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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정재형님의 "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현대사"

"6,25전쟁 북침가능성 이론"이라뇨? 커밍스가 그런 말 한 바 없는 걸로 아는데. 그와 관련된 주장의 요점은 "전쟁이 시작된 것은 어느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한국전쟁에 대한 자신의 "전체적 강조점은 내전은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역사 속에서 자라난다"입니다. 그리고 정주영의 조선업 진출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저자 스스로 믿기 어렵다는 전제하에 쓰여진 겁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한국현대사를 처음 접하는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흥미를 돕기 위해 인용한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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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0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베니스에서 지오반니 벨리니의 초상화를 벽에 걸거나 도금시대(Giled Age)의 보스턴이나 뉴욕에서 존 사전트나 윈슬러 호머의 그림 혹은 세인트고든스의 패널을 걸어놓을 정도의 돈 세례를 받으면 윤리와 민주주의의는 일반적으로 더 좋아지기는 커녕 그 기초가 악화된다. (부와 민주주의, 520-521)

오늘 우리 사회의 여러 특징들, 즉 무자비한 경쟁, 맹렬한 소비 제일주의, 더 넓은 지평과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은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세계다. (상동,521)

17세기 네델란드의 성공은 종교나 근검이나 금욕적인 생활과는 무관하며, 캘빈주의 주연합(Calvinist United Provinces)도 이기주의를 추구한 사적 악덕(private vices)을 공적 덕성(public virtues)으로 변형시켜 건설된 나라였다. (버나드 맨드빌의 <꿀벌 이야기>(1714) 중에서)

1680년대와 1690년대의 영국 신흥 부자들은 경쟁을 중시하고 허영과 야망, 경쟁심을 새로운 시장 동력으로 높이 평가한 경제성장 이론을 도입했다. (역사가 조이스 애플비)

(사회적 다위니즘을 통해) 미국사회는 이빨과 발톱으로 승자를 결정하는 자연 세계의 선택과정에서 바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했다. (역사가 리처드 호프스태더)

지금 미국에 널리 퍼져 있는 극단적 사업 에너지와 거의 광적인 부에 대한 탐욕은 내가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불가결한, 진보와 개선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이론은 부와 부의 획득을 포함한다. (미국시인, 월터 휘트먼,1817)

평등주의는 부적자 생존(survival of the unfittest)을 주장한 것일 뿐이다.  백만장자는 자연적 선택의 산물이며 이 자연적 선택은 인간 집단 전체에서 특정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골라내는 것이다. [...] 자신의 소유이든 아니든 타인의 위임을 받은 것이든, 부가 백만장자의 손에 모여 있는 것은 자연적으로 선택된 사회의 대표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높은 임금을 받으며 호사스럽게 살고 있지만 이것도 이들 덕분에 사회 전체가 누리는 혜택으로 보면 괜찮은 거래다. (예일대 정치사회학교수 윌리엄 그래이엄 썸너)

가장 성공한 (혹은 가장 탐욕스러운) 사업가들은 학교나 언론이나 심지어는 교회에서도 미국의 위대성을 창출한 전형으로 찬양되고 있다. (사상가 앨버트 제이 녹의 회고) (오오~~ 부흥회의 이명박은 서울을 하느님께 봉헌할 자격이 있다~)

미국이 할 일은 바로 기업이다. (1920년대 미국 캘빈 쿨리지 대통령)

민주주의는 낮은 가격에 소비재를 구입할 수 있는 권리다. (언론인 월터 리프먼)

예수는 세계 최초의 위대한 세일즈맨이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 부르스 바튼)

우리 시대의 낭만적 영웅은 더 이상 기사나 방랑 시인이나 카우보이나 비행사, 혹은 용감한 젊은 검사가 아니라 유리 깔린 책상 위에  <판매촉진 문제의 분석(Analysis of Merchandizing Problems)>라는 책을 펴놓고 수완가(Gogetter)라는 작위를 가진 위대한 세일즈 매니저다. (소설가 싱클레어 루이스)

다른 무엇보다도 나는 미국이 누군가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나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미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탐욕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지만 나는 탐욕은 나쁜 것이 아니라 고 말하고 싶다. 우리 체제에서는 누구나 약간의 탐욕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기업 사냥꾼 이반 보에스키)

돈과 권력이 모든 것이며 문제는 이것들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점이다. [...] 우리는 (지위와 재산을 중배하는) 속물적 태도나 호화 생활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Vogue'와 'Haper's Bazaar'의 편집장을 역임했고 레이건 대통령 부부의 패션자문가)

중세의 7가지 죄악, 즉 자만, 폭식, 탐욕과 낭비, 나태, 분노, 시기는 모두 르네상스 시기의 주된 가치로 전환되었다. [...] 아마도 나태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이러한 가치에 의해 동기를 부여받지 않는다면 근대 경제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SRI International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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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 2004-09-1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튼 미국인 글쟁이들은 남의 글 긁어모으는데는 세계 제일... 미국인답게^^ 탐욕스럽군요..

sunnyside 2004-09-1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란 나라는 부와 민주주의의 조화가 자연스럽군요... <화씨 911> 중, 부시가 부자들 앞에서 "가진 자들, 그리고 더 가진 자들 - 당신들은 나의 기반입니다"라고 당당히 연설하는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간달프 2004-09-1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죠... 그런데 웃기는 건 그런 건 미국 주류 언론엔 거의 노출되지 않지요.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여기선 대통령이 화장실 안에서 중얼거린 말도 일면에 실릴 겁니다.

