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의 남극 어드벤처 신나는 노빈손 어드벤처 시리즈 4
박경수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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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노빈손시리즈는 참 별별스러운 것들로 즐거움을 준다.

무대포 무대책 여자 친구 말숙이는 등장하지 않지만

가끔 기억속에 떠올려 지는 말숙이는 노빈손의 여자친구가 맞긴한가 보다.

이번엔 타임머신 시계를 타고 남극탐험을 하는 노빈손이다.

타임머신시계라는 소재를 통해 과거로 모험을 떠난다는것부터

벌써 아이들의 호기심은 발동이 걸릴듯!

 

침을 질질 흘리며 눈을 뜬 노빈손앞에는 3명의 위대한 남극탐험가들이 등장을 한다.

세계 최초 남극 탐험에 도전하는 섀클턴의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의 신비한 얼음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게되는데

빙하와 빙붕, 그리고 여의도보다 1천배나 큰 빙산과 부빙을 만나기도 한다.

또한 해가 지지 않는 남극에서 맞는 크리스마스라니 상상만으로도 참 신비하다.

결국 얼음속에 갇혀버려 겨울을 맞이해야하는 섀클턴과 그의 대원들을 따라

노빈손 또한 식량과 연료의 자원이 되는 물개사냥을 하고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을 보내며 해가뜨는 여름이 되어 드디어 배가 움직이게 되지만

결국 섀클턴의 인듀어런스호는 침몰하고만다.

 

그순간 노빈손은 다시 또 다른 과거로 떠나게 되는데

이번엔 최초로 남극점 정복을 성공한 아문센을 만난다.

조선의 독립운동가 어쩌고 하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며

아문센이 어떻게 스코트를 제치고 남극 탐험에 성공할 수 있게 되는지 알게 된다.

첫째 출발점이 더 가까웠으며 둘째 교통 수단으로 썰매와 스키를 이용했다는것!

아문센의 탐험대를 따라 남극탐험을 시작한 노빈손은

남극에서는 털가죽 외투속에 여러벌의 옷을 껴입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태양이 여러개로 보이는 환일현상이라던지 선녀의 치마자락같은 오로라를 만나기도한다.

그리고 한번 빠지면 살아날 수 없는 크레바스를 만나 위기의 순간에서 살아나기도 하고

또 식량이 바닥나 자신의 썰매를 끌던 개를 잡아 먹기까지 하며

결국 남극점 정복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엔 아문센과 대결을 벌이던 스코트 탐험대속에 끼어 들게 되는 노빈손!
사실 스코트는 이미 아문센이 남기고 간 흔적을 보고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동료들을 하나씩 떠나 보내야했던 스코트탐험대의 죽음의 귀환길에서

스코트의 최후를 목격한 노빈손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때 노빈손은 홀로 남극을 벗어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남극에서 화성과 흡사한 드라이 벨리라는계곡을 만나기도 하고

얼어붙지 않는 호수를 만나 보석과도 같은 남극석을 보기도 하고

남극에 화산과 온천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도 된다.

그렇게 세종기지를 찾아가게 된 노빈손은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언제나 노빈손 시리즈를 읽으며 엉뚱하기 그지없으며 발칙하기까지한

노빈손을 따라 탐험속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느끼게 되는데

이 책을 재미나게 읽었다는 아들아이는 남극퀴즈북을 만든단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남극에 대한 것들을 퀴즈로 만든다.
 

이 책은 책 한쪽 귀퉁이에 조그마한 글씨로 소중한 정보를 들려주고 있다.
중간 중간 색을 달리한 남극 정보 페이지 또한 유익하다.
 

표지 또한 남극을 대표하는 팽귄과 노빈손으로 멋지게 장식하고

 


고리를 끼워 한권의 퀴즈 북으로 완성!
누나에게 자신이 알게 된 남극에 대한 퀴즈를 내면서
무척이나 즐거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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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치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11
보린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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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을 달고 태어났다는 뿔치!

얼굴이 온통 얽어 곰보가 된 살강이!

둘은 둘도 없는 단짝 소꼽친구다.

하지만 부정을 타고 났다고 해서 걸핏하면 동네북처럼

뭔가 일이 터질때마다 동네 사람들에게 구박을 받는다.

