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도록 달리기보다

천천히 걷는 게 좋아요

걸으면서 바라보는 세상은

천천히 지나가요

 

파란하늘

흰구름

푸른나무

웃는 꽃

노래하는 새

날갯짓하는 나비

 

걷기에 만날 수 있어요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한책읽기 2020-12-18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걷기 참 좋아하는데. 달리기의 땀과 숨참이 주는 쾌감도 있더라구요.^^
이 시를 읽으니 희선님이랑 숲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희선 2020-12-19 01:07   좋아요 0 | URL
학교 다닐 때 오래달리기 무척 싫었어요 그거 하고 나면 토할 것 같아서... 달리기도 자꾸 하다보면 그런 것도 없어질 텐데, 걷기도 잘 안 걷던 사람이 많이 걸으면 힘들잖아요 가끔 숨차게 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요


희선
 
목소리를 드릴게요 - 정세랑 소설집
정세랑 지음 / 아작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난 밑에 걸 샀다, 이건 동네 책방에서만 살 수 있단다

 

 

 

 앞날을 그린 만화영화를 보면 인류는 우주로 나갔다. 지구는 인류가 살 수 없는 별이 되어 지구를 버리고 다른 별을 지구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그런 건 만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겠지. 아직 인류는 우주로 가지 못한다. 우주에 도시를 만든다니 그런 거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있어야 할 거다. 그전에 인류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지구를 망친 걸 생각하니 앞날이 그리 밝지 않다. 지구온난화로 지구 온도는 올라가고 빙하는 녹고 자연재해가 일어나니. 이건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다.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다. 2020년에는 더했다. 코로나19부터 시작해 긴 장마 센 태풍. 무언가를 망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좋게 만드는 데는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릴 거다. 되돌아갈 수 있을까. 이러다 정말 대멸종이 일어나는 거 아닐까. 걱정이구나.

 

 이 소설집에는 대멸종이 일어나고 200년이 지난 지구가 나오기도 한다. <7교시>. 겨우 200년 뒤에 인류가 다시 살아갈까. 시간 더 걸리지 않을까. 인류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본 소설에 아주아주 나중이 나왔는데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람이 살았다. 난 그걸 보고 의문을 가졌다. 앞날이면 과학이 발달해서 기계가 많을 것 같았는데 그 반대였으니. 자동화 기계가 있는 앞날, 자연으로 둘러싸인 앞날. 어느 쪽이든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앞날 사람은 20세기, 21세기 사람을 보고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할지도. <리셋>에서는 앞날 사람이 커다란 지렁이를 보내 지구를 아주 바꾸려 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것도 모르고 죽은 사람도 많을 거 아닌가. 커다라 지렁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구나. 지렁이가 흙을 좋게 해도.

 

 사람 몸 한부분만이 시간 여행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걸 찾으러 간다. <미싱 핑거와 점핑 걸의 대모험>이다. 몸 한부분이 멋대로 시간 여행하는 사람이 한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연고를 만들었으니. 점핑 걸은 미싱 핑거와 손가락 찾으러 가는 걸 즐거워했지만. 이 소설은 <시간 여행자의 아내>가 생각나는 이야기다. <11분의 1>은 평범해 보였는데 평범하지 않은 일이 나왔다. 몸이 아픈 사람을 얼렸다가 다시 살리는 거다. 사람은 몸이 없어도 정신(마음)이 그대로면 괜찮을까.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몸이 예전과 달라진다. 그래도 열한번째 오빠인 기준은 유경을 만나서 기뻐했다. 기준을 치료하는 데 든 돈을 목성 위성에 가서 일해서 갚아야 했다. 지구 어딘가가 아니고 목성 위성 에우로파라니. 언제가 사람은 몸을 버리기도 할까. 그런 이야기가 처음은 아니구나.

