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책 -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지식여행자 2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언숙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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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제목 : 책의 숲에서 길을 잃다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제목처럼 659권의 방대한 독서일기 및 서평이 수록되어 있으며, 유머관련 책부터, 동물,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알 수 있는 책과 러시아 동시통역사 답게  러시아 전반에 걸친 문학 및 역사, 정치를 알 수 있는 책까지 소개했다. 또한 암투병을 하면서 읽은 암 치료법에 대한 다양한 책 소개도 인상적이다. <콩트 쓰기> 책을 쓰기 위해 방법이나 수사에 관한 책 24권과 애도시대의 콩트를 비롯한 각국의 유머집 37권을 읽었다고 하니 다작을 쓴 그녀는 살아있는 동안 몇권의 책을 읽었을까?    

아쉬운점은 내가 접해보지 못한 일본과 러시아 작품 위주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점이지만, <공중그네>, <국화와 칼>,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동물농장>, <전쟁과 평화>, <죄와벌>, <안네의 일기>, <작은집 이야기>등은 반가운 마음에 읽고 또 읽었다. 

서평쓰기의 절반이라고 표현한 제목 짓기도 도움이 된다. <거짓말쟁이 야콥>을 읽고 쓴 제목은 '강제수용소에 핀 희망의 꽃', <첩보원 마리타>를 읽고 지은 '무대 뒤에서 꿋꿋하게 살아 온 여성의 기구한 반생'등은 책의 내용도 예상할 수 있도록  함축되어 있다.    

이노우에 히사시는 해설에서  

'서평은 항상 시험을 받는다. 우선 그 책을 쓴 저자에 의해, 그리고 그 서평을 읽고 마음이 이끌려 책을 구입한 독자에 의해 시험을 받는다. 칭찬을 하면 너무 무르다고 뭐라 하고, 날카롭게 평을 하면 아마 평생 원망을 듣고, 적당히 평을 하면 독으로도 약으로도 쓸 수 없어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무시를 당한다. 게다가 서평을 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 원고료는 싸다. 크게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서평을 해 좋은 점이라면 서평용 책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마음껏 빨간색 줄을 쳐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 정도다. 지금 세상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 일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 서평은 그 선두에 설 것이다. 웬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서평 쓰는 일은 결코 계속하기 어려운 작업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이러한 어려움에 언제나 정면으로, 그것도 즐거워 하면서 온몸으로 맞서며, 얼마되지 않는 그 문필 활동의 시간량에 비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서평을 남기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마리여사는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이상으로 힘겨운 일본의 대학입시 암기지옥에서 벗어난뒤 20년동안 하루 평균 일곱권의 책을 읽었다고 하니 대단한 독서력이다. 읽는 내내 그녀의 다양한 책읽기와 깊이에 감탄하면서 서평쓰기의 개론서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죽는날까지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마리여사의 책읽기에 경의를 표한다. 

공중그네를 읽고 쓴 그녀의 서평

제목 : 유례없는 캐릭터 만들기에 성공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은 멋진 공유재산을 갖게 되었다. 일본 문학에 새롭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나타났다. 찰리 채플린, 심술쟁이 아주머니, 후텐의 도라등의 걸작 희극 시리즈에는 웃음의 진원이자 웃음을 이끌어가는 뛰어난 캐릭가 빠질 수 없다. 시리즈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는 이 캐릭터 창조라는 위업을 오쿠다 히데오는 2년 전에 연작 단편집 <인 더 풀>에서 완성해 이번에 이 책에서 본격화했다.

그 이름은 이라부 이치로. 종합병원의 방탕한 아들로, 느끼하고 뚱뚱하며 다리도 짧은 마더 콤플렉스가 있는 중년 남자. 하는 일은 정신과 의사인데, 실력이 믿을만 한지, 치료할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예를 들면, 갑자기 제구력이 떨어져 1루에 송구하기가 두려워진 프로 입문 10년차의 내야수가 병원을 찾아오자, 소파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이라부가 내뱉는 첫마디는 이치로의 사인을 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음에 함께 캐치볼을 하자고 말한다. "뭐야, 이 남자, 꼭 다섯살 애 같잖아...... "선생님, 나는 카운슬링을 받고 싶어요.' '그럴 필요 없다니까요. 말로 해서 낫는다면 의사가 필요 없잖아요.'" 그런데, 필요이상으로 환자들에게 비타민 주사를 놓으려 한다.  