이야기는 이런 두아이가 자신이 살던 끝말이라는 마을을 탈출하는것으로

시작이된다.

살강이을 보살피던 당할머니의 죽음이후 동네 사람들은

탈출에 실패한 이 두 아이를 이무기에게 제물로 바쳐 부정을 씻으려 하는데

이무기에게 던져진 두 아이에게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사실 해저 판타지 동화라고 해서 좀 현대판적인것을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무척 고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더우기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버린 순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우리말에 대한 생각을 새삼스럽게 한다.

또한 뿔치와 살강이라는 주인공이 용궁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책이랄까?

 

뿔치와 살강이는 이무기 골짝에 던져지지만

이무기와 목숨 값으로 씨앗 세개를 받고

왜 이무기가 용이 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용왕님에게 묻고 답을 얻어오기로 약속을 한다.

그 씨앗은 위기의 순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결국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아야하는 것으로

어쩜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수도없이 받게 되는 검은유혹과 같은 것이 아닐까?

 

어쨌거나 뿔치와 살강이는 당할머니의 당부대로

자신들이 왜 부정을 타고 났는지 알기 위해 용궁을 찾아 길을 나서고

여러 우여곡절끝에 해적선에 올라 용궁을 다녀왔다는 귀신상어를 만난다.

해적선에서 뿔치는 점 점 귀신상어의 신임을 얻게 되면서

끝말에서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던 부정이란 단어는 어느새 멀어졌지만

뿔치가 실은 푸른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살강이는 뿔치가 떠나버릴까 조바심을 친다.

하지만 결국은 뿔치를 도와 용궁에 다다르게 되고

용왕을 만나 바래님과 이무기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다.

하지만 푸른용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그 여의주를 찾아야 한단다.

결국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깨어나야한다는 이야기다.

바래와 이무기 또한 마찬가지 이치다.

 

뿔치와 살강이가 해적선을 타고 만나게 되는 곰치와 깍짓동이와 같은 인물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우연이건 필연이건 만나게 되는 인연이며

검무기와 같은 인물 또한 우리가 피해갈수만은 없는 유혹의 존재로

뿔치와 살강이가 성장하는데 있어 모두 한몫을 하게 되는 요소들이다.

독자들도 내내 검무기의 존재를 미심쩎어 하면서

과연 뿔치가 어떻게 푸른용이 된다는건지 한껏 기대하게 되지만

결과는 영 다른쪽으로 나고 있다.

반전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아버지의 집을 새로이 지어주고 떠나는 뿔치는

무척이나 오래 되었으면서도 튼튼하기만한 배 밑바닥 아버지의 서명을 통해

자신을 내내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희망찬 출발을 한다.

우리 아이들이 온갖 시련을 겪어내며 성장하는 그 시점에

이처럼 자신을 끊임없이 사랑하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용기삼아

세상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반항과 부정이 아닌

긍정의 힘으로 희망으로 가득한 미래를 그려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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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핀 연꽃
곤살로 모우레 지음, 김정하 옮김 / 소담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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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우리는 낯선곳에서 왠지 한번쯤 왔었던 그런 기시감을 느낄때가 있고  

또 어떤 이야기를 듣고 왠지 내 이야기같은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마르코스! 

이 책속의 주인공 꼬마아이가 바로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언제나 자신을 가장 작은 존재라 여겨 '모스키토'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아버지가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이야기다.  

 

한쪽 다리를 잃은 아버지와 산을 오르다 만난 본 아르스와 그의 등반대!  

처음 만남에서 마르코스는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책이야기를 하고는 

본 아르스의 기묘한 눈빛을 받게된다.

눈보라속에 오도 가도 못하고 갇혀 있게 되었을 즈음  

자신의 몸이 붕 떠올라 눈속에 숨겨진 집을 발견하는데 

결국 눈속에 갇힌 본 아르스를 구하고 꿈속에 본듯한 그 집을 발견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눈속에서 살아난 마르코스에게 본아르스는 공책 한권을 남기고 가는데.... 



우린 불교인은 아니지만 가끔 전생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가끔은 더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책에서는 믿기 어려운 윤회를 소재로

티벳과 티벳의 한 소년의 불굴의 의지를 이야기한다.

