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무

푸른 내음

푸른 마음

 

산은 많은 걸 품었다

 

넓고 높은 마음을 가진

널 닮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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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은 종이 위에서

사각사각 소리를 내고

흔적을 남겨요

 

볼펜은 부드럽게

종이 위를 달려요

 

걸어가는 연필

달리는 볼펜

 

어느 때는 연필로

어느 때는 볼펜으로

마음을 나타내 보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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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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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남한테 속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마음먹고 나를 속이려는 사람을 만나지 않아설지도 모르겠다.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지 않아야 할 텐데. 내가 쓸쓸하다 해도 전화받는 건 무척 싫어해서 그럴 일은 없겠다. 잘생긴 사람이 잘해주면, 그런 것도 별로 믿음이 안 간다. 힘든 일은 남한테 말하기 싫다. 말한다고 어떻게 되지 않을 테니. 죽어야 끝나겠지 생각할 뿐이다. 이렇게 흐르다니. 사람 마음에는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그걸 누군가 건드리면 그게 아주 커져버릴지도. 여기에 나오는 나쁜 여자 가모우 미치루는 그렇게 남을 조종한다. 조종당하는 사람은 자신이 조종당한다는 것도 모른다.

 

 지금까지 읽은 책에서 본 나쁜 여자는 거의 얼굴이 예쁘고 말도 잘했다. 예쁘기에 나쁜 일을 당하고 그것 때문에 나쁜 짓을 하게 되는 걸까. 예쁘지 않은 사람이 무슨 말하면 그 사람 말 잘 듣지 않고 조종당하지 않을지도. 아니 꼭 그럴까. 평범한 얼굴인 사람도 나쁜 마음 먹고 나쁜 짓할 수 있다. 그런 사람 한번 본 것 같기도 하다. 그 사람은 일부러 남을 속이려고 계산하지 않고 본능으로 속였다. 남을 속이는 본능이라는 것도 있는 건지. 어쨌든 자신한테 이익이 돌아오게 했다. 속은 사람은 그 사람을 나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건 여기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다. 자신이 가모우 미치루 말에 조종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가모우 미치루를 원망하지도 않았다. 사람은 자기 말 잘 들어주고 자기한테 좋은 말 해주면 좋아할지도. 하지만 난 왜 그런 게 거짓말 같지. 이런 소설을 봐서 그런 걸까.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걸 얻는 사람이다. 차라리 자신이 범죄에 손을 담그는 게 낫다. 그런 사람도 안 좋아하지만, 범죄를 저질러봤자 좋은 건 없다. 가모우 미치루 아버지는 사업을 하다 망하고 빚을 졌다. 어머니는 가난이 싫어서 미치루를 두고 집을 나갔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남자와 집을 나간 것에 화를 내고 어머니와 많이 닮은 미치루를 때리고 성폭력까지 한다. 그걸 사촌인 노노미야 쿄코가 알게 된다. 아니 쿄코는 미치루가 처음 조종한 사람이다. 미치루는 아버지가 자신한테 하는 짓을 일부러 쿄코가 보게 했다. 쿄코는 미치루가 와서 자신이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하지 않게 된 걸 고맙게 여겼다. 쿄코는 미치루를 위해 뭐든 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첫번째 사건이 일어난다. 중학생이 그런 일을 꾸미고 하다니. 처음에 미치루는 쿄코와 함께 했구나. 그 일 때문에 쿄코가 방해가 되기도 했던가 보다.

 

 시간이 흐르고 미치루와 쿄코는 이십대가 된다. 사기누마 사요는 은행에서 일하는데 스트레스를 물건 사는 걸로 풀었다. 그래서 빚이 아주 많았다. 사요는 쿄코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사요는 쿄코 소개로 생활 컨설턴트 미치루와 만난다. 미치루는 이번에도 사요 마음을 좋게 해줬다. 사요가 빚 때문에 걱정이다 하니 은행 돈을 횡령하게 한다. 횡령하라고 바로 말하지 않고 그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처럼 생각하게 한다. 사요는 그 재미에 들려서 자신이 다 갚기 어려운 돈을 횡령한다. 그리고 미치루를 만나고 또 속는다. 미치루는 사요가 어떻게 할지 다 예상했겠지. 미치루가 다음 목표로 정한 건 쿄코 동생인 노노미야 히카루다. 히카루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런가 했다. 미치루는 히카루가 쿄코를 없애주기를 바랐다. 실제 일은 그렇게 흘러간다. 좀 무섭지 않나.

