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일 아침 출근길에 지인이 카톡으로 좋은 글을 보내주는데 "오늘 만나는 모든 이를 최고의 선물로 생각하겠어요. 불끈^^"   하는 답글을 보냈다. 50여분이 소요되는 출근거리지만 카이의 음악을 들으며, "카이는 대체 부족한게 뭘까? 외모, 키, 목소리, 학벌, 집안....뭐 하나 빠지는게 없네" 나름 질투어린 시선으로 You raise me up을 따라 부르며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오늘은 초등학생을 위한 냅킨아트와 재활용 소품만들기 방학 특강 개강일이다. 저학년이 많아 대부분 엄마가 데리고 왔다.  아는 얼굴은 반갑게 인사하고 모르는 엄마도 눈인사를 하며 맞아주는데, 한 엄마가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2층 왜 이렇게 더운거야 대체. 찜통이네 찜통!" 하며 반말로 시작한다. 그리고는 나를 보며 "냅킨아트 선생님 왜 저래요? 아무것도 모르네. 내가 새로운 애 한명 재료 추가한다고 했더니 무조건 사무실로 가보라고 하네. 초짜 인가 원! 저렇게 모를수가 있어. 그리고 2층은 애들 쪄죽으라고 하나 왜 이렇게 더워." 한다.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면 안되지만 아이 엄마는 금방 잠에서 일어난듯 부시시한 커트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 늘어진 갈색빛 티셔츠에 알록달록 냉장고 칠부 바지 차림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도서관에 오면서 머리는 빗고 립스틱이라도 바르고 와야 하는거 아냐? 저런 바지는 집에서나 입어야지." 중얼거렸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나는 "어머니 왜그리 까칠하세요? 걸어와서 더우신거 아닌가요? 오늘 비와서 그렇게 덥지는 않습니다만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청주에서 오신 능력있는 분입니다.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되죠" 하며 사무적으로 대하고는 쌩하고 나왔다. 뒤통수에서는 "참내원 나보고 까칠하대. 황당하네. 별..... 저 사람 누구야?" 옆에 있던 사람이 "새로 오신 관장님이야" 하는 소리까지 들린다.  "어디다 지적질이야!" 할걸.

 

아이들 수업이 진행되는 2층 강의실로 올라가는 동안에 화는 가라앉고, 조금더 부드럽게 대할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엄마도 관장이라는 말에 수그러졌는지 살짝 미소까지 지은채 내게 인사를 하고 아이에게는 폭풍 잔소리를 하고는 "끝나고 전화해. 데리러 올게" 한다. 나는 "2시간이면 끝나는데 도서관에서 책 좀 읽고, 교양좀 채우고 가시지" 속으로만 비아냥 거리며 겉으로는 미소 머금은 얼굴로 보냈다.

 

이런 엄마는 혜민스님이나 법륜스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야 하는데 본인의 문제점을 알지 못하니 한심하다. 조용히 해야함을 아는 도서관에서조차 목소리가 크니 식당이나 밖, 집에서는 얼마나 소리 지를까? 대화법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데....그저 유사한 부류의 아줌마들과 밥 먹고 수다 떠는 것으로 소일하겠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내가 싫어하는 이용자 부류는 "처음부터 반말하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 소리 지르는 사람"이다. 오늘 만난 이용자는 셋다 포함되는 미운 이용자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최고의 선물로 생각할까? 최악의 벌이다. 두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어글리 이용자다. 나이 들수록 어린 사람에게도 존대말 하는 습관을 갖자! 

 

2.

 

다행히 도서관에 근무하는 즐거움중 하나는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용자와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때면 시집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싶어진다. 서가로 가서 정호승 시인의 여행을 읽었다. 내게 위안을 주는 따뜻한 정.호.승 시인이 좋다.   

 

 

 

 

   

 

 

 

 

 

 

속죄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나는 그만 돌을 들어 그 여자를 치고 말았다

 

오늘도 새들이 내 얼굴에 침을 뱉고 간다

 

요즘 보림이를 위해 성당에서 매일 기도를 드리고 있다. 기도를 하다보면 그동안 내가 지은 죄를 고하게 된다. 특히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다른 사람을 향한 험담은 부끄럽다. 내 허물은 모르고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속물이라니..... 시를 읽는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남의 험담이나 남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자. 험담은 내 마음이 불편할때 유난히 하게 된다. 남 살아가는것이 뭐 그리 궁금한지.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낫다. 얼마전에 지인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아 더욱 조심하게 된다.  

 

유난히 남이야기를 즐겨하는 친구가 있다. 우리 신랑 친구 아들은, 우리 딸 친구는....으로 시작되는 남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짜증이 밀려온다. 본인 아이, 본인 이야기를 하라고 좀! 내 가족에 관한 자랑을 할게 없을때 남 이야기를 더 하게 된다. 차라리 내가 경험한 여행 이야기, 책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끌어나가는 편이 좋을듯^^   

 

울컥하는 마음이 샘 솟은 오늘, 릴렉스 릴렉스.....

오후에 조퇴하고 소피 마르소의 '어떤 만남'이나 보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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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4-08-1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 관장님, 화도 어쩜 이리 귀엽게 내는 거에요?? 응?ㅎㅎ
별 사람이 다 있어요 그쵸?
그 엄마, 젊고 센스있는 관장님 때문에 도서관이 얼마나 달라진 줄도 모르고 참..
정호승 시인의 '여행'은 나도 도서관에서 좀 업어왔어요. 통했네요.
오늘 이곳은 비오고 바람 불어요. 마음 습습해지기 쉬운 날인데 오히려 개운하네요^^
오후시간도 잘 보내시구요^^

세실 2014-08-15 13:32   좋아요 0 | URL
프야언니 아잉....부끄부끄~~~~~
어제 서울 나들이로 힐링이 되었어요. 겉으로는 규환이를 위했지만 진정 나를 위한 나들이였어요^^
뮤지컬 드라큘라는 최고!! 드라큘라의 치명적인 사랑이 맘 아팠어요.
그 엄마 안왔으면 좋겠어요. 미워!! 하지만 그러면 안되겠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야죠.
정호승 시인 참 좋아요. 겸손하면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네요.
오늘은 매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화창한 날씨예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마녀고양이 2014-08-1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뜸 반말하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 소리 지르는 사람" 이런 사람 좋아하는 분이 있을까요?
아유, 언니 고생하셨어요... ^^

영화 보고 릴렉스 잘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여름이 이렇게 다 가고 있어서 넘 반가와여, 밤낮으로 서늘하더라구요.

