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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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잘 몰랐습니다. 박완서 님이 세상을 떠나고 열해가 지났다는 걸. 박완서 님이 세상을 떠났을 때 소식은 들었지만 날짜는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박완서 님이 그때 세상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그런 생각 안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열해 동안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겠지요. 열해면 강산이 바뀐다잖아요. 이젠 열해는 길지도. 저는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느끼는 거고 달라진 거 있을지도. 게으른 건 여전합니다. 이건 정말 바뀌지 않는군요. 요새 덜 게으르게 살아야지 하지만 잘 안 됩니다. 늘 바쁘게 이것저것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사람도 2020년에는 그러지 못했을 것 같네요.

 

 이 책을 보면서 박완서 님이 소설가가 된 건 어머니 덕분이 아닌가 했습니다. 박완서 님 어머니가 교육열이 높아서 아이들을 서울에서 공부하게 한 건 아니더군요. 박완서 님 아버지가 덧없이 세상을 떠나서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간 거였어요. 박완서 님은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을 받았더군요. 그게 긴 시간은 아니었다 해도 그런 시간이 있어서 좋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박완서 님은 나이를 먹고 그때 일을 선명하게 떠올리기도 했어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박완서 님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여자아이 이름을 제대로 지어주지 않는 때였더군요. 옛날 초등학생은 4, 5, 6학년 세번이나 수학여행을 했더군요. 서울에서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가다니. 지금은 그러지 못하네요. 2020년에는 수학여행 자체가 없었겠습니다.

 

 작가가 되겠다 어릴 때부터 생각하고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 소설이 쓰고 싶어서 쓰고 작가가 된 사람도 있지요. 박완서 님은 두번째예요. 박완서 님은 1970년 봄에 단골 미장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여성동아》를 봤어요. 거기에 여성 장편소설을 모집한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박완서 님은 그 글을 보고 소설이 쓰고 싶은 마음이 들고 썼어요. 집안 일하는 틈틈이 식구들 몰래 썼답니다. 그 소설을 보내고 나서 생각하는 게 조금 재미있었습니다. 우체국 직원이 원고를 아무렇게나 다루거나 심사위원이 글씨를 보고 글을 제대로 읽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당선 소식을 들은 박완서 님은 상금 오십만원을 제대로 주려나 하는 걱정도 했어요. 그런 걱정과 다르게 박완서 님은 상금 잘 받았어요. 1970년 오십만원은 지금 돈으로는 얼마쯤 될까요. 별 생각을 다하는군요. 처음으로 쓴 소설이 당선돼서 무척 기뻤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 걱정도 했습니다.

 

 소설을 썼다고 해서 언제나 소설가인 건 아니지요. 소설을 써야 소설가겠습니다. 박완서 님은 소설가였네요. 소설이 당선된 뒤 박완서 님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소설을 썼습니다. 열심히 썼답니다. 박완서 님 남편은 박완서 님한테 서재를 마련해줘야겠다고 했답니다. 무슨 소설이냐 하지 않고 서재를 마련해줘야겠다고 하다니, 멋진 남편이 아닌가 싶네요. 박완서 님보다 세상을 일찍 떠났지만. 지금은 저세상에서 만났을까요. 죽은 사람을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박완서 님은 몸이 없이 영혼만 있으면 뭐 하나 했지만. 영혼과 영혼은 몸이 있을 때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이건 욕심이겠지요. 아직 저세상에 안 가 봐서.

 

 

 어머니는 밤늦도록 바느질품을 파시고 나는 그 옆 반닫이 위에 오도카니 올라 앉아서 이야기를 졸랐다. 어머니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을뿐더러 이야기 효능도 무궁무진한 걸로 믿으신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심심해할 때뿐 아니라 주전부리를 하고 싶어할 때도, 남과 같이 고운 옷을 입고 싶어할 때도, 친구가 그리워 외로움을 탈 때도, 시험 점수를 잘 못 받아 기가 죽었을 때도, 어머니는 잠깐만 어쩔 줄을 모르고 우두망찰을 하셨을 뿐, 곧 달덩이처럼 환하고도 슬픈 얼굴이 되시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내 아픔을 달래려 드셨다.  (205쪽)

 

 

