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부 (5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풀빛 그림 아이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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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5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저자 모니카 페트

풀빛

2023-07-31

원제 : Der Schilderputzer

유아 > 그림책 > 창작그림책






■ 책 소개


『행복한 청소부』는 독일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모니카 페트가 쓴 짧고 아름다운 철학 동화입니다.

청소부라는 평범한 직업을 가진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동선으로 사람들의 자취를 닦고 먼지를 지웁니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단순한 노동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에게 청소는 남겨진 것들 사이의 침묵을 닦아내는 일이자 세상을 정돈하고 감정을 환기시키는 조용한 예술이지요.

『행복한 청소부』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남기며 살고 있을까요?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행복한 청소부는 하루의 끝에서 사람들의 흔적을 닦아낸다. 그러나 때때로 그는 그 흔적들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발견하곤 한다.


단순한 청소 행위가 마음을 비추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삶을 향한 예민한 감수성과 타인을 향한 애정을 품고 있는 사람만이 이런 일상의 순간들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지요.





■ 책 속 메시지


『행복한 청소부』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일상의 행위로 답합니다.

큰 성취나 목표가 아닌 아주 작고 단순한 일에 마음을 기울여본 적 있으신가요?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전자가 아닌 후자일 때 고요한 충만감을 느꼈을테니까요.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야말로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무늬라는 것.

삶의 모든 자리는 우리가 어떻게 닦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풍경이 됩니다.



■ 하나의 감상


책상 위 먼지를 손끝으로 훑어보았습니다.

그저 흔한 먼지이긴 하지만 그 안에 어쩐지 내가 남긴 피로와 분주함, 무심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깨끗하게 청소하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거나 지저분해지면 덩달아 마음도 고민과 번뇌로 가득 차니깐요.


『행복한 청소부』는 청소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어줍니다.

청소부가 말없이 주운 것들 속에는 버려지기 전 사람들의 온기가 묻어있었으니까요.

청소는 단지 무엇을 치우고 지우는 행위가 아니라 나의 삶을 새롭게 보기 위한 준비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삶엔 너무 많은 소음과 쓰레기가 쌓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쓸어내야 하는 요즘, 이 책은 비움의 진짜 의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당신의 삶도 닦이면 결국 빛날 겁니다.



■ 건넴의 대상


아이와 함께 뜻깊은 동화책을 읽고 싶은 분

일상 속에서 나를 다시 정돈하고 싶은 분

단순한 노동에 숨은 철학적 깊이를 느끼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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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할매 방랑 일기
남경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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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할매 방랑 일기

저자 남경희

지식과감성#

2025-06-02

에세이 > 한국에세이






■ 책 소개


과중한 책임과 일상에 짓눌려 온 자신을 위해 Sophie 할머니는 한 가지 결심을 합니다.

떠나요, 혼자서 ♬

그렇게 Sophie 할머니는 영국 역서터에서 어학연수를, 프랑스에서는 세 달 동안 파리지앵이 되어 파리에서 머물게 됩니다.

오랜 시간동안 교사와 워킹맘으로 살아온 그녀는 삶의 궤도를 과감히 수정하게 됩니다.

그 용기있는 여정이 뭐랄까, 잃어버린 자아와 느슨해져 버린 감각을 찾기 위한 진짜 여행으로 읽힙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막상, 떠날 날이 다가오니 잠이 안 온다.

Exeter.

일단 이름이 이유 없이 마음에 들고

오래된 도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도시라는 유학원 홈페이지에 실린 설명이 마음에 들어서 정한 동네.

어찌 되었건 확실한 한 가지.

지금 취소하면, 죽을 때 후회할 거다.



홈파티에서 일본 아줌마 학생이 물어보았다. 왜 여기 엑서터로 왔냐고.

"Just inspiration! No reason."

사실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렇게 이쁜 동네에 살아 보게 되어 참 좋다!



그러나 현실은 늘 환희와 보람이 넘치는 시간만 있지는 않다.

오히려 살엄음 밟듯 살면서 거의 매일 고통스럽게 묻는다.

왜 왔냐고. 왜 공부하고 있냐고. 쓸데가 있냐고.

