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 - 지금 창피한 마음은 미래가 보내는 성공의 신호
나카가와 료 지음, 김나정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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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맨 앞자리가 두려운 사람부터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보기 망설여지는 사람까지, 부족한 '나' 자신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내적 갈등부터 겪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창피함'이라는 감정이다.

앞서 말했던 내적갈등은 창피함에서 비롯된 것이니, 성장하고자 한다면 창피함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피한 순간에서 일단 해보려는 선택, 그 실천 방안이 『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에 들어있다.


저자, 나카가와 료는 카피라이터 겸 광고기획자이다.

1988년 일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이집트와 독일에서 보냈으며, 게이오기주쿠대학 환경정보학부를 졸업했다. 레드불 재팬, 와이든+케네디 도쿄를 거쳐 2011년에 세계 5위 규모의 광고대행사 덴쓰에 입사한다.

낯선 이국에 살며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주눅 들었던 기억, 바라던 부서에 배정받지 못해 겉돌던 시절을 지나면서, ‘창피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오랫동안 곱씹어봤다. 그러다 창피함을 무릅쓰는 순간마다 새로운 길이 열리고 신나는 일이 생기는 걸 경험했고, 이후 구글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유니클로·산토리·혼다의 광고를 제작하는 등 꾸준히 성장과 성공을 쌓아왔다. 나아가 칸 국제광고제에서 영 칸 라이언즈와 영 스파이크 상을 받아 세계적인 창작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ADC 글로벌 어워즈, 원 쇼, 애드페스트, 스파이크스, 애드 스타즈 등 유수의 광고 상들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밟아왔다.

지금도 덴쓰에서 일하며 ‘PR아키텍트’라는 전에 없던 직함을 스스로 만들어, 누가 뭐라건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개척해나가고 있다.




Ⅰ 창피를 모를수록 진정한 나를 알 수 있다


지금의 30살과 30년 전의 30살은 얼마나 다를까?

과거 30살은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나가는 나이로 30살 중반만 되도 노처녀, 노총각이라 칭했었다.

지금의 30살은 어떨까?

코로나로 인해 흩날려버린 시간을 안타까워하며 내 나이를 말할 때면 모두들 이런 반응을 보인다.

"어이쿠야, 아직 아기네. 지금부터 시작이야. 요즘 시대가 100세 시대인데."

그렇다. 의료 발달 등의 이유로 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듯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동 시간 또한 늘어나니 정년 기간 또한 연장되기 시작했다.

즉, 20대에 배운 지식과 기술만으로 70세가 될 때까지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남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성장해서 성과를 내야 해.'

사회초년생 대부분이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하며 성장하고 있는데, 이제는 성장 이상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만 하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몇 살이 되어도 창피함을 무릅쓸 용기'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꺼려질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구실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고집하지 말고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만 할 수 있다면 모든 일이 기회로 바뀔 것이다.

즉, 경험과 지식에 집착하지 말고, 변화를 받아들이자!


창피함을 느끼는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듯이 두근거리고 얼굴이나 귀가 빨개지며 일단 자리에서 나가고 싶은 생각부터 들게 만드니, 창피함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감정 중 하나이다.

그런데 혹시 그 사실을 알고 있는가?

창피함을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창피함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창피함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완벽하게 해내려고 할수록 현실의 내가 불완전하게 느껴져 부정적인 감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창피함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심리적 좌절'이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수록 변화하고자 하는 욕망 또한 커지는데, 기대치가 과해지면 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커져 이상적인 내가 현재의 나를 부정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창피하다는 감정이 더욱 커져 행동에 제약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창피함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창피함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로는 무의식적으로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럴 때, 저자는 존경받는 사람이 아닌 '응원받는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존경받으려고 하면 할수록 이상적인 내가 기준점이 되어 부족한 부분만 계속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응원받는 사람은 무엇이든 내보일 수 있다.

콤플렉스는 가리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콤플렉스를 내보이면 그것은 매력 포인트가 된다.

즉, 열등감이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창피함이라는 감정은 특히 타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타인의 의견과 가치관을 강요받으면서 창피함이란 감정이 솟아나는 것이다.

두 가지의 예를 들어보자.

회의 중 신입 사원이 용기를 내어 발언을 했는데 선임은 이를 무시하며 뭘 알고서 말하는 것이냐며 핀잔을 주었다.

순간, 신입 사원의 기분은 어땠을까?

지인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도중에, A가 주변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B를 말로서 놀리거나 괴롭혔다.

순간, B의 기분은 어땠을까?

신입 사원과 B, 모두 창피함을 느꼈을 것이다.

인간의 용기는 비눗방울처럼 덧없으며 소중하다. 신입 사원이 용기를 내어 발언을 했지만 선임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신입 사원의 도전은 창피한 일이 되어버렸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 아마 주변에 한 두 명쯤은 보았을 것이다.

A도 그런 유형에 속하는데 대화 중에 특정인을 놀리거나 괴롭히는 이들의 경우, 대부분 그 상대는 자신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인 상처를 내지 않고 죽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이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것이 '말'이다.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듯이, 우리의 말에는 누군가의 도전을 창피함으로 바꾸어버리는 힘이 있으니 매사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A의 언행에 창피함을 느꼈어도 부끄러워말고 구분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이 생겨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도 나름의 나 자신을 지키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똥이 드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은 아니니깐.




Ⅱ 창피를 피할수록 오히려 기회가 사라지는 이유


불평등한 사회에서,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즉, 열심히 하고 있으면 언젠가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해도 그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은 스스로 찾아 나서 기회를 먼저 손에 넣기 때문이다.


기회는 기회라는 모습으로 오지 않고 작은 계기가 기회로 이어지기에, 일상 속 작은 계기가 되는 실마리를 찾는 요령을 터득해야만 한다.

아마 대부분 앞자리를 고집하진 않을 것이다.

혹여나 질문을 받았는데 그것이 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창피한 기분이 드는 행동이 기회로 이어지는 이유는 타인 또한 당신처럼 창피하다는 이유로 그 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맨 앞자리는 부담스럽고 두번째 자리를 고집했던 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앞자리가 싫지만은 않았다.

이는 중학교 때 가르쳐주시던 수학선생님 덕분이었다.

