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5년 6월 1일(일) 19:30

장소 : 금호아트홀 연세

연주 : 김유경 (피아노)

프로그램

  - 쇼팽, 발라드 1번 G단조 Op.23

  -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 B flat 단조 Op.35

  -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Op.58


* 세줄평

올 쇼팽 프로그램이다. 소나타 3번은 하루에 두 번 듣게 된다. 발라드에서 우선 놀라고, 소나타 2번에서 재차 놀란다. 셈과 여림, 느림과 빠름의 진폭을 굉장히 크게 갖고 간다. 정신없이 몰아칠 때는 과격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유려하게 흘러가지는 않지만,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연주한다. 소나타 3번은 이런 점이 곡의 성격과 잘 부합된 좋은 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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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5년 6월 1일(일) 15:00

장소 : 금호아트홀 연세

연주 : 최현수 (피아노)

프로그램

  - 카푸스틴, 8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Op.40 중 No.2 Reverie, No.7 Intermezzo

  - 쇼팽, 화려한 변주곡 Op.12

  - 쇼팽,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대 폴로네즈 Op.22

  -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 Op.58


* 세줄평

첫곡을 제외하면 모두 쇼팽의 작품이다. 귀국 독주회이니만치 더 좋은 연주를 들려주겠다는 연주자의 각오가 타건에서도 느껴질 정도다. 유려하고 역동적이며 화려함이 배어나온다. 많은 지인과 친척이 모인 탓에 객석이 다소 어수선하다. 소나타 3번 연주 중에는 낭랑한 벨소리마저 한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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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5년 5월 29일(금) 19:30

장소 : 경동교회 예배당

연주 : Thiemo Janssen (오르간)

프로그램

  - 바흐, 환상곡 G장조 BWV 572

  - 게오르크 뵘, 코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멘델스존, 오르간 소나타 2번 C단조, Op.65-2

  - 프랑크, 칸타빌레

  - 프랑크, 영웅적 소품

  - 비에른, 오르간 교향곡 3번 Op.28 중 4악장 아다지오, 5악장 피날레


* 세줄평

다시 오르간 음악을 듣는다. 오늘은 제법 많은 청중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연주자, 프로그램도 다르고 앉는 위치도 반대쪽으로 옮겼다. 훨씬 음이 풍성하다. 공연 전에 연주자가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해설을 해준다. 친절과 배려가 따뜻하다. 뵘의 코랄과 프랑크 작품이 따뜻하여 인상깊다. 비에른 오르간 교향곡의 장대함도 본격적으로 알고픈 마음이 생긴다. 독일 연주자이지만 프랑스 오르간 음악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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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 색으로 물들인 조선 풍경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17
김소연 지음, 오세정 / 다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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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에 대해 더 읽고 싶어 이 책을 골랐다. 역시 아동 대상 도서인데, 앞서 읽은 책보다는 대상 연령층이 더 낮다. 글쓴이의 문장도 아이들에게 말하듯 더 쉬운 어휘와 구어체를 사용한다. 내용도 조금 더 친절하고 차근차근 설명함으로써 학습 의도가 강하다. 무엇보다 각 장마다 미술놀이를 배치하여 흥미와 동시에 혜원의 그림에 친근감을 느끼도록 한다.

 

부제 색으로 물들인 조선 풍경이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중의적 문구로 다가오는데, 한자 색()의 원뜻에 부합하는 색깔의 의미가 우선적이겠지만, 색정과 정욕의 숨은 의미도 간과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야 혜원 그림 세계를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으므로.

 

이 책은 당연히 혜원의 풍속화를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그의 특색과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당대의 다른 화가는 물론 서양 화가의 작품과 작법을 비교하여 설명한다. 고흐와 호퍼, 보티첼리, 프라고나르 등에 대한 비교 해설은 혜원의 그림을 조선이라는 시대적, 지역적 한계를 넘어 거시적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인상적인 대목은 혜원이 밤의 풍경을 그렸다는 점을 강조한 데 있다. 이것을 고흐와 호퍼의 밤 그림과 비교한다.