 
본아르스가 두고 간 공책에 담긴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중국의 침략을 받아 전통적인 것들을 제한당한 티벳의 어느 평범한 한 가정은

자신들의 전통에 따라 아이를 사원에 바치러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들은 화려한 티벳의 의상을 입지 못하고 회색옷을 걸쳐야하는데

꼬마 강셍만은 고집을 피워 전통 복장을 입고 여행길에 나선다.

물론 그것이 이 가족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른체!

 

독자들은 이 꼬마 때문에 이 가정이 불행을 겪게 되리란 사실을 직시하지만

자신들은 반항할 수 없어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면서도

이 꼬마의 행동에 그리 불쾌하게 여기기보다 왠지 자랑스러워 한다는 사실을 안다.

물론 이 꼬마 강셍 때문에 이 가족은 군인들에게 제지 당하고

모욕적인 일들을 겪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 강셍의 강한 의지는 고집이라기보다

자신들이 침략당한 것에 대한 부당함을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으로

독자로 하여금도 가슴 밑바닥에 눌려있던 긍지를 끌어내게 하는 이야기다.

결국엔 다시 부딛히게 된 군인들에 의해 강셍은 전통복장을 벌거벗겨져

그들에게 굴복하기보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추운 겨울바람에 맞서기를 택한다.

 

그렇게 강셍은 죽음을 맞게 되는데 자신에게 굴복하기를 강요했던 중국하사관은

강셍의 강력한 의지 앞에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탓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죽음앞에 놓인 강셍은 스님의 경전을 들으며

자신의 육신을 떠난 혼백으로 죽어가는 이를 삶으로 이끄는

마지막 소명을 다한뒤 자신은 다시 태어난다고 말한다.

그렇게 강셍이 다시 태어난 소년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마르코스!

 

마르코스는 이 이야기를 읽고 자신의 믿을 수 없는 이러한 사실을 모두 글로 남긴다.

책을 읽으며 자꾸 그 흐름이 끊기고 매끄럽지 못한 이유가 대체 뭘까 생각해보니 

번역자의 문체가 무척 낯설어서였던듯하다.  

이 책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우며 강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지만

번역서로서 무척 아쉬움을 남기는 책이다.

조금만 더 매끄럽게 번역이 되었더라면 읽는 재미가 더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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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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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은 지난해 신랑에게 선물한 책이다.  

그런데 이제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니,,,, 

그만큼 좋았다는 이야기다.  

 

사실 나는 영화를 무지 좋아라한다.  

영화처럼 다양한 세계를 접할 수 있는게 있을까?  

물론 책 또한 그런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지만 시각적인 자극을 무시할 수 없다.

그 다양한 장르속에 빠질때마다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영화! 

이 책은 어느 한 영화를 소재로 그 영화를 보기위해 모인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들을 너무도 흥미진진하게 풀어 놓은 책이다.  

그니까 이 책은 인형뽑기에서 인형을 하나씩 뽑아야하는 까다로운 책이 아니라 

인형뽑기 안에 빽빽히 들어차 있는 갖가지 인형들을  

어떤걸 뽑을까하는 기대감과 희망과 설레임의 마음을 갖는 바로 그 순간의  

그런 즐거움을 가진 책이라고 하면 딱 좋을 그런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로마의 휴일 ]

아마 40대쯤되는 나이라면 오드리햅번을 떠올리며  

그녀의 상큼발랄한 모습이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랫으니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각각의 주인공들이 꼭 이 영화를 보게 되는 이야기 구조인데  

이걸 무슨 액자소설인가 옴니버스소설인가 라고 이야기 하는거 같은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이 영화를 보게 되는 주인공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이면서  

조금 독특한 사연을 담고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고  

혹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조금씩 미스터리한 부분들을 담고 있어 더 흥미롭다고 해야할까? 

결국 이 영화가 구민회관에서 상영되기까지의 이야기인 마지막 이야기를 읽고 나면 

나 또한 그 영화가 상영되는 구민회관에 앉아  

이 책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되는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바로 지금 [로마의 휴일] 영화 스크린 앞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보자.   

아니 내가 그 주인공이 되어 보는것도 좋겠다.