나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해서 나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

몸은 부실하여 수업 마치면 다른 거 해 볼 엄두도 못 내고, 나이는 많아서 다른 아가들과 어울릴 때는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조심해야 하고, 와야 할 이유도 없이 그냥 오고 싶었기 때문에 온 것이고, 공부해서 쓸데없고, 쓸 만한 실력도 안 되고, 나의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지는 더욱 가늠할 수 없다고.

그래서 내게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똑바로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절망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 나갈 진정한 용기가.



■ 책 속 메시지


삶의 목적은 결국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여정입니다.

Sophie 할매는 과감히 아직도 나를 모른다고 고백 아닌 고백과 함께 나이가 아닌 지금의 자신을 드러내는 일상의 여유를 선택합니다.

책을 읽으며 확신했습니다.

여행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닌 내면과의 대화이며 삶을 다시 설계하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 하나의 감상


나도 언젠가 한 번쯤 나 자신을 위해 떠나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나니 마음 깊숙한 곳에서 품었던 물음에 대한 답이 조그맣게 들렸습니다.

나이를 먹는 것과 성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Sophie 할매는 자신의 성장 담론을 삶의 방식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한때 저도 답을 찾겠다고 애썼지만 막상 찾지 못하였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 건넴의 대상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분

안정감 있는 삶 속에서 뜻밖의 탈출과 해방을 꿈꾸는 분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을 쓰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가슴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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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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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저자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

2018-10-20

원제 : The Selfish Gene (1976년)

과학 > 생명과학 > 생명과학






■ 책 소개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론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과학 고전입니다.

생명체는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파격적인 관점을 제시하며 인간의 본성과 이타성 그리고 삶의 목적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자는 유전자를 이기적 존재로 정의하면서 겉으로 이타적으로 보이는 생명체의 행동조차도 사실은 유전자 복제를 위한 전략이라는 통찰을 전합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우리는 생존 기계이다. 유전자의 운반자이며 보호자다."


이 문장은 도킨스가 바라본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개체가 아닌 유전자가 진화의 단위이며 우리는 그들의 전략적 도구일 뿐이라는 통찰은 진화론을 넘어 철학적인 물음으로 확장됩니다.



■ 책 속 메시지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유전자의 생존 기계로 바라봅니다.

진화의 주체가 개체도 집단도 아닌 유전자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는 것이죠.

특히 겉으로 이타적으로 보이는 생명체의 행동도 사실은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위한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협력, 양육, 희생까지도 모두 유전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생명의 본성, 인간의 도덕성, 사회적 관계까지 새로운 프레임으로 조명하게 만듭니다.



■ 하나의 감상


생명과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유전자와 진화에 대한 궁금증은 늘 제게 숙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도서들을 꾸준히 읽어왔고 그중에서도 『이기적 유전자』는 단연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유전자를 자연선택의 기본 단위로 보고, 생명체란 결국 유전자를 운반하기 위한 매개체일 뿐이라는 과감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기적 유전자의 개념이 오히려 협력, 이타성, 도덕성까지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은 처음엔 다소 역설적이지만 읽을수록 설득력을 갖추고 다가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에이드리언 레인의 『폭력의 해부』가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범죄를 단순한 사회적 일탈로 보지 않고 유전자와 뇌구조 같은 생물학적 기반에서 설명하려는 시도는 다소 충격적이면서도 필연적인 과학적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범죄자는 타고나는가?'라는 도발적 물음이 인간의 자유의지, 도덕 판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하게 만들었지요.


「폭력의 해부」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0478181606


『이기적 유전자』를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은 단순히 과학 이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유전자에 의해 조율되는 기계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가진 감정, 선택, 도덕성은 그 정교한 진화의 산물임을 일깨워줍니다.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지금,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작동 중인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 질문은 곧 제 삶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묻는 하나의 철학으로도 다가왔습니다.

참 신기하죠? 제가 그간 리뷰했던 과학책들 일부는 이렇게 철학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전자는 그 자체로 이기적이지만 우리는 그 유전자를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는 지능적 존재라는 점입니다.

