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세트 - 전12권 (반양장)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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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태백산맥>을 읽고 난후,바로 읽었던 책이다. 곧바로 나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않지만, 이 책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아주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도, 조정래씨의 태백산맥이 너무나 좋았었기에, 이 책 읽기를 손꼽아 기다렸었고, 마침내 이책을 읽게 되었을때, 12권의 책을 사흘만에 다 읽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루종일 잠도 안자고, 밥만 먹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아마 방학때였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은 <태백산맥>보다는 좀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 <태백산맥>의 배경이 좀더 우리 시대와 가까와서 그런지 몰라도, 조정래씨의 <태백산맥>은, 내용적으로 아주 두껍게, 그리고, 꽉차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리랑>은 이에 비해, 가볍고, 책이 쉽게 잘 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태백산맥>은 생각해볼 내용이 많아서,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야했기에,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아리랑>은 그렇게 생각을 많이할 내용은 없었다. 어찌보면, 우리가 일제시대의 역사를, 빨치산의 역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서일지도 모를것이다...

이 책은 <태백산맥>에 비해서, 문학적으로, 좀더 신경을 쓴듯해보인다. 특별히 수국이를 묘사하는 장면들에서는, 아주 문학적인 묘사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았다.수국이라는 여자의 삶...양치성...정말로 너무나 많은 사람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삶은 그렇게 특별나지만은 않다...그들의 삶이 곧 우리의 삶이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는다면, 꼭 <태백산맥>을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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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이성
제인 오스틴 지음, 장지연 옮김 / 글힘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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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장마이기에, 지리상, 자연스럽게 비가 내리고 있지만, 웬지, 이 비는 나를 위해서 내려주는 듯한 고마운 느낌을 받는다. 천둥과 번개없이 가끔씩 내리는 조용하면서도 듬뿍 내리는 이와 같은 비는...나에게 차분함과 고요함과, 여유를 허락해준다.

결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왜 진작 결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지...후회가 된다. 친구들은 다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한남자의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가고 있는데...나는 뭔가 늦은 듯한 느낌...아쉬운 느낌이 든다...

요즘 계속해서 의 그 대위가 자꾸 떠오른다. 나에게 아주 이상적으로 매력적인 책속의 주인공인 2명이 있다. 한명은 <태백산맥>에 나오는 진압대장이었던 이름이 심재모인가 했던 군인과, 나머지 한명이 sense&sensibility 에 둘째딸과 결혼했던 대위이다. 근데, 요즘, 왜 이렇게...그 대위가 생각나는지...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3자매, 정확히 말하면, 두자매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이다. 아주 감성적이고, 정열적인 둘째딸과,아주 이성적이고, 절제화된 첫째딸의 사랑이야기...첫째딸과 둘째딸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자매이기에, 진심으로 서로 사랑한다. 첫째딸은 결국, 아주 절제되면서도, 얌전한, 약간은 답답해보이는 지루한 연애아닌 연애를 하고, 목사와 결혼하게 되고, 둘째딸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위를 두고, 다른 flirt(바람둥이)와 연애를 하다가,그 남자의 배신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결국...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위와 결혼하게 된다.

난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대위와 같은. 나무와 같은, 느티나무와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대위와 같은 사람은 조용하고,차분하며, 그녀를 말없이 사랑해준다. 이 책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대위가 둘째딸에게 세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읽어주고 있는 부분이다. 바람둥이와의 사랑의 열병에 죽을 고비까지 갔었던 둘째딸은, 잔디위에서 비스듬히 의자에 누워있고, 둘째딸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대위는, 그녀옆에서, 그녀를 지켜주며, 소네트를 읽어주고 있다...그런 그들의 모습을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첫째딸...

그후 대위가 가고, 언니가 다가가서, 동생에게 물어본다... '얘~ 예전에 그 사람보다, 소네트를 잘 낭독하니? 넌 예전에 그 남자가 시낭송에는, 천부적이라고 무척이나 좋아했잖아...' '...언니...예전에 그 사람은 아주 정열적으로 뜨겁게, 세익스피어의 시를 읽어주었지...하지만, 이 사람은, 무언가 다른게 있어.예전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정열과 뜨거움은 없지만, 포근하고, 부드러운...내가 그 사람을 기다리게끔 만드는...그러한 느낌이 있어...그가 다시 내 곁에와서,날 위해 그 편안함으로 시를 읽어주었으면 좋겠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소설은...난 한번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여자로서, 그리고, 결혼하기전에 이 책을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책을 읽기 싫다면, 영화 를 보는것도 좋을 것이다. 제인 오스틴...평생을, 시골에서 조용히 지내었던 그녀의 작품...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아...그 대위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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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4
기드 D. 모파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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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잔잔하며, 평이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잔느라는 한 여성의 인생을 잔잔하고, 평이한 문체로 글을 쓰고 있다. 참, 번역본을 읽었으니, 번역자의 번역투가 반영되어 있을수도 있겠다~