방약무인한 간호사 마유미가 미니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담배를 물고 나타나 환자들이 그녀의 F컵 사이즈 가슴에 정신 못차리는 틈을 타 주삿바늘을 꽂는다. 이 순간 이라부의 눈빛이 번득인다.

그런 병원에 환자들이 찾아온다. 파트너를 믿지 못하게 된 서커스의 공중그네 연기자, 뵤족한 것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야쿠자, 의과대학장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대학병원의 정신과 의사, 소설을 쓸 수 없게된 여류 작가...... 그리고 결국, 이들은 완치되어 간다.

포복절도할 과정을 통해, 독자는 환자와 함께 인간과 자신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간다. 왠지 삶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미우리 신문> 2004년 5월 16일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고 쓴 서평 

제목 : '동토의 지혜'가 번득이는 모험소설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야기의 진행자이기도 한 두뇌 명석하고 야성적이며 섬세한 주인공의 독설로 가득한 문체에 매료되었다. 스밀라 야스파센. 최고 학부에서 빙하지형학, 통계학, 수학을 배운 37세의 독신녀다. 소녀시절 멋진 사냥꾼이자 자유인이었던 카라리트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다 어머니가 실종된 후에는 부호이자 덴마크인 의사인 아버지에게 억지로 끌려와 코펜하겐에서 자란 그녀는 어떤 조직에도 적응을 하지 못한다. 애증이 뒤섞인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보이는 아버지의 조용한 지원도 있어, 그녀는 자유롭고 금욕적인 생활을 보낸다. 
그런 고독한 그녀와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고 있던 카라리트의 소년이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어느 날, 코펜하겐 항 부근에 있는 창고의 눈덮인 지붕에서 떨어져 죽는다. 사고사로 보는 경찰의 견해에 대해,"눈을 읽는 것은 음악을 듣는것과 아주 비슷하다"는 그린란드인 특유의 능력을 가진 그녀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혼자서 수사에 나서서, 사건이 수년 전에 그린란드에서 일어난 소년의 부친 사고사와 관련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의문을 풀기 위해 무섭게 돌진하는 그녀 앞에,반관반민의 빙정 굴삭회사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을 상대로 활동하던 첩보기관과 동남아시아에 걸쳐 암약하고 있는 마약 신디게이트 등 거대한 조직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로부터 불길한 방해와 위협이 다가오며 이것이 또 다른 의문을 부른다. 음모의 핵심에 다가가는 스밀라는 마침내 극비리에 북극해 얼음섬으로 향하는 선박에 숨어든다...                                                                
이처럼 전통적인 모험소설의 형태를 답습하는 이 책에 참신한 매력을 불어넣는 것은, 뛰어난 비유로 가득한 주인공의 말과 그 문체에 녹아 들어간 중층적 구조다. 이는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영구동토지대 카라리트의 피부감각이자 지혜이자 철학이며, 계속 잃어 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절망적인 향수이며, 그들이 창출한 독특하고 사랑스런 생활과 문화가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무참하게 파괴되어 가는 역사적 과정에 대한 기술이며, 그것이 주인공 자신의 개인사와 어우러지면서 그녀의 아물지않는 상처가 되어 신랄하고 가차 없는 서구 문명 비판을 속사포처럼 쏟아 내는 원천이 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199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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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2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 여사 책 중에서 이 책은 접하지 못 한 책이군요.
마리 여사의 책이 몇해 동안 하도 많이 쏟아져 나와서...
참 멋진 여성이예요. 유머도 독특하고, 그러면서 깊이도 있고 다방면의 정열도 많고.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언니, 요즘 마리 여사 자주 접하시는 듯?
즐거운 한주 되세요.

