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염원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5038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린

 26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앞에서 참석한 수녀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쌍차'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관심과 지원은 참으로 대단하다.
사제님들과 수녀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그저께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사제 262분들이 '국정원 관련' 시국 선언을 냈는데 
찬찬히 읽어보니 성명서의 글이 참 명문이다.


오늘도 공주님께서는 자신은 국정원의 도움을 받은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30826111306728&RIGHT_REPLY=R7)


아이고 공주님. 공주님....국민은 바보들이 아니예요. 

당신 아버지가 다스리던 잔혹했던 공포의  '겨울 공화국'에서 입닫고 귀 막고 살던

 '그 때 그 사람들'이 아니란 말입니다.





국정원 관련,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262인의 선언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교회는 민주주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민주주의가 “시민들에게 정치적 결정에 참여할 중요한 권한을 부여하며, 피지배자들에게는 지배자들을 선택하거나 통제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평화적으로 대치할 가능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는 법치 국가에서만 존재할 수 있으며, 올바른 인간관의 기초 위해 성립한다고 교회는 가르친다.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백주년 46항 참조)

 

“진정한 민주주의는... 모든 인간의 존엄, 인권존중, 정치생활의 목적이며 통치 기준인 공동선에 대한 투신과 같은 ....가치들을 확신 있게 수용한 열매이다.

 

” 국가권력(공권력)의 존재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류역사는 ‘개인들의 독단적 의사’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법치주의’로 극복하고, 국가권력의 집중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권력분립’(입법, 사법, 행정의 공권력)으로 균형과 견제를 발전시켜왔다.

(「간추린 사회교리」, 407항, 408항 참조) 마침내 우리는 이를 ‘민주공화(民主共和)’라고 이름 한다.

 

그러나 교회는 현실에서 어떤 정치체제도 완전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바로 ‘죄의 구조들’ 의 존재 때문이다. 하느님의 뜻과 이웃의 선익에 반하는 태도와 행동들, 그리고 그것들로 구축된 “죄의 구조들”, 그 안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든 이익을 집어삼키려는 욕망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쟁취하려는 권력에의 욕망이강렬하게 꿈틀거리고 있다.(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사회적 관심」 37항 참조) 가히 경제독재와 정치독재라 할만하다.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사회적 관심」 37항 참조)

 

사실 우리의 근현대사는 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민주공화’를 실현하려는 힘겨운 과정이었다. 인간의 존엄을 확인하고, 인권을 발전시키며,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십자가를 짊어졌는지 우리는 그 분들의 희생에 빚을 졌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망각한다. “사적 이익이나 이념적 목적을 위해 국가권력을 독점한 폐쇄적 지배집단”(「백주년」, 46항)이 ‘민주공화’를 얼마나 심각하게, 얼마나 끈질기게 왜곡했으며, 깊은 상흔을 남겼는지를... 일제강점부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폐쇄적 지배집단”은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은밀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민주공화’를 부정한다.

 

부끄럽게도 우리는 ‘죄의 구조들’에 대해 때로는 강압에 의해 침묵하거나, 때로는 무감각과 무관심으로, 때로는 적극적으로 그 확장을 돕는다.

 

‘정보’도 그 한 몫을 한다. 교회는 '정보‘가 민주적 참여를 위한 주요한 도구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그러면서 “정보의 객관성에 대한 (시민의) 권리를 온전히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 가운데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소수의 사람이나 집단들이 조종하고 있는 뉴스 미디어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에, 정치 활동, 금융기관, 정보기관들의 유착까지 더해지면, 이는 전체 민주주의 제도에 위험한 결과를 미친다.”(「간추린 사회교리」 414항) 고 경계한다.


이른바 ‘국가정보원’과 관련된 일련의 ‘새로운 사태’는 “죄의 구조들”이 ‘민주공화’를 노골적으로 부정하고, 이에 우리의 무감각과 “정보의 비윤리성”(「간추린 사회교리」 416항 참조)이 가세한 것이다.

 

첫째, 국민이 “국가안보수호와 국익증진의 사명”을 부여한 ‘국가최고의 정보기관’이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을 포기하면서까지, 국가안보와 국익의 토대인 ‘민주’의 가치를 허물어뜨렸다.

 

둘째, 대통령 직속의 국가기관의 이 권력남용 행위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으며, 오히려 침묵으로써 방치하거나, 왜곡으로써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를 정쟁으로 희석함으로써 공동선을 무너뜨렸다.

 

셋째, 국민을 위한 봉사의 목적에서 일탈한 행정부를 바로잡아야 할 입법부의 무능함과 사법부의 수수방관은 ‘법치’를 적극적으로 포기한 것이다. 그렇게 ‘삼권’이 협력함으로 써 “폐쇄적 지배집단”은 강화되어 절대 권력화를 도모했다. 모든 인간의 존엄과 인권은 위기에 내몰린다.

