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201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6
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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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입가에 절로 미소가!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 있습니다.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들이 그런 느낌을 주는데요.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이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온통 흑백으로만 보이는, 까만 검댕밖에 보이지 않는 작고 추운 말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애너벨은 강아지 마스와 함께 조그마한 상자를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그 속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요?

 

 

 

 

 

따뜻한 스웨터를 뜰 수 있는 알록달록한 털실이 들어있었어요.

애너벨은 집으로 가서 자신을 위한 스웨터 하나, 강아지 마스를 위한 스웨터를 하나 떴어요.

흑백으로만 보이던 애너벨과 마스는 알록달록 예쁘게 변신했습니다.

 

 

 

 

친구 네이트가 알록달록해진 애너벨을 보면서 손가락질합니다.

"너네 정말 웃긴다."

"너 부러워서 그러지?"

애너벨은 네이트와 네이트의 강아지에게도 스웨터를 떠줬어요.

그런데도 조그만 상자속의 털실은 아직 남아있었어요.

 

 

 

 

 

학교의 모습도 동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온통 검댕이가 묻어있는 것 같은 온통 흑백뿐.

친구들은 그 속에서 알록달록 애너벨의 스웨터에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애너벨은 친구들과 자신을 혼내는 선생님에게도 멋진 스웨터를 떠줍니다.

애너벨의 따뜻하고 알록달록한 스웨터를 입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조금씩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아요.

하나도 줄지 않는 털실로 애너벨은 동네 사람들 모두에게 스웨터를 떠 줬어요.

 

 

스웨터가 필요없는 아저씨에겐 멋진 털모자도 떠줬어요.

애너벨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강아지, 고양이, 동물이란 동물에게는 모두 스웨터를 떠줍니다.

그래도 털실은 줄지 않았어요.

 

 

 

애너벨은 옷을 입지 않은 물건들! 집에도 스웨터를 떠줍니다.

사람들은 이제 털실이 줄거라고 말했지만 조그만 상자에서 털실은 계속 나왔어요.

애너벨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을까요?

검댕이 집들도 모두 알록달록한 스웨터를 입고 달라집니다.

 

떨어지지 않는 털실을 가진 놀라운 아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애너벨에게 조그만 상자를 자신에게 팔라며 먼 나라에서 높은 귀족이 배를 타고 찾아옵니다.

 

"20억을 주마."

"아니요. 안 팔아요."

"100억을 주마! 이래도 안 팔겠느냐?"

"안 팔 거예요, 이 털실은 절대 안 팔아요."

 

애너벨은 큰 돈을 준다는 귀족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털실을 팔지 않았어요.

 

 

 

 

 

귀족은 애너벨의 털실상자를 그냥 포기했을까요?

애너벨은 조그만 털실상자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욕심쟁이 눈에는 아무 것도 안보이는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다는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이 떠오르네요.

마지막 결말이 또 미소짓게 만들어버립니다.

어딘가에 애너벨이 아직도 털실상자에서 털실을 꺼내 스웨터를 뜨고 있을 것 같아요.

 

흑백의 그림에 알록달록한 털실 스웨터가 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책이었어요.

자기 것만 알고 욕심부리는 아이들이 있다면 뭔가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욕심을 부리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잔잔하게 알려주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이런 느낌의 따뜻한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에요.

애너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들이 또 나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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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비, 과학을 배우다 - 전통 과학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 처음읽는 역사동화 5
세계로.이경민 지음, 최현묵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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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체험학습 떠나기 전에 읽어야할 책 : 이선비 과학을 배우다

 

 

수원에 사는지라 "수원화성"은 정말 체험학습뿐만 아니라 아이 학교 숙제를 위해서라도 자주 방문하게 되는 곳입니다.

멀리 부산에서 온 친구 가족에게도 수원에서 꼭 보고 가야하는 곳으로 가이드를 해준 곳이 수원화성인데요.

아이들이 보기 쉽게 수원화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이선비 과학을 배우다]가 딱인 것 같아요.

물론 수원화성이 문화유적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다양한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성인들이 봐도 빼곡하게 적어놓은 글들이 거부감을 갖게 하는데요.