 앞에서 박완서 님 어머니 이야기를 잠깐 했지요. 박완서 님 어머니는 박완서 님한테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었답니다. 박완서 님은 어릴 때 성질을 부리거나 남의 말을 많이 했나 봅니다. 어머니는 그런 박완서 님한테 다른 사람이 가진 좋은 점을 찾아보라 했어요. 좋은 말씀이네요. 아는 말이기는 해도. 그 말을 보고 저도 그게 더 좋을 텐데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좋은 점을 잘 보는 사람도 있더군요. 저는 잘 못합니다. 박완서 님은 어머니한테 이야기꾼이 되는 걸 배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박완서 님은 어머니 이야기 많이 쓰기도 했지요. 예전에 박완서 님 글 많이 보기도 했는데,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지금 보면 다르게 다가올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올지. 기회를 만들겠다고 하지 않다니. 제가 그러지 않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박완서 님 글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박완서 님은 세상을 떠났지만, 글은 세상에 남았네요. 많은 사람이 오래오래 박완서 님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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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5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10년이나 지났군요 ㅜㅜ 10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박완서님 첫 당선 되셨을때의 기분이 어떠셨을지 웃음이 나네요. 좋은 글은 이렇게 오래 남나봅니다~!!

희선 2021-09-07 01:27   좋아요 1 | URL
시간이 참 빨리 갑니다 예전에 박완서 님 세상을 떠났다는 말 인터넷에서 봤는데,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러 가지 달라졌겠습니다 스마트폰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도 하네요 박완서 님 처음 쓴 소설이 당선돼서 기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마음이 잘 드러났습니다 그 뒤에도 소설 쓰는 데 애쓰셨습니다


희선

stella.K 2021-09-05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0년에 50만원이면 결코 작은 돈은 아니죠.
그 시절 10원으로 과자 한 봉지 크림빵, 하드(아이스바) 등을 사 먹기도 했대요.
2천원으로 장을 보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 같으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죠.
그러니 50만원의 가치는 지금의 천만원 내지 3천만원쯤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10주기도 그렇지만 박완서님 자체가 너무 일찍 돌아가신 느낌입니다.
지금도 살아계실 것만 같은데...
저도 예전에 몇권 읽었는데 안 읽은지가 한참 되네요.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네요.
이분의 작품은 나이들어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일찍 읽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고 쫘악~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럴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ㅠ

희선 2021-09-07 01:32   좋아요 2 | URL
물가가 아주 많이 올랐네요 몇 해 전은 어느 정도나 달라졌는지 잘 모르지만, 몇십해 전과 지금을 보면 아주 많이 올랐다는 걸 알겠습니다 조금씩 오르는 걸 알면 그런가 보다 하는데 어떤 건 시간이 지나고 나서 얼마 올랐다는 걸 알고 많이 올랐네 하기도 해요 그때 오십만원 지금 돈으로 하면 꽤 되는군요 그러니 걱정되기도 했겠습니다 정말 그걸 줄까 하는...

이렇게 책이 다시 나오기도 하니 박완서 님을 아주 잊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돌아가시고 아프셨다는 걸 안 것 같아요 어쩐지 저도 잘 모를 때 소설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예전에는 더 모르고 한국 소설 보기도 했는데... 거기에 박완서 님 책도 있었어요 전쟁 피난 그런 이야기 본 듯하네요 오빠나 아드님 이야기도 있었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1-09-05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박완서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으면 그 시대 다른 가정보다 어머님과 가족들이 진학을 위해 많은 관심을 보였던 가정 같았어요. 전쟁 전에 서울대학교 다니던 일화도 있고요, 공부하러 서울로 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까요.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어머님에 대한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따뜻한 기억과 그리움을 느끼게 되네요. 잊고 살다보니, 선생님 떠나신지 벌써 1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또 그리워하는 분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1-09-07 01:36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댓글을 보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지금 생각하면 저는 그걸 그저 이야기로만 본 건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그게 박완서 님 경험을 녹여낸 소설이라는 걸 알기도 하네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소설 보면서 작가는 잘 생각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더 작가와 소설을 따로따로 봤어요 그게 그렇지 않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몰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소설을 다 작가 이야기로 보면 안 되겠습니다 박완서 님 글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보겠지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9-07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떠났지만 글은 남아서 이렇게 독자들이 기억하고 있네요.
40살인가 늦게 등단한 작가라서 작가지망생들에게 희망을 주셨던 분이지요.
떠나신 지 벌써 10년이 되었군요.