세실 2014-08-15 13:34   좋아요 0 | URL
같은 부류의 사람은 좋아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서로 경기하려나? ㅋ

어떤 만남.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개방적인 프랑스 남자가 가족을 위해 마음을 다독이는 모습에 짠했어요. 코믹, 멜로......가 유쾌했어요!
밤엔 이제 문 닫고 자도 되겠더라구요^^

순오기 2014-08-15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 마을 도서관에 열정을 쏟는 관장님께 무조건 반말이라뇨?ㅠ
상대가 매너없이 나오면 사람인지라 자동적으로 고운말이 안 나가죠.
잘 하셨어요~ 세게 나가야 다소곳해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ㅋ
돌이켜보면 나도 까칠한 짓을 많이 하고 살았어요.
이제는 나이도 나이지만 어디든 가면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니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세실 2014-08-15 13:3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매너 완전....으악!!
저보다 한참 젊어보이는데 말이죠^^ 우왁스러운 아줌마 같았어요.
강자들이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겐 금방 수그러지죠. 그런 마인드도 참......
언니. 그랬어요? ㅎㅎ
당당함이었겠죠?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보면서 겸손, 소탈함을 배우게 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8-1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드러운 목소리를 갖춘 예의 바른 남자죠.어린이나 청소년에게도 깍듯이 말을 올리는...세실 님이 들어보셔야 하는데...

세실 2014-08-17 16:40   좋아요 0 | URL
으 완전 제 스타일인걸요^^ 목소리 좋고, 예의바르고....혹시 현빈? ㅎㅎㅎ
문득 노이에자이트님 나이가 궁금합니다.
아줌마, 아저씨 넘 구박하지 마세용~~
나이 드는것이 내가 원해서 된건 아닐진대........ 아 슬프다! 제가 이런 소리를 해야하는 나이라니. ㅜㅜ

노이에자이트 2014-08-17 23:12   좋아요 0 | URL
흐흐흐...아줌마 아저씨 구박하고 놀리는 재미로 산답니다...

자연스럽게 살기로 해용~

세실 2014-08-18 10:20   좋아요 0 | URL
에구...노이에자이트님과 놀지 말아야겠다~~~~ ㅎㅎㅎ
저 나름 까칠한 아줌마^^
행복한 한주 되세요~~~~

다크아이즈 2014-08-1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어디서 많이 듣던 어디서 지적질이야!
간만에 알라딘 들어 왔더니 세실관장님도 시아님도 순오기 언냐도 열 활동 중이시네.
프레님과 나만 동참하면 오공주 전원 출석되는 거야요?

도서관 프로그램은 사무실에서 관장하는 게 원칙이고 그게 맞는데, 애용자들은 강사와 뭐든 소통하려 드니
말이 안 되지요. 그래서 저도 도서관에서 가르쳐준 대로 뭐든 '사무실에 가서 여쭤보세요.' 라고 말한답니다.
훈련의 결과이지요. 관장님의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페이퍼이옵니다.^^*

세실 2014-08-20 14:06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렇죠? 문득 생각났어요^^ 어디서 지적질이야~~~~
팜므언니 글은 더 좋아졌어요! 깊이를 알 수 없을만큼 깊어요~~~

가끔 이런 이용자땜에 맥 빠져요. 나름 능력있는 강사 모시려고 노력하는데 그런건 몰라주고 그저 대우 받기만을 바라니.......우물안 개구리 같아서 안타까워요.
언니 맞아요. 무조건 그렇게 말씀하셔요. 프로처럼~~~ ㅎㅎ
 

1.

 

시댁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지만 직장을 핑계로 주말에 잠깐 가게 된다. 지난 주말에 갔더니 아버님이 유난히 수척해지셨다. 등도 굽으셨고 팔 다리가 새처럼 가늘어지셨다. 한때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교육청의 한 획을 그으셨던 분인데(교육감은 아님) 지금은 그저 연로한 힘없는 노인의 모습이었다. 보림이도 할아버지 보고 싶어해서 함께 갔다가 눈물만 글썽거렸다. 문득 "돌아가시고 난뒤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진리가 떠올랐다. "그래 결심했어!"

 

난 집으로 오자마자 어제부터 불린 누런 콩이랑 서리태 콩을 삶기 시작했다. 끓기 시작할때부터 2분만 삶으라고 했으니 타이머 돌려놓고 기다리자 하얀 거품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불을 끄고 콩물은 따로 놓은뒤에 찬물에 씻기 시작했다. 바가지에 비비면 콩껍질이 벗겨진다고 해서 살살 문지르니 껍질이 동동 떠오른다. 벗겨졌나 만져보니 껍질은 대부분 그대로 있다. 이런....결국 한개씩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고 내 인내심은 점점 한계에 다다랐다. 꼭 이렇게 해야돼? 하고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까야 한단다.

 

힘들었지만 아버님을 기쁘게 해드린다는 생각으로 긍정의 힘을 모아 껍질을 다 깠고, 따로 남겨둔 물을 붓고 소금을 넣어 믹서기에 곱게 갈았다. 서리태 콩물이 섞여서 국물은 연한 연두빛을 띄며 먹음직스러웠다. 한 수저 입에 떠 넣으니 "와 바로 이 맛이야!" 첫 작품치고는 환상적인 맛이었다. 그래 음식은 정성이야.

 

기쁜 마음으로 콩국물과 생칼국수를 들고 시댁으로 뛰어가 "제가 아버님 드리려고 콩국물 만들어 왔어요. 콩껍질 까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하며 온갖 생색은 다 냈다. (나 스무살 새댁인거니?) 어머님도 기특한지 "콩껍질을 힘들게 어떻게 깠어. 아버지 콩국물 좋아하시는데 잘했다...." 하며 기뻐하셨다. 므훗!

 

그리고, 주말내내 삼계탕 끓이고 갈비 김치찜, 요구르트 만들고 더치 커피도 내리고, 야클님이 자랑한 양파 와인도 만들어 냉장고에 한가득 쟁여 놓았다. 싸구려 레드 와인에 백원짜리 양파 4개 넣고 만들었다. 모처럼 엄마 노릇, 며느리 노릇 열심히 한 주말이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앉아 있을 틈도 없었다....... 많이 힘들긴 했다.

 

수제 요구르트, 양파 와인, 더치커피, 콩물 

 

 

 

 

2.

 

시골 도서관이지만 무언가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인과 뜻을 모아 '인문학 서평쓰기' 과정을 개설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우리도서관 프로그램 강사 중 관심이 있을 듯한 두 분도 반강제로 포섭(?)하고, 나름 열심히 홍보한 결과 첫 모임에 11명이 참석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이다. 참여 이유를 들어보니 "아이 교육이 아닌 나를 위한 교육을 받고 싶었어요.", "그동안 인문학 책읽기에 목말랐어요.",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에 오니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깊이있는 책읽기였어요" 등 기대 이상의 대답이 나온다.

