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잊지 않았으면 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누군가 기억해주길 바랐나 봐요

사람은 누군가의 기억속에 살기도 하지요

 

이젠 잊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잊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좋겠지요

 

잊어도

문득 떠오르는 날 있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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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24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깐 잊더라도 잊혀지지 않는게 어딘가에는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희선 2021-09-25 02:17   좋아요 1 | URL
잊어버려도 아주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르죠 어딘가에 있고 어쩌다 떠올리면 좋겠네요 새파랑 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초딩 2021-09-24 09: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문득 떠오름의 계기가 또 무엇인지
골똘히 상각하기도 하고요
:-)
좋은 하루 되세요~

희선 2021-09-25 02:18   좋아요 2 | URL
무슨 일이 있어서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그냥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아요 오래전에 알았던 사람이나 잊고 있던 무언가...

초딩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9-24 15: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시가 떠오르네요. 외국시인데 고등학생 때 읽었던 거예요.
가장 가엾은 여자는 죽은 여자가 아니라 잊혀진 여자라는 게 시의 끝 줄인 것 같아요.
자신이 죽은 다음에 아무도 기억하는 이가 없다면 무지 슬플 것 같네요...

희선 2021-09-25 02:22   좋아요 2 | URL
죽은 사람은 누가 기억하든 안 하든 모르겠지만, 그 사람을 기억하는 한사람까지 죽으면 아쉽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해도 아주 안 좋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해요 기억은 살아 있는 사람이 해야겠습니다


희선
 
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지난 칠월과 팔월엔 알라딘 커피를 쉬었다. 그때만 쉰 건 아니구나. 구월이 오고 새로운 커피를 샀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두메르소, 이렇게 이름을 썼지만 외우지는 못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전에도 나와서 기억하지만, 앞으로 두메르소만 외우면 될까. 이런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 에티오피아는 나라 이름이고 예가체프는 지역 이름이고 두메르소는 농장 이름이구나.

 

 찾아보니 내가 알라딘 커피를 사지 않은 칠월부터 드립백 커피 넣는 게 종이상자로 바뀌었다. 종이상자로 바꾼 건 잘한 것 같다. 그걸로 지구가 아주아주 조금은 나아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종이를 쓴다고 해서 좋아질지, 그 종이를 다시 살려 쓴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별 도움 안 되겠다.

 

 

 

 

 

 

 

 

 초생달과 꽃과 요정 그림 예쁘구나. 자몽의 산뜻한 산미, 레몬그라스의 은은한 단맛이란다. 산미와 단맛 느낀 것 같다. 꽃냄새 같은 게 났는데 그게 자스민인가. 난 자스민차 별로 안 좋아한다. 화장품 냄새 같다고 하지 않나(맛인지 냄샌지). 커피에서는 그 자스민은 느끼지 않았다. 다행이다. 자스민이 쓰여 있어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그 자스민이면 어쩌나 했다. 자스민도 여러 가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스민은 알라딘에 나오기도 한다.

 

 구월 삼분의 이가 갔다. 여전히 낮에는 좀 덥겠지. 비 오지 않을 때는 하늘이 참 예쁘다. 다른 때도 하늘이 예쁘겠지만, 가을 하늘은 더 예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구름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겨울 쨍한 파란 하늘도 좋기는 하다. 커피는 언제나 마시지만 가을에 더 맛있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다. 공기가 서늘해서.

 

 커피가 몸에 좋다는 말도 있고 안 좋다는 말도 있는데, 많이 마시지 않으면 괜찮겠지. 뭐든 지나치면 안 좋은 거다. 소금(나트륨)도 많이 먹으면 안 좋지만 아주 안 먹으면 안 된다. 조금이라도 먹어야 한다. 설탕은 안 먹는 게 나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아주아주 단 건 별로지만, 어느 정도 단 건 괜찮다. 단 건 몸보다 마음(정신)에 조금 도움이 될지도.

