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날처럼 포근했던 어제, 맘 맞는 사서 셋이 안국역 북촌한옥마을 근처에 있는 현대카드디자인도서관에 갔다. 현대카드 고객만이 들어갈 수 있는 차별화된 도서관. 출발하기 전에 후배가 "계장님 현대카드 있으시죠?"하길래 "응 있어!" 했는데, 내가 소지하고 있는 것은 현대백화점 카드로 입장 불가란다. 후배는 원래 없고, 나머지 한명도 안가져 왔다네. 다행히 지인의 카드번호만 있어도 본인 입장은 가능하다고 해서 카드번호 2개는 구했는데 한명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우린 청주에서 오로지 이 도서관을 보기 위해 왔고 사서입니다"라는 간절함에 카운터 직원 카드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아 구질구질해!

 

도서관 1층 로비에는 미국에서 유명하다는 사진작가 세명의 희귀본 사진집이 비치되어 있고, 옆에는 "before, after'로 하얀 면장갑이 비치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장갑을 끼고 사진집을  넘기니 우아해진 느낌에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다. 2층으로 오르는 하얀 벽과 나무계단이 정갈하다.

 

2층으로 올라가니 '와우!'하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의 아름다운 도서관 내부가 펼쳐진다. 마치 유럽의 도서관을 본듯한 느낌이다. 규모는 작지만 모던함과 고급스러움, 절제미가 흐른다. 2층 로비에도 역시 희귀본 사진집이 전시되어 있고, 서가에는 포토, 디자인 관련 책이 보기좋게 꽂혀 있다. 책상위에는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아이패드와 메모장, 책갈피, 연필도 가지런히 놓여 있다. 코너마다 넓고도 웅장한 책상과 아름다운 책장은 한참을 머물게 한다. 후배는 연필로 쓱쓱싹싹하며 도서관 풍경 을 그린다.

 

3층에는 햇볓이 잘드는 넓은 창이 인상적인 작은 다락방이 있다. 창밖에는 북촌의 높은 기와집과 하늘이 보인다. 넓은 의자에 눕거나 바닥에 앉아서 책을 봐도 좋을 곳으로 도서관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공간이다. 도서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어야 하는데 오로지 현대카드 회원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전문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책을 보러 온 사람들도 하나같이 멋지다.

 

 

 

그리고 우리는 북촌마을을 하염없이 걷다가 <팬-스테이크>식당에 들어가 스테이크랑 스파게티, **라이스를 맛있게 먹었다. 작은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타는 스테이크를 잘라 입에 넣으니 오홋!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맛있다. 출장의 즐거움중 하나는 역시 맛난 식사와 이쁜 카페에서의 아메리카노 한잔. 그렇게 우리는 짧은 서울 출장을 겸한 여행을 마무리했다.

소소한 즐거움중 하나.

 

2. 그리고 어제, 오늘 읽은 책.

 

 공지영 작가를 좋아했기에 망설임없이 고른 책.

 세명의 카톨릭 수사를 중심으로, 요한 수사와 소희와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다루었다. 

 언뜻 독일인의 사랑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별다른 감흥이 없다.

 좀 더 고뇌하는, 섬세한 사랑이었더라면......

 그들의 사랑은 평범한 남, 여의 사랑을 다룬듯 하다가 어느 순간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애틋함도, 안타까움도......부족하다.

 

 

 

 

 

 

    

 독서광이었던 조모의 책을 어머니가 고스란히 물려받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책을 소리내어 읽고 통째로 외운 이윤기는 천재다. 그의 삶,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준다. 헐렁한 티셔츠에 멜빵 청바지를 입고 환하게 웃고있는 그는 이웃집 아저씨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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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2-0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자인 도서관>이란 곳도 있군요. 저도 현대 카드 없는데 입장불가겠군요.
구질구질하더라도 거기까지 갔으니 저같아도 사정사정 했을 것 같아요.

세실 2013-12-06 15:44   좋아요 0 | URL
주변분 누구나라도 있으면 카드번호만 적어가도 입장가능해요.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랍니다.
사진이랑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아줌마의 힘이죠?ㅎ

희망찬샘 2013-12-29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 정말 예쁘군요.

세실 2013-12-30 09:45   좋아요 0 | URL
아이들과 함께 가보셔도 좋을듯. 아쉽게도 현대카드 소지자에 한해 입장 가능하답니다.
 

1.

 

주말에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주면서 가끔은 근처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다. 학원이 끝나면 바로 카페로 오라고 한뒤 내게 주어진 2시간 동안 책에 빠져든다. 집에서는 책만 펴면 잠이 오는 것도 카페를 가게 하는 힘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쑥스러운 마음에 5분에서 10분 정도는 주변을 둘러본다. 어제는 내 또래의 아줌마들 네명이 몰려와서는 자리에 앉기 무섭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서로 찍은 사진을 돌려보며 웃는 소리가 내부에 쩌렁쩌렁 울린다. 남의 시선은 아량곳하지 않는 나이가 된걸까? 제발 소리좀 낮추세요. 거의 꽉찬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그 사람들의 시선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를 잠시 생각했지만 이내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책을 읽었다. 한동안 아메리카노!만 외치다 요즘은 부드럽고 고소한 카페라떼를 마신다.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환상적인 조합은 나를 말랑말랑하게 한다.