 

모임중 유일한 남자이면서 나의 자랑스러운 지인이기도 한 이센터장님은 인문학에 대한 개론적 설명을 한다. 인문학의 기본은 '중용'입니다. .....(중략)......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용이 지켜지지 않으면 안되요. 그래서 첫 책은 중용으로 했으면 합니다.  자기 소개 시간에 우리도서관 우쿨렐레 강사인 샘은 즉석에서 플룻 연주를 들려 주신다. 그렇게 우리 모임은 단번에 수준이 높아졌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로서 역사적 존재성이 확실한 자사라는 대사상가에 의하여 일관된 의도를 가지고 지은 역저.

 

  '중용'을 읽고 "일상적 삶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사람은 결코 '중용'을 읽지 않은 것이다.

 

 

 

 

 

제1장 천명장(天命章)

 

희노애락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상태를 중이라 일컫고, 그것이 발현되어 상황의 절도에 들어맞는 것을 화라고 일컫는다. 중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라는 것은 천하 사람들이 달성해야만 할 길이다. 중과 화를 지극한 경지에까지 밀고 나가면, 천과 지가 바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고, 그 사이에 있는 만물이 잘 자라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

 

탁월성은 이성적 선택과 결부되어 굳어진 품성의 상태이며, 중용, 즉 우리 삶과 상관관계에 있는 중용에서 구현되는 것이다. 이 중용은 어떠한 합리적 원리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은 그 이성적 원리에 의하여 그리고 행위와 관련하여 결정함직한 방식으로 중용을 결정하게 된다. 중용이란 어디까지나 두 악덕 사이의 중용이다. 하나의 악덕은 과도함에 의존하고, 또 하나의 악덕은 결핍에 의존한다. 그리고 또 그것이 중용인 까닭은 악덕은 우리의 감정과 행위에 있어서 옳은 것에 미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넘어서지만, 탁월함(덕)은 중간의 것을 발견하고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탁월함은 그 실체와 그 본질을 규정하는 정의에 있어서는 중용이지만, 최선의 것과 가장 옳은 것을 추구 한다는 점에서는 정점(극단)을 따르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중용'이란 이런 것이다.

 

용기는 비겁과 만용의 중용이며, 너그러움은 낭비와 인색의 중용이며, 긍지는 허영과 비굴의 중용이며, 기지는 익살과 아둔의 중용이며, 겸손은 수줍음과 몰염치의 중용이다.  

 

Now in everything the pleasant or pleasure is most to be guarded against

 

제22장. 천하지성장(天下至誠章)

 

오직 천하의 지극한 성이라야 자기의 타고난 성을 온전히 발현할 수 있다. 자기의 타고난 성을 온전히 발현할 수 있게 되어야 타인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가 있다. 타인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 있어야 모든 사물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의 성을 온전히 발현케 할 수 있어야 천지의 화육을 도울수 있다. 천지의 화육을 도울 수 있어야 비로소 천과 지와 더불어 온전히 일체가 되는 것이다.

 

제23장. 기차치곡장(其次致曲章)

 

다음으로 힘써야 할 것은 치곡致曲의 문제이다. 그것은 소소한 사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극하게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리하면 소소한 사물마다 모두 성이 있게 된다. 성이 있게 되면 그 사물의 내면의 바른 이치가 구체적으로 형상화된다. 형상화되면 그것은 외부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드러나게 되면 밝아진다. 밝아지면 움직인다. 움직이면 변한다. 변하면 화한다. 오직 천하의 지성이래야 능히 화할 수 있다.

 

* 역린에서 인용한 명대사라 더 와닿는다.  

중용. 어렵긴 하지만 이제라도 읽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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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7-24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인은 주말에 그냥 쉬고 싶을텐데...가족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정성을 들였네요.
몸은 고단해도 마음은 넉넉하고 뿌듯한 기쁨으로 가득 찼어요.
짝짝짝~ 역시 수퍼우먼은 뭐가 달라도 달라요!^^

세실 2014-07-24 09:54   좋아요 0 | URL
쉬고 싶지만 2주에 한번 나오는 보림이도 걸리고, 방학 맞은 규환이도 걸리고, 연로하신 시부모님도 걸리고...... 이래저래 바쁜 주말이 됩니다.
맞아요. 콩껍질 벗기면서 마음을 비웠답니다. 콩껍질채 믹서기에 돌리면 먹기 힘들다네요.
수퍼 우먼....아 슬퍼라^^

라로 2014-07-24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 구박먹어서 잊지 않고 공감먼저 누르고,,,ㅎㅎㅎ
세실님의 긍정 에너지를 품고서 껍질을 까셨으니 다른 콩물보다 더 좋은 효과를 아버님게 전달할거같아요~~~~.ㅋㅋㅋ
생색에 애교까지~~~며느리 새로 맞으신 기분 들으셨겠네!!ㅎㅎㅎㅎ
나도 양파와인 만들어서 회사에다 놓고 마실까봐~~~~ㅋ
암튼 한국인들 수준이 높아져서 즉석에서 플릇도 부는 분도 계시고,,,암튼 음악을 배워 놓는 건 남는 장사보다 더 훌륭한 듯!!!
나도 뭐 하나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좀 많지??ㅋㅋ

세실 2014-07-24 09:59   좋아요 0 | URL
잘했져요 시아님~~~ 공감 팍팍^^
하긴 공감 많아도 우수 페이퍼에는 당선되지 않는 슬픈 현실. 대체 우수 페이퍼는 어~떻게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요? ㅎㅎ
요즘 시엄니께 전화 드리면 30분 통화시간......임에도 마음 비우고 있습니다.
저 사실 오래 통화하는거 힘들어해용. 그저 만나서 수다떠는거 좋아해요. 직장생활 오래한 사람의 눈치?
시아님도 이해해 주세요^^ 아잉~~~
이분은 결혼해서 음대를 다니셨다네요.
중산층의 기준이 1인 1악기, 1운동이라는데 저도.......볼링은 쪼금 치는데...ㅎ 우쿨렐레 배워야 겠어요^^

단발머리 2014-07-24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아아아~~~~ 세실님 너무 멋지세요.
주말에 아침 9시부터 7시까지... 아버님도 세실님 정성 가득한 콩국물에 기운 펄펄하시겠네요. 거기에다 야클님 양파와인을 더하면.... ??
순오기님 말씀처럼 세실님 진짜 수퍼우먼이세요.
혹시, 5공주 다섯분 다 수퍼우먼이신가요?*^^*

