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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 -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딱딱하고 어려운 과학 에세이..
분명히 책 소개에는 쉬운 내용이라고 했는데 책을 들고
몇 페이지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잠이 쏟아지는 경험,
아마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내가 과학상식이 너무 없나? 내 수준이 평균 이하인가? 등등
자괴감을 유발하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게 하는 책.
<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는 결코 그런 책이 아니다.
저자 강석기는 쉽게 풀어쓰는 과학 에세이를 쓰며 교육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 및
미래창조과학부 우수과학도서로 2년 연속 지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저자 강석기는 과학전문기자로 12년 동안 일하며 다진 필력으로
청량음료처럼 시원하고 똑 쏘는 에세이를 선보였다.
이 책은 9개 파트로 나눠 있지만 사실 아무데나 펼쳐서 읽다가 덮고
다시 아무데나 펼쳐서 읽어도 아무런 무리가 없는 독서가 가능하다.
게다가 대충 보고 넘기면 저자가 그렸는 줄 몰랐을..
그러니까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그런 일러스트가 적재적소에 자리잡고 있어서
도무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남녀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있어 교과서적인 역할을 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주장이 왜 오류인지를 짚어주는 에세이에서는
동성애 부부에게는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것 아닌지 물어본다.
그러니, 나와 타인의 다름에 대한 부분으니 인간 대 인간으로서 접근해야 할 문제이지
성별의 차이로만 인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나,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사회와 동떨어진 에피소드가 아닌
생활밀착형 에피소드에서 과학적 사고를 끌어내는 방식의 스토리 전개라서
읽기에도 부담없고 이해도 쉽다. 아울러 나중에 지인들에게 내가 책에서 봤는데 말야~
하면서 써먹기에도 적격이다.
과학책 입문서, 초급, 진짜진짜 초급 에세이를 찾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할만한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구성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저자의 이전 도서들도 다 읽고 싶어졌다.
12년 과학기자의 필력은 어려운 이야기를 쉽고, 간결하게,
재미나게 전달해주는 에세이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진짜진짜 초급 에세이를 여러권 냈으니
다음은 살짝 초급 에세이를 내보는 건 어떨지 기대하게 된다.
이렇게 저자를 따라서 열심히 읽다보면 언젠가는 중급에 진입할 날도 오겠지?
어려운 공식과 이론이 난무하는 책을 손에 들 용기를 낼 날이 올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