 

 

 

 

 

 

 알라딘 지인은 이 책을 읽으며 페이지 줄어드는 것이 아쉬워 아껴가며 읽는다고 했다.

 난 쌓아놓은 책이 많아 빨리 읽고 싶었지만 밑줄 긋고 좋은 구절은 옮겨 적으며 읽다보니 페이지가 줄어들지 않는다. 마음은 급한데.......

 

 

 

 

 

 

 

피로도 내가 만드는 것

긍지도 내가 만드는 것

그러할 때면은 나의 몸은 항상

한치를 더 자라는 꽃이 아니더냐

오늘은 필경 여러 가지를 합한 긍지의 날인가 보다

암만 불러도 싫지 않은 긍지의 날인가 보다

모든 설움이 합쳐지고 모든 것이 설움으로 돌아가는

긍지의 날인가 보다

이것이 나의 날

내가 자라는 날인가 보다. 

                                                                              <긍지의 날> p.32

 

'딜레탕트'와 '울림이 없'음은 매우 중요하다. '딜레탕트'는 어설픈 예술 애호가를 지칭하는 용어로, 예술을 겉멋으로 추구하는 부류의 인간을 가리킨다. (중략) 김수영은 평생 '울림'이 있는 작품을 쓰고 싶었다. 어떤 작품에 울림이 있으려면 작가는 진지성과 진실성이 수반되는 정직한 글을 써야만 한다. 작가의 체취나 입김 혹은 정신이나 영혼, 뭐 이런것이 없다면 그저 화려한 작품은 쓸수 있어도 독자를 울리는 작품은 결코 쓸 수 없다. 진정한 사랑을 온몸으로 겪은 사람의 연애 이야기는 표현이 아무리 어눌해도 그럴듯하게 날조된 연애 이야기보다 우리를 더 울리는 법이다.

                                                                                               p.43

 

세이모 (SAMO, Same Old Shit,  별 것 아님!

                                           부단한 이탈,

                           이것은 예술가의 의무다.

                                                                                              p.165

 

카프카는 "우리는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아주 깊이 상처를 남기는 책이 필요하다. 이런 책들은 우리가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느껴지고,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숲으로 추방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심지어 자살처럼 느껴질 것이다. 책은 우리 내면에 얼어 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 같은 것이어야만 한다. 나는 이렇게 믿고 있다."

 

바로 읽히기는 힘들지만 우리를 자극하는 작품은 상대를 신비롭게 유혹하는 매력적인 여성과도 같다. 읽기 힘들지만 손에서 놓기 힘든 작품은 독자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나를 이해하려면 스스로의 삶에 직면할 수 있을 때까지 성장해야만 할 거예요." "충분히 성장한다면, 제가 이야기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p. 229~230

 

 

자신의 삶을 자기 스타일대로 정직하게 살아 낸다면, 우리는 타인의 삶에 공명하는 보편성을 확보한다.

                                                                                              p. 269

 

 

 

강신주의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며, 신문에 한달에 한번씩 서평을 쓰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무언가 고갈된 느낌이랄까? 깊이있는 책읽기가 필요한 때이다. 당장 읽기는 힘들지만 내 수준보다 어려운 책을 읽어야 겠다는, 그래서 내면의 성장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며칠전 구입한 책은 <강신주의 감정 수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수전 손택의 <다시 태어나다>

나의 내면에 얼어 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 같은 책을 읽고 재도약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 <김수영을 위하여>도 도끼같은 책이다.

 

 

 

 

2.

 

새해 수첩을 준비할 때가 왔다. 속도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하지만 어느새 1년의 끝자락이다. 마음은 아직 20대, 조금 더 쓰면 30대인데 실제 나이는 참으로 허걱스럽다. 그러나 백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아직 반도 안 살았네. (이런 위안도 맞는걸까?)

수첩을 사려고 제법 큰 문구점에 갔지만 맘에 드는 수첩이 없다. 아무거나 살수는 없어 헛걸음했는데 직원이 커피 다섯잔 마시면 공짜로 준다는 할리스커피 수첩을 보여준다. '음 내 맘에 쏙 드는걸!' 결국 직원들이랑 커피 마시고 수첩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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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1-25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은 카페에서 책을 읽고 싶고, 노트북을 가져가서 글을 쓰고 싶은데...
그런 일에도 용기가 필요한가 봐요. 혼자서는 못 가겠더라고요.
제가 님의 집 근처에 살고 있다면 그럴 때 세실 님이 나를 부르면 되 는 건 데... ㅋㅋ

