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하기 딱 좋은 시간,
어제였네요.
소한,
대한이 놀러왔다가 얼어죽는다는 소한이라는데
아주 그렇게 춥지는 않았던거 같지만...

˝그 어디에도 거슬리지 않고 
나긋나긋 흘러 들어와 
몸 안 구석구석 스며들어 
따뜻이 데우고 
때로는 영혼마저 환히 밝혀주는 
달고 향그런 차‘
<차의계절/한스미디어/p235>

저자의 소한에는 한겨울 퇴근길을 재촉한다는
네팔의 준 치야바리(달빛다원)의 차는 못마시지만
향기로운 따끈한 차를 우려 마시며
잠시 즐거웠던 네팔 여행을 추억하고
책속의 한구절에 고개 끄덕이게 되는 이런 시간!
요때가 딱 좋습니다.^^

달빛다원
가보고 싶은 곳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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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정채봉님의 시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책제목이 되어야했던
책표지의 시를 읽다보니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길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첫길 들기>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
눈을 씻는다.
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 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소리로 시작한다.
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
자기 이름을 써본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동안 눈맞춤을 한다.
p11

오우!
하루의 첫 시작을
푸른 하늘빛을 보는게 아니라 씻는다고 표현하다니,
게다가 새 볼페의 첫 낙서를 사랑하는 이라는
글로 시작한다니!
그렇다면 나의 첫길들기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거실창을 열고 초록이로 눈을 씻는다.
새신발을 사면 동네 뒷산에 첫발자국을 찍는다.
새 전화의 녹음은 피아노소리로 시작한다.
새볼펜의 낙서는 나 역시 ‘사랑하는‘으로 하고 싶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도 나 역시 꽃과 오래오래 눈맞춤할거 같다.
ㅋㅋ

따뜻하고 맛난 차와 힐링하는 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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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를 기대하며 마음산책의 책 23페지 구절을 옮기는 이벤트에 참여하려 마음산책 책을 찾아보니 금방 눈이 띄는 책 한권,
블로그로 인연이 되었던 작가인데 현실에서까지 인연이 되어지지 못한 분의 책을 간만에 꺼내어 보며
이분은 지금 무얼하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한다.
그때의 미안함과 아쉬움,
무엇이 나를 두럽게 해 선뜻 내미는 그 손을 잡지 못했을까!




나도 이젠 알고 있다모든 신발은 같다는 것,
헐렁하거나 지레 낡았거나 운혜 당혜 제왕의 구두일지라도반드시 벗어놓아야 하므로,
시속 이백 킬로의 휘몰아치는 어둠이 멈춰서는 그날저 밖으로 걸어 나가기 위하여, 가뿐히종이신으로 갈아 신어야 하므로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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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산문집 첫마음

스님의 방은 꽤나 컸는데 텅 빈 채로 하얀 여백 세상이었다. 벽에는 어떠한 장식물도, 심지어 못 하나도 질러져 있지 않았다. 있는 것이라고는 윗목에 목침만 한까만 받침대가 하나 놓여 있고 그 위 작은 오지 화병에꽂혀 있는 하얀 국화꽃 한 송이뿐………. 그저 고요하기만 하였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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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가의 하루를 한눈에 보게 되는 책, 그리고 이상하게 자꾸만 펼쳐보게 되는 책!

집안 곳곳에서 시시각각 펼쳐지는 이야기를 칸칸이 꼼꼼하게 담은 그림책! 혹시 뭔가 놓친게 있는건 아닌가 싶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자꾸 다시 넘겨 보게 되는 책이에요.

아가가 눈뜨고 먹고 자는 시간까지
종일 아가를 돌봐야하는 엄마,
아가가 잠든 시간동안까지도
못다한 집안일을 하기 바쁩니다.
물론 꽃피고 날 좋은 봄날엔
아가와 함께 산책도 즐기고
틈틈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잠깐의 꿀맛 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찾아오는 평온한 밤,
종일 분주했던 고롱고롱하우스도 평온해집니다.

‘놓칠 수 없죠,짧지만 꿀맛 같은 시간‘

격하게 공감하게 되는 이 문구!
바쁜 그 틈에서도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좋아하는 것들을 틈틈이 하면서
짬짬이 꿀맛같은 시간을 보냈던
그때의 내모습을 책에서 봅니다.

​이제는 한참이나 지난 일이지만
바다와 고롱고롱씨의 분주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담은 그림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과의 그때를 추억하게 되네요.
그때는 분명 육아에 지친 하루하루였지만
이렇게 그림책속 칸칸이 숨은듯한
엄마와 아가의 일상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그때의 시간들이 사랑스럽게 채워집니다.
내내 집안에만 머물다가
봄날 벚꽃 산책을 하는 그림에서는
어째서인지 해방감이 들기도 합니다.
ㅋㅋ

어쩌면 내 이야기를 대신 그려준것 같은 뭔지 모를 벅차오름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엄마의 고단함을 위로해주는 책인거 같아요.
바다와 고롱고롱씨의 24시간이 더 궁금하다면
고롱고롱하우스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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