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별 - 가장 낮은 곳에서 별이 된 사람, 권정생 이야기
김택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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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강아지똥별 가장 낮은 곳에서 별이 된 사람 권정생 이야기

 

2007년 5월 17일 70세를 일기로 권정생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출간된 권정생의 자전적 동화와 자전적 산문, 그의 동화를 참고하여 재구성한 그의 인생이야기이다.

권정생 작품연보를 보며 권정생의 작품들이 이렇게 많았던가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고작 내가 읽어본 이야기라고는 강아지똥과 몽실언니, 아기 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 비나리 달이네 집 정도인데 동화뿐만 아니라 출간되지 못했던 유작들까지 제법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교회 종지기로 남은 여생마저 가난한 삶을 선택한 권정생. 강아지똥별이라는 책속에 소개된 그의 삶도 정말 지독스럽게 가난하고 아픈 삶이었다. 과연 행복한 나날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를 읽는 내내 외롭고 견디기 힘든 삶을 살아왔구나란 생각에 마음이 아파온다. 그런 이야기들이 정말 고스란히 강아지똥과 같은 동화 속에 그대로 묻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아리다.

 

가족이 한지붕 아래에 살 수 없을 정도로 태어날 때부터 가난했던 권정생은 일본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가족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살아야만 했고 어릴 적 사정상 한국에 두고 와 얼굴도 모르는 형이 외로움과 굶주림으로 쓸쓸하게 죽었다는 이야기는 가슴이 절절해지게 만든다. 아버지는 거리의 청소부로 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하며 근근히 살아갔지만 그것도 잠시 미군의 공습으로 집이 불타 없어지고 해방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가난때문에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는 아픔을 겪은 권정생의 어린 시절은 그 당시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도 격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6.25 전쟁과 해방을 모두 경험하며 사람들의 처절함을 느꼈기에 그의 이야기에는 아픈 곳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사랑이 담겨있는 듯하다.

 

보리자루를 훔쳐 달아나는 길에 굶주림에 미쳐 품속의 아이를 잃어버린 아주머니를 보며 차라리 보리를 길바닥에 뿌려버리고 싶었다는 이야기, 고구마를 파는 가게 점원으로 일하는 당시 무게를 속여서 팔라는 주인의 말을 따르다 불쌍한 사람들과 자신의 어머니에게까지 무게를 속여 파는 자신을 보며 더이상 양심을 팔 수 없어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문둥병 청년과의 기도원에서의 이야기등은 권정생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절절하게 보여준다.

 

책 속 이야기를 볼때 그 글을 쓴 작가를 보라는 말이 있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를 이 책을 통해 새삼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젊은 시절 그토록 배고픔과 외로움 속에서 살았으면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면 조금은 편안한 생활을 조금은 윤택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청년들이 지어줬다는 흙집에서 살고 수상을 거절하고, 인세와 원고료를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북한어린이와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쓰도록 했던 삶은 정말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아동문학이 과연 어린이를 위해 무엇을 했기에 이런 상을 주고받습니까, 차라리 우리 아동문학만이라도 상을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 146page

 

"아아, 거기엔 배고프지 않았으면, 너무 많이 고달프지 않았으면, 너무 많이 슬프지 않았으면, 부자가 없어 그래도 가난도 없었으면,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으면, 으르지도 않고 겁주지도 않고 목을 조리고 주리를 틀지 않았으면, 소한테도 코뚜레도 없고 멍에도 없고 쥐덫도 없고 작살도 없었으면." - 205page

 

"하느님께 기도해 주세요. 제발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게 해 달라고요."

