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저자 이현석(서기채널)

21세기북스

2025-07-23

에세이 > 한국에세이




인생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실패조차 내 식으로 겪어야 한다.




■ 책 속 밑줄


대충 해놓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착각은 하지 말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노력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리 발을 굴러도 절대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하는 실내 사이클 같은 거야. 모든 노력에는 결과와 인정이 따라야 해.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 테니까.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이 말은 종종 슬프게 들리지만, 난 반대로 생각해. 무언가 영원히 갈 것 같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소중하게 여기지 않게 된다고 말이야. 영원한 건 없으니까 우리는 더 좋은 선택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해. 다행히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어.



눈앞에 닥친 상황에 좌절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손을 놓아봐야 불행해지는 것은 나 자신뿐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내 불행을 토로해봐야 곁에 있던 좋은 사람만 떠나갈 뿐이다. 지금의 부정적인 감정을 걷어내고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일은 빠르게 바꿔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야기한다. “부럽지가 않어!”



큰 욕심은 내려놓고, 작은 욕심은 자주 부리고, 매일 퀘스트 깨듯 그날 이룰 목표를 딱 하나씩만 정하면 1년에 달성하는 목표가 365개. 나는 작은 성공 수집가야.



나는 그런 감정 기복이 문을 두드릴 때, 있는 힘껏 바닥으로 내려가서 온전히 그 기분을 느껴보면 좋겠어. 우울하면 마음껏 우울해하고, 슬프면 마음껏 슬퍼하고, 억울하면 마음껏 억울해하고, 화가 나면 마음껏 화를 내. 그러면 곧 다시 올라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거든.



멋진 인생은 대단한 성취에서 오지 않는다.

그냥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걷는 것, 그게 내가 바라는 멋이다.



■ 끌림의 이유


어렸을 때부터 숫자로 점쳐지는 과도한 경쟁 사회 속에서 성장하는 우리는 실패를 극도로 불안해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자신을 다듬고 또 다듬게 되죠.

존버하는 자가 이긴다고 하지만 불평등과 불공평한 사회를 무작정 감내하면서 삼키기엔 그 현실이 너무나도 버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에서는 실패해도 내 식대로 살겠다는 거칠지만 묵직한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고되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 망가져도 좋으니 나답게 살아보자고 강조합니다.



■ 간밤의 단상


제가 실패했다고 느낀 그 수많은 순간들이 과연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 많은 순간들도 제 인생을 좀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낸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몇 년 전부터 저는 제 자신에게 관대함을 허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서너번 심리검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매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나왔었습니다.

그 때마다 스스로 반문했습니다.

'이렇게 서투르고 번번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내가 완벽주의자라는 거지?'

또한 자신에게 관대해야 한다, 여유를 가져야 한다 등의 비슷한 솔루션을 받곤 했습니다.

몇 번의 검사에 대한 결과가 항시 똑같게 나오자 문득 제 자신에 대해 사유의 시간을 꽤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조금씩 제 자신에게 숨 쉴 수 있는 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오늘 하루쯤은 느린 걸음과 잠깐의 멈춤을 받아들여보라고요.

완벽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멋있게 망해보자는 저자의 외침은 미소가 지어집니다.



■ 건넴의 대상


실패 앞에서 항상 주눅 드는 분들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는 분들에게

나 자신에게 항상 엄격한 분들에게




오늘도 저는 누군가의 문장을 빌려 제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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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저자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헬무트 융비르트

갈매나무

2022-09-26

원제 : Eine Geschichte der Welt in 100 Mikroorganismen (2021년)

과학 > 교양과학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의 역사’는 사실 미생물의 역사였다.




■ 끌림의 이유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는 천문학자인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와 생물학자 헬무트 융비르트가 100개의 미생물을 중심으로 복잡한 내용을 쉽고 재치 있게 풀어냅니다.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서술은 간결한데 그 안의 사유는 깊고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동안 미생물은 질병과 위생의 문제로만 기억되곤 했는데 책을 읽고나면 미생물이 우리 문명의 동력이자 지금도 인류를 이끄는 주체라는 놀라운 시선을 발견하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며칠 전, 균에 관련된 책을 재독하면서 이 책도 자연스레 이어서 재독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들을 통해 바라본 우리와 우주의 세계는 보면 볼수록 참 신비롭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작은 것들을 쉽게 잊어버릴까?


미생물의 세계는 수수께끼와도 같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세계관의 범위가 엄청나 절로 감탄을 부르게 됩니다.

장내 미생물은 면역을 만들고 대기를 형성한 고세균은 산소를 만들었습니다.

