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니를 뽑다
제시카 앤드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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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니를 뽑다

저자 제시카 앤드루스

인플루엔셜(주)

2024-03-25

원제 : Milk Teeth

소설/시/희곡 > 영국문학 > 영미소설





젖먹이 때 나서 아직 영구치가 나지 않은 이를 뜻하는 젖니는 유치라고도 부릅니다.

즉, 소설에서 뜻하는 젖니는 과거에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끌고 온 상처와 미숙함을 뜻합니다.

주인공 '나'가 '당신'에게 쓰는 글로, 청춘이라면 겪었을 법한 미성숙함과 이에 대한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자라온 환경 때문에 '나'는 날씬한 몸에 대한 강박감을 지니게 됩니다.

표준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스스로 나를 지키기 위해 몸이 더 작아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자란 것이지요.

날씬한 사람이 곧 세련되고 멋진 사람이라 규정지으며 철저한 식욕 억제와 꾸준하게 관리하며 자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28세가 되던 해에 '당신'을 만나게 됩니다.


…… 당신은 내게 스물여덟 살을 맞아 다짐한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당신의 입에서 소용돌이치며 흘러나오는 은빛 연기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대답한다.

"뻔뻔스러울 정도로 나다워지는 것."


'당신'에게 흠뻑 빠진 '나'는 '당신'을 통해 삶의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나는 런던을 떠나고 싶었다. 사탕 공장의 부서진 침대와 펍의 숨 막히는 일에서도 말이다. 어린 시절의 버스 정류장과 전당포에서 멀리 떨어져서, 빛에 시달리는 도시를 누비고 다니며,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었다.


자신의 삶을 살아갈 곳으로 선택한 곳이 런던이었지만, 그 가장자리는 '나'에게 매우 날카롭고 잔인한 곳이었지요.

'나'는 카페와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보모로도 일을 했는데, 그때마다 자신의 존재감이 마치 투명인간이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정착하지 못하는 것도, 지금껏 생각하고 형성해 온 것들의 굴레 안에 갇힌 것도 자신 스스로임을 깨닫는 '나'이지만 '나'는 대번에 선택하지 못합니다.


뒤틀어짐을 느끼게 된 '나'는 그제야 과거와 현재에서 불안함과 두려움, 그 과정에서 털어내지 못하고 지금까지 끌어안았던 상처받은 자신의 영혼을 깨닫게 됩니다.

젖니를 뽑아내지 못하고 몸에 지닌 채 살아가고 있으니, 이미 어른이 되었어도 자기 몸을 온전히 긍정스럽게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죠.

결국 이를 깨닫게 된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남아 있었던 자기혐오를 벗어냅니다.


나는 바르셀로나행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할 때까지 따뜻한 햇볕을 쬐며 앉아 있다. 감지 않은 머리카락과 씻지 않은 피부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몇 안 되는 소지품을 그러모은다. …… 웨이터가 내 테이블을 치우러 다가온다. 그는 기름과 꿀로 반짝이는 빈 접시를 보며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가 내게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본다. 그가 내 이름을 물어보자, 나는 말한다.





"뭘 원해?"라는 그의 물음에 그녀는 "전부 다 원해."를 쓰다가 지우곤 "난 너무 많은 것을 원해."를 쓰게 됩니다.

그러다 다시 지우고 결국 이러한 말을 써서 그에게 보냅니다.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어."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선택할 수 있잖아."

내내 그의 대답을 피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그녀는 마지막에 미뤄왔던 대답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 '나'가 얽매였던 상처는 결국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누구나 금수저, 은수저, 다이어수저를 가지고 태어날 순 없죠.

세상은 생각보다 공정함과는 멀어서 평범하고 작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진 않습니다.


불안정한 삶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 중 지금도 젖니를 지닌 채 살아가는 청춘들도 많을 겁니다.

결국 이를 깨닫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그런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북돋아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솔트 워터」에 이어 발표한 두 번째 장편 소설인 『젖니를 뽑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찬사를 받으며  2023년 영국 왕립문학상 최종후보에 올라 저자 제시카 앤드루스는 MZ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고 합니다.

같은 또래로서 그녀의 소설을 통해 저에게 박혀있던 젖니 또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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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을만한 책

...이라 부르고 기록하는, 2월 3주차 책탑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의 청춘은 물론 과거의 청춘들에게, 미래의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삶의 출발선에서 죽음의 도착선까지, 그 사이에 우리가 겪고 느낄 수 있는 상황들 속에서 많은 울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30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읽었을 때가 16년도이니.. 시간 참 빨라요.. (╥_╥)




맡겨진 소녀 | 클레어 키건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라 따스함을 느껴보지 못했던 한 소녀가 있습니다.