 

신윤복은 조선 시대 그 어떤 화가도 그릴 생각조차 못한 밤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그렸어. 그리고 아마도 그 솔직함이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거겠지. (P.24)

 

이 책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을 미술놀이가 차지한다. 화첩에 그림 그리기, 풍속화 재해석하기, 빛 그림 그리기, 슬라임 만들기, 종이 인형 옷 만들기, 주스로 표현하기, 사계절 카드 만들기, 풍속화 패러디, 동물 도장 만들기가 제법 큰 비중으로 수록되어 있다. 혜원의 풍속화를 통한 어린이 미술교육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름 고심한 자취가 역력하다.

 

혜원을 본격적으로 알고 싶어 하는 성인 독자에게는 무리겠지만, 눈높이를 낮춰서 어린 독자들에게 혜원의 그림을 소개하고 재미를 느끼게 하기에는 꽤 괜찮은 책이라고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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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 신윤복, 조선의 여인을 그리다 빛나는 미술가 7
최석조 지음, 김민준 그림 / 사계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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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에 관한 책을 읽으니 자연스레 혜원 신윤복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놀랍게도 혜원을 다루는 제대로 된 책은 거의 전무하다. 비교적 근래의 책 중에서 그나마 고른 게 바로 이 책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도서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유명세에 비해 혜원의 삶은 거의 비밀에 싸여 있다. 그의 아버지가 도화서 화원 신한평이라는 것 외에는. 그가 도화서 화원이고 벼슬살이도 했다는 정보는 오세창의 기록에 따르지만 아무런 증빙이 없다. 그의 아버지가 도화서 화원이었기에 혜원은 화원이 될 수 없는 게 당대 규정이다. 설사 그가 화원이었다고 하더라도 아주 짧은 시기만 보냈을 뿐 자의든 타의든 도화서를 떠났을 것이다. 도화서 화원으로서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고 있어서다.

 

혜원의 생몰연대 또한 미상이다. 심지어 그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을지 모른다는 견해도 있었을 정도다. 그가 남긴 주요한 작품은 주로 여인네들, 그것도 그네들의 은밀한 모습을 그린 것인데, 이는 남녀 구별이 엄격한 조선 시대에서는 남성 화가가 도저히 그리기 어려운 장면이다. 비록 그네들의 대다수가 기생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이런 점들을 이해하니 혜원에 관한 책이 빈약한 게 납득 된다. 이 책을 포함하여 그나마의 책들은 대체로 혜원의 작품 해설 위주다. 그의 그림 독해를 통해 당대 서민들의 생활 모습, 의상, 풍속을 이야기로 맛깔나게 풀어내면 제법 풍성한 내용을 담을 수 있다. 당대 여성의 외모도 요즘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특히나 사극 등의 의상 고증에서 혜원의 풍속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단다.

 

혜원의 그림은 산수화와 동물화도 있지만 <혜원전신첩>, <여속도첩>의 풍속화와 <미인도>가 단연 대표작이다. 남들과 다른 혜원만의 그림 특징은 여인이 주 대상이라는 점 외에도 남녀 사이의 사랑에 관한 작품이 여럿 있다는 점이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남녀 간 사랑은 드러낼 수 없지만 결코 인간의 본능은 어쩔 수 없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서민은 물론 양반들의 애욕도 드러내지만, 흔히 짐작하는 것과 달리 전혀 풍자적이지 않다. 그는 그저 해학적 시각으로 솔직하게 그려낼 뿐이다.

 

자칫 타락한 모습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는 양반들의 은밀한 생활도 그림의 소재가 되기 시작한 거지요. 산이나 강, 꽃이나 동물 같은 아름다운 자연물에 대한 관심이 인간의 삶으로 옮겨 갔습니다. (P.91)

 

혜원의 그림은 색채적이다. 단원을 비롯한 조선 시대 화가들이 수묵을 위주로 하고 색채의 사용을 매우 제한적으로 하였음에 비하면 혜원은 색채가 주는 효과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음을 알게 된다. 풍속화 속 여인과 <미인도> 속 미인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한 포인트 색깔은 너무나 선명하다.

 

간송 전형필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끼며, 혜원에 대한 본격적 안내서가 나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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