수학선생님께서는 곧잘 질문을 던지시곤 했는데 언제 한번은 칠판에 틀리게 답을 쓴 적이 있었다.

그 때, 선생님이 내 뒤로 오시더니 이런 말을 해주셨다.

"과정은 다 맞았는데 답만 틀렸네."

"기죽을 필요 없어, 선생님도 너만한 때 다 정답만 적지 않았거든."

"선생님이 뒤에서 봐줄테니 천천히 다시 한번 볼래?"

틀린 답으로 인해 얼굴이 빨개졌던 나의 두 뺨은 이내 가라앉았고 선생님이 뒤에서 맞나, 틀렸나를 봐주시는 게 아니라 나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당황스러움과 떨림이 순식간에 잦아들었었다.

그 때 이후로 틀린 답을 간혹 적었어도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과정은 맞으니 다시금 찬찬히 살펴 정답과 가까워지면 되는 것이니깐.

무엇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질문하는 것 자체에 망설임이 있었던 나였는데, 그 때 이후로 교무실에 편하게 들러 선생님께 모르는 문제들을 물어보았고 선생님은 기특해하시며 졸업 때까지 문제집을 선물해주시곤 하셨다.


우리는 행동했을 때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행한 결말'과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놓고 마음속으로 저울질하면서 눈앞에 지나가는 사소한 계기를 잡을지 말지 판단한다.

그러다 결국 불행한 결말을 상상하고는 창피함을 견디지 못해 손을 뻗으면 닿았을 계기를 마치 처음부터 보지 못한 척한다.

하지만 만약 불행한 결말이 일어난다고 해도, 우리가 잃는 것은 매우 적다.

행동으로 옮기면 상황은 분명 달라진다. 그럼에도 첫발을 내딛지 못하는 이유는 창피함이 우리의 냉정한 판단을 가로막고 있어서이다.

마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할 때가 있다. 그 때는 마음 깊은 곳에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행동에 나서기 가장 어려운 순간은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버리고 첫발을 내딛는 때이다.




Ⅲ 창피함에 맞서기 위한 나만의 관점 키우기


창피함에는 크게 여섯 종류가 있다.

주변에서 나를 이렇게 보았으면 좋겠어라는 이상적인 나에 미치지 못 했을 때 느끼는 외적 창피함과 나는 이래야만 해라는 자신의 미학에 어긋날 때 느끼는 내적 창피함이다.

경험의 숙련도에 따라 이 창피함은 각각 세단계로 나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느끼는 '입문기 창피'는 주변에 비해 나만 능력이 없다고 생각될 때 느끼는 창피함을 말한다.

그 다음은 능숙해지기 위해 노력할 때 느끼는 '발전기 창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는데도 애써 노력하는 모습이 부끄럽거나 다른 사람에게 협력을 부탁하기 부끄러워지는 시기를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주변인보다 경험이 많을 때 느끼는 '숙련기 창피'다. 지금에서야 모른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후배를 지도하는 일이나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가 늘면서 생기는 창피함을 말한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성질만 바뀔 뿐 창피함의 벽은 더욱 강고해진다.

연배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드는 것도 사실 그들이 느끼는 창피함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크게 질책할 필요는 없다. 고집이 센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보다 창피함을 더 느끼는 사람일지도 모르니깐.

반면에, 연배 있는 선배들도 고집불통으로 보이는 부끄럼쟁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창피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서 고집 부리는 것은 결국 창피함에 대한 공포심만 커질 뿐이다.


입문기 창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일이 수월하게 풀리지 않으면 이상적인 자신과의 괴리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경험이 적은데도 무의식적으로 '존경받아야 해'라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하면 실패하기 쉽다. 막 시작했을 때는 어쩔 수 없다. 이 단계에서는 어떤 창피를 당해도 괜찮다.


발전기에는 더 잘하려고 노력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창피함이 있다. '아직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이 전제 조건으로 깔린 입문기와 달리, 발전기에는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전제를 강요받는다. 이때는 경험이 쌓이면서 주변의 기대와 자신이 설정한 기대치가 올라가서 창피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모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능숙하지 못한 것도 사실 당연하다.


숙련기 창피는 다른 사람들보다 선배가 되었을 때 느끼는 창피함이다. 창피함은 신입 사원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실패하면 안 되는 입장에서 주변의 눈을 의식한 나머지 외적 창피함은 더욱 강해지고, 일에 대한 미학도 확고해져 내적 창피함을 느끼기도 쉬워진다. 나이와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내보이기 힘들어진다. 기쁘지만 솔직하게 고맙다고 말하지 못하고, 내가 잘못했는데 솔직하게 사과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본심을 내보이는 것을 부끄럽다고 여기면서 감정을 숨긴다. 창피함은 점점 커다랗게 엉겨 붙어 마음과 행동을 비틀어놓는다. 경험이 많을수록 무의식적으로 존경받아야 한다는 마음이 커지는 숙련기 창피는 솔직해지는 게 어려운 만큼 무척이나 골치 아프다. '능력이 있기에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숙련기 창피는 입문기, 발전기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특수한 감정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솔직해지는 게 중요하다.




발표할 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크게 주저하거나 망설인 적은 없었는데 다수의 눈초리를 받거나 면박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하락한 적이 있었다.

항상 나서서 하는 편은 아니었어도 모두가 망설일 때 먼저 나설 줄 아는 그런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주저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었다.

그때, 미국에서 같이 수업 듣던 친구와 선생님이 해주신 말을 듣고 띵 한 순간이 있었다.


"처음 배우는 거니깐 모르는 게 당연하지."

"물어보는 게 뭐가 어때서? 창피하거나 당황할 필요 없어."

"질문하는 것부터 발표하는 것까지, 일단은 자신감이란다."

"처음 배우는 너에게 그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그때의 그 경험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매 순간 깨닫고 있다.

배우고 습득하는 것은 애초에 모르니깐 배우고 습득하는 것인데, 이를 망각하고선 처음부터 완벽함을 바라니 마음 속 부정적 감정들이 이내 창피함과 당황함으로 나타났던 것이었다.

실천하거나 실행하기도 전에 '준비가 덜 되어서'라는 이유로 망설이는 이들도 분명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당연하다. 해보지 않은 사람의 준비는 불충분 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가 덜 된 것 같아도 그 순간의 자신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준비와 실전은 다른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줄로 이어져 있으니깐.