세실 2014-07-24 10:03   좋아요 0 | URL
음 멋지긴요^^ 콩물은 첫 작품(?)이었답니다. 저 완전 날라리 주부예요^^
아 그러고보니 양파와인은 제가 마실려고 했는데 시부모님도 해드려야겠군요. 땡큐~~~~
음....수퍼우먼은 맞는듯요. 지금까지 23년의 직장생활을 쭈욱하면서 아침밥은 꼭 해먹이고 있으니까요.
요즘 조금씩 지쳐가고 있기는 합니다.
가끔 신랑이 제가 쏜 화살에 맞아요~~~~
5공주 다들 열심히 살고 계시니 진정한 수퍼우먼입니다^^

무스탕 2014-07-2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어야 할 휴일에 휴식대신 선택한 콩국물!! 커피!! 와인!! 요구르트!!
회사에서 또리또리한 며늘이가 집에서 어설픈 경우는 별로 없더라구요.
여기 또 한 분이 증명해 주시네 :)

세실 2014-07-24 12:59   좋아요 0 | URL
반가운 무스탕님^^ 많이 바쁘군요.
행사는 보는 사람은 즐거운데 주최측에선 정말 힘들죠.
행사 며칠전부터 잠도 안오고.......
게으를땐 한없이 게으름 피워요.
몸도 챙기면서 여름 나시길요^^

프레이야 2014-07-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생활 안 하는 나도 안 하는 일을 저렇게나 많이 하루에!!!
세실님은 정말 대단한 능력자에요. 다 마음과 정성의 문제이겠죠 ^^
중용, 저 책 집에 있는데 지금이라도 자세히 읽어봐야겠다요.
도서관 프로그램도 알차고 수준있게.. 이게 다 센스쟁이 관장님의 능력.
지역주민들도 복이지요.

세실 2014-07-25 09:44   좋아요 0 | URL
평일엔 시간이 안되니 주말에 몰아서 하게 됩니다.
에이....그냥 음식할땐 다른 생각안하고 음식에만 집중해서 최대한 단시간에 끝내려고 합니다.
이 책 박식한 도올선생의 해석이라 좀 어렵긴 하지만 몇 구절만 기억해도 좋을 책이랍니다.
'역린'의 구절을 다시 되새기는 기회도 좋았답니다.
생각보다 높은 관심에 놀라웠습니다. 시골...아직 살아있어요^^
편안한 주말되세요, 프야언니^^

페크pek0501 2014-07-24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의 착한 며느리 세실 님...
자신에게 딱 어울리는 며느리 노릇 하셨군요.
배우고 갑니다. 따뜻한 미소가 번지게 만드는 글을 읽고... ^^

세실 2014-07-25 09:47   좋아요 0 | URL
우리 아이들을 워낙 살뜰히 챙겨주시는 두 분이라 더 해드리고 싶지만 제 실력이 미천하여........
엄니가 해드리지 않는걸 골라서 해드리려고요. 김밥, 잡채도 좋아하시더라구요^^
오늘은 벌써 주말 전야입니다. 전 금요일이 제일 좋아요~~~~ 토요일도 일요일도 쉴수 있으니 ㅎㅎ
편안한 주말 되세요^^

oren 2014-07-26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역린에 나오는 '중용'의 저 대목은 정말 소름끼치도록 마음 깊이 다가오더군요. 저도 세실 님의 글을 읽고 중용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별다른 일정이 없는 주말이면 동네 도서관엘 습관처럼 들르는데, 세실 님처럼 의욕이 넘치고 유능한 도서관장님이 좀 더 많이 활약해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을 늘 하게 되더군요. 관장님 힘내시고 늘 파이팅하시길~~

세실 2014-07-28 10:38   좋아요 0 | URL
그쵸? 역린의 중용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몇번을 되새겼지요.
인문학의 기본은 중용이라는 지인의 말이 와닿았습니다.
제 수준에 좀 어렵긴 합니다만 몇개만 기억해도 좋을듯 합니다.

주말에 도서관에 가시는군요^^ 요즘 도서관은 에어컨도 잘 틀어주고, 신간도 많고.....좋지요.
님의 격려에 힘 입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어제 당일로 무창포해수욕장 다녀왔더니 눈꺼풀이 무거워요^^ 오늘은 잠시 충천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괜찮겠죠? ㅎ


희망찬샘 2014-08-03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에 대한 정성-항상 반성을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저도 돌아가면 어머님 모시고 워터파크 한 번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끼리만 놀러를 다녔더라고요. 워터파크 가시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가끔 어른들 모시고 오는 효부, 효자들이 계시더라고요.

세실 2014-08-04 11:10   좋아요 0 | URL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찾아 뵈어야지 하는데......10분 앉아있다 나오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우선 순위인점도 죄송하지요. 워터파크.....저도 날 선선해지면 제천 리솜에 모시고 가야 겠어요. 친정엄마가 특히 좋아하시는데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내리사랑은 쉬운데 올림 사랑은 참 어려워요.
 

1.

 

'관장님 안녕하세요~~'

K가 도서관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조용하던 공간이 떠들썩해지기 시작한다. '관장님 잘 지내셨어요? 계장님, 전선생님도 잘 지내셨죠? 보고 싶었어요! 오늘 제가 정말 좋은 선물 가져왔어요' 이렇게 K의 방문은 시작된다. 고향은 음성이지만 결혼하면서 서울에 살던 그녀가 5년전에 딸만 데리고 음성에 다시 내려왔다. 얼굴도 예쁘지만 목소리가 특히 예쁜 그녀는 지난 선거때 '여러분 훌륭한 *** 군수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진정한 일꾼 *** 님을 선택해 주세요' 하면서 M.C로 맹활약을 했다. 그리고 다시 화장품 방문 판매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성격이 호탕하고, 웃음이 많아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흔의 나이에도 짧고 화려한 컬러의 미니 스커트와 나시를 즐겨 입는 그녀는 주홍빛 립스틱이 트레이드 마크다. 나도 어울릴까 하고 똑같은 립스틱을 샀는데 별로다. 사소한 대화에도 '하하하하~~' 하면서 마치 전원주가 웃는듯한 숨이 넘어가는 웃음소리를 낸다. 마치 주홍빛 환타처럼 화려함과 톡 쏘는 청량함이 그녀의 매력이다.

 

늘 즐거움과 유쾌함을 주는 그녀는 초등학교 1학년 딸이야기만 나오면 '우리 **이 불쌍해요. 받아쓰기도 잘 못해요. 전 빵점엄마예요' 하면서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나는 친구들에게는 다소 얄미운 깍쟁이지만 모성애가 발동하면 바다처럼 넓은 마음이 된다. '이런.....걱정하지마! 도서관에 잘 왔네. 이제 **이랑 같이 매주 도서관에 와서 책 열권씩 빌려가라. 내가 골라줄게. 그리고 책 읽어줄땐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읽어줘.'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 도서관에 와서 책을 열권씩 빌려간다. '관장님이 골라주신 책 다 재미있어요. 그런거 어떻게 골라요? 관장님 정말 대단하세요' 한다. '나 사서라구~~~' 그렇게 그녀와 나의 만남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은 음성 장날인데 그녀는 파라솔을 펴놓고 화장품을 판다.