 

 명절 연휴에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별로 못 썼다. 명절이라고 해도 그렇게 좋지도 않고 며칠이나 쉬니 더 안 좋다. 이건 다른 곳이 쉬어서 그렇다는 거다. 명절 하루만 쉬고 문 여는 곳도 있지만, 관공서나 병원은 죽 쉬지 않나. 난 거기에 볼 일이 없지만, 명절 연휴 동안 아픈 사람도 있을 거 아닌가. 그런 사람을 생각하니 그렇다는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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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22 0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는
생각해보면
대체할만한 마실것이 없기도 한 것 같아요
좋은 차가 많은데
그런 차들을 쉽게 편의점에서 마시기도 함들거요 :-)
편지 쓴다는 말만으로도 서정적이네요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09-24 01:39   좋아요 0 | URL
이건 좀 재미없는 말이지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중독이 되고 그걸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그래도 그걸 끊는 사람도 있군요 카페인은 녹차나 홍차에도 있고 콜라에도 들어가고 박카스(피로회복음료)에도 들어가는... 별말을 다했습니다 녹차에 든 카페인은 커피보다 낫다고 합니다

커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있어서 커피를 잘 몰라도 이걸 마시면 다른 것보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희선

Jeremy 2021-09-22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혈중 농도에 일정량의 caffeine 이 없으면
흉폭해지고 사나운 ˝위험 분자˝ 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제 한 몸 ˝살신성인˝, 커피와 차 Tea, 엄청 들이킵니다.

제가 커피랑 차도 많은 종류 가지고 있는데
차보다도 ˝커피 사랑˝ 만은 절대 못 버릴 것 같습니다.
알라딘에서 커피도 파는 줄은 몰랐네요.

이 세상의 온갖 달달구리들, 특히 Chocolate & Ice Cream 은
희선님 말씀처럼 정신적인 안락함과 행복에 기여하는지라
나이 들어 가면서 독하게 끊었었는데 Covid-19 Pandemic 이후
다 포기한 채, 다시 쌓아놓고 먹고 있습니다.

희선님, 편지 받으실 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분은 아주 좋을 것 같아요.

희선 2021-09-24 01:49   좋아요 1 | URL
Jeremy 님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커피와 차를 마시시는군요 Jeremy 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그랬나 하면서 커피나 차를 내려주거나 타다주는 식구도 있을 것 같습니다

커피를 알면 다른 괜찮은 차가 있다 해도 커피 그만 마시기 어려울 듯합니다 알라딘에서 파는 커피 지난해부터 가끔 사 봤는데, 저는 다 괜찮더군요 저는 드립백만... 알라딘 책방에는 커피 파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한번도 못 가 봤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거기에서 커피 마시기 어렵겠습니다 책과 커피가 있어서 좋을 텐데...

달달한 건 끊었다가 다시 드시게 됐군요 이런 것도 지나치게 먹지 않으면 괜찮을 거예요 우울할 때는 달달한 게 좋지요

편지를 재미있게 쓰고 싶은데 재미가 없습니다 쓰면서도 조금 미안하기도 해요 편지를 받았을 때 잠시라도 기뻐하면 좋겠습니다 Jeremy 님 고맙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1-09-22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에서 나는 꽃향기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자스민차도요.
이번 커피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포장은 그래도 꽃 그림이 있어 예쁜 것 같고요.
희선님, 오늘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입니다.
이번 연휴 길었을 수도 있었지만,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았어요.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희선 2021-09-24 01:54   좋아요 1 | URL
자스민이 있어서 어떨까 했는데, 괜찮습니다 다른 차는 꽃냄새가 진하게 날지 모르겠지만, 커피는 커피예요

명절 연휴 다 지나갔네요 팔월 빨리 간 것 같았는데, 구월도 빨리 가네요 이달에는 더 게으르게 지냈지만... 조금 덜 게으르게 지내야겠다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네요


희선

scott 2021-09-24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말씀처럼 커피 마시기 딱 좋은 계절 입니다
커피 마시는 순간 만큼은 힐링이 되는!
오후 3시 이전 까지만 마시면 숙면에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희선님에 손글씨 편지를 받는 분은
행운이 가득! 할 것 같습니다. ^ㅅ^

희선 2021-09-25 01:49   좋아요 1 | URL
가을엔 따듯한 커피가 좋지요 겨울엔 더 좋겠습니다 천천히 커피를 맛 봐야 할 텐데, 그럴 때보다 그냥 책 보면서 마시는군요 저는 낮 3시 넘어서도 마셔요 커피를 마셔서 못 자겠어 하는 적이 아주 없지 않지만, 다른 것 때문에 잠이 잘 안 들 때가 많은 듯합니다

이제는 편지 잘 가는 것 같기도 했는데, 아주아주 가끔 잘 안 가기도 하는가 봅니다 지난달에 보낸 편지 못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건 어디로 갔을지... 이달에 보낸 건 가서 다행입니다 제가 보낸 편지가 길을 잃어버렸네요

scott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미안해

넌 언제나 거기 있는데

내가 잘 몰랐어

 