강점은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기회를 만들고 나를 바꿀 수 있는 창피함 극복 솔루션이 책 마지막 부분에 있으니 꼭 참고했으면 좋겠다.

극복! 극복!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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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11: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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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6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 - 따분한 일상을 유쾌하게 바꿔줄 다이어리 북
레슬리 마샹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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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당신은 시작한은 출발점에 서 있어요

내가 누구인지, 나의 삶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스스로에 대해 솔직해지세요

쉽진 않겠지만 자신을 향한 의심과 비관적인 생각을 걷어내 보세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며 당신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에서 인정받으세요


아시죠?

당신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


영국과 미국을 강타한 아마존 베스트셀러!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그 주인공은 바로,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라는 책이다.


저자, 레슬리 마샹은 임상사회복지사로서 25년간 활동한 전문가이며 TEDx의 연사이자 SoyoCo Wellness 설립자이다.

남편과 함께 텍사스에 있는 유기농 목초지에서 아이 넷, 7마리의 개, 수십 마리의 돼지, 수백 마리의 칠면조, 수천 마리의 닭 그리고 땅에서 자라는 생산물과 더불어 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블로그와 www.soyoco.org의 온라인 강좌를 통해 개인의 건강, 전문적인 자기관리, 자신을 새롭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쓰고 가르친다. 그 밖에도 요가 강사와 공인 생활코치로 건강, 긍정의 심리학, 자기계발, 기업가정신에 관한 최신 연구, 책, 기사 등을 읽으며 ‘자유’ 시간을 보낸다.

지은 책으로 『하루 5분 행복 일기(The 5-Minute Happiness Journal)』가 있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100가지 질문과 365개의 대답!


12월부터 시작하는 다이어리북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은 어렵지 않다.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고도 사랑과 기쁨이 가득 찬 예쁜 문장으로 물음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되, 어렵지 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길어도 좋고 짧아도 좋으니깐.

그렇게 짤막하게 한 두줄 쓰다보면 어느새 마음을 톡 건드려 내게 생각정리에 도움을 주고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소소한 일들이 기쁨이 되는 하루


당신은 인생에서 얼마나 자주 기쁨을 경험하나요?

나를 위해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원을 걷는 일,

누군가로부터 축하의 말과 꽃다발을 받는 일,


일상의 작은 기쁨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나에겐 소소한 기쁨을 주는 아주 작은 일들이 있어요


가족을 위해 기념일은 꼭 챙기고 있어요.

시간적 여유에 따라 가짓수가 달라지긴 하지만 손수 만든 음식부터 케이크까지 준비해 그 날은 가족 모두 모여 파티를 열어요.

각자의 삶이 있다보니 모이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며칠전부터 예고장을 보내 그 날만큼은 가족 모두 모여 저녁을 즐긴답니다.



🌷 자연보다 더 경이로운 하루


우리는 자연을 보며 감탄해요.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의 황홀함,

겨울을 이기고 움트는 새싹의 경이로움,

알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신비,

먼지도 가라앉히는 중력의 힘,


또 무엇이 있을까요?


💭 나에게 경외감을 주는 것들이 주변에 무척 많아요. 가만히 살펴보세요


자연보다 더 경이로운 것은 단연 생명의 탄생 아닐까요?

조카가 태어났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에 둘러싸였었답니다.

품에 안아 분유를 먹이고 트름을 시키고 토닥토닥거리며 재우는 그 모든 것들이 경이로운 순간순간이지요.



🌷 오랜 친구에게 악수를 건네는 하루


늘 쓰던 펜 말고 오래 묵혀 두었던 펜을 들어 보세요.

익숙하지 않은 어색한 손맛과 언젠가 잡아 보았던 무게감이 새로워요.

이 펜과 함께했던 순간이 쉼표를 찍듯 여운을 주지요.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친구가 있나요?

서랍 깊숙이 든 비밀 일기장을 꺼내듯 그 친구를 불러 보세요.


다정했던 순간과 나눴던 시간에 고마움을 전하세요.


💭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난다면 제일 먼저 어던 이야기를 하고 싶나요?


지난 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행복했던 일들을 마구마구 상기시킬 것 같아요.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말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제일 먼저 꺼내고 싶은 말은 바로 이 말이에요.

그동안 잘 지냈어? 이렇게 연락이 닿아 너무 행복하다.



🌷 미래의 나를 상상하는 하루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펼쳐질까요?

당신의 인생을 그려 보세요.

미래의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며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 당신이 스스로에게 준 사랑이 그날까지 계속 되었으면 해요.


💭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디에 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10년 후라… 10년 후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않을까?

어디에 있을까에 대한 물음은, 아마 직장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여도 커리어는 꼭 쌓고 싶기에 일은 놓고 싶지 않을 것이다.

사실 잘은 모르겠다. 미래는 그릴 수 있다해도 불확실성이 존재하니깐.

(지극히 현실적인 나의 MBTI가 절로 그려지는 답변인 듯;)



🌷 약점도 사랑스러워 보이는 하루


티끌 하나 없는 수정은 보는 사람을 긴장시키죠.

감히 만질 수도 없고 가까이 다가서기도 겁나요.

완벽은 불안을 유도하는 법이니까요.

그러니까 당신,

자신이 가진 약점에 감사하세요.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돼요.

다르게 살고 싶다면 약점을 보완하면 돼요.

티 많은 수정도 어느 각도에서는 찬란한 빛을 내니까요.


💭 내가 가진 귀여운 약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혼자 삭힌다. 남에게 싫은 소리일까 싶어 말도 못 꺼내고 혼자 감내하곤 한다.

그렇다보니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다.

그래서 위와 장이 약한 거겠지;

'나'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은, 말이 좋아 귀여운 약점이다.

귀엽고도 매우 치명적인 약점이다.

… 그러니 어떻게든 고치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다.




'나'에 대한 기록만큼은 손으로 쓰는 것이 가장 좋다.

간혹 고민과 번뇌가 가득 차는 경우, 텅 빈 공간에 홀로 앉아 그저 조용히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펜을 들어 흐름이 맞지 않아도 그저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면 어느새 정리할 수 있는 끝지점이 오곤 한다.