'울림'이 있는 작품,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이런 글쓰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어려우니까 그만큼 탁월한 것일까요?^^

세실 2013-11-26 11:46   좋아요 0 | URL
한번 시도해보시면 나름 괜찮아요^^
아이들 학원 데려다주고, 두시간 후에 또 데리러가기 귀찮아서 그냥 눌러앉다보니 요즘 즐긴답니다.
아이들도 카페에 와서 핫초코 마시는걸 즐기네요.
아쉽다~~~
가끔 그렇게 친구들 불러내어 마시기도 한답니다.
'울림'이 있는 글쓰기!!! 너무 너무 어려워요~~~~

프레이야 2013-11-3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원래 카페라떼 좋아해요. 칼로리는 뒷전ㅋ 두어시간 카페에서 책읽기! 너무 멋지잖아요! 만년필도 멋져. ^^ 시끄러운 아줌쟁이들 때문에 방해되진 않았어요? 난 주변 시끄러우면 신경쓰여서 ㅠ 집중력 부족인가봐요 난. 영화관에서 폰 안 끄고 소리 다 나게 하는 사람도 화나ㅎㅎ 밖이 어떻든 집중하면 될 일인데 난 ㅠ

세실 2013-12-02 15:04   좋아요 0 | URL
카페라떼가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부드럽죠^^ 내년엔 더 자주 이런 시간을 가져야 할듯합니다. 아이들 픽업하면서 나름의 시간을 즐기는거죠. 가끔씩 아줌마들 째려 보면서 책 읽었어요. 나중엔 무신경해집니다. 전 아이들 울음소리가 거슬려요. ㅠㅠ
영화관에서 폰 안끄는 사람 당연히 화 나죠. 휴대폰 불빛 비추며 문자확인, 전화받는 사람 정말 화나요. ㅎㅎ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즐거움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우리도서관 강연회에 초청하는 것이다. 최근에 이병률, 김영하 작가가 왔고, 이번엔 강신주 작가강연회를 열었다. 강신주 강연회는 내가 기획하지 않았기에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편안한 등산복 차림으로 온 작가는 인상부터 시크하며 포스가 남달랐다. 업무 담당자는 나름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든다고 무대옆에 커다란 나무 풍선을 장식했는데, 작가는 "강연하러 들어오다가 커다란 풍선이 있어서 허걱했습니다. 오늘 유치원생들이 왔나요? 공무원 발상이 참 구태의연 합니다.......". 끙! 내가 담당하지 않았음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풍선은 좀 별로이기는 했다. 벙커에서 이미 듣기는 했지만 말에 거침이 없고 즉문즉설이다. 솔직, 담백한 그는 "이혼해야 할까요, 굳이!" 하는 누군가의 메모 질문에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혼하세요, 굳이!" 한다. 혈액형은 O형일까?

 

 

 

 

 

 

   강의 주제는 <김수영을 위하여>였다.

   시는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한 것이며, 가장 감정적인 글이다. 

   여행가는 이유는 감정을 깨우려고....

 

   서정주, 윤동주, 김춘수, 도종환의 시는 시가 아니라는 거침없는 말도 한다.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 김수영, <거미> -

 

김수영 시인은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주로 집에서 집안일을 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하기싫은 걸레질을 어쩔수 없이 하다 천장을 올려 보았는데 거미줄에 홀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거미를 보면서 자신의 현재 모습과 오버랩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보니 시가 눈으로 들어온다. 그저 낯설게만 느껴졌던 김수영 시인의 시를 읽어볼 용기가 생긴다. 김수영의 시 '거미'가 탄생한 이후 거미에 대한 시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조차 없다는 이야기도 곁들인다. 매미, 나비라고 이름 붙여봐야 김수영의 시를 모방한 거라나?   

 

마광수 교수와 비교하며 김선우시인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에 대해서는 극찬을 한다.

마교수는 진정한 사랑 한번 못해본 사람이고, 김선우 시인은 제대로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는 설명과 함께 19금을 넘나드는 위태로운 말들을 쏟아낸다. 듣고 보니 이 시가 참으로 야하네. 흐!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이혼을 해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거침없는 말이 다소 거부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의 자유로운 영혼, 해박한 지식은 부럽다. 얼마나 책을 읽어야 벙커에서 5시간씩 강연할 수 있는 입담을 갖게 될까?

 

  오늘 강신주의 감정 수업을 구입하는데 그가 한층 친근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대화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사인하는 옆에서 지켜 보기만 했지만,

  사인 받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는 참으로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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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11-1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듣고 픈 강의네요
책도 읽고 프고요

세실 2013-11-18 22:47   좋아요 0 | URL
네 좋았습니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독설과 해박한 지식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어요.
자유로운 영혼! 감정 수업 기대됩니다^^

무스탕 2013-11-18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O형이에요.
그래서 인.간.적이에요 ^^

거기 눈 엄청 왔죠? 첫눈이 완전 대박이었죠? 여긴 춥기만해요 ㅠㅠ

세실 2013-11-18 22:49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O형 좋아해요^^
맞아 탕님 인간적이야. ㅎㅎ
오늘 함박눈이 내렸어요. 첫눈이 이렇게 많이 내려도되나 하는 걱정?
지금도 눈이 내려요. 낼 출근길 걱정되어요.

