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 - 날마다 나에게 다정한 작은 명상법
파울리나 투름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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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명상법만으로 아이튠즈 독일 팟캐스트 1위를 차지한 저자는 언제 어디서나 간결하게 명상할 수 있는 29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출근길에도, 목욕 중에도 명상할 수 있다. 명상의 핵심은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귀 기울이는 일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저자, 파울리나 투름은 1990년 독일 포츠담에서 태어났다. 20대에 젊고 능력 있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도 자주 불행하다고 느꼈고, 종종 자기 회의와 자기 파괴적인 생각에 빠졌다.

그러던 중 명상을 만났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풀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서 멀어질 수 있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나아가 다양한 명상법을 배우고 긴장완화법을 익혔다. 2019년 1월 팟캐스트 ‘매일 명상Meditation fur jeden Tag’을 시작, 매주 다양한 주제로 일상에서 명상하는 방법을 제안해왔다. 파울리나의 팟캐스트는 아이튠즈에서 ‘정신건강’ 분야 1위를 차지했으며,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를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이 한 달에 80만 회 이상 찾아 듣고 있다.




생각은 끊임없이 생각을 낳는데, 생각 멈추기라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머릿속은 쉴 틈이 없어 잠깐의 자는 시간 빼곤 계속 가동 중이니, 한 번씩 크게 탈이 나곤 한다.

그때마다 선생님께 추천받았던 것이 명상이었다.

어렵게 생각 말고 잠시나마 지금 있는 자리에서 숨을 고르게 내뱉고 들이마시기를 반복하며 공기, 바람에 몸을 맡겨보라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하루에 꼭 한 번은 명상을 하며 생각에서 벗어나곤 한다.

내가 하는 것은 단지 숨 고르기일 뿐 명상이라곤 할 순 없어, 쉽고 편안하게 배울 수 있는 명상법이 어디 없나 찾아보다 한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상황에 맞게 따라하기 쉬운 명상법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기분이 좋아지고 싶을 때, 담대하고 고요한 산이 되어 보자!


애써 소심함을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 나는 담대한 성격을 가진 이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

그러나 그들 또한 여러 역경을 거쳐 담대함을 장착했을 것이다.

이 명상은 어떤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해줄 것이다.

상상의 힘을 빌려 마음의 평화와 여유를 찾는 명상법이다.


이 명상은 똑바로 앉은 자세를 권한다. 가부좌가 좋겠지만 의자에 앉아있다면 등을 곧추세우고 반듯하게 앉는다.

이제 눈을 감아 내면에 이미지를 그리며 상상해 본다.

그리고 호흡에 집중한다. 숨이 어떻게 몸으로 들어가 어떻게 그 안으로 지나가는지, 어떻게 다시 몸 밖으로 나오는지 정확히 따라가야 한다.

이렇게 하면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1. 큰 산을 상상한다. 실제 가본 산이어도 좋고 상상으로 만들어진 산이어도 좋다.

2. 눈앞에 우뚝 선 큰 산을 바라본다. 넓게 펼쳐진 산자락이 땅을 휘감고 우람하게 서 있는 산의 모습을.

3. 이제 '나'는 산이 된다.

하체는 단단한 산자락인지라 땅과 하나가 되어 흔들림이 없다.

'나'의 상체는 산비탈과 산허리이다. 정상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산허리가 되어 척추를 똑바르게 세워본다.

'나'의 머리는 산 정상이니 아래를 굽어보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으면 된다.

4. 산이 되어 맞이한 하루를 상상해본다. 해가 뜨고 사람들은 '나'를 만나러 올라올 것이다.

산(=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산이 된 지금,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마음으로 모든 일을 담담하게 지켜본다.

또 하루가 가도 평온할 뿐이다.

5. 좋은 날씨도, 궂은 날씨도 견뎌내는 '나'는 온갖 감정의 폭풍이 몰아쳐도 강인한 덕분에 흔들림이 없다.

큰 산이 되어 세상 모든 일을 차분하게 지켜본다. 어떤 고난에도 끄덕 없는.

6. 몇 번 깊게 호흡하며 산의 성정을 더 많이 받아들인다. 이제 '나'는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할 것이다. '나'는 산이기 때문이다.


산이 된 채로 몇 번 더 호흡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담담한 산의 성정을 충분히 나의 것으로 만들 때까지 호흡에 집중한다.

일상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 언제라도 산이 되는 명상을 해본다면 그 어떤 일에도 담담한 성정을 가지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로 정신을 못 차리겠다면, SOS 명상을 하자!


어쩌다 우리 사회는 스트레스받는 사회로 바뀐 것일까?

사람 또한 각박해져 마냥 유한 사람들만 가득하지 않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스트레스!

몇 분만 해도 효과가 있지만 바쁘고 급하지 않다면 긴장이 다 풀릴 때까지 하는 명상이 있다.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명상하기 좋은 장소를 찾는다.

누워도 좋고 앉아도 좋으니 편한 자세를 골라 눈을 감는다. 자세가 편안해야 명상을 오래 할 수 있다.

호흡에 집중한다. 코로 숨을 깊게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는다. 호흡에 집중하면 마음이 금방 가라앉아 명상에 들어갈 수 있다. 준비를 마쳤다면 편안하게 호흡하며 숨이 어떻게 들어가고 나오는지 관찰한다.


1. 호흡하면서 부드러운 몸의 움직임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배와 가슴의 움직임을 느껴본다.

2. 마음을 안정시킬 주문을 찾아본다. '다 잘 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자'와 같은 평소 좋아하는 주문이 있거나 외우기 편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라면 그 무엇도 괜찮다.

