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도 4차 협상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있다고 전해지고....
협상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전해지고....
제주도 통신.... 제주도는 지금 4다도라고 한다.   바람, 돌, 여자, 그리고 전경.

어차피 북핵 사태와도 얽혀져서 우리 측이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할 상황. 
미국은 그걸 다 계산하고 있을 걸?
혹시 이제는 정부도 포기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아마 그것도 어려울거다.

큰 부상자 없이,  또 엉뚱한 양보 없이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 

2.  주말농장 마감

어제 가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고구마와 당근을 다 캐고, 
눈도장 찍어 놓았던 아름드리 늙은호박을 따 가지고 왔다.   ^-^v

1) 당근은 땅이 단단해서 그런지, 생긴 게 볼품이 없다.  수퍼 판매대에 오를 만한 당근은 딱 하나 나왔다.
그런데 와~~!  볼품 없어도 맛이 무척 좋다! 
그런데 다른 가족들은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수퍼의 당근보다 무슨 향이 더 강한 것 같다나?
양은 많지,  먹을 사람은 없지, 해서 어제는 즙을 내서 먹었다.
녹즙기 없어서 강판에 갈아서... 아고 팔이야....   ㅡㅡa

2) '고구마 줄기에 달려나오듯이 줄줄이 드러나다' 라는 말은 우리 밭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고구마 줄기를 당기면 고구마는 땅 속에 남은 채 뿌리가 잘려서 줄기만 들린다.
게다가 고구마가 그렇게 땅 깊숙히까지 들어가서 열리는지도 몰랐다.
땅은 단단한데, 고구마는 연하니.... 조금 세게 당기면 고구마가 부러지고, 삽으로 파헤치면 고구마가 잘려나와서  어제 그 빗속에서 온몸에 흙칠 해가면서 마치 고대 유물 발굴하듯이 호미로 단단한 땅을 20cm 깊이로 파내면서 밭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온통 헤짚으면서 고구마를 '발굴'해 냈다.
그 여파로 지금 주먹 쥐기가 힘들다. 
좀 더 간단한 요령을 아는 분은 좀 갈켜 주세요.  내년에 써먹게....   ㅡㅜ

3) 애호박이 자라면 늙은호박이 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나는 여태 종자가 다른 건 줄 알았었네...  
 
아직 김장 무와 배추가 공동 밭에 남아있지만, 그것은 언젠가 '김장 하자~' 는 소식이 있을 때 가면 될 것 같다. 


3. 요즘 독감 백신 접종 계절

해마다 독감 백신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그 이유로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른바 '수입백신'과 '일반 백신' 간에 1만원의 가격 차이가 있는데, 이 둘의 차이를 일일이 설명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게 문제.

항원은 같지만,  보존제 성분 하나가 차이가 나고,  일인분씩 주사기에 담아져 나온다는 것이 수입백신 생산자의 설명이다.  또다른 장점은 소아의 경우 1회만 접종해도 된다는 것.

그래서 나는 주로 일반백신 위주로 구입을 해서 성인은 일반백신, 그리고 일반백신 2회를 맞아야 하는 소아는 수입백신 1회를 맞도록 권유해 왔다. 그리고 성인 중에서도 '좋은 것'을 원하는 사람들도 수입백신을 놓는다.

그런데 여기에 두번째 장애가 있으니, 바로 수급 문제.
위와 같은 원칙대로 접종을 하고자 해도 초기에는 일반백신 생산이 안되어서 애를 먹다가,
요즘은 수입백신이 동나서 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환자들에게는 궁색하게 수급이 어렵다는 설명을 해야 하고....  신뢰에는 금이 가게 된다.

이래저래 골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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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10-2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장 가서 당근도 캐시고...가을산님 보면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신다 싶어요. 글구 독감백신...전 학교서 놔주겠다고 했는데도 거절했어요...절 믿을래요

Mephistopheles 2006-10-2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주니어는 무얼 맞아야 하나요??

가을산 2006-10-2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음.... 그것도 괜찮은 선택이네요. 아직까지는요.

메피님/ 독감은 돌 지난 아이들부터 맞는데요, 아이들은 일반백신 2회 맞느니 수입백신 1회 맞는 게 나은 것 같아요.

해리포터7 2006-10-23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10월 말 되면 국산백신이 나온다 했는데 벌써 나왔나봐요..저도 어여 애들델꼬 가야겠네요..주말농장은 정말 부러운데요. 작년에 남푠이 밭을 일구었었는데.정말 당근이 희한한 모양이 나오더군요.ㅋㅋ

조선인 2006-10-23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당근이 맛나다구요? 침이 꿀꺽.