- 2007년 3월 31일에 쓴 마지막 유언장 중에서

 

읽을 때는 너무도 처절하고 지독하리만큼 가난하고 아픈 삶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는데 책을 덮고 나니 그 마음이 흘러 넘쳐버려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마지막 유언에서까지 자신의 위안과 평안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 그가 써내려간 아이들의 동화가 왜 그토록 마음을 울렸는지 또 한번 이해가 간다. 부디 그가 하늘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평안한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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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산책 - 매혹적인 밤, 홀로 책의 정원을 거닐다
리듬 지음 / 라이온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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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야밤산책

매혹적인 밤, 홀로 책의 정원을 거닐다

 

'홀로 책의 정원을 거닐다'라는 문구가 무척이나 마음에 와닿는다. 식구들이 모두 잠에 빠진 깊은 밤. 읽고 싶었던 책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시간만큼은 혼자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근심과 걱정을 떨쳐내고 책에만 빠지게 된다. 그런 매력때문인지 책이란 건 읽으면 읽을 수록 또 다른 읽을 거리는 찾아 헤매게되는 중독성 강한 카페인같은 존재다. 그런 책읽기에 리뷰를 더하면 나름의 만족도가 더욱 커지게된다.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들려주고 대답을 듣는다는 것은 보너스. 나도 뭔가를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되서 계속 읽고 쓰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지금 뭔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한 두번씩 슬럼프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야밤산책, 이 책은 바로 그런 슬럼프가 생기게 될때. 내가 왜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 때 꺼내들다보면 그런 생각들이 저 멀리 날아가버리고 아! 이 책 나도 한번 읽어볼까?를 시작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리뷰를 쓰고 있구나. 조금 더 많이 잘 부지런히 읽고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저절로 흐르게된다. 슬럼프는 개나줘버려!가 된다고 할까?

 

리듬의 달콤 쌉싸름한 일상이라는 블로그에서 소개되었던 리뷰 53개를 담은 책이다. 리뷰를 차곡 차곡 블로그에 써오는 사람이라면 나도 이런 블로거가 되고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홀로 읽는 책읽기에서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면 리뷰를 쓸 맛이 쏠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을 더 즐기게 될지도 모르겠다.

 

깊은 밤 야밤산책의 산책길 코스는 4가지를 소개한다.

아주 보통의 어느 날, 문득 네 생각이 나서, 때로는 구불구불한 꿈, 이왕이면 남다르게.

마음이 끌리는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아무 상관없다. 모두 책에 관한 리뷰를 담고 있기에 그저 마음 끌리는 산책 코스를 골라 아니면 내가 관심있거나 흥미로운 책을 찾아 리뷰를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53권의 리뷰를 담고 있기에 하나 하나를 읽어가는 데 일반 소설처럼 쓱쓱 지나가기란 버겁다. 물론 글자읽기로 한 시간이면 읽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읽기보다는 리뷰로 소개된 책을 하나씩 읽어가며 저자의 생각을 들어간다면 꽉 차게 읽어가게 될 것 같다. 대부분의 책 한권은 아무리 두꺼워도 이삼일이면 뚝딱 해치워버리겠지만 이 책은 53권이라는 책을 다 읽어버릴 때까지, 소개된 책을 읽어갈 때마다 리뷰 하나씩 지워가면서 읽어가면 더 의미있을 것 같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고령화 가족'을 빌려가는 사람을 보며 아! 한발 늦었다라는 아쉬움이 있었다는 걸 까먹고 있었는데 '이 막장 가족이 사랑스러운 이유'라는 리뷰를 보며 천명관이란 저자를 나도 한번 알고 싶어졌다. '고래'를 시작으로 나도 한번 그 매력을 찾아보고 싶어진다. 책을 읽다보면 책을 쓴 저자에게도 자연스럽게 눈이 가게 되는데 이 책을 보니 앞으로 관심있는 책이 생긴다면 저자에 대해서도 좀 찾아보고 그의 책을 모조리 독파하는 일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긴다.