어떤 일이든 홀로 감내하는 나에게는 이렇게 쓰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오롯이 털어내지 못하니 종이 한 장에라도 끄적여보는 것이다.

그래서 한 해 동안 다이어리를 용도별로 구비하여 약 네 권에서 다섯 권씩 쓰고 있는 것이다.

기본 스케쥴이 담겨있는 다이어리는 남겨두고 속마음을 마구잡이로 써내려간 다이어리는 두 해정도 지나면 과감하게 버려버린다.


11월이 되면, 온갖 다이어리들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아직 메인으로 사용할 다이어리는 정하지 못했지만 두 권은 이미 확보했고 색다르게 마음을 기록하고 싶어 이번에는 다이어리북 또한 추가했다.

생각하는 것도 좋아하고, 쓰는 것도 좋아한다면 꼭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나 또한 12월만 바라보고 있다.

1일부터 써내려갈 질문에 대한 대답이, 어느새 가득하다.


내년 다이어리, 뭘로 사용할지 정하셨나요?

휴대폰 스케쥴러만 사용한다면 다이어리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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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25 0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빨간 전화 부스 넘 예쁩니다! ㅎㅎ
저는 이번에 5년 후의 나에게 Q&A를 구입해서 일주일 전 부터 쓰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번 달 말에 월별 책탑 보여주실 거쥬 ^^

하나의책장 2022-12-16 22:42   좋아요 0 | URL
꾸준히 주간, 월간 책탑은 찍고 있는데 정작 올릴 시기를 항상 놓쳐서 못 올리고 있어요ㅎㅎ
12월 책탑과 2022년 한 해의 책탑은 꼭! 꼭! 올려야겠어요❤

하나의책장 2022-12-16 22:42   좋아요 0 | URL
scott님의 Q&A는 뭔가 가득가득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궁금해져요^^

서니데이 2022-11-25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말이 가까워지니, 내년도 달력과 다이어리, 가계부를 미리 준비해두어야 할 것 같아요.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의 좋은 점이 있어서, 내년에도 다이어리 쓰려고 하는데,
이 책도 참고해보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2-12-16 22:46   좋아요 1 | URL
저도 손으로 쓰는 게 참 좋아요^^
메인으로 사용할 내년 다이어리를 아직 못 정해서 얼른 정해야 할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은 내년 다이어리, 가계부 어떤 걸로 사용하실지 정하셨나요? ❤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 최고 스타강사의 상대를 사로잡는 말하기 비법 : 실전편
장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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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정작 내뱉은 말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는가?

원활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스로 인지하는 것을 끝으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책'이다.

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상대방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알맹이 있는 대화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는 두 파트로 나누어 각각 일곱 가지의 실전방법이 서술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것이다.


저자, 장신웨는 베이징 사범대학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세계의학교육연맹(WME)으로부터 국제 최면술사 및 IPA 소통 코치 인증을 받았다. 경영 컨설턴트 겸 전문 트레이너이자 심리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를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 또 방송 게스트 겸 베이징 직공협회 교육전문가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유기업과 상장기업에서 인력 교육 및 관리직을 역임했으며 2009년 관리 컨설팅 분야에 진출한 뒤 바이두, 화룬(華潤)그룹, 다칭(大?) 유전, 레노버 등 대기업을 포함해 300개 이상 기업에서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교육 및 인사 관리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재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사원 심리 솔루션 탐구, 서양 심리학 기술과 동양 조직문화와의 융합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Ⅰ 나를 알고 적을 알라


지금은 교과목으로 도덕을 배우지도, 예절실에서 예의를 배우지도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예의, 예절에 관한 교육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받았던지라 자연스레 예의를 중시하게 되었다.

겉핥기 식으로 큰 형식적인 틀을 학교에서 배운다한들 실질적으로 말과 행동에 적용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름 예의있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바로 책이다.

어렸을 때, 엄마께서 애니메이션 동화책, 과학책 전집은 물론 고전책 전집까지 허리띠를 졸라매 사주셨었는데 사실 내가 실질적인 예의를 배웠던 것은 고전책 전집에 있었다.

즉, 책을 통해 예의바른 말과 행동에 대해 스스로 깨우쳤기에 예의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경청'이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야 한다. 다른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과 공감은 건강한 관계를 맺는 첫걸음이다.


우리는 대개 정보를 수용할 때 자신만의 필터로 내용을 걸러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언어를 들을 때, 감각기관과 연결된 감정 촉발기에서 다양한 연상과 정서적 반응을 표출하게 된다.

즉, 상대가 말한 의미 그대로 자신에게 입력되고 전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같은 말이라도 사람에 따라 반응하는 감각이 제각각이다.

앞서 말한 감정 촉발기는 대뇌의 감정을 자극해 특정 화제에 반감을 보이도록 유도하는데 때로는 과한 몰입으로 흥분시키기도 해 반감과 과몰입 상태에 놓여진다면 객관적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정확하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문화를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로 나누어 문화적 배경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저맥락 문화에서 소통하는 사람은 최대한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면서 내용은 방대하지만 설명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임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책임 의식이 있었다.

고맥락 문화는 언어를 전달하는 정보보다 대화의 배경과 대화를 나누는 감각에 더 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정작 내용은 매우 간결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방식의 소통을 선호하기에, 듣는 사람이 오히려 숨은 뜻을 찾고 알아내야만 했다. 그만큼 상대에 대한 이해와 지적 혜안이 필요하다.

이렇듯 둘의 소통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저맥락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이 어떠한 근거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하면 고맥락 문화의 사람은 공격당한다고 생각해 상대가 매우 교만하고 자신을 배려해주지 않는다고 여긴다.

마찬가지로 고맥락 문화의 사람이 자기 의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저맥락 문화의 사람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경청의 5+3+3 법칙

5개의 마음, 3개의 느낌 그리고 3개의 행동방안을 뜻한다.

5개의 마음은 호기심, 책임감, 이타심, 인내심, 평등심을 뜻한다.

찰언관색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상대의 말과 안색으로 의중을 살핀다는 것을 의미한다.