희선 2021-09-08 01:45   좋아요 0 | URL
사람은 떠나도 글이나 그림 음악 같은 건 남는군요 박완서 님이 늦게 소설가가 되셔서 박완서 님을 보고 희망을 가진 사람 많았겠습니다 늦게 소설가가 되셨지만 꾸준히 소설을 쓰셨네요 벌써 열해라니 시간 빨리 가죠


희선
 

 

 

 

날마다 보면서

그저 스쳐지나가지

 

다정한 말이 아니어도

한마디쯤 건네면

괜찮을 텐데

마음이 내켜야 하지

 

나도 다르지 않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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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5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닿지 않는 마음이란 어떤걸까 생각해 봅니다. 이 시도 너무 좋네요 ㅜㅜ

희선 2021-09-07 01:21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은 그런 마음 느끼지 않으실 듯합니다 다들 새파랑 님을 좋아하니...


희선

그레이스 2021-09-05 08: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희선 2021-09-07 01:22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han22598 2021-09-05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은 몸짓, 말...그것으로도 충분할때가 있는 것 같아요..

희선 2021-09-07 01:23   좋아요 1 | URL
이런저런 말 하지 않아도 그걸 알아채는 사람도 있겠지요


희선
 
피은경의 톡톡 칼럼 - 블로거 페크의 생활칼럼집
피은경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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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피은경의 톡톡 칼럼》을 사고 거의 한해가 됐다. 샀을 때 읽지 않고 한해가 다 되어서 보다니. 이 책을 보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리지 않아서 다행일지도. 지난 칠월 둘째주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전에는 도서관에 한주에 두번쯤 갔지만, 이제는 두주에 한번만 간다. 지난해 구월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도 그걸 다 못 읽었다. 그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지난해 팔, 구월에 많이 우울해서. 그래도 책을 보고 우울한 마음을 바꿔보려 했다. 책을 잘 못 보는 게 우울해지기도 하다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도 다 못 보니 한두권만 빌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것도 못했다. 도서관에 가면 보고 싶은 책이 보이니 말이다. 읽고 싶어서 빌린 책이지만, 막상 보면 생각보다 잘 읽히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읽었다. 책을 하나도 안 보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보는 게 기분이 낫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우울함이 한해가 넘을지 몰랐다. 시간이 가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더 좋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다. 한해쯤 지난 지금은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다.

 

 다른 것보다 내 우울한 마음을 말하다니. 오래 안 좋았던 건 다른 일도 있어서일 것 같다. 그건 아주 좋아지지 않았지만, 전보다는 낫다. 이것도 다행이구나. 이 책을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와 시간이 지나면 그 일을 다르게 생각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일희일비하지 마라고도 하는데, 난 일희는 덜하지만 일비는 심하다. 그런 걸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거의 혼자 생각한다. 이건 내 성격이 그런 것일 뿐이다. 모두가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안 좋은 일은 누군가한테 말하면 조금 나아지기도 한다. 그런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사람은 다 살면서 좋은 일뿐 아니라 안 좋은 일을 겪는다. 그렇게 해서 자라는 거겠지. 어린이한테는 아프면서 자란다고 하는데, 나이를 먹으면 그런 말 안 하는 것 같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아프면서 자란다. 그때는 마음이지.

 