 

2.

 

'소독하러 왔어요'

다소 투박한 말투, 작은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그는 일주일에 두 번 우리도서관 화장실을 소독 해준다. 보건소에서 위탁받아 하는 듯한데 딱 화장실만 해주고 간다. 며칠 전, 음료수를 따 주면서 '안녕하세요. 혹시 사무실도 소독해 주실수 있을까요?' 그는 난색을 표하면서 '화장실만 하게 되어 있어요' 한다. 그리고는 잠시후 사무실에 들어와 묵묵히 구석구석 소독해준다. '어머 감사합니다. 혹시 자제분 있으세요?' 하면서 말문을 여니 7살 딸아이가 있다는 말에 '도서관 회원 가입하시고 책 빌려가세요. 제가 골라드릴게요' 했다.

 

다음날 그는 딸아이의 손을 꼭 잡고 도서관에 왔다. 나는 아이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이름이 뭐야? 예쁘게 생겼네. 이제 일주일에 한번 도서관에 꼭 오기' 하면서 책을 골라주고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읽어 주었다.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윽 냄새! 뿌지직.....'하면서 즐거워한다.

 

'제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느라 딸내미랑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선생님 덕분에 도서관에 오네요' 하면서 부끄러운 미소를 짓는다. '아무리 바빠도 아빠가 딸에게 하루에 2권씩 읽어주세요.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읽으면 한글도 빨리 깨칠수 있어요' 하니 고개를 끄덕거린다. 시골 도서관에 근무하는 재미다.

 

3.

 

두 아이에게 요즘 우리 아이들이 읽었던 책 열심히 골라주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기 도서는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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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4-07-0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 관장님 최고에요. 일상에서 소소하게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애정 담긴 눈으로 담아내시고
마음이 참 따뜻해집니다. 저 그림책들 진짜 불후의 명작들이네요. 다 가지고 있어요 저도 아직.
우리 아이들과 보았던 그때의 감정들을 간직하고 싶어 조카들한테 넘기지도 않고
다 가지고 있는 그림책욕심쟁이랍니다. 가끔 들춰 보면 기분 좋아지는 그림책들이죠^^

세실 2014-07-07 13:37   좋아요 0 | URL
오늘은 도서관 휴관일이라 직원 삼겹살 파티 했어요. 도서관 로비에서 구워 먹는 재미를 알아버렸습니다.
K도 와서 한바탕 웃음보따리 풀어 놓고 이제 가네요. ㅎㅎ
전 우리 아이들이 보던 그림책들 조카 주었는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어릴때 추억을 생각하면서 가끔 읽어도 좋을텐데.....
우리 드디어 수욜!! 두근 두근^^

섬사이 2014-07-0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관장님이세요. 글을 읽으며 제 마음까지 따뜻해져요. ^^

세실 2014-07-08 10:0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 마음이 쭉 이어지도록 노력해야겠죠?
요즘 시골살이에 푹 빠졌습니다.
이러다 도서관 화단에 상추, 오이 심는건 아닌지....ㅎㅎ

울보 2014-07-07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관장님 참 잘어울리세요,류랑 제가 다니는 도서관 관장님도 여자분인데 처음에 오셔셔 이런저런 문제로 몇번 엄마들과 모임에서 뵙고 한번도 뵌적이 없는듯 한데,,
저도 그림책 다가지고 있어요 이상하게 그림책은 누군가를 주기 그렇더라구요 제가 류랑 하나둘 정말 열심히 고른책들이라서,,그런데 작은 집을 넓게 사용하려면 치워야 하는데 , ㅋ 옆지기가 그냥 두라고 하네요,,ㅎ

세실 2014-07-08 10:11   좋아요 0 | URL
세실관장이라 정관장보다 백배는 나아요~~ 땡큐^^
저는 그래서 프로그램이나 열람실, 자료실에 수시로 들락거린답니다. 싫어해도 어쩔수 없어~~
그림책 아이들 초딩때까지 가지고 있다가 조카들 줬어요.
아깝긴 하지만 쌓아둘 공간도 부족하거든요.
사무실에, 집에 책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ㅜㅜ

순오기 2014-07-08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 도서관이라 더 사람냄새가 폴폴 나는 거 같아요.
아니 멋쟁이 관장님 덕이겠지요!^^

세실 2014-07-08 10:11   좋아요 0 | URL
언니. 그렇죠?
샘이 집에서 직접 기른거라면서 토마토, 호박, 오이도 갖다 주시네요.
그냥 여기서 천년만년 살까봐~~~
낼 뵈어요! 왜이리 설레이는지...ㅎㅎ

난티나무 2014-07-08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안녕하세요???? 넘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관장님, 이라니, 넘 멋져요~~~~~^*^

세실 2014-07-11 10:06   좋아요 0 | URL
어머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고즈넉한 프랑스 생활 멋집니다~~~~
자주 뵈어요!!

라로 2014-07-1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사에 기고 할까봐~~~~. 음성 시골에 미모의 관장님이 있는데 멋지고 귀엽기까지 하니까 취재좀 하라고!!!!

세실 2014-07-18 17:29   좋아요 0 | URL
음 그러고보니 아직 취재한다는 사람은 없었어요!! ㅎㅎ
나를 귀엽다고 해주는 분은 우리 오공주밖에 없는듯요.
오공주 포에버~~~~알 라 뷰~~~
근데 시아님 공감 안 눌렀다.....................흥!!!


단발머리 2014-07-24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장님, 정말 너무 멋지세요. 계신 곳이 음성인가봐요.
아.... 저도 도서관 자주 다니거든요. 요즘엔 좀 뜸하지만, 예전엔 동네도서관 6군데를 다니면, 6군데 직원분들을 다 알 정도니까요. 그런데, 정말 몇 분은 아이들을 그렇게 예뻐라, 하시고... 이름은 모르시는데도, 인사를 건네시고 하니까,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구요. 그런데도, 책을 골라주시는 분은 없었어요. 아마도 다들 바쁘셔서 그런시겠지만.
책을 골라주는 관장님이라니요.... 우앙.. 부러워요^^

세실 2014-07-24 10:07   좋아요 0 | URL
네 충북 음성에 있는 시골 도서관이랍니다^^
이곳에도 한번에 15권씩 빌려가는 엄마들 계세요. 6군데를 도신다니.....대단하세요.
아이들 이름 불러주면 좋아하는데 매일 잊어버려요. 밤새 제 머리는 리셋 되나 봅니다. ㅎㅎ
요즘 아이들 만화책을 많이 읽어 만화책 한 권 읽고, 다음엔 줄책 한권 읽자...하면서 유도하지요.
벽에 붙여놓은 권장도서목록도 애용하네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바뀌는 거겠죠?
응원 감사합니다~~~~~ 님의 응원에 막 힘이 납니다.
오늘도 오후 4시에 자료실에 놀러가려고 합니다^^

희망찬샘 2014-08-03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누군가에게 주신 작은 친절이 이 다음에 크고 예쁜 꽃으로 피어나겠지요?