불꽃나무 2013-11-18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대중철학자로써 탁월한 면이있지만 점점더 쎄지는것(?) 같더라구요 ㅋㅋ
이분의 책을 많이 보고강의도 직접들었는데
점점더 드는 확신은 가정생활은 절대 행복할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ㅎㅎ
암튼 그의 책은 많은 유익이있죠.

세실 2013-11-18 22:52   좋아요 0 | URL
그쵸? 강도가 쎄져요. 처음 본 후배와 담당자에게 바로 반말을 했다네요. 담당자는 강작가보다 2살이나 많았는데도.....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가정생활은 그래서 이혼했겠죠? (본인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시니 저도......ㅎㅎ)
김수영을 위하여 이제 읽으려구요~~

불꽃나무 2013-11-19 21:47   좋아요 0 | URL
이분의 책을 거의 다읽고 강의도 여러번 들으면서 정말 그의 책은 단순히 철학이라는 학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관시킬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정말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의도 상당히 성실하시고 책도 매우 성실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강의때는 의도적으로 강하게 한다고 하긴 하는데 얼마전에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교수법으로 유병한 조벽 교수와 강신주 작가가 함께 나와서 서로 토론하는 방식이였는데 정말 무안했어요. 조벽교수의 발언을 그냥 깔아뭉게더라구요.ㅋㅋ 개소리라는 말까지써가면서..물론 학생들에게는 날것 그대로의 인문학의 중요함으로 정직한 언어도 필요하지만 그때는 정말 사회보시는 분들과 청중들이 너무 당황하시더라구요. 저도 보면서 참 이건 아니라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솔직히 조금씩 수위가 높아지면서 위협하지 않을까 하는, 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번에 감정수업 책에 나온 표지만봐도 인상이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어요.ㅎㅎㅎ

하지만 단독자로써의 그의 인문정신은 저에게 크나큰 도움이 되었죠~ㅎ

세실 2013-11-20 14:23   좋아요 0 | URL
저도 조벽교수와 강신주 작가의 강의 잠깐 들었어요. 위태위태 하더라구요.
상당히 불안한(?)도 많이 하지만 이런 분도 필요하죠.
예스맨은 재미없잖아요~~~~
나쁜 남자의 표본같기도 하고, 인간적인 면도 보이고.....
본인의 철학이 확고하니 그렇게 지를수 있는거겠죠?
강신주 작가 강의 들으면서 "그래 30%만 나를 좋아하면돼. 나를 싫어하는 사람 30% 무관심 30%" ㅎㅎ
충분히 매력적인 작가입니다^^

2013-11-18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18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19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20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3-11-18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분 중에도 강신주 님 팬이 있어요..
직접 만나 보셔서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이 분께서 교사 집단이 부르면 어디든 마다 않고 달려가겠다고 하셨다는데
정작 학교에서 그 분을 부르는 것을 꺼려 한다는 기막힌 사실이 씁쓸합니다.

세실 2013-11-18 22:58   좋아요 0 | URL
강신주 작가 팬이 많더라구요. 제 후배 사서도 강작가 팬이라 터미널로 픽업하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했어요.
덕분에 강작가와 농담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지요.
단 하루의 행복? ㅎㅎ
교장샘은 대부분 강작가를 싫어하실듯요.
그냥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며 작가라고 얼렁뚱땅 소개하면 모르실듯요^^
쏟아내는 말의 강도가 굉장히 쎄긴 합니다^^

마녀고양이 2013-11-19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실제로 초청하셔서 만나보셨구나.... 큭큭, 풍선이 좀 아니긴 했겠다... 흐흐흐.

저는 김수영님의 <거미>란 시를 이제 처음 읽어보네요,
그런데 너무 좋은데요. 머랄까, 그냥 와닿는데, 그걸 아는게 나이가 들어서일까 조금 서글프기도 하고.

저는 B형인데! B형도 기분 좋을 때는 저런 소리 잘 하는데! 아하하.

세실 2013-11-19 09:54   좋아요 0 | URL
저도 강당 세팅했다고 해서 올라가 봤는데 허걱!! 풍선이........너어무 크고 조잡했어요. 하지만 이미 완료된거라...... but, 강신주 그냥 애교로 봐주고 지나가면 안되는거임?

마고님 수준 높다! 전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했어요. 시에 이런 깊은 뜻이 있구나 했지요. 하지만 시 한편 읽기 위해 김수영을 연구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맞아 혹시 B형인가도 했어요. 독.설.가!!!!!!!! 뭐야 기분 좋으면 하는거야? 이런......ㅎ

프레이야 2013-11-19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O형ㅋ 다섯 시간 강의요?!! 정말이지 그곳 도서관은 세실님 때문에 넘 좋은 강연이 많군요. 좀만 가까워도 가볼텐데ㅠ 티비에서 짧은 강의 하는 걸 봤는데 거침없고 명쾌하더라구요. 호불호 뚜렷하고. 저 책 땅기네요. 김선우의 저 시집 속 시들은 에로스의 궁극이죠.