 지난 2020년에 이 책 ‘피은경의 톡톡 칼럼’이 나온다는 건 바로 알았다. 블로그에서 글을 봐서 그렇구나. 페크 님이 블로그에 쓴 글을 보면 안 좋은 일에서도 좋은 걸 보려 하고 긍정스러운 생각을 한다는 느낌이 든다. 난 참 못하는 거다. 본래 사람 뇌는 안 좋은 걸 생각하고 대비한다고 한다. 그럴 때가 더 많겠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안 좋은 일만 겪은 사람도 울기만 하지 않고 웃기도 하지 않는가. 아니 그렇게 하기까지 시간 많이 걸렸을 거다. 자꾸 우울에 빠지기보다 그냥 웃음 지어도 조금 도움 될지도 모르겠다. 앞에서 우울했다고 했는데, 늘 그랬던 건 아니다. 괜찮은 일도 있었다. 그런 걸 오래 생각하면 좋을 텐데, 그걸 알아도 잘 못하는구나. 다른 사람이 쓴 좋은 글이나 책을 본다고 해도 사람이 바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런 말로 피하려는 건가. 어쩌면 난 우울함에 많이 익숙해진 건지도. 아니 좋은 일이 오래 가지 않으리라는 걸 알아설지도. 안 좋은 일도 그렇다는 걸 생각해야 하는데.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걸 바탕으로 책을 보기도 한다. 간접경험을 하려고 책을 보기도 하는구나. 그것도 책 읽는 데 영향을 미치겠다. 사람은 다 다르게 살아서 책 한권도 다르게 본다. 그게 더 나은 거겠지. 아주 이상하게 해석하면 안 되겠지만. 이것저것 두루두루 보고 생각하면 괜찮겠다. 이건 책뿐 아니라 세상도 마찬가지다. 하나만 생각하면 잘못할 수 있다. 줏대가 없어도 안 된다고 하는데. 자기만의 생각이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괜찮을지도. 페크 님은 책을 즐겨 보다 글을 쓰게 됐다. 여기 담기 건 생활 칼럼이다. 생각해 보니 칼럼은 자주 안 본 것 같다. 페크 님은 글을 찾아서 많이 보고 글쓰기를 공부했다. 그렇게 했기에 이렇게 책으로 묶었구나. 페크 님은 살면서 겪는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식구 친구 이웃 사이에서 일어난 여러 일을 깊이 생각하고 거기에서 긍정스러운 마음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한다.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가 된 건 참 좋은 것 같다. 글쓰기도 중요하지만 읽는 것도 중요하다. 읽고 생각하기. 생각하기에 좋은 게 글쓰기일지도 모르겠다. 이 말은 페크 님도 썼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도 많다고. 나도 그런 것 같다. 그래도 머릿속에 여러 가지가 있으면 글쓰기에 좀 낫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모든 걸 경험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책 읽어도 글 잘 못 쓰고 여러 분야 책을 보지도 않으면서 이런 말을 했구나. 어쩌다 한번 자주 보는 게 아닌 걸 보기도 한다. 그런 걸 보면 내가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걸 느낀다. 책을 보고 겸손한 마음을 갖는 것도 괜찮겠다. 책읽기와 글쓰기는 따로따로가 아니다. 책을 거의 읽지 않고 글을 안 써 본 사람이 처음 쓴 소설로 이름을 알리는 일이 아주 없지 않지만. 그런 사람은 어쩌다 하나가 아닐까. 다른 사람 생각도 알아야 자기 생각에만 빠지지 않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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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1 06:56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책이군요. 저도 이책 꼭 읽어봐야 겠어요~!! 작년부터 계속 우울하셨다니 안타깝네요 ㅜㅜ 책 읽기와 글쓰기는 별개가 아닌게 맞는거 같아요. 희선님 9월에는 일희에 더 기뻐하시는 달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

희선 2021-09-02 01:20   좋아요 1 | URL
볕을 별로 쬐지 않아서... 새파랑 님 페크 님 책 보시면 좋겠네요 알라딘에는 작가도 많군요 제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책을 읽으면 자신도 글이 쓰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도 하고 싶겠지요 예전에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안 썼는데, 지금도 잘 못 쓰지만 그냥 씁니다


희선

scott 2021-09-01 11: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읽고 생각하기]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 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MZ세대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해석이 필요 할때가 많습니다 ㅎㅎㅎ
희선님 9월 행복함으로 충만 되시길 바랍니다. ^ㅅ^