간달프 2004-09-1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부와 민주주의>란 번역서, 책값에 안 어울리게 번역이 더럽더군요. 화딱지나서 집어던졌어요.
 

"전통 철학에서 자연과 역사, 신화와 한시성 같은 개념은 의미의 "항수(invariants)"에 의해 서로의 대립항과 구분되는 반면, 벤야민의 논리구조 속에서 "개념들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성을 중심으로 모여든다. 여기서 역사적 사실은 오직 한 번만 일어난 사실로서, 개념적 계기와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개시한다. 벤야민은 그러한 철학적-역사적 성좌가 변증법적 논증이 아닌 변증법적 이미지를 통해서 재현될 수 있다고 믿었다."

       수잔 벅 모스, <발터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원제 The Dialectics of Seeing), 김정아 역 (문학동네,2004)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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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 주로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 그러나 이 행동은 그것이 완료될 때 까지는 일관성을 결여한다. ...... 한마디로 말하면, 그 사람에게 미래가, 예견할 수 없는 요소가 있는 한 그 인간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그러므로 죽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한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 이 죽음이 어느 새 우리 삶의 몽타주를 만들어낸다. 즉 죽음이 진실로 의미있는 순간을 선택하고, 그 순간은 그것과 모순되거나 통일될 수 없는 다른 순간에 의해 조정되지 않는다. 그것을 하나의 시퀀스 안에 위치지으며, 무한하고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 따라서 언어로 묘사할 수 없는 - 현재를 명백하고 안정적이고 틀림없는, 따라서 쉽게 묘사할 수 있는 과거로 변환한다. ...... 우리의 삶이 우리 자신을 표현할 때 유용한 것은 오로지 죽음 뿐이다.

[...]

따라서 편집이 영화의 재료에 대해서 수행하는 작업은 [...] 죽음이 생명에 대해 집행하는 수술에 해당한다.

                                                                   ------ 영화감독 파졸리니의 어느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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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역사가의 눈이 있다. 여러 문헌이나 미세한 인간관계까지 살피는 주도면밀한 시선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 책에 인용된 히라노 겐(平野謙)처럼 문단사적이고 심리적인 유형의 비평가의 시선과 닮았으면서도 또 다른 무엇이다. 히라노 겐에게 역사는 이론적인 것과는 별개의 곳에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히로마쓰에게는 역사를 넘어선 일반 이론 따위가 없다. 아까 말한 '이론적인' 작업도 그에게는 어떤 의미에서는 역사적인 작업인 셈이다. 따라서 이 책이 문자 그대로 역사적인 책이라고 해도 이론적인 것의 곁가지인, 별도의 작업은 아닌 셈이다. 그것은 그것 자체로 이론적인 작업이다.

예를 들어 근대의 철학은 '근대'라는 역사성 속에 있다. 그것이 초역사적으로 타당성을 갖는다고 착각하는 것이야말로 근대 철학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론적인 비판적 고찰은 그 자체로 역사적인 고찰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이미 헤겔이 인식했던 사실이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고찰은 즉시 하나의 이론이 된다. 그것을 비판하면, 세계를 파악하는 어떤 이론이나 담론도 여러 관계로 이루어진 역사적 세계에 속하고 그 역사적 세계를 초월하지 못한다고 한 것이 마르크스주의 이론이었다. 하지만 그 이론은 끊임없는 자기 검증을 요구받는다. 세상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기 자신도 그 자기 검증의 대상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히로마쓰가 계속해서 주장한 바는, 마르크스가 그 '근대'적인 사고의 한계를 진정하게 넘어설 수 있는 '지평'을 가져왔다는 것이지만, 그것은 결코 무언가 손쉬운 이론으로서 존재하지는 않는다.

'근대'란 무엇인가? '근대'를 넘어선다는 것은 무엇인가?히로마쓰 와타루의 이 이론적인 책은 계속 그것을 묻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또 하나의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근대 일본' 혹은 '일본의 근대'란 무엇인가? 이것을 묻지 않는다면, 어떤 이론적 고찰도 추상에 불과하다. 반대로 이론적 고찰이라는 것이 오히려 일본적인 것에 속하게 되고 말리라. 히로마쓰가 태평양 전쟁 전의 '근대의 초극'에 관한 논의를 다룬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 "근대의 초극에 대하여" 중에서, 히로마쓰 와타루, <근대초극론>(2003, 민음사)  23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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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8-0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퍼가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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