이 책은 초등고학년을 위해 전통 과학으로 우리의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룬 역사동화입니다.

 

이선비라는 주인공이 방방곳곳을 다니면서 좌충우돌 모험을 하고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는데요.

이번 책은 수원화성 체험학습에 이보다 좋을 순 없다!인 것 같습니다.

우선 초등 사회 교과서 연계도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3학년 2학기 사회 <3. 다양한 삶의 모습>

5학년 1학기 사회 <3. 유교 전통이 자리 잡은 조선>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하늘을 관찰했을까요?

어떻게 건물을 짓고 지도를 만들었을까요?

 

아이들이 궁금해할 선조들의 생활모습 과학적 사건들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선비 과학을 배우다에는 수원화성을 담은 삽화들이 인상적인데요.

수원박물관에서 접하던 그림들이 이선비의 이야기를 통해서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수원화성하면 정조대왕의 행차가 참 유명한데요.

그 모습을 담은 삽화에는 더욱 눈이 갔어요.

그리고 정조대왕 행차 행사에서 보았던 백성들이 왕이 가는 행차에서 정조대왕에서

백성들이 직접 하소연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장면도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매년 학교에서 수원화성 그리기대회를 하는데 그때마다 도대체 뭘 그려야하나 싶은데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하는걸 배우게 되네요.

이선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전통 과학에 대해서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더 잘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수원화성 체험학습을 하다보면 접할 수 있는 거중기에 대해서도

그 시대로 돌아가 옛날 사람들이 귀신이 나오는 기계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다산 정약용과 정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루고 있지 않았지만

그 외에 수원화성 곳곳과 규장각, 지도, 활자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중기가 제일 유명하지만 녹로, 유형거등 수원 화성 건설에 쓰인 기기들에

대해서도 담고 있어서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수원화성을 방문하면 많은 것을 보게될 것 같아요.

 

 

 

 

 

수원화성은 처음 방문 할 때, 두번 방문 할때, 갈때마다 다른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요.

수원 화성 구석구석 살펴보기를 통해서 이 책을 들고 체험학습을 떠나보면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특히 도보로 아이들과 수원화성을 동북곰싱돈이 있는 곳에서 남포루까지 걸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차를 타고 도는 것보다 그냥 박물관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경험이었어요.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있는데 아이들이 우연히 그곳을 보고 있었는데

관리자분이 "잘보고 가라"라고 하셔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어요.

아이들이 굉장히 신기해서 가는 곳곳의 CCTV마다 쳐다보면서 손을 흔들었는데요.

생각지 못한 경험을 아이들과 수원화성을 걸으면서 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그 때 이 책이 있었으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옛날에는 어떻게 성을 지었는지?

수원 화성은 왜 만들었는지? 수원 화성이 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아빠랑 아이가 같이 읽고 아이가 책을 들고 직접 이선비가 알려주는 수원화성이야기를

찾아서 체험학습을 떠나보면 재미있는 체험학습이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방학에는 이선비책 들고 아이들과 함께 도보로 수원화성 한번 꼭 걸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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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에서 살아남기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38
리메 글, 한현동 그림, 임규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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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에서 살아남기

 

 

살아남기 시리즈! 정말 좋아하는데요. 토네이도에서 살아남기가 나왔어요.

토네이도를 실제도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그 위협성은 뉴스와 영화를 통해서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이번 살아남기에서는 이 한권으로 토네이도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을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번 토네이도 살아남기 편에서는 주인공 '지오'의 활약성을 보긴 힘들어요.

'지오'의 팬은 참 마음 아플 일일 듯!

하지만 '피피'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환호할 일일 것 같아요.

'지오'는 용오름이 뱉어낸 물고기 때문에 조연도 아닌 엑스트라가 되어버렸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니까 살아남기 책에서 만나보세요.

'피피'는 아주 잘생기고 멋진 포스를 풍기는 인디언 혼열 소년 '아슈'와 함께 멋진 모험을 보여줍니다.