세실 2011-02-28 20:3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열정적이고, 지적이고 그러면서도 참 쉽게 글을 쓰네요.
아직도 읽을 책이 많아요.
좀 더 살아계셨다면 훨씬 더 좋았겠죠.
장영희 교수님과 오버랩됩니다.
이제 프라하의 소녀시대 읽으려구요. ㅎㅎ

님 내일 편안한 삼일절 되세요.
이곳엔 촉촉히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도요^*^

잘잘라 2011-02-2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쓰기의 지존'이라니,
게다가 별 다섯 주셨고,
게다가 책 제목마저 『대단한 책』.. 담아갑니다.^^

저는 '강력추천'이 참 좋아요.
직접 '강력추천'이라고 얘기해주시는 것두 좋구요,
이렇게 리뷰로 강력추천해주시는 건 더 좋구요.
물론 항상 명쾌한 감상을 올려주시는 세실님의 글이 제일 좋구요!^^

세실 2011-02-28 20:42   좋아요 0 | URL
호호호 이리도 기분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는 님은 센스쟁이^*^
전 좋으면 마냥 좋아요. 그냥 좋아요. 그리고 여기저기 자랑해요. ㅎㅎ
지적이면서도 티 내지 않는 그녀의 글 스타일을 닮고 싶어요.
유머러스함이 녹아 있어요. 그녀의 글에는요~~

님 편안한 한주 되세요!


비로그인 2011-03-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책 ..

책표지도 마음에 들고, 세실님의 추천을 받아 꼭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과연 659권의 내용들은 뭘까.. 이상하게 마음이 뛰네요 ^^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D



세실 2011-03-01 22:23   좋아요 0 | URL
다소 겸손하지 않을 수 있는 제목이지만 충분히 그럴만해요. 정말 굉장한 책입니다.
주로 일본과 러시아 서평인 점이 쬐금 아쉬워요~~~

편안한 휴일 되셨나요?
 
소희의 방 푸른도서관 41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인 이금이는 청소년기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글을 주로 쓰는 좋아하는 작가이다. 가능하면 그녀의 책을 모두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특히 <유진과 유진>, <벼랑>,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는 읽으면서 공감대가 형성된 인상적인 작품들이다. 

전에 읽은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주인공 소희의 다음 이야기가 되는 이 책은 열 다섯살 소희가 어릴때 집을 나간 엄마의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면서 갈등과 대립으로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소통을 통한 한층 성숙한 삶을 살게 되는 내용이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엄마의 집에 살게 된 소희. 전에 살던 작은엄마 집에서는 미용실 청소와 사촌 동생을 챙기면서 힘겹게 살았지만 마흔살이면서 30대로 보이는 멋진 엄마의 집에는 넓은 정원과 소희의 방이 있는 풍족한 가정이다. 따뜻한 엄마를 기대했지만 자신을 귀찮게 여긴며, 빚 갚는다는 생각에 의무감으로 보살핀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소희는 엄마와 사사건건 대립을 한다. 엄마는 소희 생각에 밤마다 잠을 자지 못하는 소희는 엄마에게 벗어날 수 없는 족쇄였는데..... 소희를 곁에 둔 엄마는 비로소 편안한 잠을 잔다.

다행히 소희에게는 밝고 명랑한 친구 채경과,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는 키다리 아저씨같은 채팅 친구 디졸브, 여학생들이 흠모하던 인기짱 남자친구 지훈이, 그리고 소희를 믿고 따르는 동생 우진이가 있다.    

가난했던 시골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기억, 작은엄마집에서의 힘겨움 그리고 친아빠가 아니라는 부끄러운 가족사를 숨기고 싶었던 소희는 자신의 속이야기를 털어놓던 디졸브가 반 친구였다는 놀라움에 불안해 하지만 친구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음으로써 한층 가까운 관계가 된다. 그리고 소희의 가출후 찾아온 엄마와의 눈물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쌓였던 앙금을 풀게 된다.  

이제 소희에게는 밝고 힘찬 미래가 펼쳐지리라 믿는다. 가끔은 소희를 무시하는 동생 우혁이로 인해 힘들수도 있지만 현명하게 이겨내리라 믿는다. 아픈 과거가 때로는 살아가는 힘이 되고, 지탱해주는 힘이 될것이다.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름날의 무성함과 찬란함이 아니라 겨울날의 초라함과 힘겨움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는 작가의 말이 와 닿는다.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름날의 무성함과 찬란함이 아니라 겨울날의 초라함과 힘겨움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달밭마을의 느티나무처럼 밧줄에 가지를 의지한 채 눈바람을 맞는 일이, 그것을 견디는 일이 인생일 것이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도 삶은 그럴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앞으로 이 일기장에 담기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은 물론 힘들고 괴롭고 아픈 일까지도 모두 다 사랑할 것이다.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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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2-2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 작가의 팬이라면 이 책도 꼭 읽어야죠.^^
소희보다 소희의 엄마의 삶에 더 가슴이 아팠어요. 족쇄와 폭력을 견뎌내는 그녀의 자존심에 감정이입 해버려서.ㅜㅜ 그리고 젊은 며느리를 재혼시키기 위해 모질게 소희를 빼앗았을 시어머니도 이해되고...