세실 2006-10-2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당근도 수확하셨군요. 호~~
고구마를 처음에 깊게 심으셨나봐요. 내년엔 좀더 얕게 심으시면....
글구 고구마는 호미로 양 옆을 긁어내고 그저 살살 캐는 수 밖에 없을듯. 상처가 나지 않아야 겨우내 보관해도 이상이 없답니다.
아 그러고보니 저희 밭 고구마도 캐야 되는데....(시엄니가 허리 다치셔서 제가 캐야 할듯 한데....전 왜 이런 일이 싫을까요? 그저 먹는것만 좋아요)

가을산 2006-10-2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그래요. 어여 아이들 맞추세요. 그리고.... 당근... 그거 잘생기기가 그렇게 어려운건가봐요.

조선인님/ ㅎㅎ 이를 어쩌지요? 좀 보내드릴까요?

세실님/ 아.. 왕도가 없나보지요? 그리고 고구마 캐시려면 고생 되시겠어요. 저 처럼 몇 이랑 안되는거라면 몰라도....

2006-10-25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6-10-2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속삭님, 간단히 쓰느라 그랬어요. 역시 꼼꼼.... ^^
 

1. 놀란 토끼

이솝 우화에 놀란 토끼 이야기가 있다.
토끼가 야자나무 밑에 있는데,  나무에서 야자 열매가 떨어지면서 큰 소리를 냈다.
토끼는 그 소리를 듣고 놀라서 사방 팔방 뛰어다니면서 하늘이 무너지는거라고 도망가야 한다고 했다.

내가 본 것도 실은 그냥 야자나무 열매인데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지금이 현재와 같은 소비행태의 한계상황이다.  인구증가와, 자원낭비, 또 그것을 조장하는 경제 체제와 부의 불균형한 흐름 등이 이대로 가면 '삶의 질' 뿐 아니라 '문명의 지속성'도 보장하지 못할 것이다. 미래를 바꾸려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생활양식, 소비행태 등을 바꾸어야 한다. "라고 말하면 buddy들조차 고개를 갸웃하고,  남편은 '그냥 당신이 살아있을 50년 내의 일만 걱정해' 라고 말한다. 

어쨌든 몇 가지 실험과 시도는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2. 나는 내가 소설 난독증인 줄 알았었다.

대학 졸업 이후로는 소설 읽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본 지가 워낙 오래되어서. 
보통 이런저런 연줄로, 혹은 서평에 현혹되어서 소설을 읽거나 했었는데,
대부분 이야기의 진행에 집중이 되지 않고, 작가의 복선이나 의도, 결말도 훤히 보이고, 지루하고 그랬었다.
그러면서 내심 '그래. 현실만큼 흥미롭고, 놀랍고, 아슬아슬한 건 없나보다'.  생각했었다.
물론.... 이런 생각 때문에 더욱 소설은 읽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었고... 내가 모르고 지나쳤을
수많은 좋은 소설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을 것이다.

어제 아***에서 읽기로 한 책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오랜만에 지루하지 않게, 단 한번에 읽힌 소설이었다.
내가 소설 난독증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어서 내심 마음 놓였다.
마지막에 작가가 동구에게 지운 결말은 맘에 들지 않았지만...


3.  아버지에게 전화 했다.

금년 들어 세번째인 것 같다.
구정때.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그리고 오늘.

"아까는 회의 하느라 전화를 못 받았다."
"전화해 줘서 고맙다"
"무슨 일 있니?"  

이런 것은 이전에는 없던, 금년 들어서 나와 여동생이 몇십 년 만에 처음 들은 멘트들이다.
아버지가 이전보다 많이 외로워 지신 것 같다는 것이 나와 여동생의 공통된 생각이다. 
앞으로는 한달에 한번은 전화 드려야겠다.


4. 공상과학소설

언젠가 미래에 인간들이 드디어 생활 방식을 바꾸게 되었다.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 자원과 에너지의 소비를 줄이고,
인간의 주거지역 및 경작지 면적을 최소한도로 제한하고 더 많은 면적의 땅을 자연 그대로 방치했다.
인구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서 20억명 수준으로 유지했다.

건축물은 지역에서 나는 재생/재사용이 가능한 재료를 이용했고, 
초고층건물은 더이상 번영과 부의 상징이 되지 않았다.

의,식, 주 모두 소박한 이전 시대의 소비 수준으로 복원되었다. 
동네에서 가까운 곳은 자전거를 타고다녔고, 
원거리 이동은 석유를 태우지 않아도 되는 텔레포트 기계가 발명되어서 그 발명가는 노벨 환경상을 수상했다.
왠만한 일은 인터넷을 통해서 처리해서 사람들의 불필요한 이동거리를 줄이고,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발전의 배터리와 부품은 효율이 높아져서, 그 장치는 우리 일상생활의 도처에 있으면서도 눈에는 거의 뜨이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몇만년이 지났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채 어느새 인류는 사라졌고, 

또다시 수백만년이 지난 후, 또다른 종의 지적 능력을 가진 생명체가 등장했다. 
수만년에 거친 그들의 구석기 시대에 인간의 유적 중 단단한 것들은 '그들'의 진화 과정에서 화살촉이나 무기로 사용되었고,  탈만한 것들은 불쏘시개로 타버렸다.