어느 날, 먼 친척에 맡겨지게 된 소녀는 어른의 따스함을 처음 느껴보고선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끄러운 일도 비밀도 없는 이곳이 당분간 내 집이면 좋겠다."









방금 떠나온 세계 | 김초엽

소외되었던 인물들이 이에 맞서고 또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담겨있는 『방금 떠나온 세계』는 SF소설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 한 스푼, 이해 한 스푼, 사랑 한 스푼, 위로와 극복 한 스푼씩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지구 끝의 온실」도 추천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사립학교에 다니던 주인공 홀든이 낙제점을 받아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일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가 다니는 사립학교는 밖에서 볼 때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 안은 학부모의 지위에 따라 학생들을 차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그는 퇴학을 통보하는 편지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뉴욕 거리를 헤매기로 합니다.

거짓과 위선이 가득한 어른의 세계에서 느낀 염증, 외로움과 공허함 속에서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 히사이시 조, 요로 다케시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와 해부학자 요로 다케시가 나눈 대화로, 그 대화 속에 폭넓은 인문학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예술 뿐만 아니라 철학, 인문학, 과학까지 넘나드는 대화를 읽고 있으니 지적 욕구가 자극되어 어느순간 공부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솔솔 듭니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 박완서

박완서 작가님의 대표작으로도 꼽히며, 46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습니다.

글을 통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작가님의 글은 읽고 또 읽어도 마음 깊이 스며드게 합니다.









작은 나 |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책은 언제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읽는 내내 편안하고 행복한 감정이 드는 것은 마스다 미리 특유의 그림체도 한몫하는 거겠죠.

꼬꼬마의 사계절이 담긴 『작은 나』를 읽다 보면 분명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거예요.










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마키아벨리즘은 군주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군주란 정직, 의리, 겸손함 등의 도덕적인 덕목을 갖춰야 하지만 여기에만 치중하다보면 권력 유지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속임수와과 같은 비도덕적 행위가 군주에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단, 국민 혹은 나라를 위해 옳은 목적으로 행할 때 말이죠.




인생의 태도 | 웨인 다이어

불안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로, 4년 전에 읽어보고 근래 마음을 재정비하기 위해 오랜만에 펼쳐보았습니다.

삶을 바꾸는 것은 그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며, 생각이 달라져야 태도가 달라지고 이것이 곧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즉, 선택은 자신의 몫이며 선택이 곧 변화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니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인 것입니다.









별의 지도 | 이어령

이어령 선생님은 60년간 한국문화를 연구하신 분입니다.

한국인 이야기(전4권, 완간)와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전6권) 시리즈는 이어령 선생님의 최후의 유작으로, 『별의 지도』는 지상에 남긴 하늘과 별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500일의 영국 | 윤정

영어를 제대로 배워오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 저자는 약 500일을 영국에서 보내게 됩니다.

영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돈을 벌고 사계절 내내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영국 가정에서 홈스테이도 하게 됩니다.

영국에서 보내는 워킹홀리데이 일상이 궁금하다면, 추천합니다.










영국 일기 | 윤정

영국에서 워킹홀리데이 2년을 보낸 뒤, 귀국을 앞두고 4개월간 영국에서 보낸 저자의 일상과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웨일즈의 학교에서 영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답니다.

이웃과 함께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는 등 영국 가정에서 보내는 평범한 일상은 독자의 입장에서 읽는 내내 특별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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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3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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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저자 이어령

파람북

2024-02-26




지금은 별이 된, 대한민국 대표 지성의 상징인 이어령 선생님은 한국인을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한국인의 얼굴에 바이칼호의 추위가 서려 있다.》



우리 조상의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현생인류의 직계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갑자기 출현해 이미 정착해 살고 있던 다른 모든 인종을 대체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1970년대 에티오피아의 한 지방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라 불리는 원인의 화석 골격이 발견되었는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라틴어로 원숭이 사람을 뜻하며 아파렌시스는 아프리카의 남쪽 유인원을 의미합니다.

한국사를 공부해봤다면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 있는데, 딱 떠오르시나요?

300만 년 전 직립 원인의 화석인 루시는 인류의 직접적 조상이라 여겨집니다.