세실 2013-11-19 09:57   좋아요 0 | URL
우리도서관에서는 2시간 정도 했어요. 마지막 멘트 하면서도 강연으로 이어지더라구요. 벙커에서는 5시간 이상도 했다네요. (제 글이 난해한듯하여 부연 설명 했답니다)
전 심심할때면 벙커 강의 들어요. 다상담 들으면 재미있네요. 어찌나 거침없던지.....질문자 빈정상하지 않을까 제가 걱정됩니다. ㅎ

김선우 시 읽으셨구나. 전 차마 부끄러워서 안사려구요. 에로스의 궁극! 캬! 표현 좋아요.

순오기 2013-11-19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책만 사두고 아직 못 읽어서 코멘트 할 수가 없네요.
하지만 그가 풀어주는 김수영 시라면 도전해볼만 하겠네요.
28일 콜~? 답 주세요!

세실 2013-11-19 09:59   좋아요 0 | URL
강신주 책을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가벼운 책읽기에 저 자신도 막 한심해 보이는지라....
언니!!!!! 28일 못가요.
그날 도의회 예산심의 있어서 가야해요.
저 올해는 평일에 힘들듯요!! 바빠요. ㅠㅠㅠ

다락방 2013-11-19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직 다 못읽긴 했지만 [맨 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에 보면요, 세실님이 페이퍼에 쓰신 강연 내용이 나와요. 윤동주의 시는 시가 아니다, 부터 시작해서 김선우 시인에 대한 극찬까지. 그래서 자극 받아서 김선우 시인의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샀다가 또 무슨 말인지 몰라 멘붕오고.....세실님 페이퍼에 올리신 저 시집을 사봐야겠네요.

김수영은 제게 '어려운' 시인이란 생각만 있었는데, 강신주 덕에 읽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김수영을 위하여]를 보관함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넣어두고만....있어요. 하하핫.

강신주의 강연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책으로 만난 그는 정말 '세'더라고요. '과격'하다고 해야하나. 대체적으로 그의 말에 동의하고 고개 끄덕이긴 하지만..그는 너무 '세요', 세실님. 하핫

세실 2013-11-19 10:06   좋아요 0 | URL
김선우 시인 프야님 표현처럼 에로스의 궁극인데 ㅎㅎ 정말 야해요~~~ 하지만 글이 예쁘긴 합니다.

김수영을 위하여. 강신주의 설명 듣고 나니 한결 친근해졌습니다. 책 두께가 상당하지만 전 오늘부터 읽으려고 합니다. 불끈! 얼른 지르세요~~~~~

이번 행사에 강신주 픽업을 적극적으로 맡은 제 후배 사서는 강신주가 너무 좋다고.......딱 자기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전형적인 '나쁜 남자' 호호호!

노란곰 2013-11-1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세실님^^* 그림자만 하다가 강신주님 강연소식에 로그인을 하게되네요^^

김수영을 위하여는 정말 아껴봤다고 해야할까요, 저는 빨리보는 편인데 이 책은 페이지를 아껴가며 읽고 남은 페이지가 적어 아쉬워하며 읽었어요. 이후 강신주의 팬이 되었구요. (다상담 8시간 연속 들으면 덕후맞죠?ㅎ)

세실님네 도서관.. 정말 어마어마한데요~ 세실님네 도서관 옆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ㅎ

그리고 저도 올해가 가기 전에 직접 보고 떨림을 느껴봐야겠어요 ㅎㅎㅎ

세실 2013-11-20 14:41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김수영을 위하여 언능 읽어야겠군요. 시에 얽힌 맛깔스러운 해설이 김수영의 인간미를 강조하네요.
얼마 남지않은 페이지 아쉬운 그 느낌 아니까~~~~ ㅎㅎ
다상담 8시간 연속 들으시다니 대단하신걸요. 전 가끔 한 강의씩만 듣는데....덕후 맞습니다. 호호호
부산, 대구에서도 강의 들으러 오네요. 놀라웠어요~~~
한 여자분은 끝나고 집에도 안가고 턱을 고이고 앉아 강작가님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강작가님 만나서 떨림 꼭 느껴보세요^^

페크pek0501 2013-11-2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효... 뭐예요? 세실 님... 저만 빼고 다 다녀간 거예요?
저는... 이제 왔어요. ㅋ 지각생인가요?ㅋ

김선우 님 것, 저는 산문집을 반쯤 읽었는데, 그렇게 대단한 분이신가요?
다시 들춰 봐야겠네요.
강신주 님도 직접 보시고 세실 님의 직업은 대단하시네요... 후후~~

세실 2013-11-21 09:42   좋아요 0 | URL
호호호 페크님 지각이라니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영광이죠!
김선우의 '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읽으셨나요? ㅎ
김선우의 시집은 18세 관람 불가, 프야님 표현처럼 에로스의 궁극입니다^^

강신주 작가의 해설 듣고 어제부터 김수영을 위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넘 좋아요~~~~
강추입니다!!!!

