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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열일곱
한창욱 지음 / 예담 / 2011년 3월
평점 :
<멋지다 열일곱>은 바이크 레이서를 좋아하는 고등학교 1학년 재하가 주인공인 성장소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자기개발서의 느낌이 강하다. 자기개발서를 좋아하지 않지만 끝까지 읽어나간 이유는 주인공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구체적인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첫사랑 다연이를 만나기 전까지 재하의 유일한 꿈은 멋진 바이크를 자신의 능력으로 장만하는 것이다. 학교 성적은 바닥이고, 선생님께 인정받지 못하던 재하는 다연이의 독서토론 모임인 '드림 레이스' 가입을 권유받으면서 일곱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3%의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일곱가지 미션은 나의 일대기를 적어 보는 것, 중, 단기 계획을 세우는 것, 파워지수를 높이는 것, 시간을 관리하는 것, 인맥을 쌓는 것, 교양을 쌓는 것,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교양을 쌓는 여섯번째 미션으로 '고등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권',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100곡', '월드 뮤직 100곡', '세계 100대 미술가', 한국 현대 미술가 100인', '세계 영화 100선'..... 으로 이루어진 목록이다. 공부 하면서 가끔은 책도 읽고, 음악도 읽고, 전시회도 가면 좋겠지. 책의 내용처럼 구체적인 꿈을 위해 미래에 내가 다닐 대학교를 방문하고, 최고급 호텔에서 정식을 먹어 보는 것도 동기유발에 도움이 되겠다.
"인간의 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무한한 능력을 얼마만큼 끄집어 내느냐에 따라서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 걸 보면 말야. "예전에는 몰랐는데 미션을 하나씩 수행해 가면서 알았어. 내안에 나도 몰랐던 무한한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는 걸! 열정만 있으면 이 세상에 해내지 못할 일이 없는거 같아!" "열정에다 긍정적인 사고까지 겸비한다면 그야말로 무적이지! 긍정적인 사고는 흥부네 제비처럼 신념의 씨앗을 물어다 주거든. 그런데 막상 나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면 그게 잘 안 돼.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게 되고.... 모든 걸 팽개치고 나만의 동굴로 도망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말이야."
- 재하와 다연이의 대화중에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재하, 창수, 태훈의 우정도 빛이 난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아닌 win-win하는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꿈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이 덜 힘들듯 하다. 살아가면서 혼자 결정하기 힘들때,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길때 우리는 누군가에게 나의 힘듦을 이야기할, 나아가 무언가 조언을 해줄 멘토를 원한다. 가족이 그 역할을 해주면 바람직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때 친구 혹은 선배, 선생님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나의 삶에 도움이 되어 줄, 나를 업그레이드 해 줄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재하에게 다연이와 다연이 삼촌이 있는 것처럼. 만약 아직 멘토가 없다면 지금부터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막연한 꿈을 꾸고 있는 청소년, 성적이 중간 정도의 의지가 약한 청소년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