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팟캐스트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읽은 책, 이 책을 알게 되고 수전케인 유튜브 스피치를 봤는데 정말 눈물이 나올 뻔 했다;;

 

세상의 삼분의 일이 내향적인 사람들이라는데.. 외향적인 사람들이 유능하다고 평가 받는 세상에서 그들이 (나를 포함) 살아가기란 얼마나 힘든가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친사회적이고 내향적인 사람들이 반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인 거라는 말에 정말 고개를 끄덕..

내향적인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얼마만의 연수님 에세이집을 읽었는가 말이다. 언젠가부터 연수님 소설이고 뭐고 한국소설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좀 얇아 실망이지만 그래도 몇 편 실린 문장들은 역시.. 내가 좋아하는 김연수의 글들. <청춘의 문장들>이 나에게 청춘(?)을 생각나게 하듯. 십년후 다시 ++가 나오면 나는 이 때를 회상하게 되겠지. 잘 살아야겠다.

 

 

 

 

 

 

 

 

 

이 책이 나올 시점엔 이 책을 모르고 지나치다 우연히 요즘 발견되어 읽었는데 좋았다. 도쿄를 여행한다면 이 책에 나온 곳들을 다녀보고 싶다.

 

어떤 책을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과의 만남은 달라지고,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에 따라 책과의 만남도 달라집니다. '어떤 책과 만났느냐'가 당신의 사람됨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p.139

 

 

 

 

 

 

 

1,2,3권 중에 가장 좋았다. 특히 늙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랄까. 늙음이 두렵다면 아직 어린거고 관심받고 싶은 거라는 말. 우리는 나이먹는 것 따위와 상관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말. 어차피 모든 것이 상대적인 것이다. 나이먹는 나를 받아들인다거나 할 문제가 아니라 그냥 나는 나인 거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우와, 정말 재밌다. 역시 소문대로.. 역사를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로 다룰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디킨스의 소설들은 정말 다 재밌다. 다른 책들도 많이 많이 좋은 번역으로 소개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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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란 손님이 머무는 집,

  

           날마다 손님은 바뀐다네.

 

           기쁨이 다녀가면 우울과 비참함이, 때로는 짧은 깨달음이 찾아온다네.

 

           모두 예기치 않은 손님들이니

 

           그들이 편히 쉬다 가도록 환영하라!

 

           때로 슬픔에 잠긴 자들이 몰려와

 

           네 집의 물건들을 모두 끌어내 부순다고 해도

 

           손님들을 극진하게 대하라.

 

           새로운 기쁨을 위해 빈자리를 마련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어두운 생각, 부끄러운 마음, 사악한 뜻이 찾아오면

 

           문간까지 웃으며 달려가 집안으로 맞아들여라.

 

           거기 누가 서 있든 감사하라.

 

           그 모두는 저 너머의 땅으로 우리를 안내할 손님들이니.

 

 

               -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에 인용된 시를 다시 옮겨본다. 

 

p.9

네 마음속으로 어떤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해도 너는 언제나 너일 뿐, 그 손님들 때문에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네 마음속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기꺼이 맞이하기를. 그가 어떤 사람이든 화를 내거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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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가 오기 전에는 우울했다. 한동안 비가 계속 내릴 것을 생각하니.. 딱히 활동적이지도 않은데 무언가 거대한 시즌(?)을 앞두고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나보다. 막상 비가 시작되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비는 오락가락 하루종일 내린다.

 이런 날들에 나는 새 책을 못 읽겠는 병에 걸려버렸다. 읽었던 책만 읽고 있다. 물론 도서관에서 계속 빌리고는 있다. 반도 못 읽고 반납 중이지만...

 

언제적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냔 말인가. 작년에 나는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사인본까지 챙겼더랬지. 그래서 가지게 된 새 책 다른 사람에게 수없이 선물한 이 책을 수년만에 다시 읽으니..