 

 다음에 미치루를 만나는 사람은 후루마키 요시에다. 요시에 남편은 회사 구조조정으로 일을 그만뒀다. 요시에 남편은 다시 일을 찾지 않고 작가가 되겠다고 한다. 요시에는 그것에 불만이 쌓였다. 미치루를 만나고 요시에 마음에는 검은 것이 피어오른다. 요시에는 남편 생명보험 돈을 바꾸고 미치루 꾀임에 빠져 남편을 죽인다. 여기 나오는 사람은 왜 그렇게 잘 속을까 했다. 미치루는 심리학이라도 공부했으려나. 그런 범죄자 본 적 있는데. 미치루는 경찰이나 변호사 재판관 그리고 세상도 속인다. 그런 다음 웃었다. 미치루가 쉽게 경찰에 잡히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미치루는 경찰에 잡힐 것까지 생각하고 준비를 해두었던 듯하다. 대단하구나. 잡혔다 풀려나는 미치루를 보고 미치루를 의심한 경찰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일본에는 읽으면 어쩐지 뒤끝이 안 좋은 소설이 있다. 그런 걸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 이 소설 옮긴 사람은 좋아한단다. 난 별로다. 그런데도 이 책 봤구나. 이거 보니 기분 별로 안 좋았다. 앞에서도 말했듯 여러 사람이 미치루한테 속는 게 이상했다. 미치루는 남을 속이고 방해가 되는 사람은 없애고 큰돈을 갖기도 하는데, 그 돈은 대체 어디에 쓰려는 걸까. 미치루는 돈보다 세상을 속이고 비웃는 걸 즐기는 건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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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마음은 이상하다. 버리면 안 되는 곳에 쓰레기가 있으면, 쓰레기 버려도 되나 하면서 버린다. 처음에는 얼마 안 됐던 쓰레기가 시간이 흐르면 아주 많아진다.

 

 쓰레기를 버릴 때 마음 찔리지 않을까. 다른 사람이 안 본다고 해도 마음이 안 좋을 것 같은데. 예전에 사람이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거울을 놓았더니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됐다고 하던데. 쓰레기를 버릴 때 거울에 비친 건 자신이어도 그걸 남으로 여기는 걸지도. 그게 아니어도 자신이 바라본다 생각하면 더 좋을 텐데.

 

 사람은 내버려두면 알아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저런 규칙이나 법을 만들었겠다. 많은 사람을 통제 지배하려 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규칙이나 법이 있기에 많은 사람이 마음 놓고 사는 것도 같다. 남의 걸 훔쳐도 아무 벌도 받지 않는다면 다들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다르지 않다.

 

 이런 실험도 있었던 것 같다. 아무도 없는 가게에서 물건 사고 돈을 놓고 가게 했더니 많은 사람이 그걸 지켰다고 한다. 그건 또 신기하구나. 그건 사람 유전자에 물건과 물건을 바꾸는 게 있어서는 아닐까. 이런 말을, 나도 잘 모르는데.

 

 이런저런 걸 보면 사람은 착하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듯하다. 두 가지가 다 있는 거겠지. 아니 사람 마음은 두 가지로만 나눌 수 없다. 사람이 경험한 일에 따라 다르겠지. 자기도 자기 마음을 다 알지 못하니, 언제나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 보면 사람은 나쁜 쪽보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겠지. 난 그렇게 믿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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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1-01-31 1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말도 있죠. 갑자기 눈 앞에서 어린아이가 넘어지면 설사 살인자라도 아이를 일으켜세워준다고 하더라구요.

심리학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이유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게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심리학은 생각보다는 재미없는 학문이란걸 교양 수업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었지만요.

최근에는 인지심리학이 재미있어 보이던데, 그것 역시 교양 수준에서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2021-02-01 00:11   좋아요 0 | URL
어쩐지 사람을 죽인 사람이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모습이 나오는 드라마 같은 거 있을 듯합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다른 사람한테는 도움을 주는 모습이라니...

심리학 재미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재미없군요 여러 가지를 안다고 해서 그게 모든 사람과 맞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에서 이것저것 많이 생각해야겠네요 심리학에 조금 관심을 가지기도 했는데, 책은 거의 못 봤습니다 책이 나오기는 해도 자기 마음을 좋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고... 그저 조금 관심을 가진 것 뿐이군요

어쩌면 뭐든 조금 알면 재미있지만 깊이 들어가면 어려워서 재미없어질지도 모르겠네요 깊이 들어가서 이것저것 아는 것도 즐겁겠지만...


희선
 

 

 

 

잘 되는 일이 있어도

쉽게 열리지 않는 마음인데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

마음은 더 닫힌다

 

세상은 왜 이 모양이야

내 마음에 안 들어

해 봤자

자기만 손해다

 

마음이 자꾸 닫히려 하면

살짝 문은 닫아도

빗장만은 걸지 말자

언제라도 쉽게 열리도록

 

 

 

 

*이런 걸 쓰고 자꾸 빗장 걸려는 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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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1-01-30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은 닫왔다가 다시 열기위해 만들죠.
계속 닫혀있을 거였다면 벽을 만들었을 것이고,
계속 열어놓기만 할 것이었다면 빈 공간으로 두었겠죠.
잠시 닫았다가 때가되면 다시 열어요. 분명.

희선 2021-01-31 00:54   좋아요 0 | URL
좋은 말이네요 문은 열고 닫으려고 만드는 거지요 닫아도 언젠가 다시 열 날이 오기도 하겠습니다 그건 다행이네요 아무리 꽉 닫아도 거기에서 나오려면 문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자신을 가두는 사람도 있겠지만, 늘 거기에만 있지 않겠지요 그랬으면 좋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