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책방을 방문하고 책을 소개하는 책

냄새도 촉감도 부피도 중량도 없는 온라인 속 책과 달리 손에쥐어지는 사물로서의 책을 만지며 나는 행복했다.
그러나 내가 느낀 행복과 달리 그들은 한물간 세상에 머물러있는 게 맞고, 나도 거기에 함께 있다. 이천 년 넘게 누려온종이의 위세는 무너졌다. 책장을 넘기며 정보를 읽는 것에서.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스마트폰을 조작해 정보를 구하는새로운 책의 세상이 열렸다. - P14

그들의 속내도 나처럼 복잡할까?
안타깝지만 그렇게 보였다. 지금까지와 다른 현실을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이도, 치열하게고민하며 새로운 세상에 맞서는 이도 있지만, 그 모습과상관없이 소멸을 향해 나아가는 시장에서 버겁게 버티는일은 모두 앞에 놓인 숙제였다.
그래도 나는 아무 의문도 갖지 않았고, 걱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느긋한 마음으로 그들의 하루하루에서 아름다운장면만 꺼내 읽었다.
어쨌거나 그들은 가장 좋아하는 책 한권쯤 가슴에 담고,
서점을 찾는 이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거나, 안부를 묻기도하고 서로의 책을 내놓고 감상을 이야기하며 일상을공유하는 따뜻한 삶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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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을 배경으로 마침내 슬프도록 아름다운 청혼에 이르게 되는 이 책은 sf 소설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는 편지 또는 일기 형식의 이야기체로 담담하게 펼쳐지는 우주전쟁은 꽤 디테일하고 생생하며 그 사이사이에 화자의 로맨스는 꽤나 낭만적이다.

우주태생의 주인공이 한참이나 먼 지구에 있는 연인에게 지구중력을 재현한 새 휴양선으로 놀러오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구중력을 체험하며 좋아하는 지구인들을 재밌는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지구중력때문에 당황했던 지구에서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전쟁이 끝나면 새 휴양선에서 만나자는 꽤 로맨틱한 이야기를 한다. 이때만해도 그저 어떤 청혼을 할까 상상하며 다음 페이지로 책장을 넘기게 되는데..

이후로는 청혼과는 거리가 먼 우주전쟁이야기가 펼쳐진다.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드는 우주전쟁, 빛의 속도로 쏘아대지만 어쩐일인지 적함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는 루시퍼 입자라든지 주정뱅이처럼 흔들리는 버글러의 모순등이 꽤 흥미롭게 들린다. 거기에 뜬금없이 예언서가 등장하고 다른 차원, 다른 시간의 가설이 등장하고 반란군이야기까지 전개가 되면서 무척 긴박하고 생생한 우주전쟁이 펼쳐진다.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께‘

드디어 우주전쟁은 막을 내리게 되지만 주인공은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겠다며 우주 저편에서 별이 되어주겠다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청혼만을 남긴다. 이미 우주속의 어느 별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를 사랑 이야기에 한참을 멍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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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책의 날?
알라딘 인생네권 책 이벤트중이네.
인생책 한두권은 퍼뜩 생각이 나는데
네권?
아무튼 내 저질 기억과 생각을 쥐어짜서
만든 인생네권은?

어린왕자는 언제 읽어도 좋다.
특히 미니북은 가방에 쏙 넣고 다니다가
쓰윽 꺼내서 아무데서나 읽기 가능,
요즘은 노안이 와서 좀 무리긴하지만...
갑자기 서글프네ㅠㅠ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은 언제나
인생책으로 떠올리게 되는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

류시화가 엮은 시집
마음챙김의 시는
펼쳐서 읽으며 힐링되는 시집,

완득이는 너무 재밌게 읽은 기억이 나서!
ㅋㅋ

인생네권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이런 마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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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임진평.고희은 지음 / 인지니어스스토리이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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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로 결심한 한사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뜻밖의 이상한 일들이 얼키고 설켜 지구 종말을 구하게 되는 약간의 판타지와 미스터리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음반에 대한 상식과 해박한 지식이 총동원되어(진짜 음반 평론가나 해설가를 만나는 기분) 시의 적절하고 세밀하게 앨범을 추천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개성강하고 각자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별난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가족을 모두 잃고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해 죽기로 결심한 정원, 죽기전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좋아했던 클래식 엘피 음반을 듣다가 아버지가 남긴 6000여장의 음반들을 정리하고 죽기로한다. 인적도 드문 허름한 건물에 중고음반가게를 오픈하자 초면부터 반말을 하는 중년 남자가 매일 찾아오고 연이어 젊은 청년이 찾아오고 어느날 갑자기 음반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게 된다.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자 바로 위층에 변호사가 개업을 하고 알바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순간 마침 준비되어 있었다는듯 알바생이 찾아온다. 연이어 벌어지는 이상한일들은 정원을 죽을 시간조차 없게 만드는데,,,



'원래 소중하고 반짝이는 것들은 스쳐 가는 법이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그게 자신의 곁에 왔다 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정원을 살게 한 아버지의 음반 한장, 그 나비의 날개짓 같은 작은 행동이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하고 또 누군가를 삶으로 이끌어주고 미래를 구원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간절한 바램을 이루게 한다. 음악과 사람을 힐링하게 되는 이런 소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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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LP가게와 별난 손님들
임진평.고희은 지음 / 인지니어스스토리이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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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로 결심한 한사람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뜻밖의 이상한 일들이 얼키고 설켜 지구 종말을 구하게 되는 감성자극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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