희선 2021-09-02 01:24   좋아요 1 | URL
요즘은 MZ세대라고 하는군요 저는 그런 데 관심도 안 갖고 사는군요 지금은 많이 줄여서 말하기도 하니, 바로 알아듣기보다 조금 생각하고 ‘아, 그 말이구나’ 하기도 해요 읽고 생각하기도 하면 좋을 텐데... 읽기도 잘못 읽으면 아주 다른 말로 알기도 하고... 그건 쓰는 사람이 잘 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잘못 쓸 때 있네요

scott 님한테 좋은 구월이기를 바랍니다


희선

얄라알라 2021-09-01 13:4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scott님께서 ˝해석˝ 이야기하시니, 제 선배님이 한참 나이가 어리신 분들과 공동 작업하시다가 ˝금일까지 서류보내라˝.....그런데 안 보내줘서 연락하니, ˝아직 금요일 아닌데요?˝라고 하는 답변을...어휘도, 생각도 많이 달라져서 정말 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1 18:59   좋아요 4 | URL
ㅋㅋㅋ 선배님이 잘못 하셨네요.

han22598 2021-09-02 00:21   좋아요 3 | URL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일.금요일.
갑자기..저의 흑역사가 생각나네요 ㅠㅠ (남의 일이 아닙니다 ㅎㅎ)

희선 2021-09-02 01:29   좋아요 2 | URL
금일을 금요일로 알아들을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내일이라 하는 게 낫지만...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 지금 세대는 사자성어를 잘 모른다는 말을 하고는 그냥 쉬운 말로 해도 되지 않나 하기도 하더군요 두문불출과 집콕...


희선

얄라알라 2021-09-01 13: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말씀에 절대 공감입니다. 말하고 쓰는 만큼,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고 또 책 읽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부터도 실천하기 정말 어렵지만 도전 중입니다^^

희선 2021-09-02 01:35   좋아요 1 | URL
저는 거의 책이나 글로 다른 사람 생각을 듣기도 하는군요 책을 보고 놀라운 생각을 하는 분도 있어서 부럽습니다 저는 거의 비슷해요 앞으로도 책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봐야 할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1-09-01 16: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읽는 사람이야 쉽게 읽지만 리뷰 한 편을 완성하기까지 결코 쉽지 않지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날 보내세요. ^^**^^

희선 2021-09-02 01:37   좋아요 1 | URL
책을 보고 잘 못 써서 미안합니다 페크 님은 잘 쓰셨는데... 앞으로도 여러 사람이 이 책을 보면 좋겠네요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01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놀랍습니다. 일비가 훨씬 많다면서 꾸준히 읽고 쓰시잖아요. 제가 늘 감탄하는 지점이에요. 어쩌면 그것이 희선님의 치료법일지 모르겠어요. 새파랑님 말대로 앞으로는 일희가 좀더 많기를 기원할게요. 화이링~~~^^

희선 2021-09-02 01:39   좋아요 2 | URL
제가 게으르고 우울해도 책을 읽고 쓰기는 합니다 천천히... 이거라도 해서 우울함이 조금은 사라지기도 했을 거예요 그래서 하는 거죠 별거 아닌 일에도 우울해지기도 해서, 이젠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하지만 잘 안 됩니다 이 생각도 오래 하는군요 좋은 걸 더 생각하는 게 좋겠지요 고맙습니다


희선

han22598 2021-09-02 0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 좋아요 ^^ 매일이 밝고 기쁘게 살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인 것 같아요....솔직하게 밝지 않은 나의 삶과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건강한 생각일 수 있겠다고 최근에 드는 생각이었어요. 그러고..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희선 2021-09-02 01:47   좋아요 2 | URL
han22598 님 고맙습니다 바로 이 말을 하다니... 사람이 사는 걸 날씨에 비유하기도 하죠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다고... 그런 걸 받아들이고 지금 안 좋으면 언젠가 나은 날도 있겠지 해도 괜찮겠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말해도 안 좋은 일이 있으면 그 일에만 빠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때도 정신을 차리고 좋은 걸 생각하면 좋을 텐데...