 

 지구를 바라보는 누군가는 지구와 비슷한 걸 만들기도 할지. <모조 지구 혁명기>에서 디자이너가 그랬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만든 건 지구와 많이 달랐다. 그런 거 보니 돈 많은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걸로 집을 꾸미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걸 만드는 게 생각나기도 했다. 정세랑은 이 이야기를 독재자를 물리치는 거다 했다. 그렇구나. 여기에는 천사도 나오고 고양이 인간 나팔꽃 언니도 나온다. 이런 상상을 하다니. <리틀 베이비 블루 필>은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만든 약이 여러 가지에 쓰이는 이야기다. 부작용이 없다고 했지만, 그걸 쓰고 80여 년이 지나고 아이들한테 인지장애가 나타났다. 지금도 알츠하이머병은 어떻게 하면 나을지 연구하겠지. 이 소설에 나온 것처럼 수험생이나 애인이 좋은 날을 기억하려 하고 범죄 증인이 되거나 고문에 쓰이지 않아야 할 텐데. 약을 먹고 세시간 동안 일을 다 기억한다면 약 먹는 사람 있을지도. 그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소설집 제목과 같은 <목소리를 드릴게요>에는 어떤 힘을 가진 사람이 나온다. 그걸 초능력이라 할 수도 있겠구나. 초능력 하면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는 힘일 듯한데. 목소리가 살인자가 되게 하고 머리카락이 사람을 선동하고, 자신은 괜찮지만 남한테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이 있었다. 시체를 먹는 구울도. 그런 사람을 정부에서 관리했다. 여기에는 몇 사람만 나왔지만 그런 사람이 더 있었겠다. 연선은 여러 사람이 무언가에 중독되게 해서 수용소에 들어왔는데 몸이 아팠다. 어떤 힘이 있는 사람끼리는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 수용소 사람은 연선은 괴물이 아니다 하면서 연선이 거기에서 빠져나가게 한다. 연선은 정말 아니었을까. 아니면 승윤 생각처럼 모두를 중독에 빠지게 했을지. 얼굴이 기억에 남지 않는 연선, 수수께끼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속에선 나를 좋아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어느 날엔가는 현실에서처럼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잖아

그 꿈 꾼 날엔 슬펐어

 

이젠 꿈속에도

날 좋아하는 사람이 없구나 했지

 

꿈속에 나오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는데

꿈속에서도

나를 좋아하지 않게 된 걸까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름은 다르지만

찔레와 장미는 닮았어요

 

하지만

둘은 다르다 할까요

 

장미는 장미

찔레는 찔레

그렇겠지요

 

닮았다 해도

찔레와 장미는 다르기도 해요

 

 

 

희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20-12-16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7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따스하고 기분 좋은 바람은

조금 뜨거워지고

나뭇잎은 푸름을 더해가는 늦봄

 

봄이 가는 게 아쉬워

늦봄이라 하는 걸까

 

이번에 가고

다시 온다 해도

잠시 기다려야겠지

 

철은 다시 돌아오는데

넌 오지 않는구나

 

 

 

희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20-12-15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늦봄을 말하기엔 이르죠?
늦봄은 고사하고 초봄이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겨울이 갔다는 안도감을 느껴보게.
요즘 같은 추위가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할 것 같아요.ㅋ
개인적으로 전 끈적이지 않은 초여름을 좋아합니다.^^

희선 2020-12-16 00:36   좋아요 1 | URL
이제 겨울 시작인데 벌써 늦봄이라니, 가끔 때에 안 맞는 글을... 어제 많이 춥더군요 공기가 아주아주 차가웠어요 낮에는 볕이 있어서 좀 따듯하기는 했는데, 집에서 밖에 나갔을 때는 아주 추웠습니다 밤에는 더 춥네요 오늘도 춥다고 합니다 오늘 지나면 좀 풀린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겨울이라 해도 늘 춥지는 않지요 초여름이라는 말은 산뜻한 느낌이 듭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0-12-16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재의 계절과 다른 영화를 볼 때 저는 상쾌하더라고요. 가령 여름에 눈이 오는 겨울 영화를 보거나 겨울에 푸른 나무들이 배경으로 나오는 여름 영화를 볼 때 그래요.
희선 님의 시를 읽으면서 같은 생각을 했어요. 지금과 다른 계절이 느껴져서 신선해서 좋습니다요...

희선 2020-12-17 02:05   좋아요 1 | URL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름에 눈 온 모습 보면 시원해 보여요 이쪽이 여름일 때 남반구는 겨울이네요 지금은 여름이겠습니다 여름에 성탄절을 맞이하는... 예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그때하고 상관없는 걸 써야지 하다가도 가끔 그때 느낌을 쓰기도 해서 이런 일이... 가끔은 지금과 다른 철을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