3개의 느낌이란, 상대방과 소통할 때 상대의 느낌이나 감정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첫째, 눈과 귀로 느끼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둘째, 상대와 같은 주파수를 유지해야 한다. 셋째, 감정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3개의 행동방안에는 상대의 말 따라하기, 지지섞인 질문, 확인성 피드백이 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들어야 한다. 더 나아가 잘 듣는 것보다 질문을 잘하는 게 낫다. 좋은 질문이야말로 정답을 끌어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게 낫고, 듣는 것보다 묻는 게 낫다는 말을 아는가?

간혹 대화 과정에서 질문의 요지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는 결국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들 뿐더러 심하면 곤경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똑바로 물어보지 않으면 답을 모르기에, 어떤 상황에서든 질문의 요지는 항상 명확해야 한다.


질문도 말하기에 있어서 '기술'이다.

질문을 아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즉, 좋은 질문은 기회는 물론 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

아마 모두가 자신의 소통이 매우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상대가 표면적으로 인정하거나 동의한다면 더욱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후 전개되는 상황이 난감해졌다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타인의 생각, 입장, 동기를 대충 짐작하여 대화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들을 준비가 안 된 상대에게 그 누구도 털어놓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Ⅱ 갈등을 해소하라


술은 지기를 만나 마시면 천 잔으로도 모자라고,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은 법이다.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소통할 때 '정서'를 에너지로 삼는다.

감정이나 정서는 개인이 품은 자원인데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편도체는 정서적 경험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대뇌의 편도체를 제거한 환자를 연구해보니 분석과 사고 능력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의사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했다.

즉, 편도체가 의사 결정과 무관할 것 같지만 개인의 감정과 정서가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성적인 사람은 의사 결정할 때 감정을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조절한다.

감정에 의해 자신의 의견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게 통제하려는 것이다.

대뇌의 검증 시스템인 정서는 사람의 생각과 활동을 조율하는데, 긍정적인 정서가 가동되면 사고가 열려 사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수용하게 돕는다.

즐거운 사람과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반면에, 부정적인 정서는 사람을 비관적으로 만들어 사물의 수용도를 떨어뜨려 더 까다롭고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정서와 에너지에는 상관관계가 있어 정서가 소통과 행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심리학자들이 정리한 좌표가 책에 있으니 꼭 참고하여 상대방의 정서 상태에 따라 소통 전략을 취하도록 하자.

정서의 버튼만 잘 찾아내도 소통은 꼭 성공한다.


가치관을 바꾼다는 건 그 사람의 모든 경험과 기억, 체험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걸 의미한다. 당신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만이 가장 좋은 선택인가?


가치관은 사물을 판단하는 내면의 기준으로, 태도와 행위 뿐만 아니라 대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무의식에 숨어있는 행위 준칙이나 인생의 좌표이기에, 성장하면서 축적되고 융합되다 보니 한 번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요새는 어린 세대들에게 무슨 단어라도 잘못 꺼내면 '꼰대'라는 말이 절로 듣는다고 한다.

대화를 나눌 때 가치관이 달라 동일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기에, 이것 또한 가치관의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가치관이 있기에 살므이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각자의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우리보다 한 세대, 두 세대 앞서 살았던 분들이 말하는 것이 틀에 박힌 과거의 정립된 고정관념인 것일까?

그들에게 배울 건 하나도 없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서로 한 발짝 물러서 이해하고 들으려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상대를 설득하려고 애쓴다. 어떻게든 상대에게 '내가 옳으며' '또 내가 옳았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고수이다. 그러나 본인이 '옳은' 위치에 서는 순간, 상대를 '틀린' 위치로 밀어버린다는 생각은 못 한다.

그래서 시각을 전환시켜 흑백논리를 깨뜨려 버리는 등 제3의 길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정작 내뱉은 말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는가?

원활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스로 인지하는 것을 끝으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책'이다.

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상대방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알맹이 있는 대화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는 두 파트로 나누어 각각 일곱 가지의 실전방법이 서술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것이다.


소통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자신이 어떻게 말하는지 돌아보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상대방이 아닌 본인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항상 염두해두어야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좋을 순 없다.

즉, 말하기 스킬은 결국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대화를 할 때, 감정적이거나 고정관념이 강하거나 의사소통 원활하지 않는 상대방일지라도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에 따라 대화의 흐름을 원만하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전문가인 막스 베이저만이 이런 말을 했다.

"만약 우리가 듣기에 대한 욕심히 없다면 말하고 싶은 욕심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이 측면에서 보면 가볍게 말할 줄 아는 것 자체가 자신의 말하기 능력과 다른 사람의 듣기에 대한 욕심을 강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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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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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르게 공하고 싶다면 르게 패하라!


힘들고 고된 과정 없이 단번에 이룰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은 실패하는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

미숙한 준비야말로 성장을 위한 최적의 조건임을 저자는 강조하는데, 다만 실패하는 사람들을 보면 준비가 덜 된 것을 시작하지 않아야 할 신호로 여긴다는 것이다.

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그 방법은 『빠르게 실패하기』에 있다.


저자, 존 크럼볼츠는 진로상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2004년 미국상담협회로부터 ‘상담계의 살아 있는 전설(Living Legend in Counseling Award)’에 선정되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을 강의하고 했으며, 가장 현실적이며 실현 가능한 진로상담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상담심리학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레오나타일러상(Leona Tyler Award)을 비롯해 지식 기여 특별상(Distinguished Professional Contributions to Knowledge Award), 우수 연구상(Outstanding Research Award), 명예의 전당상(Hall of Fame Award), 우수 커리어상(Eminent Career Award)을 수상했다.

저자, 라이언 바비노는 진로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존 크럼볼츠 교수와 함께 스탠퍼드 대학교의 성공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인간 발달 분야의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Ⅰ 과감하고 빠르게 실패하라


"가능한 한 좀 더 빨리, 그리고 자주 실패하세요."


세계에서 유명한 커피숍 중 하나는 단연 스타벅스다.

우리나라 또한 스타벅스에 대한 사랑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스타벅스에서 나온 한정판 MD들은 매번 진풍경을 보여주곤 한다.

하워드 슐츠가 곧장 스타벅스를 창립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실수를 했고 그 과정을 통해 성공으로 이끌어 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스타벅스 모델로 이탈리안 커피숍을 생각해 근사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슐츠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이는 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최초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전 직원들이 나비넥타이를 착용하고 커피를 내렸으며 매장에서는 끊임없이 오페라 음악이 흘러 나왔다고 한다.

