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물을





물이 없는

물이 많은


사람 몸에는 물이 많지

그건 언제나 그 정도여야 해

줄어들면 안 돼

많아도 안 되던가


마음은 어떨까

메마른 마음보다

물기 가득한 마음이 좋겠어


마음엔 물을 어떻게 주지

다른 사람이 주는 것도 있고

자신이 주는 것도 있어


남이 주는 물이 더 좋아도

늘 바라지 못해

마음 물이 마르지 않게

스스로 마음에 물을 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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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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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사람은 이것저것 보험이 많은 듯하다. 난 다른 건 없다. 누구나 기본으로 하는 ‘국민 건강 보험’ 하나밖에 없다. 병원에 가는 일이 없어서 내가 낸 보험료는 그냥 쌓이겠다. 다른 데 쓰이려나. ‘국민 건강 보험’도 없는 사람도 있겠다. 노숙인이나 다른 나라 사람. 다른 나라 사람은 병원비가 비싸서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하겠다. 한국사람이 다른 나라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겠다. 보험이 좋은 걸까. 아플 때는 도움이 되겠지만, 안 아플 때는 보험 요금 들어가는 거 아까울 것 같다. 이런 거 때문에 난 ‘국민 건강 보험’밖에 없구나. 암이나 치매 그런 보험을 드느니 은행에 저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대비를 안 하는 건가. 그러면 어떤가. 아프면 그냥 죽어야지 뭐.


 산후조리원에서는 돈을 싸게 해주는 조건으로 세미나실에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곳에 같은 때 아이를 낳고 들어간 사람이 넷이었다. 그밖에 다른 사람 있었을지도. 간가영, 라라미, 남나희, 단다빈 네 사람은 산후조리원에서 만나고 오래 만남을 이어갔다. 이것보다 중요한 건 책 제목인 《BU 케어 보험》이다. Break Up, 곧 이별이다. 누군가와 헤어지는 건 꼭 이성을 사귄 사람만 해당될까. 다른 것도 있으면 괜찮을 텐데 말이다. 부모나 가까운 사람과 헤어지는 거 말이다. 그건 사별이구나. 헤어져서 힘든 건 그것도 들어갈 텐데.


 네 사람 간가영, 라라미, 남나희, 단다빈은 ‘이별(BU) 케어 보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별로 관심 가지지 않았다. 혼자가 되고 그걸 생각해 보고 돈이 얼마 안 되니 들어볼까 한다. 이 보험은 아이를 위한 거다. 아이가 자라고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졌을 때 도움이 될까 하고. 보험이란 그런 거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생각하고 드는 것. 산후조리원에서 만나고 잠깐 만나다 연락이 끊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네 사람 간가영 라라미 남나희 단다빈은 오래 만났다. 네 사람 아이는 친구가 되지 않았나 보다. 사는 곳이 가깝지 않으면 친구 되기 어렵겠다. 네 사람 아이는 자라고 ‘BU 케어 보험’ 도움을 받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게 좋을 듯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겠다.


 누구나 누군가를 사귀거나 이성을 사귄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부모는 자식이 누군가를 사귀는 것에 관심 갖기는 하겠지. 만나고 헤어진다면 잘 헤어지기를. 누군가를 사귀고 헤어지면 그걸 다른 사람한테 말하기 어려울까. 어려울 것 같구나. 그때 ‘이별 전문 상담가’한테 상담을 하면 된다. 사귀는 사람과 제대로 헤어지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난 사람 때문에 힘들고, 결혼할 생각이었던 사람이 갑작스런 사고로 죽고, 헤어진 사람한테 스토킹 당하는 사람도 있었다. BU 케어 보험에서 일하는 나 대리와 안 사원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함께 일한다. 사귀는 사람도 티격태격 해야 할까. 사람 마음이 다 맞는 건 아니기는 하겠다. 난 싸웠다가도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거 싫은데. 나도 모르겠다. 사귄 사람이 스토커가 되면 정말 무섭겠다. 요즘은 그런 일이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다. 잘 만나고 잘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런 생각 안 하는 사람도 있겠다.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면 마음 아프겠지. 죽음으로 헤어지는 건 더 아프고 슬프겠다. 마음을 챙겨주는 건 괜찮은 듯하다. 상대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는 조금 복수도 해주는데. 그것도 그렇게 안 좋은 일은 아닌 듯하다.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해준단다. 아무한테도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나 대리와 안 사원을 만나 말한 사람은 마음이 조금 나아졌을지도. 실제로 이런 보험 있으면 들 사람 있을까. 조금은 있을 것 같다. 마음을 돌봐주는 보험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있다 해도 난 안 들겠지만. 힘든 대로 살아야지 어쩌나. 정신과는 보험이 안 돼서 비싸겠지. 심리치료는 어떨까.