2011-02-27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1-02-27 17: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새아빠가 화를 참지 못해서 순간적으로 때리는것도 폭력이죠.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수 없죠. 아 모질게 소희를 빼앗은걸까요? 전 그냥 나쁜 시엄니라고만 생각했어요. 결혼하고도 몇 번 소희를 데려 가겠다고 했잖아요.

2011-02-27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8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1-02-28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기 아이들의 심리를 어떻게 이렇게 잘 알까 하는 감탄을 하면서 쭈욱 읽은 책이에요. 작가 사인본으로 얻을 수 있는 행운까지 덤으로 겹쳐 행복했지요. 이금이 선생님 너무 멋져요.

세실 2011-02-28 20:4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책 읽으면서 감탄 했습니다. 아이들의 청소년기를 생생하게 표현했어요. 엄마와 딸의 갈등 장면에선 눈물도 찔끔 나오더라구요. 오홋 사인본까지. 축하드려용.
전 요즘 도서관 책을 제 책처럼 보고 있습니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73개의 꿈을 쓰고 세계에 도전하다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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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곧 중 3이 되는 딸은 구체적인 꿈을 갖고 있다. 좀 더 자유로운 직업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희망 학교, 희망 분야가 확고하기에 꿈을 향한 도전에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책을 추천해 주었다. 73개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은 그녀의 당당함과 아름다운 도전을 보여준다. 

책을 덮고 호기심에 방문한 그녀의 블로그에는 '쾌락주의자 유목민의 지구이야기' 라는 대문글과 직장이야기, 해외취업에 도움이 되는 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등을 여행한 이야기등이 알차게 담겨져 있다. 그녀의 직업을 묻는 사람들에게 "저는 마케터이자 여행가이자 번역가이자 블로거이자 사진작가예요" 라고 말한다는 그녀의 당찬 삶이 블로그에 녹아 있다.

첫 직장 골드만 삭스를 과감히 그만두고 떠난 영국에서의 공부, 암 수술, 로열더치쉘 영국본사 매니저인 그녀는 한달에 한번 해외여행을 하고 취미로 마라톤, 요가등을 하며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친구들은 그녀의 훌륭한 조언자이자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동반자들이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지방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던 그녀가 골든벨을 울리고, 연세대학교에 합격한 꿈을 향한 도전이 아름답다. 수능을 준비하던 그녀를 비웃던 사람들에게 " 전 연세대 갈 거예요!" 했다는 그녀의 자신감과 강한 바램이 현실이 된 것이다. 

병든 아버지와 파출부를 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를 부모로 둔 그녀의 삶은 사춘기때 학교까지 자퇴할 정도의 방황과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생기면서 그녀에게는 또 다른 삶이 펼쳐진 것이다. 물론 그녀에게는 명석한 두뇌와 집중력등 평범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겠지만 노력이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이 책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민하는 청소년, 어떤 꿈을 가져야할지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필독도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김수영은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훌륭한 롤 모델이 될 것이다. 그녀는 73가지 꿈을 충분히 이루어 내리라 믿는다.

'한국에서 태어나 인생의 3분의 1을 살았으니 다음 3분의 1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은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살기' 이것이 김수영의 73가지 꿈 중 첫번째라니. 나의 첫번째 꿈은 뭘까?  10가지라도 구체적인 내 꿈을 세워야 겠다.  

내게 있어 일터는 단순히 월급을 받고 경력을 쌓는 곳이 아니라, 매일매일 배우는 속에서 나 자신이 한명의 프로페셔널로 성장해 나가는 곳이다. 회사 내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만난 사람들로 부터 끊임없이 영감을 받는다.

