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님 제삿날, 갓 시집온 새댁이 밤중에 일어나 제삿밥을 지으러 부엌으로 나갔다. 인기척 소리에 사랑방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물었다. "얘야, 아직 이르지 않느냐?"그러자 며느리는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아버님, 제 오줌이 대중합니다."시아버지는 어안이 벙벙했지만 며느리는 자신만만했다. 왜냐면 시집 오기 전에 친정집에서 몇번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서 첫번째 오줌이 마려울 때 일어나면 그때가 바로 제삿밥 지을 때가 딱 들어맞았던 것이다. 우스개 같은 옛날 이야기지만 시계가 없던 시절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흔히 제삿날 밤에는 여인들이 잠을 설치며 연신 밖에 나가 하늘을 쳐다보며 별자리를 찾거나 달이 있는 밤이면 달을 쳐다보며 시간을 재었다. 제사가 있는 날만이 아니라 기계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던 지난날 우리 조상들은 온몸의 감각을 동원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래서 달력이 없어도 날짜는 정확히 알고 시계가 없어도 시간을 알았다. -93쪽
꼭두새벽부터 어둑새벽, 찬새벽, 밝을녘 등등으로 아침시간을 나누었다. 저녁나절부터는 해거름, 해넘이, 어스름저녁, 이렇게 숫자표시보다 훨씬 따뜻하고 시적인 시간개념으로 사물을 표현했다.-94쪽
나중에 후회 말고, 갈 수 있을 때 갑시다. 워킹홀리데이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BBC 라디오4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공영방송사인 BBC의 라디오 채널이다. 클래식, 스포츠, 드라마, 월드 서비스 등 10개가 넘는 BBC의 라디오 채널 중 영국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최고의 채널이기도 하다. 24시간 제공되는 시사, 다큐멘터리, 뉴스, 인권, 역사, 드라마, 비즈니스 등의 다양한 고급 콘텐츠로 남녀노소의 귀를 사로잡는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어려서부터 상당수의 영국인이 BBC 라디오4 청취에 익숙하다는 것. 아침이면 출근 준비로 분주한 아빠와 라디오 뉴스를, 오후에는 어머니와 드라마로 고전 원작 『닥터 지바고』를, 저녁에는 역사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위해 다큐멘터리로 「페르시아 전쟁」을, 잠자리에서는 '베드타임 스토리'로 「마지막 잎새」를 들으며 자라난 영국 아이들이 이 방송을 일상의 일부로 느끼는 건 너무나 당연하리라. 물론 현란한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라디오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과 다큐멘터리 부분에서 세계의 상을 모두 휩쓸 만큼 뛰어난 BBC의 콘텐츠 제작 능력은 BBC 라디오4의 위상을 '지성인을 위한 대중 채널'로 격상시켜 놓았다. -190~1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