곰팡이와 바이러스는 인류 문명의 도약과 위기 모두에 기여했고요.

즉, 인간이란 존재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 작은 존재들에 의존해 살게 될 것입니다.

크고 위대한 것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려 했던 사고방식이 조금은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35억여 년 전, 지구상의 생명이 탄생하게 됩니다.

10억 년 정도가 지나면 태양의 지표면 온도가 섭씨 100도를 웃돌게 될 것인데 그 후 50억 년이 더 지나면 태양은 부풀어 오를 것입니다.

결국 지구는 생명이 살기 힘든 땅이 될 지도 모릅니다.

즉, 우주의 무한한 시간에 비하면 우리 행성의 생명은 매우 짧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어쩌면 미생물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전 리뷰는 책에 대한 내용을 더 상세히 서술해 놓았으니 참고해주세요.

▼ 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2896829338



■ 건넴의 대상


미생물 세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분에게

과학과 인문학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분에게

복잡하지 않지만 통찰력 있는 과학서를 찾고 있는 분에게




오늘, 이 작은 세계의 거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질 때 이 공간은 조금 더 깊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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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인의 시 「초혼」,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초혼」을 함께 읽으려 합니다.




초혼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져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해설 및 주제 분석


김소월의 「초혼」은 닿을 수 없는 이를 향한 애끓는 그리움의 시입니다.

특히 반복되어 표현되는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단순한 호출이 아니라 존재를 기억하고 소환하고자 하는 시인의 슬픈 의지를 나타냅니다.

사랑과 상실의 극한을 보여주는 그의 언어는 절규에 가깝고 그 절규는 한 시대의 감정을 넘어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그 이름 하나로 얼마나 깊이 아프고 얼마나 오래 사랑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지요.



■ 하나의 감상


사랑은 결국 이름을 남깁니다.

부르지 않아도 떠오르고 부르면 그립고 또 부르지 않으면 잊혀질까 두려움까지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움의 시'하면 단연 김소월 시인부터 떠오르게 합니다.

(학창시절때부터 느꼈지만, 시 하나에 그리움과 애절함을 어쩜 이렇게까지 녹일 수 있는지.. 읽을 때마다 감탄합니다.)

「초혼」은 존재와 기억을 붙잡고 있는 영혼의 독백입니다.

죽을 만큼의 절절한 마음을 품고선 그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죠.

그가 사랑한 사람, 그 사람이 남긴 이름 그리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는 말없는 그리움.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서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그리움은 잊혀짐보다 더 깊은 사랑의 증거니깐요.




이 시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마음을 데워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엔 조지훈 시인의 「승무」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당신이 지켜온 믿음과 고요한 다짐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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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 - 싸움의 기술

저자 박종인

와이즈맵

2025-07-05

인문학 > 글쓰기




글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이다. 그리고 전략은 언제나 싸움이다.




■ 책 속 밑줄


글은 문자로 옮긴 이야기다. 글이 재미있으려면 이야기하듯 쓰면 된다. 할머니가 해주던 옛날이야기나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면서, 친구와 전화 수다를 떨면서, 아니면 웃고 떠들면서 한 이야기를 그대로 문자로 옮기면 글이 된다. 글은 글이고 말은 말이다 하고 다르게 생각을 하게 되면 글은 쓰기가 어려워진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쓰면 글 자체도 어려워진다.



글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바로 ‘영상적 글쓰기’, 곧 시각화다. 글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소리를 통해 이해하지 않는다. 이미지로 이해한다.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글은 강력하다. 짧아도 좋다. 어휘력이 달려도 괜찮다. 문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럴듯하게 잘 쓴 글보다 ‘영상이 보이는’ 글이 독자 마음에 오래 남는다. 말로 된 설명은 금세 잊힌다. 이미지로 각인된 문장은 생명이 길다.



글은 팩트에서 출발한다. 장르가 바뀌면 그 팩트를 다루는 무기와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 인물은 디테일로, 수필은 복선과 반전으로, 기행문은 영상으로, 역사는 칼날처럼, 칼럼은 송곳처럼, 인터뷰는 스토리로, 자기소개서는 브랜드로 무장해야 한다. 장르에 따라 무기를 바꿔야 싸움에서 이긴다. 글은 무기다. 독자에게 전율을 안길 수 있어야 글이다.



글쓰기는 제목이 반이다. 특히 인물 글쓰기에서 제목은 독자의 감정을 찌르는 어퍼컷이 되어야 한다. 앞 글 제목은 “땀 증발해 얼굴엔 소금만 남더라”다. 본문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그대로 제목으로 만들었다. 그 한 줄만으로도 독자는 그 사람의 생애 전체를 상상하게 된다. 좋은 제목은 이름을 외우게 하지 않고 상황을 각인시킨다.



