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스산한 토요일 오후네. 
비가 내리다 만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불고 날은 어두워지고. 

중국집가서 우동이나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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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1-02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음악이 올라와있어서 듣고 갑니다.
방송에서도 많이 이용되고 있는 곡이지요.
 

요즘 밤이고 낮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종합편집실.

오디오 작업을 제외한 모든 비디오 작업을 끝내는 곳. 

 

가편집본에 자막을 넣고 전후 타이틀과 광고를 붙이고

영상효과를 주고 색상을 보정하고 순서를 재배열해 

민낯의 가편집본을 '환골탈태'시키는 성형외과같은 곳,

 

며칠째 새벽이 늦도록 이 방에서 일하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까칠한 안색의 종편감독..지친 얼굴의 CG디자이너..졸고있는 작가

옆에서 가편집 중인 조연출 그리고 해뜨기전에 촬영 나가야하는 나..

이 다섯의 인생은 대체 앞으로 어떤 영화를 누릴려고 이 지랄인가.

이 새벽까지, 그것도 며칠째, 아니 몇 달째... 

 

어떤 직업군의 인간들은 왜 자해와 자학에 가까운 노동행태를 취하는가?

마흔 여섯해 중 20년을 이 지랄하면서 살았는데도 모르겠다..

열정과 꿈 운운하는 '김난도류'의 개 풀뜯는 소리말고 뭐가 있을까.

'배운 도둑질'이 그나마 들음직한 대답인가.

 

아. 또 자해하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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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7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석 당일을 포함해 연휴 3일을 편집실에서 지내고 있다.

작가들..조연출들 모두 떼꾼하다.

물론 이 나라에서 우리만 추석에 일하겠는가.


우리 뿐 아니라 온 나라의 경찰 아저씨, 청소부 아저씨, 시험을 앞둔 학생들 

기자들..나와 같은 직종의 동업자들...운전 기사님들..그리고 당직하는 의사 선생님들과 

소방관 아저씨들도 함께.


문 닫은 여의도의 식당들 탓에 추석 당일은 편의점 도시락과 빵으로 끼니를 잇고

어제는 문 연 식당을 찾아 밥을 먹었다. 오늘(토)은 아마 다 열겠지.

이게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한 2년 주로 관리와 기획만 하다가 다시 현업으로 내려오니 몸은 고달파도 흥은 난다.

긴가민가싶던 편집 프로그램의 단축키들도 손가락들이 먼저 기억해냈다.


잡스형님...땡큐.


파이널 컷을 구동할 때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편집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나 " 감동합니다.  


갈 길은 먼데 해는 지는 형국이지만 

가고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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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신빠지게 만들고 있는 어떤 일의 첫번째 촬영이 어제 있었다.

첫발을 떼었으니 가고 볼 일.


스테디캠을 들고 시장 저 끝에서 이 끝까지 뛰어 다닌 카메라맨에게 박수를.


이번 일에서는 커다란 ENG나 얄샹한 6미리 카메라는 한 대도 안쓰고

오로지 vDSLR 카메라 8대만 가지고 만든다.

요즘 이 바닥의 트렌드긴 한데 무엇보다 현장이 슬림해서 좋다.

오늘 프리뷰를 해보니 색감과 심도도 참 예쁘다.


일하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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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2013-09-10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작품을 시작하셨나요?
저는 지난 주말에 촬영장에서
조그마한 루믹스 DSLR을 장착한 헬리캠과 스테디캠 보고 완전 신기..
 

80년대 후반 소위 '주의주의자' 딱지 붙이기가 '반종파투쟁'이란 미명으로 학내에서 들불처럼 

번지던 시절에 '품성'(sic) 좋은 선배들로부터 악질 종파분자에 극좌 모험주의자로 '디스'당했다.

나는 '민족' 통일' '인간' '주체' '품성' '자주'..운운하는 엔엘 특유의 어법과 상투적인 레토릭이

싫었다. 왜 남한혁명의 주체가 남한 노동자계급이 아니라 NKLP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지..

올림픽을 치른 나라가 왜 '식민지반봉건사회'인지, 게다가 '수령론'의 황당무계함과 종교적이고

쇼비니즘적인 애티튜드 ...외에도 수백가지의 이유로 나는 지도 선배들과 결별을 선언했고 

나는 보다 계급적이고 보다 극단에 가까운 왼쪽 정치적 그룹으로 전향했다. 여전히 지금도 나는

엔엘주사그룹을 사회주의 이념을 가진 정파가 아니라 일종의 '에스카톨로지' 종교 그룹으로 

인식한다.


그 이후로 이십여년 넘게 엔엘 주사 그룹이 저지르고 다닌 여러 패악과 코미디들을 봤지만 

어제 본 문제의 '녹취록' 사건은 민노당 당원 명부를 북한에 가져다 바친 사건 이래 

가장 기가 찬 블랙 코미디였다.   '화공과 학생'을 섭외한다거나 '사제 폭탄'을 만든다거나...

알카에다는 언감생심,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반군들 보다도 못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거 바보들 아닌가 싶지만 그 모든 언술들이 진지하고 정치적 확신이라는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번 사안에 대한 내 스탠스는 도리어 보수 인사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입장과 같다,


요즘 힙합씬을 달구는 '디스 전쟁'의 메인 비트인 'control'을 나도 다운 받을까.

 


(mc : alche / feat : alche)


Verse-1


yo dude 세월은 이십여년이나 흘렀지.

세상은 번쩍번쩍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너희는 찌질찌질 어제와 오늘이 똑같고 

흐른 것은 저 시간 

멈춘 것은 너 인간 

아직도 오래된 화석은 암모나이트

꽃병을 놓고 이젠 든 것은 다이나마이트

신심과 품성은 지겨워 boring

자주와 주체는 역겨워 disgusting

General Kim은 애저녁에 die away

Small Kim도 fade away

Baby kim은 too young to control far far away

우리는 evolution 

너희는 revolution

하지만 you do not that way yo dude.


오늘은 verse-1까지만. 나의 첫번째 랩 가사.


그나저나 '조유식' 사장이 있는 알라딘에서 주사를 디스하는 글을 쓰니 우습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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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 2013-08-3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 폭소를!ㅎㅎㅎ

알케 2013-08-30 19:11   좋아요 0 | URL
일종의 '본진 러쉬'인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