희선





☆―


 “좋은 만남만큼 성숙한 이별도 필요하지.”  (282쪽)



 “사랑의 또 다른 시작도 이별이지. 결국 이별의 후유증이 없어야 새로운 사랑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잖아.”  (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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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6-02-04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독특하네요.
간 씨, 라 씨, 단 씨 성을 가진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은 한번도 없네요.
연예인 간미연 씨는 본명일까요? 라미란 씨는?
노동운동 판에서 유명한 단병호 위원장님은 확실히 본명이 맞다고 들었어요.
남 씨는 그래도 위 세 개의 성씨 보다는 흔해서 여러명 본 적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에 생각보다 희귀 성씨가 많더라구요.

희선 2026-02-05 03:30   좋아요 0 | URL
아주 없지 않겠지요 한국에 많은 성도 있지만 얼마 없는 성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 씨는 나 씨로 쓰기도 하던데... 제가 중학생 때는 라 씨였던 아이가 나중에 나 씨가 되기도 했어요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편하게 말하는 걸로 바꾼 걸지...


희선
 


첫날





무언가를 시작하는 첫날

달이 바뀐 첫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지 않아도

새로운 달 첫날은 괜찮지


삶은 이어지는 거지만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 들잖아


새로 시작하는 건

새해 첫날 느끼는 걸까


새로 시작하는 걸

새로운 달 첫날마다 느껴도 되지


날 주 해가 바뀐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마음은 새로워지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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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1-27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이 끝나가고 있지만 그래도 1월 첫달이니까 매일매일을 새로 시작하는 날이라고 생각해도 되겠군요?
저는 첫달부터 흐지부지 무언가 좀 그래져서 벌써부터 망쳐버린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감기에 또 걸렸는데 이주 째 이러고 있으니 더욱더 그런 마음이 들곤 했는데 아직 첫달이니 첫날처럼 생각하자! 그리 마음을 달리 먹으니 또 기분이 좋아지네요.^^

희선 2026-01-29 04:04   좋아요 1 | URL
날마다도 새로운 날이기는 하네요 날마다 새로운 날인데, 그걸 늘 생각하지 않고 똑같이 보내기도 하는군요 그러다 달이 바뀌면 마음은 조금 달라지고... 일월 첫날 뭐 하고 지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일월 첫날 망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달엔 내내 그런가 싶기도 하고... 다음달엔 좀 나을지...

감기 걸리셨군요 그게 두주나 가다니... 그럴 땐 잘 쉬고 잘 자야죠 책읽는나무 님 감기 낫기를 바랍니다


희선
 
ブスに花束を。 (6)(カドカワコミックスA)
作樂ロク / KADOKAWA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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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에게 꽃다발을 6(사쿠라 로쿠), 지난번엔 우구이스다니가 우에노한테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이번엔 우에노가 타바타한테 그걸 말했구나. 타바타가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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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건 꿈이 있을까요


세상 모든 건 꿈이 있을까요


세상 모든 건 꿈이 있을까요


한번만 물어보면 되는 걸

여러 번이나 물어봤네요


세상 모든 걸 생각하기는 어렵군요

모든 걸 다 알지도 못합니다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물건도

꿈을 가져도 괜찮겠지요


꿈이 있다면

사는 게 즐겁겠네요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꿈이 꼭 커야 하는 건 아니군요

오늘 잠을 잘 잘고 싶다도 꿈이죠

별거 아닌 바람도 괜찮습니다


잘 자고

좋은 꿈 꾸세요

이것도 꿈이네요


사람은 꿈을 이루려 애쓰지만,

물건은 그러기 어렵겠습니다

물건은 사람이 자신을 끝까지 쓰기를 바라겠네요


물건이 가진 꿈

잘 헤아려주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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