 

"내 작지만 진솔한 독서 경험들이 이 책을 만나는 당신에게도 하나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책이 되어주기를, 또 이 안에서 건져 올린 책들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책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9page 프롤로그 중에서

 

언젠가 나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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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자동차 또봇 마음대로 붙이는 스티커북 변신자동차 또봇 에듀 스티커 색칠북 1
영실업 원작 / 서울문화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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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자동차 또봇 마음대로 붙이는 스티커북

 

휴가라고 캠핑하고 있는 동안 후니가 그토록 기다리던 변신자동차 또봇 마음대로 붙이는 스티커북이

미리 도착해서 우편함에 꽂아있었습니다. 완전 깜놀!

며칠동안 손타지 않고 우편함에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사람이 없으면 경비실에 맡겨주시지

우편함에 꽂아두고 가셔서 혹시라도 누가 가져가면 어쩔뻔했을까!! 마음졸이게 되네요.

 

아무튼 무사히 후니 손에 도착한 변신자동차 또봇 스티커!

우리 집엔 다행히? 그 많은 또봇 변신자동차 중에서 X,Y만 있어요.

저는 그렇게 많은 또봇이 나온 줄 몰랐는데요.

Z,W,C 까지! 정말 무시하고 싶을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어요.

 

워낙 로봇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정말 다양하게 나올때마다 아이는 환호를 하겠지만

엄마는 지갑이 얇아지니 기뻐할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얼마전까지 또봇 W를 사고 싶다며 보라색 또봇, 보라색이 새로 나왔다면서 장황하게 설명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야했어요.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갖고 싶을 때는 하루종일 그 이야기만 하다가

막상 손에 들고 나면 시들해지는데요.

모두 다 사주면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니 아이의 또봇에 대한 열망을 조금은 잠재울만한 것들을

찾아 대신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중에서 효과가 좋은 것은 스티커북! 그것도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아주 가득 들어있다면 더 좋겠죠!

시선을 고정하고 마음을 홀딱 빼놓는 스티커들을 보고 이리 저리 붙이고

만화도 보고 글도 읽어보면서 만족감을 느껴서 로봇에 대한 막연한 열망은 좀 시들해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변신자동차또봇 붙였다 뗐다 반복해서 즐기는 스티커 놀이책이에요.

스티커가 103개 포함되어있고

여러 종류의 또봇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도 더하고 있어요.

그리고 배경의 빈 공간에 스티커를 붙여가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도 만들 수 있고

미로탐험, 범인을 찾아라처럼 다양한 스티커 놀이도 들어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만화책은 하나쯤은 있어야하는 것 같아요.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뭐라고 설명을하고 말을 하는데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데요.

책을 펴고 이 캐릭터가 그렇다면서 이야기를 하면 그제서야 이야기가 되더라구요.

아이와 대화를 위해서 엄마도 캐릭터 공부 좀 해야되겠어요.

 

캠핑하고 와서 완전 녹초가 되서 다들 드러누워있는데

후니는 스티커북 꺼내서 의자에 앉아서 완전 집중모드입니다.

덕분에 저도 쉬다가 벌떡 일어나 아이 옆에 붙어서 덩달아 살펴보게 되네요.

뒷부분에 스티커가 있어서 앞뒤로 반복해서 넘겨가면서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하는데요.

끝까지 다 해버렸어요.

 

 

 

그런데! 변신자동차 또봇 마음대로 붙이는 스티커북은 반영구로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라서

계속 계속 붙이고 떼고 할 수 있어서 좋네요.

일반 스티커로 되어있으면 한번 뿥이면 땡!이 되버리는데요.

두툼한 비닐느낌의 스티커라서 잘 붙고 잘 떼지기 때문에 미끌거리는 책 표면에 잘 붙고 떨어지는 것 같아요.

흰색 종이 테두리 없이 투명한 배경으로 아무곳에나 붙여도 잘 어울리는 스티커에요.

 

 

 

책 속 그림들도 TV화면에서 보는 그림 그대로라서 마음에 들어요.

선명한 색상으로 캐릭터들이 눈에 더욱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후니랑 또봇 W부터 다른 캐릭터까지 같이 보고 외워봐야겠어요.