즉, 유전자의 논리를 아는 인간은 결국 그 이기적 설계마저 넘어서려는 존재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지 생물학서가 아니라 인간과 진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통로였습니다.

저자의 신작인 『불멸의 유전자』와 문화적 진화와 독립성을 다룬 『위어드』도 함께 읽어보세요.

과학과 철학, 인간 본성에 대한 통합적 성찰을 이어가고 싶은 분이라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책입니다.


『불멸의 유전자』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909368727

『위어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2934595790



■ 건넴의 대상


사회적 행동을 진화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분

진화론을 넘어서 삶의 구조를 생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

인간 본성과 도덕성에 대한 과학적 질문을 품고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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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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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에이미 블룸 지음, 신혜빈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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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저자 에이미 블룸

문학동네

2023-07-10

에세이 > 외국에세이






■ 책 소개


사랑을 어떻게 발견하고 나누는지,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회복과 용기를 주는지를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에세이입니다.

일상 속에서 흔히 지나치는 순간들을 사랑의 언어로 바꾸고 아주 작은 선택들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섬세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나는 아무 이유 없이 삶을 중단하려는 게 아닙니다. 아직 나 자신으로 남아 있을 때 이 삶을 끝내고 싶을 뿐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점점 더 잃어가기 전에.



지금 우리가 디그니타스를 찾아가지 않으면 아이들은 머지않아 그의 생이 다하는 날 슬픔과 안도를 동시에 느낄 테지만, 이 방식을 택하면 그저 슬퍼하기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사랑 넘치고 재밌고 엉뚱하며 사탕을 잘 나눠주는 만만한 '하부지'로 기억하는 것이 브라이언과 내게는 몹시 중요하다. 아이들은 저마다 충분히 컸을 때 원한다면 이 책을, 그리고 할아버지가 각자에게 남긴 애정 담긴 작은 편지를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같이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를. 더 머물다 갈 수 있다면 좋겠구나. 아이들이 십대가 되면 우리의 거짓말에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두 발로 설 수 있을 때 떠나고 싶어. 무릎 꿇고 살고 싶지는 않아."



"당신이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기적입니다."



우리는 죽음에 관해 좀처럼 얘기하지 않지만 죽음 없이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 책 속 메시지


사랑은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이 아닌 실천하는 연습입니다.

작은 말 한마디, 작은 친절 한 번이 결국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지요.

책을 읽고 나면 진짜 사랑의 본질은 나를 위한 사랑이 아닌 누군가의 곁에 따뜻하게 남는 마음의 자국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외로움과 분리가 만연하는 시대에 사랑을 건네는 것은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 하나의 감상


사랑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지난 날의 지나간 인연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작은 행동들이 행복의 실마리가 된다는 깨달음을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에게도요.

사랑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누군가에게 충분하다는 위안과 자유가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존엄사는 인간의 생명권이 달려있기에 이해관계가 좁혀지지 않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치료 개선이 불가한, 회생 가능성이 없는 이들은 죽기 전까지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삶뿐 아니라 죽음의 방식 또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고통을 가진 분들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앞서 말했지만 회복 가능성이 없는 질병, 극심한 고통 속에서 환자가 더 이상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을 경우 자율적인 선택을 보장하는 것이 존엄사의 핵심입니다.

사실 말기 환자나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고통도 일반인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하다고 합니다.

즉, 존엄사는 통증을 최소화하고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품위 있는 죽음을 가능하게 하죠.

연명치료가 오히려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죄책감은 물론 경제적 고통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존엄사는 가족이 마지막까지 함께 준비하고 작별할 수 있는 과정을 열어주기에 죽음 앞에서의 진짜 이별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그저 모두가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도 책장 정리중에 손에 잡혀 다시 읽어본 책입니다.

다시 읽어도 뭉클하고 눈물나는 감정은 언젠가 저 또한 이별을 겪어봐야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겠죠.