3.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운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생각한다. 숨과 함께 스트레스와 긴장을 몸 밖으로 빠져 나가게 한다.

4. 이런 식으로 깊게, 고르게 호흡한다. 명상하는 동안 다른 말이 떠올랐다면 그 말 또한 좋다.

5. 마음을 안정시킬 말에 집중하기 위해 큰 글자로 쓴 주문이 눈앞에 있다고 상상한다.


평소처럼 편하게 숨을 내쉰다.

몸의 어떤 부위가 자리에 닿았는지를 느끼며 명상을 마칠 준비를 한다.

손과 발을 부드럽게 움직이며 손가락, 발가락을 모두 느끼고선 돌아온다.

깍지를 끼고 기지개를 켠 후, 미소를 짓고 눈을 뜨며 명상을 마무리한다.




어느 날, 커다란 공간이 순식간에 잡아먹을 것 같이 옥죄이면서 호흡이 되질 않았다.

숨이 턱 턱 막히며 눈앞까지 깜깜해지기 시작했다.

하마터면 쓰러지는 순간, 머리를 크게 찧일 뻔했다.

간혹 숨이 안 쉬어지긴 했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넘겼었는데 그 날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나의 치부가 되는 게 싫어 꼭 꼭 숨겼지만, 사실 그 시점부터 사람 많은 곳에 가기 힘들어졌다.

그러다 지하철에서 쓰러질 뻔했는데, 부축받아 의자에 앉은 내가 참 한심해보였다.

그래도 상담과 약물치료 그리고 나를 든든히 지켜주는 용감한 베이지 덕분에 많이 좋아지고 있다.

애써 드러내진 않고 싶어 어떻게든 숨기고자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지금도 대중교통은 물론 어딘가를 갈 때 꼭 베이지와 함께 하는데, 작년 친구들과 여행갔을 때도 베이지를 데리고 갔었다.

선생님은 내게 명상을 권해주셨다. 명상을 할 수 없어도 좋으니 생각지우기 연습을 하자는 것이었다.


향수를 모으고 있다.

향수를 모으는 이유는 향수에 좋은 기억을 담아 나만의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 위에 잔뜩 올려진 향수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 향수와의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외출할 때 뿐만 아니라 집에 있을 때도 좋은 기분을 간직하고 싶어 뿌리고 있다.

그런 나를 알고선 생일이면 향수를 선물해주는 친구가 있는데 작년에 친구가 선물해 준 구딸 향수가 나의 최애 향수가 되었다.

인센스를 켜기도 하지만 향수 한 번 뿌리고선 명상을 하며 그 향에 좋은 기억을 입히는 게 어느샌가 나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새벽 독서를 할 때도 잔잔한 향수 한 번 칙 뿌리고선 시작하는데 이 책에는 노르딕슬립 필로우 미스트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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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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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누구나 하루 하나 이상의 고민은 꼭 하기 마련이다.

고민없는 삶은 드물 것이다.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한 정신과 의사 TOMY는 환자와의 상담 과정에서 고민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있는 단어들을 발견해내기 시작했다.

이 말들을 꾸준히 메모해 환자들에게 사용하다 보니 정작 본인에게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인생의 변화를 주고 고민을 해결하게 해주었던 그의 메모들에는 어떤 말들이 적혀 있었을까?


저자, 정신과 의사 Tomy 1978년생으로 명문 중고등학교를 거쳐 국립대 의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정신과 병원 근무를 거쳐 현재는 클리닉 상근의로 근무하고 있다.




Ⅰ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 삶 | 사는 것은 등산과는 다릅니다. 거기에 산이 있어도 오르지 않아도 됩니다.

삶은 등산과는 다른 것이에요.

등산에서는 안 해도 될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삶에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면 됩니다.

꽃을 따거나, 나비를 쫓거나, 누워서 쉬거나, 김밥을 먹거나 할 수 있어요.

삶은 즐겁게 살아도 된다는 거죠.


▶ 망각 |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 없습니다.

대체로 큰 문제가 아니거든요.

잊어버려요, 잊어버려~


▶ 인생 | 인생은 '나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인생을 내가 달성한 일이나 특별한 사건으로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시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물론 남들과 비교할 이유도 없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살고 있지 않으니까요.



삶은 딱 한 번 주어지기에 그만큼 소중하다.

그런 소중한 삶인데,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삶인데, 삶은 참 희노애락이 가득하다.

돈 걱정없이 가족들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삶의 표본이겠지만 지금의 우리는 그마저도 녹록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실용적이고 편리한 시대가 도래하여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있지만 그 환경이 결국은 우리가 평범하다고 하는 행복의 지표를 앗아가기도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자살 공화국 1위라는 오명은 언제쯤 벗어던질 수 있을까?



▶ 조심 | 공격적인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말과 행동이 신경 쓰이는 사람, 뾰족한 사람, 왠지 피곤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정체가 분명하지 않더라도 그런 느낌이 든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 화제 |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할 대상입니다. 기본적으로 '자기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어요.

물어보면 대답하세요. 스스로 '나는 말이야,'하며 거들먹거려선 안 됩니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는 상대방이 결정할 일이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상대방이 나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 사이 | 직장 내 동료와의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침범할 수 없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귀는 것입니다.

그러면 친한 친구가 될 필요가 없는 사이로 지내면서, 관계가 악화되지도 않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숙제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이다.

우리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나쁜 사람들도 많다.

아무리 선하게 말하고 행동한다 할지라도 상대방 또한 똑같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그 중 무서운 사람은 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다.

예컨대 모두가 이기적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기적이지 않으며 남들이 문제라는 신념을 가진 이들이 있다.