너무 어렵다고, 부족하다고, 시간이 없다고, 늦어서 불가능하다고 핑계만 대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도전할 때 꿈은 현실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꿈은 저 멀리 달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다. 꿈을 간절히 바라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전 우주가 움직여서라도 그 꿈이 실현되는 기적이 만들어진다. 견우와 직녀의 끈질긴 애정이 까치들의 마음을 움직여 깊은 강물위에 다리가 놓인 것처럼.

사실 해보면  별것 아닌데도 나 자신을 둘러싼 틀을 깨고 나온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유는 많다. 그 틀 바깥에 더 멋진 세상이 있는지를 몰라서, 그 틀안에 있는 것이 편하니까,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귀찮거나 고통스러워서...... 하지만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껍질을 벗겨내는 혹독한 과정이 필요하듯,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부러워만 하면서 계속 머뭇거리고만 있다면 평생 나비가 될 수 없다. 나를 둘러싼 껍질을 벗겨내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그 고통을 감수할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훨훨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소설 <데미안>에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아프락사스'라는 신은 자신의 내면에 있으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진정한 나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명품으로 몸을 휘감기 보다는 나 자신이 명품이 되자'

쉘의 CEO에게 미래의 CEO가 될 저 같은 젊은이를 위해서 딱 세가지 팁만 주세요 하는 질문에 '집중하라', '나보다는 기업 전체를 생각해라', '사람을 중시해라' 라는 소중한 조언을 해주었다.

공부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아요. 그냥 외우고 문제 풀고 그러면 되는데, 문제는 그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거든요. 슬럼프가 왔을때 확고한 목표가 있다면 자기 자신을 이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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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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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함이란 표현이 맞춤일때가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참으로 먹먹하다'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 사람들이 나를 배신해도 가족만은 믿어주리라는 무조건적인 희망, 내가 힘들고 지칠때 쉴 수 있는 의자 같은 곳, 그런 부모가 되려고 아이들에게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 책에는 온전한 가족의 모습은 없다. '아버지는 작년 9월에 이감되었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아버지는 군청의 5급 공무원으로 뇌물죄와 알선수재로 징역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었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혐오스러워 하고, 감옥에서 나오면 따로 살려고 기존의 단독주택을 팔아 아파트 두 채를 장만했다.  

얘, 그 인간이 모범수가 되었대. 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아버지가 구속된 후 어머니는 아버지를 그 인간, 또는 그 사람으로 지칭했다. '인간' 또는 '사람'이라는 익명성에는 어머니가 살아온 삶의 피로감이 쌓여 있었고, 익명성을 다시 구체적 대상으로 특정하는 '그' 라는 말에는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혐오감이 담겨 있었다. (중략) 어린 내가 보기에도 아버지의 삶은 멸종의 위기에서 허덕거리듯이 위태로웠고, 비굴했다. 아버지는 어린 자식들이 보기에도 민망하게 직장의 상사들에게 굽실거렸고 밤중에도 수시로 불려나갔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29세의 딸 조연주는 가족에게서 멀리 도망치듯 피해 민통선 부근의 국립수목원에 세밀화 그리는 계약직 직원으로 살아간다. 가끔은 아버지에게 면회를 가지만 "미안하다"로 일관하는 아버지는 한없이 초라한 모습이다. 그에 반해 어머니는 맹목적으로 종교를 믿으며 시도때도 없이 딸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다"는 말로 불안함을 대신한다. 
 
일그러진 가족의 모습이 읽는내내 부담스러워 연주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은 직장 상사 안실장과의 첫만남에서 여운을 남겼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있다. 안실장의 아들 신우는 또래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학교가기 싫어하는 자폐아이고,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조연주씨군요.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고 메말랐다. 그의 목소리는 음성이 아니라 음항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 목소리는 뭐랄까, 대상을 단지 사물로서 호명함으로써 대상을 밀쳐내는 힘이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내 이름을 불러서, 내가 더이상 다가갈 수 없는 자리에다 나를 주저앉히는 듯했다. 그렇게 낯선 목소리를 듣기는 처음이었다.

연주는 그녀가 근무하는 자등령 젊은 숲에서 작약, 패랭이꽃. 도라지꽃, 수련등의 세밀화를 그리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민통선안으로 면접보러 오던 첫날, 입구에서 출입제제를 하던 김중위와 몇번의 만남을 갖는다. 그로 인해 메마른 연주의 삶에는 작은 희망이 비쳐지고, 김중위의 제안으로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중 찾은 유골 그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감옥이 편하다는 아버지의 말과는 다르게 퇴소한 아버지는 많이 아프지만, 어머니는 아버지를 장만해둔 아파트로 보내고 간병인을 쓰면서 간혹 들여다 보는 것으로 살아간다. 결국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아끼던 ' 좆내논' 말을 타고 멀리 떠났다.