이번 편은 소녀들을 위한 것인가요~

 


 

 

토네이도에서 살아남기에서는 토네이도뿐만 아니라

우박, 바다에서 나타나는 토네이도 용오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어요.

 

요즘은 우박을 뉴스에서는 보는데 도심에서는 실제로 보기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우박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떨어지는 우박을 손으로 직접 만져서 사진처럼 이렇게 봤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30년도 더 지난 기억이 아직까지 남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체험이라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실제 경험할 수 없다면! 이렇게 생생한 사진을 담은 책들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박의 단면 커다란 우박을 쪼개면 단면이 나이테처럼 동심원을 이루고 있다."

"우박은 수직으로 발달한 커다란 소나기구름인 적란운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6월과 9-10월 사이에 주로 내리며, 보통 지름이 1cm 내외지만 가끔 골프공만 한

우박이 내리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토네이도 발생 전후로 지름이 15cm이상 되는 초대형 우박이 관측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  57page

 

 

 

 

 

 

회오리치는 바람의 모양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하여 용오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바다의 토네이도!

우리 나라에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나타난 현상이라고 합니다.

바다에서 생긴 토네이도는 육지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에 비해 위력이 약하다고 해요.

하지만 태풍에 비해 크기나 총 에너지가 크지 않지만, 속도가 매우 빠르고

발생 장소와 시간을 예측하기 어려워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기 힘든 자연재해로 손꼽힌다고 해요.

 

1980년 7월에 경남 사천 지방에서 발생한 토네이도가 황소를 20m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가 떨어뜨린 일도 있다고 하니

규모가 큰 토네이도의 위력은 상상만 해도 무서워집니다.

 

육지에 물고기가 떨어진다거나 개구리가 떨어지거나 하는 현상들이 다 이 토네이도 때문이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아주 신기한 현상인 것 같아요.

 

 



 

 

토네이도가 영화에도 등장했다고?!

재난영화에도 등장하고 있는 토네이도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합니다.

도로시가 토네이도에 휘말려 오즈의 나라에 떨어지는 설정인데요.

최근 영화 트위스트 존, 트위스터등을 보기 전에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토네이도에서 살아남기에서는 단순한 토네이도에 대한 설명과 함께

토네이도와 관련된 과학상식도 들려주고 있는데요.

"토네이도를 쫓는 추적대"에 관한 이야기는 참 흥미로웠어요.

이 추척대에 대한 이야기도 살아남기 만화를 통해 접할 수 있어요.

 

토네이도의 발생 원리와 진로 등을 밝혀내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토네이도를 쫓고 있습니다.

이들을 토네이도 헌터라고 하며, 토네이도 추적대나 폭풍 추적대 등으로 불리지요.

이들은 레이더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의 장비가 갖춰진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토네이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추적하며, 우리가 토네이도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얻고 대비할 수 있게 해줍니다." - 117page

 

 

 

얼마전 하늘에 양떼구름이 가득했는데요.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면서 이건 양떼구름이야!하고 알려주더라구요.

구름에 대한 사진과 설명도 담고 있어요.

 

 

 



 

 

토네이도 발생 시 상활별 행동 요령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 가까운 곳에 대피소가 없을 때

- 집에 지하실이 없을 때

- 아무것도 없는 야외에 있을 때

- 토네이도가 지나간 뒤

 

살아남기 시리즈는 정말 살아남기!!!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과학상식을 통해 토네이도와 관련된 여러 상식도 접하고

재미있는 만화로 토네이도에 대한 지식도 쏙쏙 쌓을 수 있는 토네이도에서 살아남기였어요!

평소엔 다음 권에서!라는 문구로 애를 태우더니 이번 토네이도 살아남기는 한권으로 끝이네요!

이렇게 끝나도 아쉽군요.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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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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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월드 제2막의 제대로 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을 새롭게 읽었다.

 

'말하는 검' 이 책은 예전에도 읽었던 책인데 그때는 별 감흥없이 눈으로만 본듯하다. 그래서 미미여사의 애도시대물은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 이후로 다른 미야베 월드 제2막을 읽어도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외딴집은 상권만 읽고 하권은 끝내 읽지 못하고 덮어버렸으니 말 다했다.