인류 화석은 루시가 살던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탄자니아 곳곳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인류의 조상이 된 유인원은 다른 유인원들과 달리 나무에서 내려와 평지에서 터전을 잡게 되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케냐는 사바나 지역입니다.

그러니깐 인류의 조상이 된 유인원이 숲에서 나와 초원에서 생활하는 데에 힘을 싣는 것이죠.


근 70년 동안 한국인의 모습 중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무엇일까요?

바로 '얼굴'입니다.

1911년 조선총독부가 전국 남녀 4~8명씩 정면과 측면을 촬영한 사진과 1986년부터 조용진 얼굴연구소장이 수집한 3000명분의 얼굴 사진을 토대로 과거 한국인의 얼굴과 지금의 한국인 얼굴을 비교했을 때, 얼굴 자체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얼굴 자체가 달라졌어도 그들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분명한 건, 아무리 세월이 흘러 달라졌어도 한국인의 얼굴은 변하지 않으며, 이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의 용모에 관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눈이 세계 1등으로 작고 털이 없으며 두상이 크고 치아가 제일 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성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바로 시베리아의 바이칼호입니다.

바이칼호는 시베리아의 진주라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차가우며 가장 크고 가장 깊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호수에서 시작된 우리 조상들의 대장정이 지금의 우리 얼굴 모양과 무관하지 않다고 합니다.

신몽골로이드만이 유일하게 영하 70도 추위를 이겨낸 민족입니다.

즉, 혹한이 만들어낸 조각이고 예술품이고 상징인 것이지요.



이어령 선생님은 말합니다.

"내가 해냈구나. 우리가 해냈구나. 그래서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겪어낸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구나. 그 어떤 짐승도 못 하고, 그 어떤 인간도 해내지 못한 영하 70도의 추위를 이겨냈구나."



우리 얼굴이 곧 자랑스러운 훈장이고 서사이고 조각입니다.

우리 안에는 시베리아의 추위가 남아 있고, 인간의 위대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모르는 인간들과는 견줄 바가 못 됩니다.

참고 견디며, 추위를 뚫고 나온 사람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얼굴은 생물학적 유전자의 증명서가 아닌, 얼굴은 문화입니다.

링컨이 말하길, 사람의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흔이 지나고 나면 타고난 얼굴, 부모님이 주신 얼굴, 유전자의 얼굴이 아니라 문화의 얼굴, 역사의 얼굴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인의 얼굴 탐사라니! 참 색다르고 재미있지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얼굴에 담긴 비밀과 함께 앞으로의 얼굴 완성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결국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에게 역사의 거울과 문화의 거울을 보아야 비로소 진정한 얼굴이 드러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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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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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저자 윤성철

21세기북스

2020-01-29

과학 > 천문학 > 우주과학





인간은 별의 먼지에서 탄생했고 우주의 진리는 평범한 인간 안에 있다.



지금도 해가 지고 어둑어둑한 밤이 찾아오면 마당에 서서 하늘을 쳐다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그 자리에서 새까만 도화지에 콕콕 박혀있는 별을 보기 위해.


고대인들에게 우주는 신의 영역이었고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우주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우주는 영원하지만 무한한 공간이 아니며 인간은 우연히 만들어진 우주 변방의 생명체일 뿐이지요.

과거에는 우주의 상태를 생명이라 여겼다면 지금은 그와 반대인 죽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의해 고대인들과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며 질문을 던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우주의 상태를 죽음으로 전제한다면 하나의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주가 죽음의 공간이라면, 어떻게 우주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기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요?

우주는 죽음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탄생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행성은 항상 별 형성 영역 주변에서 만들어지고 별 주변을 공전하기 때문에 행성을 별과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인간 또한 우주 역사의 일부라 일컫으며, 우리 몸은 빅뱅의 순간을 기억하는 우주 그 자체인 동시에 별에서 온 먼지라고 말합니다.

점 하나에 불과했던 태초의 우주는 빅뱅을 통해 138억 년이라는 긴 역사를 시작합니다.

빅뱅은 우연적이고 단회적인 사건으로부터 우주와 지구, 생명이 탄생했음을 말해줍니다.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우주에는 외계 생명체가 왜 존재하는 것일까요?