이윽고 '그들'도 인류의 '근대'에 해당할 만큼의 발전 단계에 다다랐고,  과학자들은 새로 발굴한 유적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문명 수준에 대한 학회였다.
거기에서 발제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인간은 바퀴 두개 달린 탈 것을 이용했습니다.  아마 다른 동물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발전시키지 못한 듯 합니다. 증기기관은 말할 것도 없구요. ( '그들'의 문명은 인류가 이미 석유나 석탄을 다 써버렸기 때문에 '화석연료'라는 개념이 없고, 따라서 석유를 동력으로 하는 탈것은 상상을 못함.)"

"남아있는 유물로 미루어 보아, 인간의 문화 생활은 무척 단조로웠던 것 같습니다. 집터에서 책이나 책이 탄화된 듯한 유물이 전혀 없으니까요. 심지어 도서관 유적조차도 없습니다! ( 종이를 만들기 위해 베어지는 나무를 줄이기 위해서 미래에는 종이책 대신에 전자책 사용이 보편화 되었다.  전자책이 있으니 인터넷을 통해 책을 다운받으면 되기 때문에 도서관은 없어진다.)"

" 집집마다 크고 작은 유리판이 방 벽에 걸려 있거나 집 곳곳에 놓여 있었는데,  없는 집이 없는 것으로 보아, 무척 중요한 유물인 것 같습니다. 혹시 조상의 영혼이 깃들었다거나 신의 계시를 적어놓은 액자 아니었을까요? (벽걸이 TV와 컴퓨터, 전자책 등의 유적에 대한 해석)


여기에 '그들' 중 비주류에 속하는 과학자가 이의를 제기했다.

"그렇지만 집터를 조금 더 파보면 손가락만한 구리선이 집집마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있는 '유리판'에도 연결이 되어 있어요. 구리선의 구조를 보면 무척 복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혹시 방을 따뜻하게 하는  '난방기계' 아니었을까요?  기계의 유리를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면 무척 작은 격자무늬를 볼 수 있어요. 혹시 상당한 과학문명을 이룩한 흔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비주류 과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 현미경 성능 믿은 수 있는건가요?  유리는 굳는 과정에서 격자무늬가 저절로 생겨날 수도 있는거지요."
"구리선은 일종의 종교적인 의미로,  나쁜 땅기운을 제거하기 위해 심어놓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

그 비주류는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것이다.  먼 훗날, 그는 '인간고고학의 개혁자'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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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10-2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꼭 소설로 출간해주세요. 저의 소설난독증도 치료해줄 획기적인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마노아 2006-10-2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뼈있는 소설이에용... ^^

hnine 2006-10-2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지금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읽고 있는데,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는 소설이더군요. 다 읽고 <달의 제단>도 읽어볼까 생각 중이어요.

여울 2006-10-2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세미나에 참가하셔도 좋을 듯한데요.(10.24화요일 저녁) 1979,1980,1981년에 태어나신 분들도 함께 한답니다. 편하게 느낌 나누어도 괜찮을 것 같군요.

가을산 2006-10-22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내용이 괜찮은가요? ^^

마노아님/ *^^*

hnine님/ 화요일에 오세요~~ ^^
 


미처 몰랐었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본 사막은 무척 아름다웠다!







(올렸던 사진이라도 지역이 근처라서 다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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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10-1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막보다는, 어떤 동물의 피부...같아 보여요.^^

진/우맘 2006-10-19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이 놀이에 너무 심취하신 거 아녜요?ㅎㅎㅎ

가을산 2006-10-1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모래가 그냥 모래 사장이나 개울가에 모래 무늬 같지 않나요?
저게 사실은 몇 천 키로미터 넓이의 사진이에요. 너무 아름다워요.
ㅎㅎㅎ,... 빠진 것 맞는 것 같구요.... 이젠 거의 가볼 데는 다 가본 것 같아요. ^^
 

하트 모양을 멀리서 본 남미의 강.

얼마 전에 올렸던 인도의 우각호




남미의 강.  줄기가 큰 것도 큰 대로, 작은 줄기도 작은 줄기대로 각기 구불구불 비슷한 그림을 그립니다.










중앙아시아 고원 사막지대의 강 흔적. 강 줄기는 보이지 않고, 줄기 흔적을 따라 식물이 자랐다.
마치 대리석 무늬 같다.



말라붙은 강줄기. 식물도 없어서 손금처럼 보인다.


비취색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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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근처에는 확실히 '산호초 섬'이라는 게 모양이 독특하네요.
예쁜 갖가지 모양의 섬들입니다.






















이 섬 둘은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네요. 

퐁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맑은 물이네요.

인간의 흔적이 보이는 섬. 리조트 같습니다.


아래는 같은 페이퍼에 싣기는 거시기 하지만, 두바이에 지어지고 있다는 인공섬을 찍은 모습입니다.





진짜 섬들에 비하면 상상력 빈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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