 

제대로 감흥을 받지 못한 책들은 제목도 제대로 기억을 못하나보다. 책을 몇장 읽고나서야 아! 이거 예전에 읽었던 책이구나?하고 알게된다.

이 책이 바로 그랬다. 미야베 월드 제 2막 -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 미스터리 시리즈 - 가 왜 그리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지가 너무도 궁금했다. 이번에 새로나온 '그림자 밝기'가 재미있다는데! 내가 과연 애도시대물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다시 들게된 책이 '말하는 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당시 감흥이 없다면 굳이 읽으려 들지 말고 잠시 내려놓아도 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읽어야할 책은 정말 언젠가는 읽게되는 것 같다. 뭔가 끌리듯이. 지금 당장은 읽지 못하더라도 다시 손에 들게된다면 새롭게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 감흥이 없다고 이 책은 나와 맞지 않는다!라는 결론은 잠시 미뤄도 좋을 듯하다.

 

 

 

 

 

"장래 프로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일 밀리그램도 없었던 시기라 지금 돌이켜보면 아주 뻔뻔했습니다. 원고를 고쳐쓰며 새삼 얼굴을 붉혔습니다." - 7page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엔 미미여사의 작가의 말이 담겨있는데 그곳에서 이 책에 담긴 두 편의 단편에 애정어린 말을 남겼다.

길 잃은 비둘기와 말하는 검에는 동일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작품들이 초기작이기때문에 관례에 따르지 않고 초기작들끼리 한권으로 묶은 단편집에 넣었다고 말한다.  두 작품에 등장하는 오하쓰와 두 오빠들이 참 매력적이라서 연작으로 다룬 단편이 나와도 참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란 생각이 드는데 이들이 큰 활약을 하는 책은 없을까? 궁금해졌다.

벌써 단편으로 나왔을까? 궁금해지는데 찾아보니 흔들리는 바위, 미인의 전신이 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에서 오하쓰가 활약한다고 하니! 정말 미야베 월드 제 2막을 시작하는데 딱힌 책을 고른 듯하다.

 

이 책은 총 4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길 잃은 비둘기,가마이타치,섣달의 손님,말하는 검

 

병인지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본이름을 외우기가 참 버겁다. 그래서 애도시대물을 읽기 버거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 익숙해질지...

 

"이유없이 앓아 누운 상회 주인과 갑자기 실종된 하녀 사이에 얽힌 사건 길 잃은 비둘기"

"매일 밤 큰 소리로 울부짖는 신비한 검에 대한 이야기 말하는 검"

"에도판 묻지마 살인을 다룬 가마이타치"

"육 년에 걸친 사기극 섣달의 손님" - 책 소개

 

애도 시대물이니 검이 등장하고 살인이 일어나지만 사건 그 자체보다는 왜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찾아가며 밝혀내며 사람들의 마음을 들려주고 있다. 피철철 사건의 나열이었다면 아마 금방 덮어버렸지 싶다.

애도시대물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편견을 갖고 읽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전혀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지레 겁먹어서 그 재미를 느끼지 못했나보다.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두 연인에 관한 이야기, 사랑을 얻지 못한 한 남자의 비극적인 선택, 사건 속에 피어나는 설레이는 사랑, 사기꾼의 뒷통수를 제대로 날려주는 결말등이 소소한 재미를 더해줬다. 이상하다. 예전에 읽었을 땐 왜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아직 읽어보지못한 아니 다시 읽어봐야할 미야베 월드 제 2막이 엄청나다!

미인, 하루살이, 얼간이, 외딴섬, 메롱, 기이한 이야기, 괴이, 흔들리는 바위, 그림자 밝기까지 어서 어서 빠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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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숲 체험 학습 역사 숲 체험 학습 1
박정훈.시원혜 지음, 정가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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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자연을 함께 배우는 역사 숲 체험학습

 

이제 방학이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요. 방학동안 알찬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박물관과 궁궐을 체험하고 난 후 꼭 써야하는 체험학습과제! 양식이 제공되고는 있지만 빈 공간을 하나씩 채워가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요.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을 '역사숲'을 소개하고 체험학습 활동지까지 부록으로 담겨져있어요. 책에서 소개하는 대로 천천히 따라가면서 활동지를 채우면 어렵지 않게 멋진 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들어간 활동지는 박물관에서 몇천원에 사야만 했던 내용들을 잘 담고 있어서 아주 알찬 구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역사 숲 체험학습 활동지를 먼저 살펴봤습니다.

