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식사합시다
이광재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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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인생 여정속에 맛있는 음식 이야기와 정치이야기까지 마치 다양한 식재료를 익혀 건져 먹는 샤브샤브 요리를 즐기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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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요즘은 한 아파트에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런데 하키로 이어진 마을과 마을간의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이 소설, 꽤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헤더와 베어라는 서로 라이벌인 마을과 마을의 지나온 역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서로가 무심할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두 마을을 덮친 폭풍우를 배경으로 무척 생생하게 펼쳐진다. 

2년전 성폭행 사건으로 배어타운의 많은것이 달라진다. 누구는 하키 감독에서 물러나고 누구는 마을을 떠나며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시간이 흘러 2년이 지난 지금 헤더타운과 베어타운은 전세역전의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폭풍우가 두 마을을 강타하면서 상상가능한 혹은 상상 그 이상의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한치앞도 볼 수 없게 눈보라가치고 바람이 부는 폭풍우속에서도 어떤 기적의 순간이 있었으니 사람과 사람간의 상처와 슬픔은 물론 희망과 용기 그리고 위안을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

˝집.˝ 집을 뜻하는 단어는 여러 개라야 한다. 하나는 거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도로, 또 하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공간을가리키는 용도로, p145

가장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게하는 집을 뜻하는 단어와 나를 구속하는 집을 뜻하는 단어. p80

집과 가족같은 인간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이런 단어들에 대한 정의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게 또 무척 공감이 간다. 각각의 등장인물들과 그 사연들이 꽤나 흥미로우며 모든 이야기들이 어찌나 리얼한지 이것이 소설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게 만들정도다.

폭풍우속에서도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죽는 이런 아이러니한 현실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러니 이 두 마을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우리들 또한 서로가 부대끼며 상처도 주고 받겠지만 서로가 기대어 희망이 되는 그런 세상을 기대하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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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책읽고 리뷰 남기기는 하지만
지지난해부턴가?
서재와 북플을 좀 등한시했더니
서재의달인에도 북플마니아에도 미끄덩,
아니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아진건지도.

올해는 북풀을 좀 열심히 활용하려 애썼으나
역시 부족하여 올해 역시 미끄덩
ㅠㅠ
그런데다 독보적 기록을 남기면
1만원 적립금을 주는 이벤트가 있는줄도 몰랐고
ㅠㅠ
아무튼 책읽고 5000보 이상 걷기 성공하면 주는
스탬프는 평균 10개정도 되고
서재지수가 1000점 이상이어야 대상이 된다는데
리뷰하고 페이퍼쓰기도 5개 이상은 되고
맨날 책도 읽고 5000보 이상걷기를 하고 있어서
기록에 남기는 습관을 먼저 들여야하는데 그게 안되서
자꾸 놓치게 되는 스탬프,
이번달은 아직 10개 스탬프를 다 채우지 못했으니
남은 기간동안 분발해서 올해 마지막 12월엔
이벤트에 도전하기.
물론 뽑기운도 따라줘야하지만.

그런데
내 서재지수가 30만점이 넘는다니 새삼 놀랐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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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23-12-11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달부터 실천해 보려구요. 꼭 당첨 안 되도 읽고 걸으며 되새기는 시간이 참 좋을 거 같습니다. 더불어 도장 모아가는 뿌듯함도요

책방꽃방 2023-12-11 20:30   좋아요 1 | URL
우리 같이 참여하고 건강해지고 행운의 당첨까지 됩시다!^^
 

이 소설에는 어떤 한 단어를 두가지로 얘기하는 글들이 많다.
특히 집!

"집." 집을 뜻하는 단어는 여러 개라야 한다. 하나는 거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도로, 또 하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공간을가리키는 용도로,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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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정의를 또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말 되네!




"집."
집을 뜻하는 단어는 여러 개라야 한다. 하나는 장소를 가리키는용도로, 또 하나는 사람을 가리키는 용도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한 개인과 그가 사는 마을과의 관계는 점점 더 결혼 생활과 비슷해진다. 둘 사이의 공통적인 이야기, 자기들밖에 모르는 사소한 것들, 자기들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농담, 상대가 내 앞에서만 터뜨리는 웃음 같은 것들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말이다. 어떤 공간과 사랑에 빠지는 것과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서로 연관 있는사건이다. 처음에는 같이 키득거리며 온 동네를 쏘다니고 서로의 몸구석구석을 탐험하다가 세월이 흐르면 길바닥에 깔린 자갈 하나, 머리칼 한 가닥, 코 고는 소리까지 모르는 게 없게 되고, 시간이라는물줄기로 은은해진 열정이 한결같은 사랑으로 변모하고, 결국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의 눈과 창밖으로 보이는 지평선이 하나가 된다. 집이 된다. - P79

그러니까 단어가 두 개라야 한다. 가장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게하는 집을 뜻하는 단어와 나를 구속하는 집을 뜻하는 단어. 가끔은이 마을에 머물고 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이유가 단순히 그러지않으면 아무 이야기도 남지 않기 때문일 때도 있다. 공통점이 너무많기에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기에.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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