정답을 가져다줘도 그들은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 정답이라 생각하기에, 타인의 말을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손에 무기만 쥐지 않았을 뿐, 가상의 무기를 쥔 것이나 다름없기에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 다른 이야기지만,

뉴스 기사를 보다 몇 자 적어본다.

근래 묻지마 범죄율이 심각해지다 보니 몇몇 사람들은 길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낮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의 비명을 듣고 나온 주민의 신고로 체포될 수 있었는데 피의자는 술이나 약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한다.

자연스레 부산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이 떠오르지 않는가.

술 혹은 약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들으며 감형해 줄 것이 아니라 묻지마 범죄율의 심각성을 깨닫고 매우 엄하게 죄를 다스려야 할 때이다.




Ⅱ 무례한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기


▶ 침묵 |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싶다면, 일단 말을 아끼세요.

억지로 틈을 내려고 하면 피곤해집니다.

서로 편안한 상대라면 느긋한 관계가 되는 법입니다.

당신이 말을 많이 하면 침묵을 즐길 수 있는 상대인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 모름 |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찰을 잘하는 의사는, 전혀 모르는 건 태연하게 "그거 모르겠어요."라고 말합니다.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쁜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평소에 말할 수 있게 준비해 두면 좋아요.


▶ 얽매임 | 자유란 결국 얽매임이 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속박하는 것이 없는 상태는 오히려 시련이라고 생각해요.

일시적인 순간에만 자유를 즐기고, "싫어, 싫어."하면서도 제약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해요.



매사에 열심히 하는 것은 좋다.

다만, '열심히'에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고민 | 고민하고 있다는 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은 안 해도 돼요.

고민하기 전에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인정해 주세요.


▶ 이해 | 우리를 가장 치유해 주는 사람은, 우리를 가장 화나게 하는 사람은, 우리를 가장 울게 만드는 사람은, 그리고 우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맞아요,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자신을 최대한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에요.

그 위에 자신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세요.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 죽음 |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평소부터 해 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죽음이 가까워지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되고 그냥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만 있으면 충분할 거예요.

모든 것은 "잘 살기"에만 집중하면 되는 거죠.



매사에 열심히 해도 좋은 성과를 이뤄내지 못할 때도 많다.

어떤 일이든 후회는 남기 마련이다.

그러나 후회해도 괜찮다. 본인 마음이니깐.

마음껏 생각하고 마지막에 다음부턴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마무리하면 되니깐.

결국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도 '나'이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다.



▶ 이어짐 | 한 번이라도 신뢰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 순식간에 관계는 무너져 버립니다.

정의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게 되어버리니까요.

당신이 소중히 키워오고 있는 유대감은 섬세한 생물이에요.

언제나 아껴주는 마음으로 대해주세요.


▶ 판단 | 사람을 볼 때는,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는 것이 좋아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의문스러운 말과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진심 어린 말과 행동을 할 때가 있고요.

말과 행동만 보고 있으면, 사람을 더 유연하게 볼 수 있어요.


▶ 관계 | 사적인 인간관계를 억지로 정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친한 친구에게 "우리 절친이지?"라고 확인하지 않잖아요.

문득 떠올리면, '그 사람은 절친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반대로 "우리 절친이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절친이 아닙니다.

정의하려고 하면 인간관계가 얄팍해지는 거예요.



호의가 지속되면 권리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생각보다 가정에서 이런 일을 겪는 이들이 꽤 많다.


한 번 밖에 없는 소중한 나의 인생이다.

불평, 불만을 다 들어가며 감내할 필요는 없다.

말을 흘려듣는 연습을 하는 등 해결책을 강구하여 나의 마음을 스스로 지켜줘야 한다.

도저히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함께 해야 한다면 차라리 상대를 외계인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

이해하려 하기보다, 문명이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며 공통언어를 찾는 정도의 기대감만 가져보자.




정신과 의사 TOMY는 환자와의 상담 과정에서 고민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있는 단어들을 발견해내기 시작했다.

정신과 의사이지만 그도 사람이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어 몇 년 뒤 성 정체성 문제로 괴로워하고 아파했었다.

당시 고민을 완화시키는 효과있는 단어들을 꾸준히 메모해 환자들에게 사용하다 보니 정작 본인에게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었다.


221개의 마음 치료제를 읽고나니 나 또한 내게 가장 필요한 단어들을 골라 글쓰기 노트와 다이어리 앞부분에 적어놓았다.

삶은 희노애락 그 자체라지만, 나도 어렸을 때부터 웃기도 웃었지만 많이도 울었었다.

'좋게, 좋게 살면 되는데...'라는 마음가짐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히 사람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모든 것을 다 하되 감정은 철저히 스스로 감내하며 사는 K-장녀의 표본이었다.

속내를 꺼내지 않다보니 누구나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고서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부분 자고 나면 꿈을 잊어버리거나 안 꾸는 날도 많다던데 나는 매일매일 꿈을 꾸며 잔다.

매일매일 꿈을 꾼다는 것은, 결국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인데 며칠은 다시 악몽을 꾸다 보니 꿈속에서 얼마나 몸이 아팠는지 모른다.

꿈에서도 아픔을 느끼니 아침에 눈을 뜨면 몸에 힘이 없다.

근래 자기 전까지 공부해서 그런가 싶어 책에서 힌트를 얻어 가능한 잠자리에 들기 한 시간 전에는 뒹굴뒹굴하기 시작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악몽은 아니라서 잠자기 전에는 쉼을 줘야겠다 싶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때, 슬픔과 동시에 우울도 찾아오게 된다.