이 책에는 수목원의 사계절을 묘사한 아름다운 나무와 꽃의 풍경이 펼쳐지지만, 주인공들의 을씨년스러움과 유해현장 발굴이라는 오싹함이 오버랩되어 읽는 내내 늦가을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만지면 부서질듯한 위태로움과 회색빛 그림자가 스멀거렸다. 작가는 가족의 해체를 다루었겠지만 이런 극단적인 삶은 조금 더 시간이 흐른뒤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아직은 가족은 삶의 희망이다. 

그해 말 연주는 재계약에서 제외되었고, 근무하면서 김중위와 가끔 만나는 동안 사랑의 눈빛은 보지 못했지만, "김중위를 다시 만났을까? "하는 설레임이 드는걸 보면 작은 희망은 보았나보다. 어쩜 책을 읽는동안 대상이 누구라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없는지.... 참으로 비루하다.    

여우꼬리.

이제 전을 부쳐서 엄니 전화하시기 전에 시댁으로 가져가야 한다.
오늘은 우리 넷이 함께 전을 부치는 날이다. "일어나, 일어나~~~~" 
명절때 난 전을, 형님은 두 세가지 요리를 해 오는데 형님이 넘어져서 팔에 기부스를 했단다. 이런 0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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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2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2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2-0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독서회 1월 토론도서였는데,
김훈에 대한 호불호도 나뉘었지만, 작품에 대해서도 찬반토론이 대단했어요.
요즘은 읽은 책 리뷰 쓰는 것도 귀찮아서 서평단 도서 아니면 잘 안 쓰게 되네요.
나이가 먹어서 그러나, 게을러져서 그러나~~~~~ ㅜㅜ

세실 2011-02-09 09:48   좋아요 0 | URL
전 김훈 작가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정말....아니었어요.
작가의 진정한 의도가 뭔지도 찾아내지 못했어요.
난해하기도 하고, 어쩜 하나같이 모두 불완전한 가족인지.
읽는내내 우울했습니다.
님은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알라딘 안방마님께서 ㅠㅠ
힘내세요.
그러지말고 21일 청주에 오세요.
꽃그린터, 코람데오 그립지 않으세요?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샤바랭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말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맞혀보겠다."
이 말은 책에도 적용된다. 어떤 책을 읽는지 알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예컨대, 비즈니스 실용서만 읽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부자되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나 성공 비법을 소개하는 책만 편식하듯 읽는 사람은 장담하건대 중산층 이하의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만일 당신이 "내 취미는 독서고요, 최근에 읽은 책은 <마시멜로 이야기>와 <시크릿>입니다." 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당신은 구제불능이다!"라고.
다른 사람이 터득한 요령이나 성공 비법을 따라 하거나 하는 사람이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그런 사람은 동물원의 원숭이보다 나을 게 없다. 원숭이도 인간을 곧잘 따라하지 않는가. 남이 알려주는 기술에 의존하는 한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해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내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는 힘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p.6-7

내가 서른 다섯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일본법인의 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철저하게 남과 다른 방식으로 살고 남이 읽는 방식으로 책을 읽지 않으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식주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남과 차별화가 가능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그중에서도 인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독서법이다. 책을 읽는 방법만 바뀌도 인생이 백팔십도 달라질 수 있다.

남다른 독서법,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초병렬 독서법'이다. 이 독서법은 한마디로 '책 열권을 동시에 읽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물리학, 문학, 전기 및 평전, 경영학, 역사, 예술 등 전혀 다른 장르의 책을 적극적으로 넘나들며 동시에 읽는 것을 말한다.

