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의 싱글맘 스토리
신현림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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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좋아하는 신현림시인의 신간이다. 혼자 아이를 키우며 어려웠던 그 간의 고통과 마음씀씀이가 나와있다. 나는 결혼도 않했으니 그냥 아직은 마음만 싱글인 자 이다. 읽는 내내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런 말이 나온다. 착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관계를 빨리 접을 수록 좋다고. 지금의 내 심정과 매우 통하는 말인지라 한참을 생각했다. 아름답지도 게다가 착하지도 않을 바에는 서로에게 무엇보다도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을 터이다. 짧은 인생 사랑하고 따뜻한 맘으로 살기에도 벅찬데 서로에게 해를 주는 관계는 없어져야 한다. 그러나, 머리로는 똑똑하게 생각하다가도 가슴은 늘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늘 무언가를 배우는 시인 그리고 늘 깨어있으라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다니라고 시인은 내게 말한다. 그녀의 책들을 접할 때마다 나는 참 많은 자극과 위로를 얻는다. 그녀가 딸 서윤이가 부디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가까이 있다면 그녀가 일할 때 내가 서윤이를 봐줘도 좋으련만 ^^

마음이 싱글인자, 그리고 착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관계에 힘들어하고 있는 자, 그리고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사람들이 읽으면 참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사생활일수도 있는 일을 책으로 공개한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 박수는 어쩌면 나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자, 툭툭 털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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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6-05-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착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관계를 빨리 접을 수록 좋다는 말. 저도 읽으면서 공감했어요.
신현림 시인 많이 좋아하시나봐요. "가까이 있다면 그녀가 일할 때 내가 서윤이를 봐줘도 좋으련만 ^^" 님의 마음만으로 큰 힘이 될꺼예요.^^

스파피필름 2006-05-0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수선님 반가워요.. ^^ 신현림시인 글들이 다 그렇잖아요.. 씩씩하게 열심히 살아라.. 제가 늘 그러고 싶거든요.. 수선님 글들 늘 잘 읽고 있어요.
 
인숙만필
황인숙 지음 / 마음산책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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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만필을 읽는 내내 나는 내가 아는 누군가를 떠올렸다.
다 읽고 나서 생각했다. 아 다행이야. 황인숙의 나이에도 이렇게 세상살이가 재밌는데 나는 그 나이가 되려면 15년도 더 남았잖아!

표지의 황인숙의 사진은 긴 머리에 조금만 부스스한 듯한 퍼머머리이다. 어딘가를 넋놓고 응시하는 듯한 이 표정이 나는 너무나 맘에 들어 읽는 내내 자주자주 쳐다보았다. 정말 작가 같은 생김새와 왠지 보고만 있어도 그녀의 시에서 읽었던 톡톡 튀는 생생한 단어들이 보이는 듯 했다.

책 뒷 부분에 친구인 고종석의 글이 또한 예술이어서 아, 정말 끼리끼리 노는 거 맞잖아! 했다.
그렇다 기품있는 사람들끼리는 기품있는 친구가 되나 보다.

아, 나도 기품있게 살고 싶다.
가난이 스스로를 남루하게 만들지 않는 그렇다고 그것에 자부심을 갖는 것도 아닌 그야말로
무관심한 그런 인간이 세상이 어디 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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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주위 사람들에게 발견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의 몇 가지 공통점.
겨울에 태어났다는 것, 유소년 시절을 복되게 보내지 못했다는 것, 성질이 온순하다는 것,
의지가 박약하다는 것, 샛길로 잘 빠진다는 것, 참을성이 없다는 것, 옷을 두텁게 입지 못한다는 것......


나도 추위를 굉장히 잘타는 데 이제는 한술더떠 더위까지 잘 타는 것 같다.
딴 건 잘 모르겠고 성질이 온순하고 유년시절이 복되지 않았다는 건 맞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정말 싸구려 천으로 만든 교복때문에 얼마나 추웠던지. 아 생각만 해도 너무 추웠다. 내 다리가 이렇게 두꺼워진 이유는 너무 추워서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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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의 중국식당
허수경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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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게 된건 언젠가 인터넷에서 인용된 '공부할 만한 사람'이란 부분을 보고서 였다. 이제서야 허수경이 시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뚱뚱하고 우울했던 소녀는 시인으로 자라서 10년째 독일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이란 학문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유적을 발굴해내는 일 생활이 상상도 안가는 고대인들의 자취를 찾아다니는 행위는 무언가 인류의 근본을 밝혀가는 내가 익히 보았던 대학의 학문들과는 다른 어떤 근엄한 것이 있는 듯 했다.

언어를 알지 못하는 내가 태어난곳도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땅에 가서 낯선 이국어를 대했을 때의 그 홀가분함이 무얼까 생각해 본다. 내가 하는 말도 알아듣는이 없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들이 하는 말도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무, 암흑의 세계이자 자유 해방의 느낌이 다가올 것만 같다. 그리하여 다시 태고적으로 되돌아가 아기처럼 새로이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란 것, 그리고 학문을 한다는 것의 의의를 살면서 어디에다 둘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 10년이면 금수강산도 변한다는데 이 곳의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낯선 곳으로 그것도 '고고학'을 공부하러 떠난 것은 우리 같은 범인들은 감히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겠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그녀의 인생이고 그녀의 몫이고 다만 그녀가 그곳에서 그리하여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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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과일가게
이명랑 지음 / 샘터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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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은 아니 행복이란 것에  대해 주의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현실이 별로 행복하지 못하다는 뜻 일지도 모른다. 이름마져도 너무 유쾌할 것 같은 이명랑의 에세이를 도서관에서 집어들었다.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아 어떻게 사는 사람일까 궁금해지기도 해서 이다. 글을 읽으면서 작가에게 성장과장 속에서의 어떤 상채기는 모두다 자양분이 되어 언젠가는 어떤 형식으로든 표현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시장통에서 가난하게 자란 그녀가 겪었던 어떤 아픔들이 나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오는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들에게 느꼈던 나와는 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이질감, 철들지 않았던 언젠가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던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쳤다. 지긋지긋한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다시 그 시장통에서 과일가게를 하면서 그 모든 것들을 감싸안았다는 그녀의 말에 그 누구보다 그게 어떤 심정인지 알것 같아 가슴이 아려온다. 아픔을 아픔 그 자체로 감싸안는 것 그건 그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월에게 맡기면 저절로 해결되는 그런 것들이 있음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다. 그녀는 참으로 씩씩하다. 그런 과일 장수가 파는 과일은 싱싱하게 힘이 나게 하는 그런 것이겠지. 그런 행복한 과일가게에서 씩씩한 사과 한알 사서 먹고 힘을 내고 싶어진다. 봄이 오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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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의 사진 - 내 마음속 사진첩에서 꺼낸
박완서 외 지음 / 샘터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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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가들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진을 놓고 짧게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나에게 이런 청탁이 들어온다면 나도 아마 어렸을 적 젊은 엄마아빠와 조그만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내놓았을 것이다. 사진속의 나는 아주 조그만 꿈 많은 아이였을 테지. 이곳엔 왜 갔을까. 내 표정은 왜 이럴까. 등등의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의 나래를 펴볼것이다. 사진이 주는 의미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대개가 추억의 증거이니까 말이다. 빛바랜 사진들속에 정지된 그 순간의 기억.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쌓여가는 가는 것은 기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많이 배운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는 대로 기억은 적히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책을 읽으며 자신의 한장의 사진을 뽑아 추억을 아로새겨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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