쥐고 있으면 속만 갉아먹게 되니 감정을 이용해야만 한다.

지속적이지 않은 것이 감정이기에,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 점점 희미해지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마저도 되지 않으면 스스로 기억하고 단련시켜야 한다.

힘들어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힘들면 그 상태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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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 -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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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다들 그렇게 살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위로지만, 가장 상처가 되는 위로이기도 하다.

잘 들어오지도 않고 와닿지도 않는, 애초에 안 들었으면 좋았을 말들은 오히려 상처가 된다.


저자는 함부로 조언하거나 쉽게 위로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과 주변 지인들이 거쳤던 힘든 시간 속에서 찾았던 일어서는 힘을 전해줄 뿐이었다.

다시 일어서기는 다리가 아닌 마음에서 시작된다.

유방암 선고를 받고 가슴 절제 수술을 거치면서 쓰러지고 넘어지고 아파하고 상처받았던 순간 그리고 끝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서른둘 나이의 유방암 이야기, 『새드엔딩은 취향이 아니라』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2336048975


저자, 니콜 슈타우딩거는 현재 독일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 코치이자 강사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강연과 워크숍을 통해 갑작스런 언어 공격에도 상처받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는 기술을 조언하고 있다.

32세에 유방암 선고를 받았지만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유머를 잃지 않고, 자신의 투병 이야기를 담은 첫 책 《형편상 가슴을 포기하고Brusteumstandehalber abzugeben》를 펴냈다. 국내에도 출간된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코치로서 망설이지 않고, 기죽지 않고, 지지 않는 대화 기술을 소개해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Ⅰ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독일의 한 출판사에서 남부럽잖은 연봉을 받으며 오래 일했던 저자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당차게 사표를 던진다.

이후, 자신의 장기를 살려 커뮤니케이션 강사로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고 청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공 가도의 초입에 서게 된다.

그렇게 인생의 제 2막이 오른 순간 찾아온 것이 유방암이었다. 그녀의 나이 고작 서른둘이었다.

서른 두 살, 저자는 유방암 선고를 받게 된다.


인생의 배낭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다. 대부분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져 있다. 하지만 신발과 태도와 끈기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내가 정할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휴식은 꼭 필요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쓸데없는 자책으로 나 자신을 괴롭힐 필요도 없고 남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도 않아야 한다.

인생의 길을 걸으면서 우리는 수도 없이 넘어지곤 한다.

남들이 나보다 더 많이 걷는 것을 보고 자책말고 오히려 의욕과 용기를 얻으면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속도로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바로 인생이다.

대략적인 계획을 설계해도 중간에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세워놓은 계획이 생각해 놓았던 길과는 다른 곳으로 흘러가곤 한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는데, 그 순간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모든 것을 혼자서 짊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혼자서 아등바등 거려봐도 해결은 커녕 자책감만 커져가는 날이 있었다.

혼자서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몰랐기에 마음만 병 들어갔던 것이었다.

덧붙여, 마음이 아프면 결국 몸으로도 나타나게 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머뭇거리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Ⅱ 두려움을 일일이 적는다는 것


걱정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걱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걱정은 의무가 아니다. 걱정의 먹구름은 태양을 가린다. 구름을 멀리 보내버려라.


몇 년 전 뮌헨에서 열린 레이디스 이벤트에 게스트로 초대받은 저자는 나름의 걱정이 생겼다.

맨발로 걸어도 발을 접질리는데 하이힐을 신고도 흐트러짐 없이 우아하게 걷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옷이 거추장스럽지 않고 편해야 즐거운 저자는 블라우스, 바지에 납작한 신발을 신고 호텔로 향했다.

홀에 들어서자 진짜 레이디들이 보였고 우아한 옷을 입고 높은 하이힐을 신은 그녀들이 저자에게 물었다.

"어느 행사에 오셨는지…."

"레이디스 이벤트요."

"아, 행사요원이신가 봐요. 저쪽에 모여 계시던데."

"실망시켜드려 죄송하지만 저는 행사요원이 아니고 오늘 강연을 할 연사입니다."

그들의 행성에 끌려가지 않는 것,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에게 충실했기에 부끄럼없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은 개선점으로 변화시켰지만 나 또한 걱정병이 나름의 단점이었다.

걱정이 시작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끊임없이 걱정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끝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나의 생각 또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흐려져만 간다.

저자는 그럴 때면 심리치료사가 해준 말을 되새긴다고 한다.

"걱정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 마음에는 방이 여러개 있다. 기쁨의 방, 불안과 수치의 방, 확신과 유머의 방, 당연히 걱정과 두려움의 방도 있다. 운이 좋다면 평생 그 방에 불이 한 번도 켜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수도 없이 그 방의 불을 켤 것이다. 혹시 불을 켜지는 않더라도 손전등을 들고 그 안에 들어가 보기라도 할 것이다. 이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두려움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Ⅲ 다시 일어서기, 다리가 아닌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물론 나는 당신이 그 강한 힘을 쓸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혹시 쓸 일이 생기거든 그냥 자신을 믿어라. 당신은 해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상처로부터 스스로 회복되는 힘,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

평탄하지 않은, 굴곡 있는 길들을 지나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저항력을 키우고 회복탄력성을 배우게 된다.

즉, 많이 도전하고 노출되어야만 기를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인 셈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주저앉고 싶을 때, 이 말들만 기억해보자.

나쁜 일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난다.

모든 비판에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걱정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

행복이란 그것을 깨닫는 능력이다.