로봇을 향한 마음을 스티커북으로 잘 달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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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천재가 간다 1 : 아빠 구출 대작전 456 Book 클럽
엘리스 위너 글, 제레미 홈즈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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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book클럽 시리즈 쌍둥이 천재가 간다!

 


아이들은 두꺼운 책을 재미없어한다? 책을 싫어한다?

그건 꼭 맞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초등학생 큰아이가 좋아하는 책들을 보면 양장본의 예쁜 표지를 뽑내는 아주 두꺼운 책들이다.

성인들이 보는 책이라고 할만큼 글밥도 가득하고 두께도 두툼한!

학교 추천도서로 나오는 책들은 솔직히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재미가 없다.

물론 아이들이 읽으면 유익하고 학습효과는 확실히 보증되는 책일테지만 공부와 관련된 학과연계 도서인지

정말 읽어내려가기 버겁다.

그런 종류의 책들만 아이들에게 던져주면서 책을 도대체 왜 안읽느냐!고 뭐라고 하는 거였다면?

엄청나게 두꺼운 경제학도서, 인문학도서를 들려주면 읽어보라는 것과 뭐가 다를까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책을 보고서!

 

파란색 양장본에 첫 페이지는 넘기자마자 심상치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머리말 이제부터 시작 이것으로 끝."

아니이게 뭐지? 책 표지만 파란색이 아니라 종이 전부가 푸른빛이다.

그리고 몇 장을 읽을 때마다 저자는 "제대로 읽었나? 확인 문제!"를 내고 있다.

아주 독특한 책이다.

 

글밥많은 책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이 책을 들려주면 호기심에라도 끝까지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참 독특한 발상을 한 것 같다.

이야기도 무척 흥미롭지만 아이들에게 이 책을 어떻게 하면 끝까지 잘 읽게할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특히나 블로냐라가치상을 수상한 그림작가의 독특한 그림들로 눈길을 끈다.

글을 읽기 버겁다면 그림을 보고 제대로 읽었나? 확인 문제!라고 테클을 걸어오고 중간 중간 이야기와는 별도로

작가의 말을 들려주는데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작가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야기가 진행되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커다란 말풍선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중요한 요점이 뭔지!

아이들이 지금 뭘 읽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짚어주고 있다.

아직까지 두꺼운 양장본 읽기에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아이일지라도 이 책은 호기심에라도 끝까지 볼 책이란 생각이 든다.

 

 


 

 

"쌍둥이 천재 남매는 발명품 도둑의 손에서 아빠를 구하기 위해 아주 기발한 꾀로

이런저런 작전을 세운다. 끝.

아무 말 없는 걸 보니, 이 책의 (아주 정확한) 요약이 마음에 안 들었나 봐.

내용이 궁금하면 책을 읽으면 돼. 어짜피 그러려고 집은 거 아냐?" - 작가의 책소개글

 

이 책은 템플턴 교수와 그의 이란성 쌍둥이 존과 애비게일의 이야기이다.

대학에서 강의중이던 템플턴 교수는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정작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잘생긴 학생이 자신은 F학점이 나올수가 없다며 항의를 하지만 템플턴 교수는 부정행위를 했기때문에 당연하다고 말한다.

F학점을 받으면 학교를 그만둬야하기 때문에 제발 C를 달라고 부탁하지만 그 순간 아내가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템플턴 교수는 잘생긴 학생에게 F학점이라는 못만 박아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나버린다.

그 후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치게된 템플턴 교수와 잘생인 학생.

F학점을 받은 이후 학교를 더이상 다닐 수 없게 된 그는 템플턴 교수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하나 둘 밝혀지는 잘생긴 학생의 정체. 그리고 계속되는 템플턴 가족의 위기.