세실 2014-08-04 11:21   좋아요 0 | URL
부모들이 의외로 독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더라구요. 시골 아이들일수록 도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큰 힘이 될텐데....아이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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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도 우기가 있다. 얼마 전 초로의 어르신이 도서관에 오셔서 신문사에 공모할 농촌 생활 수기 원고의 워드 작업을 부탁하셨다. 마침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어르신이 원고를 읽고 내가 워드로 입력했다.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으로 시집을 오신 어르신은 궁핍한 살림에 많은 고생을 하셨다. 하루 종일 기타만 치는 남편, 그런 아들을 두둔하는 시엄니의 시집살이를 견딘 이야기를 풀어 놓을 때는 설움이 복받치셨는지 목소리가 떨리며 목이 메이신다. 이제는 커다란 복숭아 과수원이 있고 남편은 농사일을 열심히 하며, 든든한 아들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내가 다 뿌듯했다

 

어르신의 삶에서 시집살이와 고된 농사일을 견딘 시기는 세차게 내리는 폭우처럼 우기였을 것이다. 우기가 끝난 자리에는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물웅덩이가 곰삭은 상처가 되는 저지대 같은 공간이 있다. 고인 상처는 가슴 한 켠이 아리는 상처가 되어 가끔은 따끔거릴 것이다.

 

이 책저지대(줌파 라히리 저. 마음산책)’는 인도계 미국작가로 첫 소설집축복받은 집이 퓰리처상을 수상했고,‘보기 드물게 우아하고 침착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은 줌파 라히리의 장편소설이다. 마음의 저지대에 고여 있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두 형제와 그들의 아내였던 한 여자의 이야기이며, 아이까지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다룬 대하드라마이다. 책 한 권을 읽었는데 마치 연작 장편을 읽은 듯한 긴 여정이었다.

 

인도 캘커타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수바시와 우다얀은 어린 시절을 함께한 형제였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수바시가 맏이답게 차분하고 현실적이라면 우다얀은 열정적이고 이상주의자다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빈민과 혼란이 거듭된 인도의 현실은 형제의 삶을 상반되게 바꾸어 놓았다.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수바시는 평범한 대학 시절을 보내며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혁명가의 삶을 살게 된 우다얀은 부모가 반대하는 가우리와 결혼을 하고 지하 조직 운동을 하며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 결국 우다얀은 부모와 아내가 보는 앞에서 집 근처의 저지대에서 경찰에게 총살을 당한다. 동생의 죽음으로 인도에 돌아온 수바시는 부모가 우다얀의 아이를 가진 가우리를 구박하는 것을 알고 그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결혼을 하고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다. 가우리는 도피의 수단으로 수바시를 선택했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딸 벨라와의 관계도 순탄하지 않다. 결국 가우리는 공부를 지속하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집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남겨진 수바시와 벨라는 가우리로 인해 아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간다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형과 아내, , 부모의 삶까지 황폐하게 만들었다.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수바시와 가우리의 불안한 삶은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족을 버리고 단절된 삶을 살았던 가우리에게 연민도 생긴다. 가우리의 삶을 통해 현재의 내 삶을 투영해 본다. 저지대의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방식대로 조금씩 치유하며 살아갈 것이다. 한 줄기 빛이 보인다. 수바시도 가우리도, 딸 벨라도 새로운 사랑을 해야만 한다.

    

그녀는 우다얀이 없을 때 또다시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책과 함께할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프레지던시 대학도서관의 천장이 높고 시원한 열람실에서 공책을 채워가며 오후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사람이었다.p.101

                                                                                                                                                                                                                                                                                                                            

그녀의 가장 강한 이미지는 언제나 시간에 관한 것이었다. 과거와 미래 둘 다였다. 그것은 눈앞에 펼쳐진 수평선 같은 것이었다. 끝없는 시간의 스펙트럼 위에 짧은 기간 동안 빌려 쓰는 그녀 자신의 생이 덧붙여졌다.                                    p.178

 

다른 엄마라면 벨라의 응석을 받아주었을 것이다. 다른 엄마라면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 집에 있게 할 것이다. 학교를 하루 쉬게 할 것이다. 다른 엄마라면 아이랑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걸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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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06-2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기와 뒤에 남은 물웅덩이, 다들 그렇게 지고 가시나봐요.
그런 글을 쳐주고 계시는 언니가 떠올라서 참 좋네요.

저는 모처럼 한가한 시간에 만화책과 추리물, 판타지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영양가 많은 책은 아주 멀리하고 있어요.. ㅋㅋ

세실 2014-06-26 13:41   좋아요 0 | URL
우기와 저지대.....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거죠. 잊었나 하면 어느새 살포시 내려앉고.....
그분의 글을 통해 저도 힐링이 되었네요.

오락적 독서에 충실한 마고님을 응원해요.
가끔은 그런 시간 필요하죠.

노이에자이트 2014-06-26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줌파 라히리가 한국에서도 꾸준히 독자들을 늘리고 있더군요.한국인들의 정서에도 부합하는 보편성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외국 소설을 읽어보면 한과 고난의 역사가 우리 것만의 독점물이 아니라고 절감하게 됩니다.

세실 2014-06-26 15:49   좋아요 0 | URL
어머 참 적절하게 표현 잘 해주셨네요.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하는 보편성^^
우다얀의 삶은 마치 386 세대의 운동권 같은 느낌도 나더라구요.
여성 작가답게 섬세한 문체도 좋아요!

프레이야 2014-06-30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작 장편을 읽은 것 같은 긴 여정의 소설, 줌파 라히리 것이라 더욱 관심이 갑니다
땡스투유~ 세실님^^
이 글자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요. 여기 있는 폰트였던가요?

세실 2014-07-02 09:39   좋아요 0 | URL
프야언니 우리 만날때 이 책 가져갈게요~~ 프야언니랑 잘 어울릴듯요^^
두껍긴 하지만 낭독도서로도 좋겠어요.
한글에서 작업하고 복사해서 그런가 보네요. 휴먼명조체^^ ㅎ
 

1.