미국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메뉴판은 이태리어로 되어 있어 손님들이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수천 가지의 실험과 실패 그리고 개선을 통해 지금의 스타벅스에 이르게 된 것이다.


'더 빨리 배우기 위해 더 빨리 실패하라'는 지론은 실리콘밸리 사업가들이 말하는 실패하며 전진하기와 같은 의미이며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기본이다.

신제품을 빠르게 선보여 피드백을 얻어 취약점을 파악해 다음 행보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엉망인 상태에서 엉망이지 않은 상태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영화 제작 산업을 수천 개의 완성되지 않는 개념 사이에 몇 가지 괜찮은 아이디어가 묻혀있는, 원시적인 스토리보드 몇 장에서 시작한다. 초기에는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가 셀 수 없이 많다. 애니메이션 팀은 하나의 최종 컷을 위해 수천 번의 수정을 거친다. 실패를 거듭하는 여유를 스스로 허락하면서 형편없는 아이디어는 가능한 한 빨리 내던진다. 그리고 그때서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픽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에드 캣멀은 픽사의 작품에 대해 이러한 말을 남겼었는데, 픽사 또한 이러한 지침을 따르고 있다.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니모를 찾아서」, 「월-E」의 감독인 앤드류 스탠튼도 이러한 말을 했다.

"제 전략은 항상 똑같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실패해버리자는거죠. 즉, 망치는 걸 피할 수 없으니 이점을 인정하자는 겁니다. 두려워해서는 안 돼요. 물론 해답에 도달하려면 그 과정도 신속해야겠죠. 생각해보세요. 사춘기도 지나지 않고 성인에 이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한 번에 성공할 수는 없어요. 저는 금방 틀릴 것이고 정말 빨리 틀릴 것입니다."


즉, 스스로에게 실패할 여유를 허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특히, 창의적인 일을 할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직접 해보지 않는 이상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일을 하면서 어떤 기분이 들지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모르기에, 우리는 빠르게 실패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Ⅱ 성공의 본질은 무엇인가


부분의 사람은 대범할 정도의 큰 성공을 목표로 삼는다.

이루기 어렵지만 성공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절대비법 전략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커다란 성공에는 실천해야 할 수많은 미션들이 존재한다.

가장 확실한 성공이 커다란 목표 설정이라는 개념이다.

그러나 모든 과제를 수행하기 전 멈춰버릴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알게 되면 벽에 붙여둔 계획서를 뜯게 될지 모른다.


새로운 도전을 향한 시작 자체는 참 아름다워 보인다.

그 때의 그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빛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고를 크게 가져도 좋으니 불필요한 제한을 두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면서 굳이 성취 가능한 일들을 내던지지 말라는 것이다.

다만, 행동은 작게 하라고 권한다.

온갖 거창한 목표를 세워둔 채 살만 덕지덕지 붙여놓지 말고 좀 더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조급함이 앞서 괜스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목표만 거창하게 세우기도 한다.

꿈은 클수록 좋지만 작은 목표 하나씩 달성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활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결국 자신감과 자존감은 물론 열정까지 자연스레 따라오니 충분히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테니깐.


※ 큰 성공만을 좇을 대 빠지게 되는 문제들

· 큰 목표 앞에서 주눅 들고 긴장하게 되며 행동하지 못하게 만든다.

· 문제를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 일을 끝맺는 데서 오는 성취감을 바로 느낄 수 없어 일상의 의욕과 동기가 저하된다.

· 일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요한다. 일에 대한 비용과 위험도 함께 커진다.

· 기회를 보지 못하게 한다. 한 가지 길만 고집하므로 다른 길은 보지 못하게 만든다.

· 일을 힘든 방법으로 해결하게 한다. 당신의 장점을 활용하기보다는 말이다.

· 미래의 보상에만 중점을 두니 날마다 성장하는 즐거움이 낮아지고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좋다.

삶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도 긍정적인 한 걸음은 충분히 내딛을 수 있다.

작은 성공 접근법은 작은 행동들이 어디로 이끌지 모른다는 데에 있지만 결국은 어딘가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성취해야 할 목표가 크다 하더라도 애쓸 필요도 없다.

일단 시작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바로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자 시작이다.

작고 쉬운 행동일수록 좋다. 일직선이 아닌 길을 걷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상치 못하게 도달한다면 그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면 되는 것이다.




천 개의 성공에는 천 개 그 이상의 실패가 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피아니스트, 선생님, 외교관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그저 그 단어가 괜스레 생소하기만 하다.

알지도 못하고 시도 해보지 않은 일에 선택하고 헌신한다는 것은 마치 배우자를 결정하라고 강요받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니 이런 황당함에 마침표를 찍어도 좋을 것 같다.

이러한 과도한 계획은 결국 성공과 행복을 방해하는 원인이라며 저자는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미래 진로를 미리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세상은 넓고 역동적인데다 삶은 복잡하니 나의 미래 또한 바라보는 것이 참 쉽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꼼꼼히 읽고선 다시금 내 자세를 고쳐나가기로 했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기회는 끊임없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 기회를 알아보고 놓치지 않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있으니, 그 기회를 알아보는 지혜로운 시각도 필요하다.


성공하고 싶어서, 배움에 있어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고 성장할 기회가 생기면 이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행운이 나타날 지 모르는 것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끈기있게 인내해 온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한다.


미국 전 대통령인 테오도르 루즈벨트가 이런 말을 했었다.

"다가올 수천 단계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눈앞의 다음 단계로 발을 내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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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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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전 세계 모든 디자인 업체와 디자이너가 수많은 색표가 정리된 팬톤의 컬러북을 한 권 이상 소장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생활은 물론 언어, 과학, 산업, 디자인까지 모든 분야에서 영향을 끼치는 색!

"최고의 전략은 색이다!"라고 외치는 저자의 재미있는 색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 밥 햄블리는 1990년 토론토에 본사를 둔 그래픽 디자인 회사 햄블리앤드울리(Hambly & Woolley)를 창업했다. 그 이전부터 오랜 기간 〈뉴욕타임스〉, 〈타임〉, 〈선데이 매거진〉 등 여러 매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왔다. 또한 북미 전역에서 수많은 수강생에게 디자인과 관련된 강의를 하면서 초빙 대상 1순위의 실력 있는 강사로 인정받았다.