저자의 어머니는 그녀의 아버지와 결혼하면서 열한 살의 딸인 아냐를 얻었고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에 저자를 임신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아내와 헤어진 후 몇 년 뒤에 어머니를 만난 것인데, 열 살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새출발을 결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언니인 야나를 만날 순 없었다.

부모님이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던 어느 날, 오는 길에 신문 한 부 사달라고 부탁을 받게 된다.

3분 거리인 가판대이지만 비가 오기에 안 된다고 차로 가자고 말렸지만, 자전거를 좋아하던 아냐는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자전거를 타고 가판대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오지 않는 아이를 기다리던 부모님 귓가에 들리던 것은 사이렌 소리였다.

걱정이 된 아버지는 가판대까지 걸어가 주인에게 아냐가 왔냐고 물었지만 아직 안 왔다는 답변만 듣게 된다.

덧붙여, 저쪽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과 함께.

그랬다. 사고가 난 것은 바로 아냐였다.

심각한 뇌손상을 입어 뇌사상태에 빠진 아냐, 그런데 운전자는 처벌도 받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차 앞 유리창을 변상하라고 뻔뻔하게 요구하기에 이른다.

부모님은 그 사건 이후 도심을 떠나 시골로 이사하게 된다.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부모님에게 이를 어떻게 이겨냈느냐고 물었다.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어떻게 저한테 그렇게 좋은 아빠가 돼주시고 자전거도 가르쳐주실 수 있었어요?"

"그 힘은 바로 너였단다. 그때도 그랬고 또 지금도 그래. 네가 없었다면 결코 일어서지 못했을 거야."


큰일을 겪은 친구와 이웃에게 이런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 잊어버려. 관심을 딴 데로 돌려봐."

당연한 말이지만 절대로 내뱉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사랑과 슬픔, 이 두가지를 동시에 집중할 순 없기 때문이다.

힘든 시간이나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면, 우리의 신경은 서서히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 다른 것은 까마득해진다.

특히 누군가를 보내는 큰일을 겪은 순간에는 매일매일 행했던 루틴을 지키려고 해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결국은 버텨내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목표를 잡은 뒤 세운 계획에 따라 착착 진행되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편할까.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 게 인생이고 우리는 그 묘미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간혹 인생 실패했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데, 모두가 인생은 처음이라 그에 따른 실수는 당연히 나오는 것이기에 실수한 것 뿐이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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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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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말 습관을 바꿔라!

글쓰기와 말하기로 꾸준히 이야기를 전해왔던 강원국의 두 번째 말하기 책이다.

생각해보고 말하기, 듣는 사람 입장에서 말하기, 말하고 나서 복기하기 등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말하기 비법을 오랜 시간 실천해 왔고 삶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몸소 느낀 그가 말로써 살아가고, 말 습관으로 인생의 변화를 느끼려는 이들에게 그는 책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저자, 강원국은 현재 KBS 1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하고 있다.

30대 중반까지 대우증권 홍보실에서 일하다가 김우중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 오르던 1998년부터 스피치라이터로 살기 시작해,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다. 대기업 회장과 대통령의 말을 듣고 쓰고 퇴고하던 내내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쉬운 말로, 가장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 고민했다. 특히 두 대통령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했는지, 어떤 말과 생각으로 국민의 마음을 채워갔는지를 지켜보며 ‘말의 기본’을 배웠다.




Ⅰ 상대를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확장하는 경청의 태도


듣기를 잘해야 말하기를 잘하고, 말하기를 잘해야 듣기를 잘한다.

그렇다면 잘 듣기 위해서 어떤 점을 신경써야 할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며 상대가 하는 말의 줄거리를 몇 개 단어로 정리하며 듣는다.

또한, 표면적인 말뿐만 아니라 이유와 배경, 목적을 파악하며 듣는다. 특히 표정과 손짓을 보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귀로만 듣지 않고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입으로 추임새를 넣어가며 들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말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말을 준비하며 듣는다.

말하고 싶다면 먼저 들어야 한다.

경청의 공간에 머물러야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더욱 더 빛나기 때문이다.


한 번 더 생각하며 말하기,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듣기 등 어린 시절부터 당연하게 배우는 자세이긴 하지만, 중학교 때 도서관에서 읽었던 「모모」를 읽고선 특히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깨우쳤었다.

잘 들으면, 단순히 지식과 정보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세상을 보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진정한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존재 자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진정한 경청을 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 역량이나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그가 말했을 때 그 말의 허점과 빈틈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그 사람의 말대로 해서 성공했을 때 공을 그 사람에게 돌리고, 잘 되지 못했을 때는 기꺼이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어느 날, 문학 선생님께서 그런 말을 해주셨었다.

"하나는 말을 잘해서 글도 잘 쓰나보다."

그 때는 단순하게 칭찬으로 받았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런 뜻으로 말해주셨던 것 같다.

말과 글은 별개가 아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한다.

또한 말을 잘하려면 글을 잘 써야 한다. 즉, 글을 잘 쓰면 말을 잘할 수 있고 말을 잘해도 글을 잘 쓸 수 있다.

결국 많이 말해보는 수밖에 없다. 남 앞에서 말하는 게 어렵다면 혼잣말이라도 좋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무거운 고뇌도 혼잣말이었듯이 먼저 말해보고 글을 써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말을 잘하기 위한 1단계 : 계기

말을 잘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 계기는 오늘 당장에라도 올 수 있으니 계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계기는 새로운 발전의 시작이고, 시작이 반이다.

말을 잘하기 위한 2단계 : 동기

말하고 쓰면서 살자. 내가 내 말을 하는 것에 대해 겁을 낼 필요는 없다.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내던지는 심정으로, 두려워말고 말하면 된다,

모든 것은 받아주는 사람의 몫이니깐.