희선

서니데이 2021-09-02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이 책을 출간하신 지 이제 일년 가가이 되네요.
노란 표지의 책 저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페크님의 글에서는 밝고 좋은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잘 읽었습니다. 희선님,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1-09-03 00:16   좋아요 1 | URL
책 나온 날을 보니 지난해 8월 15일이더군요 날짜가 15일이었다니... 한해가 지나기는 했지만, 지금 봐도 괜찮은 책이죠 서니데이 님이 책 보고 쓴 글 봤습니다 본 건 기억하지만... 페크 님은 뭐든 좋게 생각하시죠 그게 좋은 건데, 저는 그걸 잘 못합니다 어제 앞으로는 안 좋은 생각은 덜하자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희선

2021-09-03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4 0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다가 울어도 아무도 몰라

바다엔 물이 가득하고

바다가 흘린 눈물은

다시 바다가 되잖아

 

왜 바다가 우느냐고

 

바다 동물이나 물고기가 죽고

사람이 버린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서 그렇지

 

바다를 슬프게 하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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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19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지난해 이 책 <닥터 스톤>을 봐야겠다고 했을 때 책은 14권까지 나오고 바로 15권이 나왔다. 몇권 더 봐야 지금까지 나온 거 다 보지만, 2021년에 나온 걸 보게 돼서 느낌이 남다르다. 22권까지 다 보면 다음부터는 밀리지 않고 볼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다음권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구나. 몇해 동안 나온 걸 한해 넘게 봤다. <닥터 스톤> 1권은 2017년 7월에 나왔다. 이런 말은 22권 본 다음에 하는 게 나았을지도. 만화는 소설보다 빨리 보기는 하지만 ‘닥터 스톤’은 좀 어렵다. 과학이 나와서. 과학 이야기는 다 알아듣지 못했다. 그런가 보다 했다. 이걸 보고 조금 배웠다. 광석. 여러 가지 돌이름 쓰기는 했는데, 시간이 가면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오래전에 인류는 하나하나 시험해 보고 광석 쓰임새를 알았겠다. 그렇게 문명을 만들기까지 이백만년 걸렸다고 한다. 지금도 과학은 앞으로 가고 있겠지.

 

 미국에도 센쿠처럼 스스로 돌에서 깨어난 과학자가 있었다. 세상이 달라졌으니 얼마 안 되는 사람이 힘을 합치면 좋겠지만, 그건 어려워 보였다. 제노는 스탠리(군인 저격수)한테 센쿠를 죽이라고 했다. 센쿠가 죽지는 않았지만 다쳐서 누워 있었다. 츠카사 효가 우쿄 스이카는 크롬과 코하쿠가 망 보는 곳에 가서 그 소식을 듣는다. 제노를 잡으려면 땅굴을 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는데, 땅굴 팔 건 크롬이 생각해야 했다. 크롬은 센쿠를 만나고 과학을 더 알게 됐는데 이것저것 생각해냈다. 땅굴 팔 건 드릴을 생각했다. 드릴을 그리고는 21세기에도 그런 건 없었겠지 한다. 츠카사 효가 우쿄는 바로 드릴이다 말했다. 그건 페르세우스호에 있는 카세키가 만들었다. 어떻게 쓰는지 몰라도 설계도가 있으면 만드는구나. 마츠카제 모즈는 카세키가 만든 드릴을 보고 그걸로 적을 찌르는 건가 했다. 땅 파는 건데. 예전에 텅스텐 재료인 회중석을 찾았을 때 코하쿠 아빠가 그 돌을 던져서 싸우는 건가 한 게 생각났다.

 

 제노한테 이제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를 보냈다. 그건 시간을 벌려는 생각에서 한 일이다. 겐이 그걸 보고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가 많다고 했다. 제노 쪽에서도 뭔가 만들었다. 그 말을 겐이 못 듣게 했다. 땅굴 파는 것과 제노 쪽에서 만드는 건 두 주 정도 걸렸다. 둘 다 시간이 비슷하게 걸리다니. 페르세우스호에는 비행기가 날아가게 할 활주로를 만들었다. 활주로를 배에 만들다니. 실제 있기는 하구나. 항공모함. 그것만큼 크지는 않지만. 비행기는 지난번에 스탠리가 떨어뜨린 걸 고쳤다. 센쿠 치료를 루나가 하기는 했는데, 어쩐지 센쿠가 더 잘 아는 것 같기도 했다. 폐에 피가 고였으니 빼라 하고, 그래도 폐에서 피가 나오자 피가 고인 채 지혈하라 한다. 루나는 센쿠 치료해주는 조건을 말했다. 뭐냐 하면 센쿠한테 자기하고 사귀자고. 센쿠는 그러자고 한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를지도.