정보는 곧 무기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무기가 아니라 짐에 불과하다. AI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을 도울 수 있다. 작가가 수집한 방대한 메모를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구조화하여 글쓰기의 초석으로 변환하는 것.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인식해야 할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검증’이다. AI와 협업과정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 ‘불신’이다. 자꾸 묻고 첨삭해서 최종본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인간으로서 능력자이니 AI를 거부한다? 금속활자를 거부하고 몰락의 길을 걸어간 필경사들 운명과 똑같다. AI는 두려운 적이 아니다. 새로운 글쓰기 도구다.




■ 끌림의 이유


『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는 잘 쓰는 법을 넘어 쓰며 살아남는 법을 담아냈습니다.

저자의 전작인 『기자의 글쓰기 : 원칙편』이 원칙과 방향을 다뤘다면 이번 실전편은 완전히 다른 결입니다.

이번 실전편은 다양한 분야의 특화된 글쓰기 전략을 풀어내고 있어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세와 생존력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보니 문장 속에 담긴 전략적 사고가 인상깊게 와닿을 것입니다.



■ 간밤의 단상


이른 새벽, 책을 덮고선 창밖을 멍하니 응시했습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지만 누군가는 깨어서 세상의 흐름을 관찰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바로 글을 쓰는 사람의 모습이겠지요.


『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은 단지 문장을 어떻게 다듬을지에 관한 책이 아니었습니다.

전작과 다르게 글을 쓰는 원칙부터 AI 활용법까지 글쓰기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내일 자세하게 리뷰를 올릴 예정인데) 지금 당장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주저없이 읽어보길 조심스레 추천합니다.



■ 건넴의 대상


글쓰기 실력을 월등하게 늘리고 싶은 분들에게

수필, 칼럼, 자기소개서 등 분야에 특화된 전략을 터득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단단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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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2021-03-29

원제 : KLARA and the SUN

소설 > 영미소설




태양이 가진 특별한 힘을 믿습니다.




■ 끌림의 이유


말을 하는 장난감과 아픈 아이의 만남을 꼭 그려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마침내 『클라라와 태양』이라는 소설을 선보였습니다.

인간성과 비인간성 사이의 경계를 섬세히 묘사하고 있어 클라라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은 참으로 투명하고도 맑습니다.

뭐랄까, 인위적인 사랑조차도 진실처럼 느껴집니다.



■ 간밤의 단상


출간하자마자 읽었던 『클라라와 태양』을 4년 만에 읽어보았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선 떠오른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역시 재독을 해야 돼.'


로봇은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지만 그들이 할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인간과의 진정한 접촉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로봇에게 있어서 진정한 감정 공유는 불가한 것일까요?

이번에도 역시나 로빈 윌리엄스의 「Bicentennial Man 바이센테니얼 맨」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기계로서 영원히 사느니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죽고 싶습니다.〕

4년 전의 인공지능과 지금의 인공지능의 차이는 매우 크게 대비됩니다.

「바이센테니얼맨」과 『클라라와 태양』을 보면서 언젠가 일부 로봇이 진심으로 감정을 느끼고 인간과 교류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과 두려움이 동시에 공존하기도 합니다.


이른 새벽, 클라라의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녀에게 태양은 신과 같았고 존재로 인정받고 싶다는 그 욕망은 슬프면서도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창백한 얼굴, 마른 몸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미묘하게 다른 걸음걸이, 그것이 클라라가 처음 마주한 조시의 모습이었습니다.

클라라는 다른 로봇들과 달리 에너지원을 태양광 에너지로 사용하는데 그래서인지 관찰력 뿐만 아니라 공감능력까지 뛰어나 다들 클라라를 조금은 특별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조시와 함께 하게 된 클라라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약했던 조시의 몸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조시의 모습을 보며 클라라는 자신이 햇빛으로 에너지를 충당하는 것처럼 조시에게도 햇빛을 주고 싶어합니다.

여기서 태양의 힘을 빌려 조지를 살리겠다는 클라라의 순수한 헌신은 꼭 제 안의 작은 결심과도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태양을 신으로 믿는 클라라의 투명한 순수함은 인간의 흔들리는 믿음과 대조될 만큼 깊은 울림을 안겨 주었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클라라처럼 누군가를 위해 조용히라도 살아 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존재인 것 같았습니다.



■ 건넴의 대상


철학적인 SF 소설에 관심있는 분에게

인공지능과 인간성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좋아하는 분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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