현재 ‘컬러 스터디’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사진, 미술, 저술 등의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색은 그의 모든 활동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색, 이야기의 시작


매년 12월이 되면, 색채 연구 기업인 팬톤에서 다음 해의 색을 선정해 "올해의 색"을 발표한다.

2000년부터 발표해 온 올해의 색은 패션계, 인테리어 업계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

PMS (The Pantone Matching System)는 팬톤에서 개발한 색상 표준 체계이며 디자이너가 색상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관리한다.

그렇다면 올해의 색은 과연 누가 선정하는 것일까?

올해의 색을 선정하는 과정은 매우 까다롭기로 소문났다.

먼저 올해의 색 선정위원회 컨설턴트가 런던과 파리, 밀라노 등 세계적인 패션 중심지에서 열린 패션쇼를 관람하면서 색상 동향을 파악해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술, 과학, 기술 산업까지도 면밀히 조사한다.

여기에 수많은 사진과 인터뷰까지 참고하며 분석한 뒤 수많은 관문을 넘어 올해의 색을 발표한다.


색은 우리에게 '자극'을 준다.

식食과 관련하여 생각해보자. 예컨대, 패스트푸드점이나 식당에서 기피하는 색상이 있다. 바로 파랑색이다.

파랑색은 실제 식욕을 떨어뜨리기도 해 한때 다이어터들에게 파랑색으로 뒤덮힌 음식 사진들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나아가 색은 우리를 위험한 어떤 것으로부터 미연에 보호해주기도 한다.

공사장이나 도로 위에서 일하시는 분들 생각해보라. 형광색이 단번에 떠오르지 않는가?

물론 경찰관들도 마찬가지다.

항구에 수출입하는 컨테이너박스도 대부분 색이 통일되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컨테이너가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컨테이너 색깔에 따라 내부 공기가 바뀌기 때문이다.

화물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온, 습도가 변하게 되면 크게 영향을 받게 되니 어두운 색은 태양열을 흡수해 컨테이너 내부 온도와 습도를 높여주고 흰색, 회색, 노란색 등 밝은 계열은 햇빛을 굴절시켜 컨테이너 내부를 어느 정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품에 따라 컨테이너 색깔을 고려해야 하기에 화물 선적의 표준화된 지침이 마련된 것이다.

이렇듯 색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빨강 | 색을 향한 열정


엘리자베스 1세는 스페인 무적 함대와 싸우기 위해 씨독이라는 함대를 만들었었다.

씨독은 스페인 함대를 무력화시키고 값나가는 화물을 빼앗아 오는 미션을 받았으니 말만 함대지 여왕이 임명한 공식적인 해적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해군에 입대한 대원들 중에서도 특수부대의 차출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먹을 것도 걱정없을 뿐더러 포상금까지 넉넉했다.

무엇보다 잔뜩 죽어있는 연지벌레를 적군의 배에서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럭키 그 자체였다.

연지벌레는 인체에 무해한 작은 곤충으로, 연지벌레가 만들어내는 강렬한 붉은 색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연지벌레는 금괴나 다름없었다.

스페인 함선 3척에 연지벌레 27톤이 있던 소식을 듣고 씨독이 난포한 사건이 있었다.

스페인인들이 300년 넘게 이 염료의 비밀을 숨겨왔지만 결국 이렇게 들통나버리게 된다.

그러자 유럽 전체에서 연지벌레의 가치를 깨닫고 이를 찾는 데 혈안이 된다.

18세기 후반, 염료 생산이 활발했을 때 연간 투입된 연지벌레만 해도 천억 마리에 달한다고 하니 상상이 가질 않는다.


빨강색은 특히나 수많은 제국을 빛내준 색이었기에 역사적으로도 돋보일 수밖에 없는 색이다.

사랑, 열정, 성공은 물론 분노, 승리까지 수많은 의미를 상징하기도 한다.

과거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 이 염료를 살 수 있어 왕족이나 귀족이 주로 입었지만 연지벌레로부터 추출한 코치닐 색소가 구해지기 쉬워지면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합성염료가 개발되자 코치닐 색소는 그렇게 점점 묻혀갔다.

오늘날 '카민 카민산, 식용색소 적색 제40호'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이는 코치닐 색소가 함유되었다는 의미이다.




노랑 | 10년을 정의하다


책상에 앉아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테이블 위를 보니 노란색이 한눈에 보인다.

유리병 위에 꽂혀진 노란색 튤립, 노란색 별 모양의 무드등 그리고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있는 벨 피규어.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책장을 살펴보니 노란색이 한눈에 보인다.

노란색 얇은 혹은 두꺼운 책들 그리고 전공책.

생각보다 내 방에 노란색이 많음을 느꼈다.


1960년대에서는 알록달록, 밝은 계열의 색상이 주를 이루었다. 그 흐름을 타고 노랑의 시대가 찾아왔던 것이었다.

처음 노란색은 파스텔 계열로 포함되어 꽃무늬 천이나 주방 벽에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무언가를 대표할 수 있는 색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았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마릴린 먼로 초상>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만화의 한 장면을 확대해 그린 작품에 노란색을 사용했다.

노란색하면 곧장 떠오르는 게 있었으니 바로 스마일 버튼이다.

1963년 출시되자마자 행복의 상징이 되었으며 미소, 흐뭇함 그리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산업이 발달하며 60년대부터 색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늘어났었는데 이 때의 세대들이 색을 이용해 자신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자제하거나 조용히 지냈던 전 세대와는 달리 자신들의 목소리를 필사적으로 드러내길 원했던 세대인지라 희망과 깨달음의 상징인 노란색은 60년대를 규정하는 색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빛을 발한 색이었다.




보라색 | 숭고한 대의


110여 년 전, 런던에서 에멀라인 팽크허스트와 동료들이 여성 참정권 운동을 위해 목소리를 내었다.

투료권을 쟁취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었지만 조직 내 불화와 결집력 부족으로 그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1908년, 주간지 편집자 에멀라인 페틱 로렌스는 이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색깔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보라색은 왕실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라색은 모든 참정권 운동가들 속에 흐르는 고귀한 피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자유와 존엄을 향한 본능을 나타냅니다. 흰색은 사생활에서든 사회에서든 결백한 삶을 살겠다는 의미이며, 봄의 상징인 초록색은 희망을 의미합니다."