꿈꾸는섬 2013-11-2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진 강연회였을 것 같아요. ^^
김선우 시인의 시, 저도 참 좋아하는데...
강신주님 책 찾아 읽어 보고 싶네요.^^

세실 2013-11-26 13:35   좋아요 0 | URL
넵. 강신주 강의는 몇시간을 들어도 재미있을듯요.
참으로 박학다식한 작가!!! 내지르는 직설적인 말투에 대리 만족도 합니다.
김수영의 감정수업 강추합니다^^

희망찬샘 2013-12-29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배우고 갑니다.

세실 2013-12-30 09:46   좋아요 0 | URL
감정수업 강추합니다^^ 김수영을 위하여도 좋아요~~~
 

1.

 

얼마전에 우리 지역에서 제1회 초.중.고 NIE대회와 직지토론대회가 열렸다. NIE대회는 심사위원장님과 친해서, 직지토론대회는 몇년전 독서 강의를 계기로 심사위원을 맡았다. 직지토론회에는 나도 모르는 '독서분과위원장'이라는 직함도 있다. 도교육청 직속 사서라는 타이틀이 때로는 과대평가해준다. 

토론 주제가 수행평가의 기본점수는 있어야 한다 찬,반과 온라인(스마트폰) 상에서 말줄임표에 대한 찬,반토론이었는데, 고등학생들의 열띤 토론을 보며 감동했다. 많은 자료 준비와 세 명이 한조가 되어 역할 분담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이 멋지다!  

우리 보림이도 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2.     

 

며칠전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예쁜 괴산 문광저수지에 다녀왔다. 노오란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저수지위 주황 지붕이 곱다.

물위에서 자라는 나무가 신기하면서 대견하다. 은행나무를 배경삼아 사진 찍고 걸으며 가을을 흠뻑 느꼈다.

길 끝자락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빨간 사과가 참 먹음직스럽게도 생겼다.

먼 곳을 가지 않아도 가을은 이렇게 커다란 기쁨을 준다.

 

 

3.

 

이제 고3이 되는 보림이는 선배들의 수시 합격 소식을 들으며 심난해한다. 생각보다 합격률이 저조한 선배들의 결과가 당혹스러운가보다. 꿈은 높고, 현실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니 좌절한 듯.

그런 보림이를 지켜보며 가여운 마음에 학원에서 끝난 아이 데리고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들어주고, 내 모교에 들러 가을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저 돌아보기만해도 가을은 지천인데 보림이는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네.

기숙사에서 입을 두툼한 자켓 사주니 다행히 입가에 미소가 한가득이다. 그렇게 해소하면서 1년만 고생하자.

수능일에 엄마랑 서울로 데이트하러 갈까?

 

보림이네 학교에서 영어골든벨대회가 열렸는데, 전교 1,2등하는 친구가 1번 문제 'current president' 를 묻는 질문에 '이명박 대통령'으로 답을 적어 선생님과 친구들이 당황했다고 한다. 나는 순간적으로 '왜? 맞게 썼는데....' 했다. 그분의 존재감이 부족한걸까? 아님 내가 무개념인걸까? 학사반중에 보림이만 상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 

 

4.

 

요즘 법륜스님의 <인생수업>을 읽고 있는데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먼저 친구들과 늘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자유로워집니다. 같이 있으면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합니다. 그러면 곁에 사람이 있는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언제 만나든 편할 수 있어요. '

 

   '아이에게 나는 신과 같이 절대적인 존재다' 라는 것을 늘 자각하고,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헌신할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정신적인 씨앗이 튼튼해서,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1월에 읽으려고 쌓아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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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3-11-0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양이 이제 고3이 되는군요, 아유, 심난해할만 하네요.
그래도 든든한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예요.

지난번 일산에 언니도 함께 봤으면 좋았을 것을... 은행나무의 가을도 무척 예쁘지만
호수 공원 가을도 참 이뻤답니다. 큭큭, 하기사 일산 이외의 만남에 참석도 못 하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요. ^^

자유롭다, 헌신한다... 참 좋은 글귀입니다. 마음의 건강함이 느껴지는 글귀들이네요,
한주 즐겁게 지내셔요~

세실 2013-11-05 09:16   좋아요 0 | URL
어찌나 심난해하던지.....학원도 안가더라구요.
자켓 하나에 금방 헤헤거리고..... 참 다행이지요?
딱 1년만 고생하라고 했어요. 신랑 레벨이 달라진다고. ㅎㅎ

일산 많이 아쉬웠지만 하루 연가내기도 쉽지 않고, 방전되었거든요.
일산이라는 거리가 어찌나 멀게만 느껴지던지.......
조만간 일산 다녀오려구요. 시아님 보고싶어. 마고님도 보고싶다~~~~~

마고님도 즐거운 한주되세요!