지금 우리는 첨단 과학기술이 밝혀낸 우주의 신비 속에서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천문학 명저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입문서와도 같은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를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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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네 형제들

저자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olje

원제 : Братья Карамазовы (1880년)

소설 > 서양고전문학 > 러시아소설




종이 질감을 느끼며 책 읽는 것이 좋아 이북도 잘 애용하지 않는 제가 요즘 푹 빠진 게 있으니 바로 오디오북입니다.

영상 하나로 완독할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졌죠.


시리즈물이나 벽돌책은 깨는 맛이 있는데 시작조차 못 한 유일한 책이 삼국지입니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독서 리스트에 좀처럼 넣질 못하다가 근래 오디오북으로 삼국지를 깨고 있습니다.

차례대로 듣고 있는 중인데 시간순삭이에요!

(삼국지에 대한 포스팅은 다 듣고난 후 올릴 예정입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도덕경」 그리고 「카라마조프네 형제들」을 다 보고 무엇을 먼저 리뷰해볼까 고민하다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먼저 올려보려고 합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전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고선 오랜만에 재독해 봅니다.

※ 참고로 민음사에서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표기되고, 올재에서는 「카라마조프네 형제들」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문학인만큼, 줄거리를 최대한 배제하고 등장인물들만 살펴보려고 합니다.


「카라마조프네 형제들」은 친부 살해에 대한 범죄소설입니다.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음탕하고 언행이 착실하지 못했지만 재산 관리에 있어서는 명석하고 탐욕스러운 지주였습니다.

그는 두 번의 결혼을 통해 아들들을 두었는데 첫째는 전처 소생이고 둘째, 셋째는 후처 소생이었습니다.

그런 아들들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 없이 자라게 됩니다.

첫째 아들,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는 기댈 곳 없이 자라다 보니 방탕한 생활을 지속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큰 빚을 지게 됩니다.

외가에서 물려받은 재산으로 큰 빚을 청산하려 했지만 그 재산을 맡고 있던 아버지가 이미 다 써버린 후였고 빚까지 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둘째 아들, 이반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첫째와는 달리 탐욕스럽고 명석하여 자신의 상황을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막내아들, 알료샤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는 말수도 없고 조용하지만 소심하진 않았고 광신도는 아니었지만 신이 있다는 것을 깨닫곤 수도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인 표도르가 살해당합니다.

첫째와 둘째가 특히나 탐욕스럽고 음탕한 아버지의 죽음을 바랐는데 유산 문제 및 여자 문제로 인해 혐의가 첫째에게 쏠리게 되죠.


장남 드미트리는 난폭함, 정열 그리고 영원한 것에 대한 순진한 동경, 정직한 마음 등이 섞여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러시아의 이미지를 대변합니다.

차남 이반은 아버지를 굉장히 닮은 임물로 탐욕스러움과 이기주의가 가득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이 이지적인 면이라 무한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반도 이중인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도달하고자 하는 결론에 안주할 순 없습니다.

막내 알료샤는 서로를 물고 뜯는 가족들 사이에서 자신의 따뜻함으로 감싸안고 있습니다.


즉, 드미트리가 그 시대의 러시아를, 이반이 그 시대의 서유럽을 상징하고 있으며 막내 알료샤는 러시아의 국민적 특성을 지니긴 했으나 다른 나라 사람들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미래의 러시아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지요.





분량이 매우 방대하지만 절대 지루함 없이 흘러갑니다.

저는 오디오북으로 다 듣고 책까지 읽느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오디오북과 책까지 읽은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오디오북으로도 충분합니다...!


지혜공작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ny6pSHTRISXOD2yTTHRxCg


요약본, 발췌본이 아닌 완역본인데다 콘텐츠 전권이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어요.

요즘 저는 작업중일 때 옆에 켜놓고선 듣고 있는데 성우분 목소리가 좋으셔서 잠자기 전 듣기에도 좋습니다.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https://youtu.be/RHFcSTeAmcM?si=5jjFR9N4-2zGbMAd

https://youtu.be/z5rQ1gS5_u8?si=UnwiXyX_2WZ-8I9C

https://youtu.be/YLYklwukdLk?si=ixlvIquIfQqoKUv8

https://youtu.be/4vdWzU7fhM0?si=WUaNrb2TTgvxUmCH

https://youtu.be/niSIky802lY?si=n2eZ5k1ywXr5a0i_



추가로 보셨으면 하는 콘텐츠도 첨부해 놓을게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https://youtu.be/7pP-0f3d6VE?si=L6QK0X20onC2k47-


「도덕경」

https://youtu.be/8799TO0r5q0?si=XnIV5KN_dkiMu_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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