그리하여 3만 명 이상의 여성이 하이드 파크에 집결해 보라색, 초록색, 흰색으로 물들이게 되었고 이 3가지 색은 공식적으로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보라색은 권력자가 독점한 색상으로 야망, 품위, 독립을 뜻했었다.

미국에서는 용감한 군인에게 퍼플 하트 훈장을 수여하며 중국에서는 보라색이 불멸을 상징한다.

즉, 여성 운동가들이 보라색을 사용한 것은 굉장히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보라색이 여성의 권익 운동의 대명사가 되기까지 시위 현장의 역할 또한 컸다.

어떤 로고나 휘장도 사용하지 않고 구호조차 외치지 않았다. 단지 색깔 하나로 위대한 과업을 이뤄냈던 것이었다.


보라색은 때로 풍자을 나타내기도 한다.

purple prose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과장되고 그럴듯한 표현을 써서 독자들의 동정심을 유발해 관심을 끌려는 글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고대, 보랏빛 염료는 지중해에 서식하는 고둥의 분비물에서 얻었었는데, 약 28g의 염료를 얻으려면 25만 마리에 달하는 고둥을 채집해야 했다.

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매우 비싼 가격으로 거래될 수밖에 없었다.

생산 과정도 까다로웠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만들 수도 없었다.

레바논 남부 해양 도시인 티레가 염료의 주생산지여서, 티레의 이름을 따 티리언 퍼플이라고도 불렀다.

이렇다보니 왕족과 부자만이 티리언 퍼를로 염색한 옷을 입을 수 있었고 보라색을 걸치기만 해도 신분, 명예, 권위를 드러낼 수 있었다.

이러한 의미로 과시용 글이나 화려한 글귀를 purple prose, purple patch, purple passage라고 일컫는 것이다.




녹색 | 불편한 진실


"19세기 중반까지 중산층 거실에는 수조, 양치식물 수집함, 나비 박제 보관함, 해조류 모음집, 조개 수집함 등 박물학과 관련된 흔적이 가득했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자연에 매우 심취해 있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사람들이 자기 소장품을 늘리기 위해 시골과 해안가를 뒤지고 다닐 정도였다.

의자나 테이블에 자연 문양을 새겨넣거나 꽃잎과 초목이 어우러진 가구와 카펫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벽지에도 온갖 종류의 꽃무늬 패턴을 집어넣었다.

벽지에는 자연의 느낌을 생생하게 주기 위해 초록색 계통이 주를 이루었다.

제조업자들은 자연의 색상을 구현해내기 위해 매혹적인 초록색을 계속해서 만들어냈고 그렇게 만들어낸 초록색이 바로 셸레 그린이었다.

그런데 셸레 그린의 인기가 정점을 찍을 무렵, 부유층에서 희한한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원인 모를 병에 걸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원인은 바로 벽지에 있었다. 특히 초록색 솜털무늬벽지는 벨벳 질감을 내기 위해 폐기된 모직물로 만든 분말을 붙였었는데 여기에 비소 함량이 엄청났던 것이었다.

벨벳 벽지의 독성으로 인해 특히 피해본 것은 어린 아이나 노인들이었다.

그러나 제조업체는 알면서도 쉬쉬했고 결국 사망하는 이들까지 나오자 결국은 시인하게 되었다.

벽지 외에도 녹색 유리잔, 녹색 페인트, 녹색 드레스에서도 비소가 발견되었고, 이렇게 비소의 위험성이 알려지게 되었다.




색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나 더 할까 한다.

미 백악관이 왜 White House인지 아는가?

1792년 대통령 관저를 짓기 시작했었는데 당시 외벽 자재로 사암을 이용했었다고 한다.

외관에 훼손될 경우를 대비해 석회로 된 백색 도료를 표면에 바른 것인데 날씨에 영향을 받으면 변색될 것을 대비해 코팅 작업까지 했다고 한다.

주변의 빨간 벽돌 건물들과 다르게 백악관만은 새하얀 색이라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White House라고 별명처럼 부르게 된 것이다.

(참고로 착공 8년 후 존 애덤스 대통령이 첫 입주자가 되었다.)

1814년 영국군의 방화사건이 있었던 그 후, 수리를 어느 정도 끝내고 납 성분의 흰색 페인트를 칠해 복구공사를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백년 후, 루즈벨트 대통령이 대통령 서한에 워싱턴 백악관 WHITE HOUSE-WASHINGTON이라는 문구를 새기라고 지시하면서부터 백악관은 단순 별칭이 아닌 정식 명칭이 된 것이다.


우리집은 BLACK HOUSE인지라 WHITE HOUSE로 꼭 바꾸고 싶었었는데, 작년에 드디어 회색 한방울 들어간 하양색으로 외관을 싹 페인트칠하고 마당에서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만 블랙으로 포인트를 줬다.

마음같아선 집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이트 톤을 유지하되 내 방은 핑크+베이지 톤으로, 나머지 방들은 베이지 톤으로 집을 꾸미고 싶은데 단독주택을 당장 리모델링할 순 없기에 러그, 커텐 그리고 작은 소품들로 방의 색감을 잡았다.

집에 있어도 항상 바쁘다. 사부작사부작거리는 게 좋아 책도 읽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고 그림도 그려야 하고 악기도 만져야 하고 식물도 돌봐야 하고 그리고 집정리도 해야 하기에 파워집순이인 나에게는 집이란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

오래 머물고 싶은 안락하고 따뜻하면서도 밝고 환한 공간을 만들고 싶은데, 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색'이다.


우리의 세상은 무수히 많은 색으로 둘러싸여져 있다.

심리적인 영향은 물론 특정 색채를 통해 세대를 나타내기도 하고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즉, 단순히 보여지는 것외에 각 색마다 특성과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참 신기하지 않는가?

합성염료가 개발되기 전에는 빨강색을 작은 벌레에서 추출했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 작은 벌레가 불러일으킨 파장이.

일상생활은 물론 언어, 과학, 디자인까지 모든 분야에서 영향을 끼치기에 알아둘수록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최고 전략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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