순오기 2013-11-0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한테 독서토론회 팀을 얻어야할까봐요.
우리도 다음주 독서토론대회 있는데 일정이 안돼서 참가신청서 안 냈는데,
오늘도 지난 금욜과 목욜에도 교육도서관팀에서 전화 작렬입니다~ 정말 내가 못살아! ㅠㅠ

우리 막내도 지난 주말에 잠깐 나왔는데, 거리에 단풍 든 나무를 보고 놀랐다네요.
정말 수험생들 짠해요~~~~~
이젠 보림이 차례, 화이팅입니다요!!

세실 2013-11-05 09:25   좋아요 0 | URL
헛!! 많이 부족하지요^^ 얼떨결에 심사위원으로 나갔어요.
독서토론대회는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더라구요.

이제 내일 모레면 그동안의 고생이 결실을 맺겠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아자 아자!

하양물감 2013-11-04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확실히 왔나봅니다. 세실님 여전히 바쁘시네요^^
오늘도 세실님 서재에서 읽을 책 건져서 갑니다.

세실 2013-11-05 09:26   좋아요 0 | URL
가을이 한창입니다. 거리를 둘러보아도 가을을 흠뻑 느낄수 있네요.
특히 은행나무가 예뻐요.
어떤 책일까 궁금합니다. ㅎ

프레이야 2013-11-0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똑하고 착한 보림양 추카추카! 엄마를 기쁘게하는 존재로 그냥 고맙지요. 세실님 페이퍼에 살가운 맘이 담뿍 담겼네요^^

세실 2013-11-05 09: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야님. 요즘 보림이 생각하면 안타까워요. 많이 힘들어합니다.
가을 느끼러 서울 성곽길을 갈까? 인사동을 갈까 고민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엄마이고 싶어요~~~~~

oren 2013-11-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께서 올려주신 노란 은행나무와 저수지 사진을 보노라니 참 따사로운 가을이구나 싶은 느낌이 드네요.

보림이가 고3 진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신경이 예민한 모양이네요. 제 딸은 낼모레가 수능인데도 '뭘 믿고 그러는지' 조금은 여유를 부리더라구요. 정작 애 엄마가 더 속이 타들어간다고 하고요. 물론 되돌아 보면 제 딸도 '고3'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 한 적이 꽤나 자주 있었던 것 같아요.

세실 2013-11-06 10:42   좋아요 0 | URL
이렇게 가까이서 가을을 흠뻑 느끼는 기쁨, 참 좋아요.
욕심이 많아서 조급해 합니다. 내일 서울 놀러가자고 하니 공부해야 한다고......
스트레스 많이 받을까 걱정입니다.
내일만 지나면 자유를 만끽할 따님, 좋은 결실 맺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수퍼남매맘 2013-11-0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일 다음 날부터 보림양에게는 지옥 문이 열리는 거군요.
우리 나라 학생들 정말 불쌍해요.
이 좋은 가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학원과 독서실로 다녀야 하니....

세실 2013-11-06 10: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많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학교 끝나자마자 도서관으로 왔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주문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늘바람 2013-11-07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로 데이트하셨어요?

세실 2013-11-09 00:16   좋아요 0 | URL
에구구 공부해야 한다고 서울 안간다 해놓고는 이모네집 가서 하룻밤 자고 오더니, 밤에 뭐했는지 다음날 낮잠만 쿨쿨 잤답니다. 밉다 밉다 했어요~~~~

하늘바람 2013-11-0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라 보림이 맘이 더 스산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멋지고 든든한 엄마가 있잖아요
 

1.

 

이제 도서관북페스티벌도 대한민국평생학습박람회도 끝이 났다. 그럼 난 12월까지 결재 사인만 하면 되는건가?  
좋다! 너어무 좋다. (일복 많은 사람이니 살짝 불안하기는 하다)

 

어제 우리도서관과 청주여자교도소간 독서교육프로그램 지원, 자료 지원등의 업무 협약을 맺으러 다녀왔다. 직원이 '교도소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죄를 짓거나 관계자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여러분은 운이 좋으십니다' 한다. 영화 '하모니'의 배경이 되기도한  교도소는 생각보다 쾌적하다. 운동장 담벼락에는 따뜻한 느낌의 벽화가 그려져있고, 올망졸망한 화분들이 나란히 서 있다. 5명씩 생활하는 방은 규모는 작지만 화장실도 분리되어 있고, 개인 사물함도 있어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노숙자들 추위에 떨지 말고 감옥에서 생활(?)하는것도 좋을듯.