초병렬 독서법에는 가능하면 장르가 다른 책, 예를 들어 학술서적과 소설, 시집과 경제서적처럼 서로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 극단적인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의 전공 분야나 하고 있는 일과 동떨어진 책, 혹은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끌리는 책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 이유는 책의 장르나 주제에 따라 자극을 받는 뇌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책을 열정적으로 읽어가다 보면 사물과 상황을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이고도 합리적인 시선으로 통찰하는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열심히 읽고 자기 인생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그 아이가 꼭 정치가나 의사와 같은 화려한 직업을 갖지 않아도 괜찮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해 테러리스타가 되면 어떠랴. 체 게바라처럼 낭만과 사상을 가진 테러리스트라면 그것도 근사한 일 아닌가.

올해 나의 목표는 인문학 책 읽기다. 그동안은 그저 휴식, 취미의 개념을 추구하느라 문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을 보면 기본독서는 충족이 되었나보다. 이 책은 35세의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사 일본 법인 사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다소 도전적인, 자신만만한 제목이 읽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한다.

책 열권을 동시에 읽으라는 초병렬 독서법을 강조하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독서가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독서 스킬이 빼곡히 들어있어 거의 대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도서관 책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만, 성공관련 책만 읽는것을 '원숭이 독서법'으로 비유한 것에도 수긍이 간다. 창조적인 책 읽기를 하려면 전공 분야가 아닌 예술, 역사, 전기 및 평전등 다양한 책을 골고루 읽고 지식을  쌓아 놓으면 어느 자리에서나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겠지. 

작년에 독서클럽을 맡으면서 많이 들었던 말은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출장갈때 버스 안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반신욕할때, TV 드라마 보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최소한 하루 1시간은 확보할 수 있다.  

"리더(Leader)가 되려면 먼저 (Reader)가 되어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에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것을 보면 순수한 걸까? 말의 유희가 신선하다.   

실용적인 책읽기를 주장하는 "한정된 시간에 많은 책을 읽기 위해서는 한 권을 완독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만 재빨리 흡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건너뛰면서 읽어야 한다"는 글이 다소 거슬리기는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맞춤형 독서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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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1-3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10권씩이나! 저는 나름 섞어서 3~4권을 동시에 진행하는데..음..저는 경영학이나 경제학, 자기개발 도서는 거의 안 읽는군요.

세실 2011-02-01 09:09   좋아요 0 | URL
한동안 책 욕심은 많고 시간은 없고해서 동시에 5권까지 진행한 적은 있습니다. 열권은 아무래도 무리지요. 올해는 인문학쪽으로 범위를 넓혀보려고 합니다. 참고해서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맞추면 금상첨화겠죠. 다방면으로 읽는게 확실히 도움은 될듯 합니다.

.. 2011-01-30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책을 읽다보면 아예 통과해버리는 지점이 있어요. 같은 분야를 어느 정도 읽으면 정독이 아니라도 무얼 이야기하는지 보이는거죠. 그러니, 자연스레 속독이 되는겁니다. 거기에 더해서 좀 읽다보면 책들간의 연관성도 보이고요.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아주 많이 닮아있는 경우는 많고요. 어느 순간을 지나니 그게 보이더이다. 2010년에 권수로 치니 천권은 읽었더군요. 그 중에 정독은 1/3남짓.

세실 2011-02-01 09:12   좋아요 0 | URL
한동안 짧은 시간에 가볍게 읽을 책을 고르느라 에세이, 소설 읽기에 치중했는데 지적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책을 읽는것이 중요하지요. 음 1년에 천권이라 대단하십니다. 책도 어느 정도에 도달하면 달인이 되는군요. 왜 영어공부 하다보면 느낌이 온다잖아요. 올해 천권은 아니더라도 백권 읽기에 도전해야 겠습니다. 근데 누구실까?

글샘 2011-01-3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적 독서가라면 종일 학생이 열 과목 듣듯 열 권을 읽을 수 있겠죠.
직장인이라면 하루 종일 한 종류 책이라도 읽을 시간 내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요즘 플라톤의 <국가, 정체>란 뚜꺼운 책과 씨름중이랍니다. ㅠㅜ
근데 어려운 줄 알고 읽다 보니, 쉽더군요. ㅎㅎ 희곡 같아요.

세실 2011-02-01 09: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가끔은 전문적 독서가가 부럽습니다. 책 읽고, 글 쓰고....그게 직업이고. 사서보다 더 좋죠.
사서는 말 그대로 사서 고생하는 직업이지요. ㅋㅋ
플라톤의 국가, 정체라..전 향연 사놓고는 표지만 보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쉽게, 희곡처럼 읽게 될까요? 아 부럽다....