"나만의 체험 학습 계획하기" 에서는 활동지를 작성하고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에 미리 조사할 내용들 체험 학습 주제, 준비물들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체험학습은 확실히 무작정 방문하는 것보다 뭔가를 알고 책을 보고 찾아가는 것이 더 많이 보이고 들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방학동안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을 찾아서 적어가며 하나씩 지워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활동지는 먼저 가고자 하는 곳에 관해 꼼꼼하게 살펴줍니다.

 

체험 하나. 공간의 의미를 알아봐요.

 

박물관을 찾게되면 그 안의 내용물에만 관심이 가게되지 그 자체의 건물이 무슨 의미를 갖는다는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요.

이 책에서는 제일 먼저 할 것이 공간의 의미를 알아보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 으뜸홀 천장에는 전등이 없다? 정말인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박물관 입구의 으뜸홀은, 양쪽 벽을 지붕 높이까지 오르게 하고 중앙을 비워 놓음으로써 햇빛이 각 층으로 다다를 수 있게 하여 인공적인 조명없이 자연 채광만으로 실내를 밝힐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 7Page

 

와! 국립중앙박물관에 몇번을 방문했었지만 한번도 으뜸홀의 천장을 올려다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과학적 원리를 담고 있는 신기한 천장을 다음번엔 꼭 한번 보고 와야겠어요.

 

체험 둘. 전시물을 만나 봐요.


전시실에서 꼭 보고 넘어가야할 유물들을 소개하고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쓰게 합니다.

아이들이 이건 도대체 어디있는 것일까? 뭐하는 것일까? 생각하며 답을 찾느라고 전시물들을 그냥 쓰윽 지나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체험 셋. 야외 전시장 둘러보기 체험 넨. 유물 속 나무와 풀

 

체험하는 곳의 안에만 보느라 급급해서 밖에 전시된 것들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안은 물론이고 밖의 전시물, 나무 하나하나에도 눈을 돌리게 합니다. 체험하는 공간을 대충 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각 체험활동 마지막에는 체험 성찰 일기가 수록되어있어서 체험학습과제를 손쉽게 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방학과제로 제출할때도 따로 준비할 필요없이 역사 숲 체험학습의 활동지를 그대로 제출하면 딱이겠어요.

체험학습 활동지의 빈칸도 전부를 담기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한가지, 체험 과정과 느낀 점 적기, 나에게 칭찬 한마디 등으로 아이들이 부담없이 적을 수 있는 내용이라서 눈에 들어왔어요. 딱딱한 체험학습 활동지보다 이렇게 하루의 체험을 떠올리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일기가 진짜 활동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본책을 살펴봅니다.

박물관, 궁궐, 성곽, 왕릉, 종묘, 선사유적의 큰 주제로 아이들이 꼭 한번 가보면 좋을 곳들을 담고 있습니다.

 

박물관

- 우리 역사의 보물 창고 국립 중앙 박물관

- 땅속 보물들이 모인 우석현 자연사 박물관

 

궁궐

- 자연과 동화되는 왕의 정원 창덕궁

- 조선 시대 최대의 행궁 화성행궁

 

성곽

- 숲과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남한산성

- 한강 유역 백제 고대 도시 몽촌토성

 

왕릉

- 조선의 문화를 꽃피운 왕이 무덤 왕릉

- 조선의 법과 기준을 세운 왕의 무덤 광릉

 

종묘

- 조선 왕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 종묘

- 고려의 종묘 연천 숭의전지

 

선사 유적

- 신석기 마을 서울 암사동 유적

- 청동기 시대 무덤, 고인돌의 마을 강화도




목차를 살펴보니 아이들과 많이 찾았던 곳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화성행궁, 국립 중앙 박물관, 영릉, 종묘, 강화도! 그런데 그곳들을 떠올리면 딱! 떠오르는 것들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제대로 보고 오질 않았기 때문이겠죠? 대부분 체험학습한다고 가서 유물을 배경으로 아이들 인증샷 찍느라 바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진을 찍는 것 대신 눈과 마음에 많이 담아왔어야하는데라는 후회가 듭니다.