 

지난 수요일, "관장님 잠깐 나와 보세요" 하는 직원의 말에 자료실로 갔더니 60세쯤 되신듯한 소박한 차림의 어르신 한 분이 초조하게 서 계신다. 상황을 들어보니 농민신문사에 생활 수기를 공모하려고 하는데 메일 보내는 법도 모르고, 워드도 못친다며 휘갈겨 쓴 종이 네 장을 들고 무작정 도서관으로 오신거다. 이 날 도서관 근무자는 나와 자료실 근무자 달랑 둘 뿐이었다. 나머지 직원은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도서전에 모두 보낸 후였다.

 

자료실에 근무하는 직원은 내년이 퇴임으로 워드가 느리시니 내가 도와드림이 마땅하지만 이것 저것 할일이 많아 선뜻 해드린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죄송한데 오늘 상황이 어렵습니다. 도서관 근무자가 두 명 이거든요. 자제분께 도움을 요청하거나 동네 젊은 분께 부탁하면 어떨까요?" 하고는 내 자리로 돌아왔다.

 

책 읽기와 서평쓰기에 관심있는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한 '인문학 서평쓰기'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도와드려야 하나? 글자도 못 알아볼 네장이나 되는 분량을 치려면 오전 시간은 소비해야 하고, 인근 도서관 후배들과 점심 약속도 있는데..." 결국 불편한 마음에 도와드리러 갔더니 어르신은 20분이 지났음에도 독수리 타법으로 두 줄 치고 계셨다. "글자 지우는건 어떻게 하죠?"하며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신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사무실로 모시고 와 내 옆자리에 앉으시게 했다. "어르신 읽으세요. 제가 워드로 칠게요." 나는 1분에 400타를 치는 워드 1급의 실력으로 타닥타닥 치기 시작했다. 마치 영화 '사랑은 타이핑중'의 주인공 여자처럼. 어르신은 "제 치부를 다 들어내는 내용이라 남에게 보여주기 챙피해요. 그래서 동네 사람이나 아들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하신다. 

 

도시에서 살다가 농촌으로 시집을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궁핍한 살림에 많은 고생을 하셨다. 하루종일 기타만 치는 남편, 그런 아들을 두둔하는 시엄니의 시집살이를 견딘 이야기를 풀어 놓을때는 설움이 복받치셨는지 목소리가 떨리며 목이 메이신다. 기타만 치는 남편이 미워 집에 있는 여닐곱개의 기타를 모두 마당으로 내 던져 부숴 버리고는 집을 나왔는데 정작 갈 곳이 없어 논두렁 구석에 앉아 하염없이 울었다는 대목에서는 어르신의 어깨를 꼭 안아드리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제는 커다란 복숭아 과수원이 있고 남편은 농사일을 열심히 하며, 교생실습중인 든든한 아들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내가 다 뿌듯했다.

 

메일을 보내고 나니, 이렇게 훌륭한 공무원은 처음 봤다며 어디에 칭찬하면 되냐는 말씀에 뿌듯했다. 상을 타지 못해도 복숭아 한 박스 들고 오신다기에 "에이 한 박스는 되었고, 상 타면 2개만 가져 오시라"는 겸손함도 내비쳤다. 이 지역은 감곡 미백 복숭아가 유명한데 복숭아 자체가 부드러워서 손으로도 껍질을 벗길 수 있고 과즙이 줄줄 흐르는 달디단 품종이다. 안타까운 점은 가격이 꽤 비.싸.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후에 후배 둘과 샤브샤브를 먹으면서 무용담처럼 풀어 놓는데 내가 막 자랑스러워진다. 한 후배가 "관장님은 역시 멋지세요. 관장님이니까 하실수 있는 거예요" 하면서 나를 막 띄워주니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나 아무래도 시골 도서관 체질인가봐! 관장 체질인가? 내일 출근했는데 어르신 오셔서 다른 곳에 공모한다고 새로운 글 또 부탁하시면 어쩌지?

그나저나 시골 도서관 서비스의 끝은 어디일까?

 

2. 

 

요즘 도서관의 dead space에 북카페를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1층 로비에 커다란 공중전화 박스가 놓여있어 거슬렸던 공간에 유아 북카페를 만들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책 읽어줄 공간으로 저렴한 이케아 제품으로 꾸몄다. 이제 도서관은 조금씩  아기자기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3.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보림이는 기말고사 공부를 하고 나는 알라딘에서 놀고 있다. 마치 석봉이는 글 공부를 하고 어미는 떡을 썰고 있는 그 느낌?  

요즘 읽은 책은,

 

저지대 / 줌파 라히니 저.

 

어릴적 늘 함께 했던 두 형제 수바시와 우다얀, 그들의 아내 가우리 이야기. 혁명가의 삶을 살다가 비참한 죽음을 당한 우다얀, 동생의 죽음으로 천덕꾸러기가 된 가우리, 가우리와 결혼한 수바시.......그들은 평생을 동생의 그림자에 가리워져 산다. 남편과 딸을 버리고 떠난 가우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수바시도 가우리도, 딸 벨라도 새로운 사랑을 해야만 한다.

 

 

 

 

 

     

  <고종석의 문장>은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에릭 시갈의 <러브 스토리>,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다시 읽고 싶게 한다.

 

"스물다섯 살에 죽은 여자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녀가 예뻤다고. 그리고 총명했다고. 그녀가 모차르트와 바흐를 사랑했다고. 그리고 비틀즈를 사랑했다고. 그리고 나를 사랑했다고"

 

  나의 글쓰기 지침서로 삼아도 좋을 책이다. 음 좋아!

 

 

 

4.

 

사서임에도 책은 소유하고 싶다. 장바구니에 담은 책^^

 

 

 

 

 

 

 

 

 

 

 

 

 

       

 

 

 

 

 

 

 

 

 

 

 

 

 

 

 

 

 

 

5.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제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유럽 출장때 룸메이트였던 K도서관 관장과 1년에 한번씩 이 세미나에 참석한다. 영국, 독일, 터키, 미국등 세계 공공도서관의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동향도 알 수 있고, 우리도서관에 접목할 <아름다운 이야기 엄마> 아이템도 얻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출장을 여행처럼!' 의 바램을 우리는 이루었다.

언뜻 제주도의 주상절리 같기도 한 채석강에는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노을공주도 있고, 강남스타일 노천 카페도 있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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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6-22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세실님...그 분에겐 워드 쳐드린 것 이상의 의미있는 일을 해드리신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미니북카페도 멋져요. 공중전화만 있던 곳을 상상해보니 아주 멋진 변신일것 같아요.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가 막 솟아나온답니까...
도트무늬원피스 입으신 모습도 짱!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막상 사려고 하니 쉽게 골라지지가 않네요.