막상 제 감상을 덧대고보니 지난번 리뷰와 비슷해 지난 포스팅을 첨부합니다.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사랑을 담아』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203191850



■ 건넴의 대상


외로움이나 상실감 속에서 사랑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분

사랑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잊은 채 바쁘게만 살아가던 분

관계 속에서 작은 차이에 상처받고 돌아선 경험이 있는 분

진심 어린 말 한마디로 하루를 다정하게 열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작은 위로의 도서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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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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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저자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이덴슬리벨

2025-06-16

원제 : 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2008년)

소설 > 영미소설






■ 책 소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 해협의 작은 섬 건지에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런던의 여성 작가 줄리엣 애슈턴은 그 편지를 계기로 건지 섬의 사람들과 서신을 주고받기 시작하고 그렇게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독서 모임이 탄생합니다.

전쟁이 남긴 폐허 위에서 시작된 그들의 문학과 우정, 회복의 기록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울림을 전합니다.

독일군 점령의 상흔, 가족을 잃은 상실감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되찾는 인간다운 감정들이 하나하나 편지 속에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서간체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총 168통의 편지들이 모여 만들어낸 이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어느새 수신자이자 동반자가 되어 그들의 감정 곁에 앉아 있게 됩니다.

문장은 짧지만, 마음의 울림은 길고 깊습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편지는 사람을 가깝게 만들어줍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말을 주고받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마음을 담을 수 있으니까요."



"어느 날, 누군가와 책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오래된 감정을 깨우는 일이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잃어버린 사람을 되살리는 일일지도 몰라요."



그 순간, 저는 마음속 벽이 살포시 허물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책으로 시작된 대화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읽는 순간 저는 말과 문장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작고 확신 어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편지는 단지 정보가 아니라 상실된 일상을 복원하고 인간을 사람답게 꿰는 경험이었습니다.





■ 책 속 메시지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전쟁이 남긴 폐허 속에서도 책과 편지가 어떻게 삶을 회복시키는 매개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감자껍질로 만든 파이라는 엉뚱한 이름은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도 독서 모임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위대한 상징이 됩니다.

책을 함께 읽고, 느낀 마음을 편지로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조용한 저항이자 깊은 연대였습니다.

전쟁은 집과 일상을 앗아갔지만 말과 문장은 마음의 집을 지어주었고 편지는 단절된 관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문학과 대화는 상처 입은 인간을 다시 지탱하게 하는 힘입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말합니다.

삶을 지키는 가장 오래된 방식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라고.



■ 하나의 감상


책장을 넘기며 가장 오래 남았던 것은 말과 문장의 온기였습니다.

줄리엣과 북클럽 사람들의 편지엔 삶의 절망과 유머, 고통과 회복, 따뜻함과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전쟁이 남긴 상흔은 단지 무너진 집이나 수치로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상실된 일상과 무뎌진 마음이라는 더 조용하고도 깊은 아픔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편지라는 형식은 그 어떤 서사보다도 사람의 결을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한 문장, 한 단어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상처와 그 위를 덮는 연대의 온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전쟁이 앗아간 것은 단지 삶의 조건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신뢰였기에, 책과 편지는 그 신뢰를 조심스럽게 다시 잇는 다리가 되어줍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속 인물들은 모두 제각각의 상처를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과 편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조용히 회복해 나갑니다.

그들의 유쾌한 태도는 무거운 현실 속에서도 사람을 믿게 하고 삶을 다시 사랑하게 만들어줍니다.


저 역시 어릴 적부터 편지를 참 많이 썼습니다.

가족, 친구, 스스로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책상 서랍에 오래도록 쌓여 있고 편지에 진심이다 보니 예쁜 편지지와 엽서, 실링왁스와 스티커들을 아직도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제 자신이 있고 누군가를 향한 아직 닿지 못한 진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오래된 서랍 속 편지를 꺼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요즘 저는 하루에 최소 두 권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벌써 380여 권을 넘겼습니다.

이 속도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 책이 제게 가장 유일한 쉼이자 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그런 저에게 말합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도, 책은 우리를 살릴 수 있다."

책을 통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의 가장 따뜻한 기적이 아닐까요?



■ 건넴의 대상


말과 문장이 마음을 살릴 수 있다고 믿는 분

책과 편지를 통해 사람 사이의 연결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삶과 회복의 가능성을 찾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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