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 가는 길 - 그림감정사 박정민의 행복한 뉴욕 경매일기
박정민 지음 / 아트북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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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용과는 상관없이 보는 것 만으로도 그냥 느낌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이다. 무엇보다 표지의 그녀는 정말 기분 좋게 생겼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안좋은 일이지만 이 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볼때 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딱 내가 기분좋아지는 얼굴 생김새이니..

저자는 미술작품을 경매하는 감정사(?)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이런 직업도 있구나 했으니, 흥미로운 직업의 세계를 탐구하듯 읽어가면서 괜히 기분좋아지고 명랑해지고 싶었다. 나의 직업이 아닌 일은 모두 신기하고 재밌어보이는 걸까. 아, 그녀의 삶은 얼마나 다이나믹하고 고고하고 멋진지 읽는 내내 부러움이 증폭되어만 간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들 말한다. 맞는 말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을 즐겁고 보람있게 할 수 있으면 그 직업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직업인 것이다.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갖고 그 일 속으로 얼만큼의 보람을 느끼며 산다는 것 아주 쉬운 것 같지만 또 가장 어려운 일인것 같기도 하고..  명랑하고 밝은 사람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마구 뿜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책속의 그녀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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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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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울어본게 정말 오랫만인것 같다. 이 책을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삶과 죽음이라는 단어,그리고 그 의미가 갖는 숭고하고도 엄숙함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정말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너무 당연해서 행여라도 그것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져준다.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말라는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 나를 속였다고 생각했던 것이, 내가 속았구나 아차!했던 그것이 참으로 부질없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런 모든 것이 나의 삶의 일부이고 내가 감내해야하는 나의 몫인 것이다.

아, 나의 생.

한때는 징글맞다고 생각했던 나의 삶, 몇번이라도 다시 오라!

얼마든지 맞아줄테다. 니체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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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일기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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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셸 투르니에의 매력을 이제야 알아 버렸다.

일기는 보통 초등학생의 그림일기가 아닌 다음에는 자신의 내면을 적어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사실들에 대해 적어가고 있다. 계절의 변화에 발맞추어 여기저기 끄적거려놓은 메모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일상의 관찰, 삶에 대한 유머러스함, 죽음을 받아들이는 유쾌한 태도가 곳곳에서 보여지고 그때마다 미소를 머금게 한다. 80을 훌쩍 넘긴 나이.. 에는 인생의 앞날을 기약할 수가 없다. 갑작스런 심장의 통증에도 이게 내 죽음일지 모른다고 그는 유쾌하고 말하고 있다. 아버지가 76세에 돌아가셨는데 그래서 자신도 그때까지만 살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던 그는 오히려 지금 죽음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요즘 평균 수명이 여자는 80이 훨씬 넘는 다는데 그 나이에 이렇게 유쾌하게 조심스럽게 작게 가볍게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나는 생각해 본다. 뒷부분에 번역가 김화영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인터뷰를 읽으며 미셸 투르니에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지만 어린이를 굉장히 좋아하고 어린이를 위한 철학책들도 여러권 썼다고 한다. 나이에서 나오는 여유, 잘 늙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어떤 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큼지막한 공책에다가 글을 몇 줄씩 쓰십시오. 각자의 정신상태를 나타내는 내면의 일기가 아니라, 그 반대로 사람들, 동물들, 사물들 같은 외적인 세계쪽으로 눈을 돌린 일기를 써보세요. 그러면 날이 갈수록 여러분은 글을 더 잘, 더 쉽게 쓸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특히 아주 풍성한 기록의 수확을 얻게 될 것 입니다.
...... 중략
위대한 사진작가가 하나의 사진이 될수 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사각의 틀 속에 분리시켜 넣게 되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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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의 옹호
이왕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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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 생일에 친구한테 받은 선물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은 사실은 어려운 일인데( 상대가 책에 관심이 없거나 싫어할수도 혹은 나와 책의 취향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선물로 책을 받는 것은 좋다. 처세술 관련 실용서만 아니면 말이다. 받아두고 읽지 않은 책중의 하나가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이라는 책이다. 끙하면서 읽어보려했지만 두번인가 거부감이 들어서..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짤막짤막 어딘가에 실었던 것들로 짧고 가볍다. 일상속에서 감각의 촉수를 세우고 좀 감성적으로 감동하면서 살자는 내용이다. 나는 매우 감정적인 사람인데 요새는 그런 나의 성향이 살아가는데 오히려 더 어려움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또 이 시기가 지나면 그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겠다.

감정적인 사람은 곧 예민한 사람이고 둥글둥글하지 못한 사람이고.. 그냥 그렇게 생각되는 요즘 쾌락의 옹호라는 책의 제목이 감성이 풍부한 사람에 대한 옹호라고 생각되는 건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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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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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곧 한편의 드라마에 비유하곤 한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은 당연히 내 자신이 된다. 병원에 찾아온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인간의 삶과 그리고 내 자신의 삶을 생각한다. 안타까운 것은 절박한 고통스런 상황이 되어서야 즉 그 소중한 무언가를 잃기 바로 직전에야 그 소중함을 알아버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중한 목숨이 그렇고 가족의 소중함이 그렇고 내 자신의 삶, 생활에 있어서의 열정들이 그렇다. 그저 한 시골의사가 자신의 직업상 겪는 일을 적어나간 에세이들인데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감동은 굉장히 큰 것이었다. 목숨이란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이며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당위성 같은 것을 던져 준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가슴을 때렸던 것은 나도 모르게 가졌던 편견이었다. 남보다 조금 더 배웠다고 해서 나는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행복의 총질량이란 부분을 읽으면서 반성했다. 고학력자 일수록 병원으로 들어오는 표정이 심각하다고 시골의사는 말하고 있다. 사는 거 뭐 별거 있나. 인상 찌푸리고 남을 업신여기고 나는 남들과 좀 다르다고 생각했던 지난 일들이 부끄러워졌다.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의 작고 힘없는 것들을 대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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