말을 잘하기 위한 3단계 : 목적

바라는 것과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은 다르다. 바랄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이 목적이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말로써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

즉, 말을 잘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할 수록 좋다.

말을 잘하기 위한 4단계 : 자존감

말에서 평정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꼭 필요하다.

말은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니 말은 곧 나 자체가 아니겠는가.

말을 잘해야 남을 도울 수 있고 '나'가 남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자아실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즉, 자존감은 자아실현의 기쁨을 통해 만들어지고 단단해지는 것이다.

저자는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관심있고 잘 아는 분야에 관해 집중적으로 말했으며, 말로써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잘할 수 있는 말의 비중을 늘렸다고 한다.

말을 잘하기 위한 5단계 : 기회

길게 말하려 하지 말고 자주 말해야 하며 말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고독하기를 권한다.

말하지 않고는 말을 잘 할 수 없으니 말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서는 말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다.

말을 잘하기 위한 6단계 : 즐거움

말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성장의 기쁨이다.

저자는 자신의 말을 눈여겨본 뒤, 스스로 평가해본다고 한다.

결국 말을 자라난다. 말이 자랐다는 것은 스스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것, 이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Ⅱ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해도 말문 막히는 상황은 누구나 겪곤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마디를 떠올리고 하고 싶은 말을 분명히 해야 하고 소재가 풍부해야 하고 결론이 명확해야 한다.

이 네 가지 중 하나만 갖춘다면 말문 막히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덧붙여, 이러한 막막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저자만의 방법도 있다고 한다.

첫째, 말해야 하는 내용을 찾지 않고 말하고 싶은, 말할 수 있는 내용을 찾는다.

둘째, '나는 ~을 했다.', '나는 ~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기억난다.', '나는 ~을 느낀다.', '나는 ~라고 주장한다.', '나는 ~을 예상한다.', '나는 ~을 깨달았다.', '나는 ~을 알았다.', '나는 ~을 싫어하거나 좋아한다.', '나는 ~을 바란다.' _이 열 가지 문장을 머릿속에 넣어 떠올린다.

셋째, '왜냐하면'을 떠올리며 이유를 생각한다, '이를테면'을 떠올리며 예를 든다, '다시 말해'를 떠올리며 반복 강조한다, '요약하면'을 떠올리며 정리해준다, '한마디로'를 떠올리며 규정하거나 결론을 낸다.

넷째, 행동 중심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래왔다'라며 과거의 사실과 경험을 말한다. '이렇더라'며 현상이나 실태를 말한다, '이래서 그렇다'며 이유나 원인을 말한다. '이럴 수도 있다'며 가정한다. '이렇게 될 것이다'며 예측한다. '이렇게 하자'며 해법이나 대책을 내놓는다. '이런 게 좋다'며 효과나 이익을 강조한다.

다섯째, 있었던 일을 말하는 것, 느낀 점을 말하는 것, 내가 본 것을 말하는 것, 즉, 쉬운 것부터 말하려고 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몇몇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어와 서술어가 따로 놀지 않으며 앞뒤 대등 관계를 지킨다.

특히 한자어보다 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한다. 우리말이 한자어보다 더 생생하기 때문이다.

일본어 잔재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장본인, 일가견 모두 일본어에서 왔다는 사실!

또한 숙어도 많이 알고 있으며 잉태부사 사용에도 능하다. '과연, 어찌, 설마, 모름지기, 설령, 실로' 등 문장 전체를 꾸미는 잉태부사를 잘 사용하면 말이 맛깔스러워진다.

부분과 부문, 공통과 공동, 양성과 육성, 폐기와 파기 등 단어의 뉘앙스 차이도 중요하게 여기며 말의 짝도 잘 맞춰 쓴다.

마지막으로, 서술어를 다양하게 사용한다. 서술어가 변화무쌍해야 말이 지루하지 않기 때문이다.


"달이 빛난다고 하지 말고 깨진 유리 조각에 반짝이는 한 줄기 빛을 보여줘라." _안톤 체호프

말할 때,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의견을 밝히는 것이 대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묘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진상이나 경위를 파악해 말하는 것, 새로운 흐름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말하는 것, 사실을 말하는 것, 전체 특징이나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말하는 것 모두 묘사이다.

그렇다면 묘사를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추상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이다.

둘째, 듬성듬성 말하지 않고 하나하나 빠짐없이 얘기하는 것이다.

셋째, 눈에 보이듯이, 귀에 들리듯, 손에 만져지듯 말하는 것이다.

넷째, 보편적인 것보다는 개별적인 것을 말한다.


과거-현재-미래현상-진단-해법문제점-비판-대안,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세 가지를 열거할 때는 사람들이 관심 갖는 것부터,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것부터, 어렵지 않고 쉬운 것부터, 멀리 있는 것 말고 가까이 있는 것부터 머릿속에 번호를 매겨놓고 또박또박, 천천히 말한다.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것, 복잡한 것, 어려운 것, 멀리 있는 것부터 말하면 중요한 것, 간단한 것, 쉬운 것, 가까이 있는 것은 말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이렇게 세 가지만 기억한다면 갑자기 말해야 할 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 일은 피할 수 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잘해야 한다. 기억하고 있는 것들을 연결하고 결합하고 융합하는 것이 곧 우리의 말이다.

기억으로 말을 잘하려면 입력과 출력을 잘해야 한다.

입력, 즉,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겪고, 많이 느껴야 한다.

출력, 말해야 할 때 기억하고 있는 것 중에 질서정연하게 잘 뽑아내야 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기억이 기본이다.