양철나무꾼 2011-01-31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주일에 책이랑 잡지 네권 정도를 동시에 읽어요.
직장에선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장르소설을 주로 읽고,
집에선 인문학이나 전공 쪽 책을 읽구요.
가방 안에 얇은 책 한권 정도,주로 시집을 넣어가지고 다니구요.

근데 아무리 종횡무진 해도 열권은 동시에 안 되더라구요~ㅠ.ㅠ

세실 2011-02-01 09:17   좋아요 0 | URL
일주일에 네권이면 한달에 16권 와 님의 독서량도 대단해요.
전 다행히 주말 근무할 때 책 한 권 읽게 됩니다. 일요일 근무하면서 내 젊은 날의 숲 읽었어요. 어찌나 뿌듯하던지....ㅎㅎ, 맘 같아선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근무하고 평일에 놀고 싶어용.
이번 휴일에 읽으려고 빌려온 책은 <왜 도덕인가>, <대단한 책>, <푸코 감옥에 가다>,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요렇게 네권요. 요 책들 읽고나면 지식이 팡팡. ㅋㅋ
저도 5권 정도가 한계예요.

하이드 2011-01-31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은 책이었어요. 저자의 카리스마가 후덜덜 - 일본에 이 저자 팬들도 많더라구요.
저자의 이력 또한 예사롭지 않다보니, 더욱 더 먹히는 이야기이죠.

세실 2011-02-01 09:19   좋아요 0 | URL
님의 독서력도 대단하시죠. 저도 저자의 카리스마에 후덜덜. 자신만만함이 글에 넘쳐요.
참 역동적인 사람이예요. 글도. 책 읽는 스타일도.... 따라하면 분명 반에 반은 닮을 수 있을거 같아용.

마녀고양이 2011-01-3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상하게, 일본의 처세술이나 이런 기법 책들이 맞지 않더라구요.
항상 약간 보다가 결국 쓱쓱 훑어보고 팽개치게 되어 버려요.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요즘 책읽는데 게으른 저를 보면, 좀 열심히 노력해야게따는 생각은 확실히 드네요.

그러나저러나.. 놀라운 세실 언니. 저 바쁜 와중에 하루 한시간 책 읽기.. ㅠ

세실 2011-02-01 09:22   좋아요 0 | URL
요 책 괜찮아요. 그동안의 안일한 독서 스타일을 바꿀 수 있어요.
책은 얇지만 시사하는 바가 많아요. 요 책 읽으면 책 읽어야 겠다는 욕구가 생기실 거예요.
도서관 책이라 드릴수도 없구 아쉽당.

별로 안 바빠요.요즘 땡 퇴근하니 집에서도 시간이 럴럴, 가끔 하는 주말 근무때 책 한권 읽고. 만족합니다. 업무만 조금 줄었으면 좋겠어요. 뭐 이것도 요즘 개기는(?) 수준. ㅋㅋ

전호인 2011-02-0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리뷰에는 빙고. 저는 꼼꼼히 다 읽는 편이기에......
대신 장르를 넘나들면서 닥치는 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것은 저랑 비슷하네요. 많은 분들이 장르를 위주로 읽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나를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걍 닥치는 대로 읽어야 겠어요. ㅋㅋ읽고 나면 뭐라도 남겠지요. 후련하네.ㅋㅋ 세권을 동시에 읽습니다. 화장실, 거실,회사 이렇게요. 근데 열권을 동시에 읽으려면 제겐 장소물색이 필요할 듯.헤헤. 화장실이 제일 저조합니다. 케켁^^

세실 2011-02-01 09:25   좋아요 0 | URL
꼼꼼히 읽는 것도 좋지만 큰 줄기만 아는 것도 괜찮은 독서법 같아요. 내가 스치듯 지나가는 많은 책들 생각함 조바심마져 생겨요. 그래서 요즘은 책 중에서 핵심 포인트에 밑줄 긋고 옮겨 적으면서 평이한 글은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 책의 핵심만 기억하려구요. 좀 얄미운 독서법이죠?

전 화장실에선 신문 읽어요. 아이들 스크랩 해주려고 읽다보니, 제가 신문 읽기에 푹 빠졌습니다. ㅋㅋ

2011-02-01 0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