초등학교 학생들의 국어 수행평가를 위한 인터뷰다. ㅡㅡ;;
서너명이 한 조가 되어서 여러 가지 직업 중에 하나를 골라서 조사하는 것이다.
질문 내용은: 언제부터 그 일을 했나, 그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자격이 있어야 하나? 수입은?
가장 곤란한 때? 앞으로의 계획? 등등.....
요즘은 갈수록 기법이 세련되어서 인터뷰를 MP3로 녹음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진기를 가지고 와서 기념 사진도 찍는다. 오늘 온 애들은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가져 왔다.
질문을 받는 입장에서는 좀 멋적다.
요즘도 이런 방향이 유망한가? 하는 생각도 들고..... 같은 대답을 여러 번 하기도 그렇고....
어떤 답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도 얼마나 이해할 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그런 '모범 답안'으로 귀결된다.
오늘 온 학생들 중 여학생 하나가 유난히 활동적이었다.
무척 적극적이고, 싹싹하고, '점수 잘 받는 노하우'를 좌악 꿰고 있었다.
인터뷰도 대표로 했는데, 그 말솜씨가 전문 리포터 뺨친다. 너무 '전문가'스러워서 거북할 정도로.
말은 장래 희망이 의사라고 하는데..... 차라리 진짜 리포터나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
3. 중요하지 않은 것부터 하기
요즘 내가 걸린 병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 나온 습관 중 하나가 '중요한 일 부터 하기'가 있다.
'급한 것/ 급하지 않은 것', '중요한 것/ 중요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가로 세로 축을 그어서 일을 분류하고,
그중에서 중요하고 급한 것부터 하고,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것도 미리미리 챙기고.... 등의 요령이다.
그런데 나는 딱 그 반대로 하고 있다.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것부터 하고, 중요하고 급한 것은 최후의 순간까지 미루어 둔다.
이 페이퍼 쓰는 데도 전화가 왔다. 내일 회의에 보고될 보고서 다 썼냐고.... 아직 쓰지 않았다.
나의 잘못으로 애꿎은 간사가 일하는 데 지장을 받게 되었다.
4. 그림 같은 풍경들
구글 어스로 찾아낸 그림들.
인도 어딘가의 하천. 셀 수 없이 많은 우각호를 그리면서 흘렀다.
마치 고분 벽화 같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9167153243228.jpg)
미국 중부지방. 저기서는 저렇게 농사 짓나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4916715324322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