세실 2014-06-23 14:53   좋아요 0 | URL
그분은 글쓰기를 통해 아픈 상처가 조금은 치유되신듯 합니다. 삶을 반추해보는 느낌도 들었고요.
오늘은 초등 아이들 셋이 와서는 배 고프다고 칭얼(?)거려 율무차 타주고 유아 북카페에서 사진 찍어주었습니다. 매일 오라는 말도 함께. ㅎㅎ
도서관 강사샘들의 브레인 스토밍을 받았지요. 나 혼자 생각보다는 역시 다수의 의견이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보림이 원피스 같다고도 하던데....ㅎㅎ 전 새틴인가 샤틴인가 하는 상표 옷을 즐겨 입네요.

무스탕 2014-06-2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의 외모의 반짝임은 마음으로부터 나온게 틀림없어요.
보이지 않는 몸 저 깊은곳 어디가가 고우니 그게 몸 밖으로 우러나오지 않을수가 없지요.
이런 멋진 도서관장님은 칭찬 받아 마땅해요!


세실 2014-06-23 14:53   좋아요 0 | URL
어머 이런 극찬을? 감사합니다^^
요즘 다이어트 열심히 하고 있어용~~~~~
앞으로는 더 열심히 도와드려야 겠어요. 무스탕님의 칭찬에 힘이 팍팍 납니다~

다락방 2014-06-2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를 읽는데 기분이 좋네요, 세실님. 헤헷 :)

세실 2014-06-23 14:54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기분좋게 해드릴걸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세시간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heima 2014-06-2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따뜻해요... 세실님 동네 도서관 이용하시는 분들은 복받으셨어요.. ^^

세실 2014-06-23 14: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도서관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홍보해야 겠습니다^^

다크아이즈 2014-06-23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다사로운 사람, 이쁜 관장님...
내 바쁘면 남 돌볼 겨를이 없는 게 사람 맘인데
주변을 돌아보는 따뜻한 맘씨에 절로 추천이 꾸욱~~
그 왕언니(60쯤이라길래 노인은 아니고 ㅋ) 꼭 입상하셔서 세실님께 복숭아 두 개 들고 찾아오셨음 좋겠어요.
후기도 부탁합니당^^*

세실 2014-06-23 15:01   좋아요 0 | URL
팜므언니~~~ 우리 5공주 알라딘에 넘 소홀해요^^
전 다시 시작해 보려고 불끈 ㅎㅎ
책임감이 좀 무섭네요. 도서관 이용자를 한명이라도 더 포섭하려는 마음? ㅎ
오늘은 초딩 4학년 아이들 셋이 왔길래 율무차도 타주고 사진도 찍어주었어요. 그랬더니 선생님 친절하다고...
추천 빵빵!!
상금이 자그만치 2백만원이예요. 그땐 복숭아 얻어 먹어도 부담없을듯요^^
아 복숭아 먹고 싶어라~~~ ㅎ

야클 2014-06-2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장님 멋있어요! ^^

세실 2014-06-23 15:01   좋아요 0 | URL
야클님도 멋져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paviana 2014-06-2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장님을 몰라 뵈었네요. 제가 너무 뜸했어요.

세실 2014-06-23 15:01   좋아요 0 | URL
어머나.....군 도서관장 별거 아니어요~~~
잘 지내시죠? 저도 얼른 놀러가야지^^

순오기 2014-06-2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친절을 받은 그분은 평생 못 잊겠네요~ 감동의 아이콘 멋쟁이 관장님!!
작은 공간에 만든 미니카페도 정말 좋은데요~ 관장님의 섬세함과 친절함이 배어나오는 도서관 최고에요!!

세실 2014-06-24 10:12   좋아요 0 | URL
오기언냐 땡큐~~~
그 날은 오전내내 어찌나 바쁘던지....ㅎㅎ 나름 활력소도 되었어요^^
어제는 초등 아이들 율무차 타주면서 미니 카페에서 놀게 했어요. 시골이니까 가능하겠지요.
지역주민들이 그저 많이 오길 바랄뿐^^

서연사랑 2014-06-2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것보다 공부하는 보림이 기다리시면서 글 쓰신다는 부분이 눈에 퐉!
저는 공부하는 서연이 옆에서 엄마 내일 출근해야된다고 빨리 자라고자라고 잔소리+짜증인데요ㅋㅋ

세실 2014-06-24 10:14   좋아요 0 | URL
고3이니 발등에 불 떨어졌지요^^
어제는 중3 아들 공부하는데 잤어요. 공부를 하긴 했는지...ㅎㅎ
어머 서연이 공부 열심히 하는군요. 중 2지요? 모범생일듯요^^

blanca 2014-06-24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편의 수필 같아요. 세실님 사진 보고 또 깜놀. 누가 고3의 엄마로 보겠습니까.
그런데 강남스타일 노천까페라는 저 이름 재미나네요 ㅋㅋ

세실 2014-06-25 13: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님의 예쁜 표현에 기분 짱입니다^^
노천 카페 채석강에 있는데 나름 명물이네요. 사장님은 전혀 안어울리는 분. ㅎㅎ

수퍼남매맘 2014-06-2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르신 안 도와드렸으면 내내 찝찝했을 거예요.
그게 그렇더라구요.
잘하셨어요. 짝짝짝!!!

세실 2014-06-25 13:19   좋아요 0 | URL
그쵸?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불편하더라구요.
꼬박 2시간 30분은 소모한듯요.
그래도 뭐 기분은 상쾌했습니다.
삶이 파란만장하셔서 꼭 당선되면 좋겠어요.

하늘바람 2014-06-2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멋진 관장님 역시 근사해요

세실 2014-06-25 13:5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답니다.
그리구 백미터 미인이예요~~~~~ 나이 사십 중후반임을 참고해주세용^^

하늘바람 2014-06-2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넘 이쁘신거 아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4-06-26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안에 갔다 오셨군요.내소사 쪽 경치도 좋은데 가 보셨나요?

세실 2014-06-26 15:57   좋아요 0 | URL
그저 출장답게 대명콘도 옆에 있는 채석강에서만 놀다왔습니다.
내소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쉽네요. 나중에 후회했답니다. 지금도....ㅎ

봄뜻 2014-06-2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차 후배사서 댓글 남기고 갑니다. 참고봉사가 제일 힘들고 어려운것 같아요. 제각각인 이용자분들의 요구가 가끔 숙제처럼 느껴져서 부쩍 힘들었는데, 첫 마음을 돌이키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관장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세실 2014-07-02 09:46   좋아요 0 | URL
아 반갑습니다. 자주 뵈어요^^
참고봉사가 제일 힘들지만 보람도 크지요.
전 요즘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엔 카운터를 지킨답니다. 지역주민, 아이들과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진정성이 제일 중요한듯요^^

2014-07-02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2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