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을 읽고 좋아서 집어든 책이다. 1권까지 읽었는데 

아, 번역... ㅠㅠ 정말 아쉽다.  

p.283 

어느 나이쯤 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체념은 아닐지라도, 솔직한 조건부 항복은 아닐지라도, 절제를 통해 가장 적당한 유연함을 지니게 마련이다. 어느 나이쯤 되면,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과거의 불만에 다시 귀를 기울이거나 장래의 경건함에 대한 도전을 구체화함으로써 현재에 대한 저항을 부채질하는 행동 어느 쪽에든 빠져드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되는 법이다. 

 

정말 이상하다고 적고 싶은 문장이 많지만 표시해두질 않아서...  

위의 문장은 여느 책의 제대로된 번역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구절로 냉큼 밑줄 그었을 문장인데 저런식으로.. 번역해놓으면 독자는 어찌 읽으라고. 번역하고 나서 다시 안 읽어본 것일까. 필립 로스의 책은 번역된것도 얼마 없는데 누가 다시 번역해줬으면 좋겠다. 아우 덥다..  

하나 더..  

p.77 

섹스를 타락시키는 것이야말로 인류를 탈이상화하는 구원의 타락이자 우리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를 영원히 기억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니 말이다. 

인류를 탈이상화하는 구원의 타락은 뭥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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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09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정말 독서엔 힘들어 보이네요--;

스파피필름 2010-08-09 18:18   좋아요 0 | URL
울며 겨자먹기로 2권 읽고 있어요. 그나저나 오늘 정말 덥네요. ㅠㅠ
 

 

사실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지는 포옹은 혹독한 슬픔을 자아내, 견딜 수 없는 외로움만 더 사무치게 할 뿐이었다. 물론 외롭게 살겠다고 스스로 선택한 건 그였지만,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외롭게 살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외로운 상태의 가장 나쁜 점은 그것을 어떻게든 견디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끝장이니까. 과다하다 싶을 정도로 넘쳐났던 과거를 게걸스럽게 돌아보다 마음이 사보타주를 일으키는 것을 막으려면 열심히 일을 해야만 했다.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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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용서한다는 것은 부채를 탕감해 주었다는 뜻이다. 당신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어떠한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이 그것때문에 당신에게 어떤 저자세를 취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당신은 보복이나 손해배상과 같은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 사람과의 사이에 깨끗이 정리된 상태로 미래를 직시할 뿐다.  

 

 

 

 

 

요즘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에서 용서와 관련된 부분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자기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이 소개되어있는데 연민도 용서도 결국엔 자기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나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용서해보았는가.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나 자신을 용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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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일이 이놈의 기침과 목아픔 때문에 다 지나가버렸다.  

 감기 때문에는 병원에 가지 않는데 목이 너무 아퍼 이틀에 한번꼴로 세번이나 병원신세를 지다니..  

약을 먹으니 헤롱헤롱하고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기분에 조금 졸리기까지..  

책을 진득하니 읽지 못한지 여러 날이 되어 간다. 오래 전에 사두었던 잭 케루악(이름도 멋지다! 주인공의 이름도 멋지다! '샐 파라다이스')의 

<길위에서 1>을 야금야금 읽고 있다. 이 젊은이들은 왜 이리도 떠돌아다니는지 내가 다 피곤할 지경인데 그럼에도 가끔 툭툭 던지는 선문답 같은 의미있는 말들에 가슴이 설레이곤 한다.  

피곤할 정도로 뭔가에 열중해 보고 싶다.  

그런데 지금은 아파서 피곤하구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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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같은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늘 책을 읽는데도 법정스님 말대로 이 세상에 말빚을 남겨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말 혹은 행동을 일삼는다면...  

 그 많은 책을 읽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한권의 책을 펼치기 시작해서 마지막 장을 닫을 때  

 그 때의 나는 이전과 다른 나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왜 변화하지 못하는가 하는 자괴감이 몰려든다.  

 무언가는 달라져야 한다. 그게 내 자신이든 아니면 책을 읽는 방식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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