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들의 전쟁 이후 자신들만 살아남아 50년간 안전하고 평화로운 성안에서만 살고 있다고 생각하던 비토리아, 그곳은 정말 안전한걸까?​

우물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바로 그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비토리아 사람들, 50년전 마법사들의 전쟁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죽고 성밖은 마법사들이 만들어낸 괴물들이 도사리고 있어 나가지 못하지만 성안에서만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 성밖의 괴물을 잡는 헌터였던 언니가 사라지고 난 후 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괴물이 사는 숲속에서 사냥연습을 하던 한 소녀가 우연히 성밖의 세상에 사는 이방인을 만나면서 성밖 세상으로의 모험을 시작하며 새로운 진실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다.

빵집 딸 옥타비아는 게으름에 빠진 오빠와 언니를 찾겠다고 괴물과 싸우다 크게 다친 엄마, 그리고 빵을 만들며 살아가는 아빠와 함께 화목한 가족으로 살아가기 위해 숲에서 사라진 언니가 그립지만 집에서는 내색하지 못한다. 헌터가 되고 싶은 옥타비아는 어느날 몰래 숲속에서 사냥연습을 하다가 괴물에게 쫓기게 되고 성밖의 이방인 소녀 시마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된다.자신을 구해준 소녀를 도와 가족을 찾아주기로 약속한 옥타비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성밖의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진실을 알기 위해 추운 겨울 안전한 성을 벗어나 힘겨운 모험을 시작한다.

절대 이방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던 비토리아의 지도자들은 이방인소녀 시마를 진화한 괴물로 취급해 가두고, 성안 사람의 죽음을 성안에는 절대 침입하지 않는다던 괴물 탓이라 우기는등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 진실을 부정하는 모습들을 보며 옥타비아는 시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건 물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성밖으로의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그렇게 시마의 가족을 찾기 위해 도착하게 된 마을에서 전혀 뜻밖의 존재를 만나게 되는 반전과 자신이 살아가던 비토리아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다시 비토리아로 돌아가게 되는 옥타비아, 과연 비토리아는 진실을 받아들이게 될까?

한 소녀의 성장은 물론 안전한 성안에서 자신들만 존재한다고 믿고 살아가던 비토리아 성을 우물밖으로 끄집어 내는 과정들이 꽤 탄탄한 이야기구조를 이루고 있는 소설이다. 거짓에 거짓이 더해지면 그 힘이 어느정도로 강해지는지, 하지만 진실은 결국 견고하다고 생각했던 거짓의 벽을 뚫게 된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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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정원 - 산, 들, 나무, 꽃 위인들이 찾은 지혜의 공간
성종상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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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들의 삶이 투여된 정원 조경과 정원을 즐기는 방법을 엿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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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해서 정원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읽게 된 책!

헤르만 헤세, 정약용, 괴테, 윈스턴 처칠, 정조대왕, 모네, 안평대군등등 이름 있는 사람들의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 직접 정원을 가꾸는걸까? 아니면 정원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걸까? 이런 저런 궁금증이 들어 얼른 책을 펼쳐본다.

유배지에서조차 자신의 정원을 꾸미고 약초를 재배하거나 꽃을 심어 가꾸며 글을 쓰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긴 다산은 여름 새벽 연꽃잎이 벌어지는 소리를 즐기거나 빗소리를 듣기 위해 파초를 기르고 잣나무를 한방향으로 심어 울타리를 심었다. 다산과 더불어 조선의 왕중 꽃과 나무를 가장 많이 심은 정조대왕 또한 자신만 즐기는 정원이 아닌 여럿이 함께 나누고 즐기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괴테는 자신의 정원 뿐만 아니라 나아가 식물원등 도시의 공공 정원에도 간여를 했으며 그의 정원은 색채학이나 식물학, 광학등의 실험의 장으로 쓰여지기도 했다.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을 가장 위대한 또하나의 예술이라고 여겼으며 번뇌와 고통과 상처를 다스리는 치유의 장으로 여기기도 했다.

위인들의 정원이라니 그저 휴식의 공간으로 생각했는데 치유와 회복은 물론 문학과 예술, 교류의 장으로 삼은 이야기에 나에겐 정원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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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2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도서네요. 감사합니다.
 
서울 아이 - 기다리는 일의 끝에 누군가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영란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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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을 배경으로 형을 기다리는 아이의 성장을 담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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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광장엘 가면 집없이 떠도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 틈에서 혹시 개다리춤을 추는 아이가 있다면 안부를 물어봐주고 싶다. 밥은 먹었는지, 아이언맨은 만났는지! 그런 마음으로 읽게 되는 소설!​

이제 열살, 엄마도 아빠도 없이 형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는 아이, 형마저도 아이언맨을 찾으러 떠나버리고 하염없이 형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홀로 보내는 아이의 기다림은 언제쯤 끝이 날까? 그 끝을 기다리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아이를 아직 십대인 어린 형에게 맡기고 떠나버린 부모를 생각하니 내 잘못도 아닌데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아이의 일과는 늘 광장에서 시작되고 끝이 난다. 떠나간 사람들이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는 이미 오래전에 떠난 엄마도, 아빠도 형도 그렇게 기다리며 오가는 사람들과의 일상을 슬기롭게 살아내고 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다니는 귀차니 아줌마, 냉동실에 빵봉지를 넣어주는 옆집 누나, 그리고 고양이 버드와의 이야기가 가슴을 짠하게 만든다.

‘누구를 너무 기다리다 보면 세상 사람 절반은 그 사람과 비슷해 보이기 마련이다‘

늘 치킨을 사들고 금방 돌아오던 형이 이번엔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자 형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고양이 버드에 기대어 보기도 하고 낯선 이를 형으로 착각하기도 하는 모습들이 그저 안쓰럽기만 하다. 또한 형을 기다리며 형과의 일들을 추억하는 어린 동생의 기다림이 얼른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기다림, 그 간절함의 끝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읽게 되지만 가슴이 아려오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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