많은 입력을 해도, 출력 실력이 출중해도 기억하는 내용이 없으면 아무 의미 없다.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Ⅲ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


말하기는 관계 맺기다.

나 또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가장 크게 걱정했던 부분이 바로 관계맺기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린 나이에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다.

조용한 성격의 서너 명을 제외하곤 여자 아이들 모두가 무리를 지어 괴롭혔었는데 어이없지만 선생님이 너무 예뻐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 때 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대놓고 무시하고 무안을 주고 따돌림을 당하니 학교가는 것이 고역이었다.

심지어 같이 다니던,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마저도 등 돌리니 너무 힘들었었다.

상처받았지만, 그럼에도 학교는 다닐 수밖에 없으니 보란듯이 그 무리와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성격의 서너 명과 더 친하게 지내며 5학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실 그 때부터 관계 맺기도 전에 막연한 두려움이 생겼었다.

지금까지 관계로 행복했던 기억도 많지만 상처받고 힘들었던 기억도 못지 않게 있었다.

내가 아무리 우호적이고 잘해준다 한들, 상대방도 나처럼 우호적이고 착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저자는 남을 과도하게 의식하지 말고 남들의 평가와 지적에 무뎌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면 결국 타인은 지옥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는 언젠가 끝이 나는 법이니, 끝이 날 법한 관계에 굳이 소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만약 내가 5학년 때 상처받은 일을 계속해서 품고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입을 다물며 소통이 단절된 채 살아가지 않았을까?

결국 눈앞의 상대와 건강한 말로 건실한 관계를 지켜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야기꾼이 세상을 이끌어간다.

말 잘하는 사람들은 소위 이야기꾼이다. 이야깃거리가 정말 많다.

이야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야깃거리를 수집해야 하고 수집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매일 겪는 일상 중에 두 가지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찾아보자!

하나는 재미이고 다른 하나는 의미이다. 재미만 있어도 되지만 감동을 주려면 의미가 필요하다.

덧붙여, 자세하게 묘사해줘야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고 귀에 생생하게 들리니 이야기 전달은 디테일이 생명이다.


모든 대화는 목적이 있다. 대화할 때, 그 목적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야만 내실있는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재미가 목적이라면 농담과 유머 그리고 이야기에 충실해야 하며 설명이 목적이라면 쉽고 친절하게 말해야 하며 설득이 목적이라면 근거와 이유를 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도 편하고 상대도 편할 수 있게 마음을 여는 것도 필요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는 기본이다.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말 습관을 바꿔라!

듣기를 잘해야 말하기를 잘하고, 말하기를 잘해야 듣기를 잘한다.

덧붙여, 말하기의 뿌리는 바로 관계맺기다.


말에도 매너를 지켜야 한다. 예의, 배려, 존중을 고려하지 않으면 말의 매너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터가 좋아야 집이 번듯하듯, 태도가 반듯해야 말이 좋다.

좋은 태도와 매너에서 피어나는 말의 향기는 그 어떤 향수보다 향기롭다.


꾸준히 독서하고 매일매일 일기쓰고 독후감 쓰는 습관 덕분에 나만의 글쓰기 노트를 가지고 있다.

책 속 구절은 물론 책에 대한 느낀 점, 인물들의 어록, 생각나는 글귀 등이 모조리 담겨져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이 순간순간들이 나만의 스토리인 것이다.

신영복 선생님이 "머리 좋은 사람이 마음 좋은 사람만 못하고, 마음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하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에서 다시 발까지의 여행이 우리의 삶이다."라고 하셨다.

삶처럼 말 또한 그렇다.

머리와 가슴으로 말하는 건 차등이 있을 순 있지만 경험에는 높낮이가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된다.

하고 싶은 일과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쌓이는 법이다.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은 타고난 능력도 있겠지만 그것은 소수일 뿐 대부분 노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하기 전략을 구사할 지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만큼 말하기는 배움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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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흔, 이제부턴 체력 싸움이다! - 몸과 마음의 격동기를 지나고 있는 나를 위한 체력상담소
서정아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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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마흔부터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의사언니가 제안하는 아주 사소한 습관들이 담긴 책이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마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일을 하는 혹은 공부하는 이들 모두 해당될 수 있다.

그렇다면 15년차 가정의학과 의사인 저자가 제안하는 사소한 습관들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 서정아는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신조로 삼고 살아가는 15년 차 가정의학과 의사이다.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슈바이처 전기를 읽으며 키운 의사의 꿈을 버리지 못해 의대에 도전했고,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의 꿈까지 이루었다. 이런 그녀에게도 영영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체력이었다. 30대 중반 전공의를 거치며 좋지 않았던 몸이 눈 깜짝할 새 무너졌다. 이어진 출산과 육아는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넘어진 채로 그대로 있을 순 없었다. 운동화 끈을 단단히 고쳐 매고 밖으로 나가 하루 2킬로미터 걷기를 시작했다. 불안과 걱정은 뒤로한 채 감사 일기를 쓰고, 건강한 채소를 요리하며, 여성의 몸에 대해 깊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마흔의 파고를 넘으며 어떻게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삶을 재해석해 성장할 용기를 갖게 되었는지, 오늘의 체력을 어떻게 키웠는지에 대한 성실한 노력의 기록이다.




어느 날 갑자기 무기력이 찾아왔다면


"정말 피곤해요.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어요. 주변에서 혹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냐고 피검사라도 해보라고 해서요."

일하는 엄마, 38세 종희씨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곤이 가시질 않는 그녀의 말에 저자는 기본적인 심체검사를 시행해 봤지만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다.