언어 천재 애비게일, 조립천재 존 이란성 쌍둥이는 번뜩이는 재치로 위험에 처한 아빠와 그들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한다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안타까운 사실은 물론 부정행위를 해서 F학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이가 태어난 것에 집중하는 바람에

그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귀울여주고 속사정을 들어보려하지 않았다는 점은 계속 마음에 쓰이는 부분이었다.

그 때 템플턴 교수가 무조건!이라는 생각대신에 어쩌면?이라는 생각으로 그에게 다른 조건을 제시했더라면 좀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아이들도 이런 것에 대해서도 깊게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독특한 책이었다. 지루한 책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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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수상작,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 피리 부는 카멜레온 116
주앙 고메스 드 아브레우 글, 야라 코누 그림, 임은숙 옮김 / 키즈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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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 키즈엠

 

2013 블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오페라 프리마 부문 라가치상을 수상한 책 '섬'을 만났습니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독특한 그림기법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그린이 '야라 코누'의 어린 시절 소개가 더욱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야라 코누는 1972년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태어났는데 그녀는 어린 시절 거실 벽에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그녀의 예술적 재능을 인정해주었다고 소개하는데요.

역시 아이이 재능발견은 훌륭한 어머니에게서!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거실 벽에 그림을 그리는 자유로운 발상이 토대가 되었던 것인지 '섬'의 그림들은 무척 독특합니다.

 

 

 

섬이라고 하면 푸른 바다에 위로 볼록하게 솟아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독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섬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섬의 그림은 선입견을 확 날려버리는 그림들입니다.

꼭 과일의 단면을 보는 듯한 섬의 그림.

처음 그냥 스쳐지나가듯 그림을 보면 이게 뭐지?라며 생각하게 됩니다.

바로 섬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데요. 그래서 더욱 이 책의 그림들에 눈이 갑니다.

 

TV 교육프로그램에서 아이들에게 꽃이나 자동차를 그리라고하면

모두 똑같은 형태의 그림을 그린다면서 그것은 엄마와 아빠가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줄때

늘 그런 식으로 그림을 그려주고 보여주기 때문에 이미지가 굳어져서 그런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꽃은 꼭 해바라기처럼 그릴 필요도 없고 자동차도 꼭 옆모습을 그릴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많이 보여줘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섬'은 무척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섬'을 그려보라고 한다면 기존과는 다른 모습의 '섬'을 떠올리고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자는 어린 시절 포르투갈의 마데이라는 섬에서 살았다고 하는데요.

그 때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섬'이라는 곳을 모르는 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추억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화산 폭발로 생겨난 섬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섬 한가운데는 산이 우뚯 솟아 있었고 섬의 둘레에는 해변과 숲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었어요.

섬에 사는 사람들도 자연처럼 모두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들이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 육지에서 커다란 배가 한 척 들어오게 되면서 섬과 사람들이 조금씩 변하게됩니다.

 

섬사람들은 육지에서 온 사람들의 모습 하나 하나가 신기했어요.

그리고 '나도 육지 사람처럼 되고 싶어'라는 소원을 갖게 됩니다.

사람들은 섬과 육지 사이에 다리를 놓으면 육지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섬 한가운데 있는 산에 돌을 모두 가져다 다리를 만드는데 사용해 버립니다.

그 높던 산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어요.

돌이 부족해지자 사람들은 다시 숲에 있는 나무를 전부 베어버렸어요.

또 변해버리는 섬의 모습.

사람들이 육지사람이 되기 위해 다리를 만드는데만 신경쓰는 동안 섬은 점점 그 모습을 잃어갑니다.

사람들은 그토록 원하던 육지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요?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산도 없어지고 나무도 없어지던 '섬'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이들과 뒷부분을 상상하며 이야기하며 읽어가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은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정말 소중한 것들은 잘 보질 못하는 것 같아요.

눈앞에 보일 때는 전혀 모르다가 눈에 보이지 않고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되는데요.

이 책은 그런 것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잘 그려낸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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