 

 카세키가 만든 드릴은 타이주가 실험차를 타고 가지고 갔다. 그전에 타이주는 루나와 배를 감시하는 사람한테 가서 아예 같이 가자고 한다. 두 사람에서 카를로스가 함께 갔다. 타이주는 운전 못했다. 그걸 보다 못한 카를로스가 대신 운전했다. 그렇게 도움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구나. 땅굴 파려는 곳에 가니 우쿄가 타이주가 온 소리를 알아듣고 카를로스는 나무에 묶어 두었다. 카를로스는 거기 있는 아이들이 땅굴 파려는 걸 알고 그런 건 못할 거다 여겼다. 하지만 타이주는 땅굴 팠다. 카를로스는 제노가 있는 곳 도면을 그려준다. 그건 루나와 센쿠가 사귄다고 해서였다. 카를로스와 맥스는 루나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루나한테 도움되는 일을 하려고 했다. 루나 집은 아주 부자였다. 삼천칠백년이 지난 지금은 별 상관없지만.

 

 두 과학자 사람들이 싸우는 날이 다가왔다. 제노가 브로디한테 만들게 한 건 잠수함이었다. 비행기가 페르세우스호가 있는 곳에 나타나고 류스이와 센쿠가 비행기를 타고 나갔다. 제노는 비행기 두대만 만든 걸까.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물 하늘 땅에서 다 이겨야 하지만, 그게 쉬운 건 아니겠다. 비행기 두 대는 하늘에서 곡예를 했다. 류스이와 센쿠가 상대 비행기를 먼저 떨어뜨리긴 했는데 거기 탔던 건 스탠리가 아니었다. 잠수함에서 페르세우스호에 힘 센 사람이 타고 밖에 있던 사람은 쉽게 잡혔다. 마츠카제와 모즈가 이기는 것 같았는데 스탠리가 쏜 총에 맞았다. 죽지는 않겠지. 스탠리는 배에 갔구나. 제노는 배에 탄 사람을 모두 잡았다는 연락을 받고 자신이 이겼다 여겼는데, 제노 앞에 츠카사가 나타났다. 제노를 잡으러 간 사람도 잘 하고 있었다. 과학자라고 싸우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만 츠카사하고는 어렵겠지.

 

 배에 있던 사람이 모두 잡히자 루나를 경호하던 맥스가 밧줄에 묶인 루나를 풀어줬다. 루나는 왜 묶어뒀을까. 루나는 맥스한테 프랑소와와 카세키와 함께 센쿠한테 가야 한다고 했나 보다. 우쿄는 카세키와 프랑소와가 온 걸 보고 앞으로 나아갈 사람이 다 모였다고 했다. 그건 무슨 말인가 했다. 제노를 잡으러 간 사람과 나중에 온 사람은 제노 배를 타고 페르세우스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배에서 잡힌 사람을 구하려는 건 아니었다. 센쿠는 그대로 남미로 갈 생각이었다. 거기는 삼천칠백년전에 사람을 돌로 만든 빛이 시작된 곳이다. 센쿠는 남미에도 갈 거였나 보다. 사람을 돌로 만드는 장치 찾아서 남미에는 안 가는가 했는데. 센쿠는 제노 쪽 사람 브로디와 이야기했다. 제노와 인질을 바꾸자는 게 아니고 돌이 된 사람을 깨우는 나이탈용액 만드는 걸 말했다. 그건 배에 있던 동료가 안다고. 서로 힘을 합쳐 백만 사람을 깨우라고 했다. 갑자기 백만 사람이나 깨우면 힘들 것 같은데. 그건 천천히 할지도. 이야기는 그렇게 됐다. 브로디는 사람을 죽일 마음은 없는 사람이다. 제노가 잡혀간 걸 스탠리가 알면 끝까지 쫓아갈 거다 했다.

 

 여기에서 둘로 나뉘다니. 타이주와 유즈리하는 떨어지는구나.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갈지 몰랐다. 제노를 잡으면 여기에서 뭔가 할까 했는데, 바로 남미로 가다니. 센쿠는 자기 혼자보다 제노와 함께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 건지도 모르겠다. 제노도 과학자니 삼천칠백년전에 일어난 일 알고 싶겠지. 남미에 갔다 오는 거 아주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그러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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