 

어떤 인생의 정수만을 모아놓은 예스럽고 깊은 사유에 절로 겸손해지는 문장들이었다니.

 

 

 

 

 

 

이 책은 2010년도에 읽었던 책인데, 그 때 힘든 시절에 참 좋은 기억이 있어 다시 읽었다. 그 때와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역시 좋구나. 시를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인다.

 

 

 

 

 

 

 

작년에 나를 우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싱글맨>과 얼마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득템한 김경의 책.

<싱글맨>은 왜 평점이 낮은지 모르겠다. 다시 읽어도 이렇게 좋은데.. 아마도 고독의 감성을 모르는 사람들일게야 괜한 자부심(?)을 가져본다.

김경의 글에선 나는 왜 가난한 남자들에게 끌리는가,라는 문장이 재밌었다. 가난하면 돈으로 해결되는 것들로 자신을 치장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오롯이 나의 스타일로만 나를 표현할 수 있기에.. 나의 스타일, 취향은 나와 맞는 사람을 감지하도록 해준다. 아직 내가 감지가 안되는 것은 나만의 스타일을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 여튼 이 책, 꼼꼼히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재밌었다.

 

나는 함정임의 에세이와 뭔가 코드가 맞는 것 같다. <파티의 기술>은 제목이 왜 이런지 모르겠지만 후반부에 여행에 관련된 글들이 좋았다. <소설가의 여행법>은 시종일관 좋다. 책들이 계속 등장하기에..

 

 

 

 

 

 

 

 

 

요즘처럼 아무 생각없고, 잠만 자고 싶고, 복잡한 건 엄두도 안나는 무기력한 때 나는 이런 나의 라이프를 심플함이라고 애써 변명한다. 그리하여 발견하게 된 이 책! 제목처럼 심플하고 문장도 깔끔하고, 깊은 여운까지 준다. 의외로 집중해서 읽고 있다.

 

 

 

 

 

 

 

언니의 죽음 후에 1일 1독서라는 프로젝트로 그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다. 삶의 규율로서 독서하고, 이 독서는 도피가 아니라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단언이라는 저자의 결심에서 삶에의 의지를 본다. 일상에 대한 묘사가 많아 중간중간 건너뛰며 책제목을 메모하며 읽고 있는데 언젠가 내가 꿈꾸었던 1일 1독을 해내는 저자의 의지에 감탄. 지금쯤 그 아픔 많이 치유되었길..

 

 

 

 

 

 한 여름의 감기라니 일주일째 고생하고 있다. 건강이 제일이라는 말... 감기를 핑계삼아 무기력하게 오늘도 보내고 꿈나라로 가야겠다. ㅠㅠ 그나저나 하루키의 신간은 사야한단 말인가. 잠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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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7-0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피님, 눅눅한 날에 여름감기로 고생하고 계시군요. 잘 쉬고 나으시기 바랍니다. 책 안 사야되는데 몇몇 책이 또 눈에 드는데 소설가의 여행법,이 가장 끌리네요. 읽은책 다시읽기, 좋은점이 많지요. 실은 하기 쉽지 않지만요. 하루키의 신작소설은 저도 사두고 아직 시작은 안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

스파피필름 2013-07-08 22:15   좋아요 0 | URL
우힝, 프레이야님 잘 지내시지요? <소설가의 여행법> 좋으니 꼭 읽어보세요. 다른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 좋았어요. <파티의 기술>은 알라딘 평점이 낮더라구요. 전 그래도 별네개 정도는 주고 싶어요. 곧 더워질 여름 건강하게 뜻깊게 보내시구요. 그냥 알라딘에 프레이야님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든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소

 

                                             김 기 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도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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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서적(書籍)

 

                                                           기 형 도

 

 

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

기적적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

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

 

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

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 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몇몇 안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

넘겨보며 서표를 꽂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

말한다, 좀 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는

 

사실, 완전을 위해서라면 두께가

문제겠는가? 나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살았지만

죽음은 생각도 못했다, 나의 경력은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나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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