더이상 늦장 부리지말고 이 책 꼭 읽기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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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봐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4
로리 할스 앤더슨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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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 정말 대단한 흡입력을 가진 책이다.

    거의 산문형식인 문장들은 무척이나 심오한 의미를 숨기고 있지만

    짤막 짤막하니 읽는 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듯

    그렇게 글들이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그건 책속의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글 또한 어쩜 이리도 주인공의 고통스럽고 불안하며

    불안정한 심리를 잘 담아내고 있는지 소름이 돋는다.

     

    주인공 멜린다는 보통의 평범한 여자아이였다.

    그러나 어느날 아주 끔찍하고 불행한,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그녀의 삶을 더이상 평범하게 내버려두지 않았으며

    책의 초반부터 무언가 해야할 말을 입속에 담아두고 침묵하고 있지만

    독자로 하여금 그녀의 침묵에 더 귀기울이게 만든다.

     

    '나는 왕따다'   -- p12

     

    책의 처음은 주인공이 왕따가 되어 겪는 이야기를 들려주는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어느순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괴로운 기억이

    그녀로 하여금 현실에서의 삶을 힘겹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스스로 그것을 극복하기에는 그 짐이 너무 버거웠다.

    피가 나도록 손톱을 물어 뜯고 입술을 깨물며 스스로를 상처줄만큼

    괴로운 일인데도 말할 수 없는 일이란 도대체 무얼까?

     

    행복해야할 파티의 어느 순간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 성폭행을 당한 멜린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비명조차 지를수 없었으며 그녀를 폭행한

    '그것'이 버젓이 아무렇지도 않게 같은 공간속에 숨쉬고 있다니,,,

    생각만해도 정말이지 무섭고 끔찍하고 고통스러운데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그 고통을 감수하려 애쓰는 멜린다가

    너무 안쓰러웠다.

     

    자신의 감정을 담아 작품을 하도록 만드는 프리먼 미술선생님에게라도

    털어 놓았더라면 훨씬 빨리 털어버릴수 있었을텐데

    아니 아무리 엄마 아빠가 삶에 지쳐 자신을 돌아볼 여력이 없더라도

    조금만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라면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루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아빠는 귀를 기울였을텐데

     

    '누군가에게 털어놓아야 하지 않을까. 그냥 아무한테라도 말해 버리는 거야,

    이겨 내야해, 털어 놔, 그래서 툭툭 털어 내 버려.'             ---p149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자신의 입을 막아버린 멜린다가

    산산조각이 나버린 거울속에 갇혀 방황하는듯 했으며

    비속에 떨고 있는 한마리 참새같이 한없이 가엾은 느낌이 들었다.

    나라도 들어줄테니 그때의 진실을 모두 털어놓으라고 다그치고 싶었다.

     

    "너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거야."   ---p232

     

    생물시간 짝궁인 데이비드가 멜린다에게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알게모르게 조금씩 스스로를 혹은 주변을 변화시켜가는 힘이되어주는듯 하다.

    그녀가 들려주는 학기중 수업시간 이야기들이나 친구들 이야기중

    생물시간 짝궁에 관련된 이야기나 미술시간 프리먼 선생님에 관련된 이야기는

    멜린다에게 보이지 않는 희망이 되어주는것만같아 무척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이제 멜린다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처음엔 그저 화장실 벽에 한줄 낙서로 시작된 그녀의 용기는

    드디어는 또한명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를 옛친구엿던  

    레이첼에게까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까지 되었으며

    또다시 그녀를 성폭행 하려던 극악무도한 '그것'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저항을 하며 비명을 질러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기에 이른다.

    그렇다.

    멜린다는 결코 산산조각이 나버린 거울속 자신을 그냥 버리지 않았다.

    조각 조각 불안한 자신의 조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스스로를 극복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줄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딸을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 한번도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

    하지만 딸아이를 온실에 가두어 키우지 않는 이상 온전하게 지켜주기란 불가능이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를수 있도록

    갑작스럽게 닥친 끔찍한 순간에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알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일을 겪게 되어도 비빌 언덕이 되어줄

    그런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딸만은 그런일이 없기를이 아닌 이세상의모든 딸들에게

    멜린다와 같은 불행한 일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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