나는 이 책을 고등학교때 읽었지만, 그 당시 이 책의 잔느에 대해서 '동감'을 느꼈었고,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잔느에 대한 생각과 그 감동은 잔잔하게 전해져온다. 책속에서, 만난 여주인공들은 가끔씩 나에겐 참 많은 도전과, 생각할 시간을 주게 된다. <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안나 카레리나>의 안나, 그리고, <여자의 일생>의 잔느...니나와 잔느는 정말 대비되는 인물이며, 안나는 니나와 잔느의 특성을 다 지닌듯 하다...나는 개인적으로 니나를 조금더 좋아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잔느와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잔느를 보면서...솔직히 여자의 인생에 대해서, 적지않은 실망을 했었다. 나도 여자가이기에, 이러한 삶을 살지않을까...잔느의 삶은 어찌보면, 철저하게 <남자본위>였다. 아버지와, 남편과, 아들...참 답답하면서도, 이것이 사실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나는 좀더 행복하고 솔직한 <여자의 일생>을 살고 싶다. 남자본위가 아니라, 아내는 남편을 존중해주며, 남편은 아내를 존중해주고, 부모와 자식이 서로 존중하며, 이웃을 위해 봉사도 할수 있는, 건강한...그리고, 재미난 삶을 살고 싶다. 잔느와 같은 여자의 일생을 보내온, 우리의 어머니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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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 전10권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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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처럼 재미난 책이 있을까~

난 유독 독서를 좋아하지만, 그렇게 되어진 데에는, 몇번의 계기가 있었다.그중에 하나가, 이 <태백산맥>이다. 친구들이 이 책을 돌려가면서 읽기에, 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서, 거의 4일만에 이책을 다 읽었던것 같다. 나중에는, 이 책을 다 읽기가 싫어서, 조금씩 조금씩 아끼면서 읽기도 했다.

이 책은 그 내용과 소재와 표현이, 정말 잘 어울려진 하나의 고급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은 우리가 잘 알지못하던 공산주의와 빨치산에 대해서, 숨겨진 부분들을 아주 잘 설명하면서, 그 사이사이에, 지루하지 않게, 우리의 인생사-사랑, 증오, 가족애등-를 접목시키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매력중에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재>또한 여러가지 성격과, 사상과, 배경의 등장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전라도의 그 감칠맛나는, 사투리와, 지방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표현>은 그야말로, 조정래씨만의 대단한 표현이다...묘사적일때는 묘사적이며, 서술적일때는 서술적이며...그 문체를 적재적소에 잘 배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장재모에 대해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 ㅋㅋ 참 멋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존재하지도 않은 그 사람에 대해서, 짝사랑하는 일도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난후, 마침, 조정래씨와의 대담에 참여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질문하나하나에, 아주 자세하게 잘 설명해주는 그의 모습에~ 진정 존경의 마음이 생겼었다. 부디 이 책을 꼬옥~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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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도종환 지음 / 사계절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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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교사의 입장에서, <대화하듯이> 이 책을 읽었다. 교직에 들어선지 이젠 6여년이 흘러갔다. 초기에는, 의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이것저것을 많이 시도해보았지만,시간이 지남에 따라서,난 내 자신이 약간은 안주하고자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별히 영어교사로서, 입시에 대한 부담뿐만 아니라, 생활용어로서...많은 부담감이 있는 과목이지만, <수능영어>라는 너무나 쉬운 영어를 가르치기에, 참 편하게 지내온것은 사실이다. 수능영어는 너무나 가르치기 싶다. 교사로서 너무나 편하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부분만 가르치고, 외우게 하고, 안외우면 야단치고...

하지만, 이런 생활속에서,난 가끔씩, 내가 나의 젊은 시절의 꿈을 잃어버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허무함>과 <절망감>이 들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재미나고, 흥미로운 것을 가르치기위해서, 토요일 오후 그 황금같은 시간을...서점에 쭈그려앉아, 보내었던것...용돈의 대부분을 아이들의 교재값으로 썼던것...이젠 오래전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더욱더 마음이 아픈것은, 이러한 나의 <교사로서의 내면적 방황>을 <터놓고> 대화할 상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많이 동감이 되었고, 편안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수필집>이다. 논설문처럼, 무언가 확실한 해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도 저도 뭐라고 정확히 말할수 없는 도종환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모아놓은 <수필집>일 뿐이다.나도 무언가...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았지만...그저, 공감되고, 이해되는 부분이 있을뿐이지...무언가 색다르다거나, 확연히 다른 책들과 구분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이젠 중견교사로서...교육에 대한 열의와 열정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것만 같은...그런 나이의 도종환선생님이, 지금까지도 교육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은...정말 후배로서, 본받고 싶다.

생각하고, 고민하는 교사의 모습... 아름다운 한 인간의 모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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