 

그런 후회가 들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즐거운 역사 숲 체험학습, 어떻게 해야 좋은 경험이 될까요?에서 그 해답을 알려줍니다.

 

"첫째, 어디를 갈까 보다 무엇을 할까를 더 생각하세요.

둘째, 많은 것을 알려고 하기보다 작은 감동을 갖도록 해 보세요.

셋째, 스스로 선택하고 계획해 보세요.

넷째, 조금 느리게, 자세히 보세요."

 

 

 

이 책은 각 체험활동을 하기 전에 "체험 학습 어떻게 할까?"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합니다.

체험을 가기 전에 조금 알고 가라는 말을 하는데요. 이 부분에서 그런 것들을 잘 알려주고 있었어요.

역사적 사실과 아이들이 생각해야할 사건들을 미리 알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부분은 엄마와 아빠가 간단하게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쉬운 역사책을 한권 읽어보면 더 좋겠구요.

 

방문할 곳에서 무엇을 봐야하는지! 콕 찍어서 알려줍니다.

아이들이 박물관이나 궁궐 체험학습을 가서 지루함을 느끼고 아무것도 기억에 나지 않는다면 무엇을 봐야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책의 서두에서 말했듯이 많이 보려하지 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보고 와야한다는 생각으로 체험학습을 해야겠어요.





부모와 아이가 나누면 좋을 이야기들도 담고 있어요.

종묘를 보며 그냥 하나의 건물로 생각하는게 아니고 왜 중요한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본다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어요. 예전에 종묘를 슬쩍 보고 온 적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미리 알고 갔다면 지금 종묘를 떠올렸을 때 좀 더 많은 것들이 의미있는 것들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방문하는 곳의 자세한 설명도 담고 있어서 아이들과 방문할 때 따로 검색을 하고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관람정보로 관람시간, 휴관일, 관람료, 문의할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까지 담고 있어서 본책은 엄마, 아빠가 들고 아이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질문들과 이야기를 해주고 활동지는 아이가 들고 다니면서 체험학습을 하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일반 체험학습을 담은 책들과 다른 점은 자연에 관한 이야기 특히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종묘에 가득한 나무들. 그게 무슨 나무인지 한번 쯤 궁금하다고 생각은 해봤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알려주는 책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소나무는 잎이 2개씩 뭉쳐나기를 해요. 잣나무는 5개씩 뭉쳐나기를 해요.

그런데 이와 비슷한 모습을 한 리기다소나무가 있어요. 일본에서 들어온 이 나무는 잎이 3개식 뭉쳐나기를 한답니다.

뭉쳐나기를 하는 잎의 수를 보고 쉽게 구분할 수 있겠죠?" - 143page

이제 배경처럼만 느껴지던 나무들에도 눈을 돌리게 될 것 같아요. 비슷한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별하기 위해 나뭇잎의 수를 꼭 한번 세어봐야겠습니다.

 

 

 

 

나무의 이름 하나하나를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고 우리의 생활과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고 자연을 대하는 우리 조상들의 생각과 지혜를 더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종묘는 길이 울퉁불퉁해서 빨리 걸을 수가 없어 불편한데 그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 아이들과 수수께끼같은 책속 질문들을 찾아가는 것도 참 재미있는 체험학습이 될거란 생각이 들어요.

생태지식 코너에서는 체험하는 곳의 식물과 나무, 자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요.

참나무를 자라게 하는 다람쥐의 건망증이란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생태지식 코너에 나오는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면 아이들에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자연학습과 체험학습에 재미를 더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다양한 곳을 다양하게 체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알찬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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