그러던 중 남편과 이혼한 후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런 처방을 내리게 된다.


할 일은 최소한으로 남겨 간소화하고 미혼 여동생의 도움을 받아 매일 1시간씩 걷기!


만성 피로는 육체가 아닌 정신에서 오는 것이니, 저자는 종희씨에게 매일 1시간 홀로 걷기를 처방한다.

말로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걷는 목적, 시간, 장소, 거리 등을 기록한 걷기 습관 실천 노트도 짤막하게 써오라고 요청하게 된다.


저자가 번아웃에 빠졌을 당시 걷기의 효능을 스스로 실감했었기에 내릴 수 있는 처방이었다.

번 아웃이란 불타 없어진다는 의미로, 번아웃증후군은 일에 의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로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번아웃이 오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만성피로다.

피로감에서 벗어나고자 커피만 들이켜봤자 결과적으로 문제만 악화될 뿐이다.


종희씨는 과연 어떤 변화를 맞았을까?

매일 실천할 순 없어도 동생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에 네 번 정도 뒷산을 산책했다고 한다.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하루 이틀 지날수록 마음이 차분해졌고 한 달 뒤 종희씨의 표정 자체가 밝아졌다고 한다.




퇴근 후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시작하게 된 심리학 공부!

저자는 사이버대학교 임상심리학 석사 과정을 시작하며 자신이 왜 자존감이 낮은가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해결해보고자 했다.


바르고 착하게 행동하는, 전형적인 모범생 그 자체였던 저자는 사춘기도 속으로 끙끙 앓으며 넘어갔고 과외 없이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중학교 3학년 때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친하지도 않은 반 친구가 새로 산 교복을 한번 입어보자고 부탁했고 그렇게 서로 교복을 잠시 바꿔입게 된다.

그런데 그 아이는 학기가 끝날 때까지 옷을 돌려주지 않았고 싫은 소리 하기 싫었던 저자는 그렇게 낡은 친구의 교복을 입고 다녔다고 한다.

어이없음을 넘어 보는 사람들 중에는 아무 말 하지 못했던 저자를 바보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겪어본 사람은 안다. 낮은 자존감은 영혼을 병들게 하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며 관계를 망친다. 그리고 결코 진심으로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저자는 이렇게 불행하게 살고 싶지 않아 자존감의 원천을 탐구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는 바쁜 와중에도 성당 미사에 참여해 자존감을 회복해보고자 노력하였고 결국 그녀는 의대생이 된다.

닥치는 대로 여행도 가고 책도 읽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지만 이후 이혼이라는 걸림돌로 인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전문의를 따고 여유가 생긴 후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대면하게 된다.


사실 저자에게는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 하나 있다.

여섯살 때, 어린 동생과 어두운 골목을 걸어가는데 낯선 아저씨가 다가온 것이었다.

당시 아동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크지 않았을 때라 아저씨는 저자를 더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성추행을 했고 동생은 그저 옆에서 울기만 했다고 한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저자가 마냥 어리니 잊어버리겠다 생각해 달래주기만 했고 그녀 또한 그렇게 기억 속에 묻어두게 된다.

그런데 사춘기가 되니 그 기억이 스멀스멀 기억나는 게 아니겠는가.

결국 순결하지 못하다는 수치심이 마음 속으로 솟구쳐 자존감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이었다.

저자는 마음을 다잡아 죽는 순간까지 말하지 않겠단 비밀을 꺼내게 된다.

모두가 진심 어린 공감을 주었고 중요한 것은 그녀의 잘못이 절대 아니며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그 일이 자존감을 갉아먹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마음속 혼자 울고 있는 꼬마가 있다면 힘껏 안아줄 필요가 있다.

덮어 두면 결국 상처는 곪게 되니, 고름을 짜고 약을 바르며 계속 기다려야 한다.

아무것도 덮어두지 않고 온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지금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마음속 울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는 것 말이다.




막상 내 이야기를 털어놓으려니 입이 떨어지질 않아 아직은 못하겠지만, 나 또한 예전부터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4-5일은 꼭 한 시간씩 걷고 있다.

그래서 잘 알고 있다. 걷기의 효능을!

건강에 별 이상은 없는데도 극심하게 피곤하거나, 번아웃이 오거나, 정답이 떠오르지 않거나, 정신적으로 힘들다면 일주일에 4-5일은 꼭 걸어보기를 권한다.


일부러 깨끗하게 읽었다.

예쁘게 포장하여 엄마께 새해 선물로 드리고 싶어서다.


관계에 대한 정리, 트라우마에 마주하게 되는 순간, 건강한 마음을 위한 정신적인 문제부터 피부 건조, 다이어트, 탈모, 만성피로 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신체적인 변화까지!

앞서 정신적인 문제를 중점으로 책을 요약했지만 현실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과 해결 방법이 책 한 권에 그대로 담겨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새해 계획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이어리와 글쓰기 노트 앞장에도 바로 이 문구를 새겼다.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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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1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나이별 적합한 운동이나 건강관리법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체력을 잘 유지하는 건 건강관리에 중요한 일일거예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다들 바빠서, 하루에 한 시간씩 걷는 것도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가끔은 너무 춥고, 덥고, 바쁘고 여러가지 있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서 조금 더 걸어야겠어요. 잘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3-01-24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새 그러네요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일어나기 힘들어요 그렇게 힘든 일도 없는데... 작은 걸 크게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기도 하는데, 그냥 걷는 게 아니고 다른 볼 일 보러 가는 거여서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건지... 그렇게라도 걸어야지 그러지 않으면 아예 걷지 않는군요

하나 님 남은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