 

넷째, 대중매체가 ‘상황과 사실들과 제시된 문제 해결책’을 객관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민주시민의 책임 있는 공공생활 참여에 기여하는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이데올로기, 이익 추구, 정치적 통제 욕심, 집단 간의 경쟁과 알력, 기타 사회악” 때문일 수도 있겠고, “특정 이익 집단을 위해 잘못 이용되는 돈벌이 사업”(「간추린 사회교리」 416항) 때문일 수 있을 것이다. 대중매체가 “공동선을 위해 진실과 자유와 정의와 연대에 근거한 정보를 제공 ”(「간추린 사회교리」 415항)하지 않는다면,대중매체 역시 “폐쇄적 지배집단”에 부역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

 

다섯째, 오늘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익을 추구하는 욕망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배 권력을 쟁취하려는 욕망이 그렇게 강력하게 결탁한 ‘죄의 구조들’은 버젓이 시민의 “옷을 빼앗고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도 태연하다.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리는” 사제가 될 수는 없다.(루카 10,29-37)

‘모든 인간의 존엄’, ‘인권존중’, ‘공동선에 대한 투신’을 내놓고 길을 떠날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자.

 

2013년 8월 21일

 

* 2013년8월21일 현재,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262명 서명함.



 

* 마지막 두 문장이 가슴을 친다.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리는” 사제가 될 수는 없다.(루카 10,29-37)

 

‘모든 인간의 존엄’, ‘인권존중’, ‘공동선에 대한 투신’을 내놓고 길을 떠날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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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7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8-27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마다 전력량 예측 실패하고 심지어 올해는 뇌물 받아먹고 불량부품을 원전에 사용해 몇 개의 

발전소가 가동 중단된 이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전기 많이 사용해 이 꼴 났다며 으르렁거려도, 

이 불지옥 염천에 에어컨 동 중지에 실내등 소등까지 명령해도 군말없이 따르는 이런 백성들과 

공무원들이 세상 천지 어디있나. 하긴 정책실패를 후안무치하게 국민 탓으로 돌리는 나라도 

아프리카 몇 나라 빼고는 없을 듯. 전시통제도 아니고 일사불란, 유신총화의 정신인가.


우리 공주님은 저 모습이 '보기에 좋으신가'?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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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 들어가는 일 때문에 상암동 회사를 떠나 여의도에서 지낸다.

이삼십대의 대부분, 십 몇년의 시간을 이 섬에서 보냈다.


골목마다 빌딩들 구석구석마다 환한 추억들과 쓰린 기억들이

아직도 오롯이 남아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섬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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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학기에 학원도 안다니고 혼자 뚝딱거려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올린 아들놈에게

줄 선물을 정했다.

 

자기 말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전화기없는 중1'인 아들놈에게 줄 선물은

바로 이번에 출시된 구글의 7인치 타블렛 넥서스7 2세대와 2g폰.

 

2g폴더폰은 요즘 편의점에서 파는 유심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는 알뜰폰으로 정하고.

2g폰+안드로이드 타블렛 조합이다.

 

통신비 부담은 매달 유심 카드 충전용 만원으로 끝.

물론 둘다 들고 다닐려면 좀 거추장스럽겠지만 뭐...그건 아들놈 사정이고 ㅎㅎ

 

 

 

애플 팬덤 중에도 맨 왼쪽 근본주의자 당파에 속한 내가 아이패드 미니 대신에

이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선택한 이유는 7인치 LTIPS화면, 1920해상도의 FHD해상도..

안드로이드 4.3.젤리빈 OS..어썸한 하드웨어 스펙에 300달라 미만의 놀라운 가격...

(이 정도면 애들 말로 "쩐다, 쩔어". )

 

이런 이유와 애플 환경에 익숙한 아들놈에게 다른 OS 환경의 인터페이스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기도 하고..뭐 이런 저런 이유다.

 

국내 출시는 8월 중순이라는데 해외 구매 대행을 맡길까 어쩔까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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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야 청춘이니...수천번 흔들려야 어쩌고 하는 개소리로 애들한테 약파는 글 보다 

아래 두 개의 글에 나는 더 정신이 번쩍 들더라.


사고로 어린 두 동생을 잃고 자신도 자살한 한 청춘의 유서란다.

진위여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절절한 글에 사연의 진위를 따지고 싶지 않다.

짠하고 아프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no=480126&table=humorbest


1. 씨발이란 욕설이 독백의 화법으로 사용될 때 우리가 얻는 효능 중의 1번은 

   순간적인 진정작용에 의한 힐링이다. 효능 2번은 다채로운 시니피에의 확장이다.

   윗 글의 씨발에는 분노, 환호, 기쁨, 그리움, 애절함..뭐 오욕칠정이 다 들어있네. 


2. 마지막 문장에서 나는 좀 울컥했다.


3. 두 사람 모두의 행복을 빈다.


   한 사람은 이곳에서

   다른 한 사람은 저 곳에서.


4. 지난 주는 상가집에서 며칠을 보냈다.

    한 선배의 어이없는 죽음이 준 충격은 컸다.


    직업적 회의와 인간적 상념으로 복잡했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도 '씨발'거리면서 버티고 살아야지

    뭐 어쩌겠는가. 


5. 선배의 명복을 빈다.

   그와 일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6,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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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7-2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좀 더 보답받는 세상이었으면 ... 그런 작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게 엄청 대단한걸 바라는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

알케 2013-07-31 20:08   좋아요 0 | URL
Unfortunately maybe the world you has described will not come...plz can somebody tell me why human beings are stupid..terrible. Grrr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