 

수감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바리스타, 화훼, 요리, 미용등 다양한 자격증 과정이 있고, 모든 수감자들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리폼, 양복 재단, 한지공예상자 만들기등의 작업을 의무적으로 하며 수익금은 통장으로 입금이 된다니 직업학교의 느낌도 난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참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나왔다는 말에 반갑게 웃어주는 수감자들의 해맑은 표정을 보며 잠시 숙연해지기도......

이렇게 순박해보이는 그들 다수는 살인, 사기죄로 들어왔고 살인이 40%나 된다고 하니 순간 오싹해졌다!

평생 감옥에 가지 않는 것도 감사할 일이라는걸 새삼 느꼈다.

 

2.

 

  도교육청에 함께 근무했던 지인이 시조집을 냈다. 딱딱한 시조의 형식을 깬 언뜻 시 같기도 하면서 절제미가 흐른다.

  자연 풍경, 아이들, 교사생활, 유년시절, 고전 해석등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넘나든다. '드넓은 시간과 공간에 펼친 관찰력과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한 이승하 교수의 평이 와 닿는다.

 눈부신 가을날, 은행나무길 벤치에 앉아 낭송하면 좋을 책.

 

 

 

 

동백꽃

 

겨우내 물질하던 어린 누이 손등이랄까?

얼음 박혀 터진 틈새 내비치는 붉은 속살

못본 척, 눈가 훔칠 때

뜨건 눈물이

 

가을 속내

 

무른 속내 비칠까

기척도 없더니만

 

뽀얀 솜털 자위 뜨고

뚝, 떨군 덕석밤

 

명치끝

치받던 그리움

그렇게 아람 번다.

 

교무수첩1

- 스승의 날

 

밟혀 줄 그림자조차

찢겨긴 지 이미 오래

 

주홍글씨처럼 카네이션

매달려 있던 하루

 

아홉 시

저녁 뉴스엔 또

어떤 죄목으로 단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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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0-2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조도 이런 식의 줄쓰기로 하니까 새롭네요. 눈으로 보니 잘 모르겠는데 읽어보니 역시 시조의 리듬이 살아있어요. 새로운 발견입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쓰신 세번째 시, 에효, 한숨이 나옵니다. 왜 이렇게 되어가는지.
큰 프로젝트 두가지 다 성공적으로 끝내신 것 , 축하드립니다.

세실 2013-10-23 22:53   좋아요 0 | URL
그쵸? 역시 시는 낭송을 해야 제 맛입니다. 전직 국어교사로, 이제는 장학사로 열심히 생활하면서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시네요. 참 비참한 현실이죠. 주홍글씨처럼 카네이션 매단 하루라는 표현에 먹먹해집니다. 얼마나 슬프시면......
오늘도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답니다. 달콤한 휴식같은 요즘^^ ㅎ

oren 2013-10-2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께서 '업무차' 교도소를 다녀오셨군요. 교도소는 담장 근처까지만 가더라도 벌써 기분이 좀 달라지던데, 교도소 내부는 물론 죄수들까지도 만나고 오셨다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겠다 싶어요. 물론 책이나 영화에서는 '교도소'가 참 친숙한 곳인데 말이지요.
* * *
감옥은 밖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불쾌하다. 나는 너무나 자유를 갈망하기 때문에, 내가 서인도의 한구석에 가는 것을 누가 금지한다는 말만 들어도 어느 점에선 살아가기가 전보다 불쾌해질 것이다.(몽테뉴)

세실 2013-10-24 09:07   좋아요 0 | URL
처음엔 가기 싫어 "저는 안가고 싶어요. 왜 저까지 가야 하나요." 라고 투덜거리기도 했답니다.
요즘 투덜투덜.... 투덜이 ㅎㅎ
걱정과 달리 쾌적한 분위기와 화기애애한 수감자들 모습에 잠시 직업학교라는 착각을 하기도 했답니다.
수감자들과 악수를 해야하나도 생각했으니까요.
이러다 재수감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노숙자들은 타이트한 분위기를 싫어할수도 있겠어요^^

순오기 2013-10-24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시조는 줄바꿈에 따라 느낌도 달라요~
동백꽃, 종장 한 글자씩 줄바꿈은 느낌을 확 살려주네요.
출판사 '고요아침'은 시조보급에 앞장서는 교수님이 운영하죠.
대표는 사모님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

2013-10-24 0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3-10-24 09:22   좋아요 0 | URL
그쵸? 시, 시조에서 줄바꿈은 참 중요해요. 느낌 아니까~~~~~
그렇구나. 이분의 시조를 읽으며 새삼 시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2013-10-24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13-10-27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한템포 쉬어가시나요^^
저는 미혼모시설에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중입니다. 밖에서 보는 그들과 안에서 직대면하는 그들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어쨌든 책은, 어느 누구하고라도 이야기와 생각꺼리를 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실 2013-10-29 09:08   좋아요 0 | URL
와 좋은일 하시네요. 미혼모들은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받았겠죠. 나이도 어릴텐데.......안타까워요.
그들이 책을 통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길 잠시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