그저 널 펴 보면

넌 네 이야길 들려주는데

자꾸 다른 걸 바랐어

 

이젠 잊지 않을게

언제나 거기 있어서

고마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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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22 0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파우치 아이쇼핑 하고 있어요
알라딘 말고도 좋은 북파우치가 많네요 :-)

희선 2021-09-24 01:31   좋아요 1 | URL
책은 소중하니 다른 데 넣어다니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책이 지저분해져서 안 가지고 다녀요 그것보다 다른 데서는 책을 잘 못 봅니다


희선

새파랑 2021-09-22 0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언제나 옆에 있는데 내가 여유가 없다보니 펼쳐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갈증 같은게 남는 기분? 😅

희선 2021-09-24 01:33   좋아요 1 | URL
새파랑 님은 자주 보시잖아요 보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더 빨라서 그렇겠지요 시간이 가면 차례차례 만나실 겁니다 책도 그걸 알 것 같습니다


희선

scott 2021-09-27 0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은 언제나 내곁에 있지만 읽지 않고 쌓아두는 책들, 또 주문하는 나 ^ㅅ^

희선 2021-09-27 01:12   좋아요 0 | URL
아주 안 읽는 건 아니잖아요 집에 있으면 언젠가는 볼 거예요 쌓인 책을 보면 저걸 언제 보나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을 듯합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09-27 0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얘기?;;;;;

희선 2021-09-27 01:13   좋아요 1 | URL
그만큼 앞으로 만날 책이 많다는 거겠습니다 그것도 좋은 거예요


희선
 

 

 

 

내가 눈 감는 날이 오면

난 기쁠 거야

어쩌면

조금 슬플지도

 

아니, 아니

조금 아쉬울지도

이런저런 기분이 들겠어

 

언제 올까

내가 눈 감는 날은,

그때까지

즐겁게 살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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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21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살자 후회하지 말고~! 이네요.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2021-09-22 01:26   좋아요 0 | URL
한번밖에 못 살 텐데, 즐겁게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이 즐거운 거 하면서... 그래도 늘 즐겁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서니데이 2021-09-21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오늘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보름달처럼 좋은 소원 이루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희선 2021-09-22 01:28   좋아요 1 | URL
추석은 갔네요 어제 새벽에 비 많이 오고 낮에는 안 와서 보름달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조금 전에 나가 보니 아무것도 안 보여요 하늘이 흐린가 봅니다

서니데이 님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09-21 2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오늘 두 눈 크게 뜨시고 달 구경!!

  。 ☆   ゚。
*   。*  🌕   *  ・ 。☆͙
 ☆   *   *   。
   ゚・  。゚・  ☆゚
. ∩∩
 (。・-・) 보름달님에게 소원을 ☆
━OuuO━┓

희선 2021-09-22 01:30   좋아요 1 | URL
달 별에 토끼까지 예쁘네요 잔뜩 흐려서 달이 안 보여요 scott 님이 그린 달 봤으니 괜찮습니다 고맙습니다 scott 님 명절 연휴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내가 말하고 있잖아 오늘의 젊은 작가 28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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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한테 잘 해주는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 ‘나’는 시간이 갈수록 알게 된다. 사람 마음은 오래 가지 않고 바뀐다는 걸. 난 그걸 언제 알았을까. 잘 모르겠다. ‘나’보다 늦게 알았을지도. 난 ‘나’처럼 말을 더듬지는 않지만, 말 잘 못한다. 못하는 것도 있고 그다지 할 말이 없어서 안 한다. 지금은 말 안 해도 큰 문제 없지만 학교 다닐 때는 말을 안 하니 친구가 없었다. 말을 해야 사람을 사귈 거 아닌가. 내가 말을 아주 안 한 건 아니지만, 잘 모르는 사람한테는 말 안 했다. 시간이 좀 지나고 익숙해지면 했던가. 어쩐지 그런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생각 안 난다. 얼마나 말을 안 했으면 그런지. 다른 아이가 친해지는 사이 나만 혼자였던 것 같다. 그건 언제나 그랬을지도.

 

 여기 나오는 ‘나’는 중학교 1학년이다. 말을 더듬어서 아이들이 놀리기도 한 것 같다. 다행하게도 심하게 괴롭히는 아이는 없다. 이건 학교 폭력을 말하는 이야기가 아니니 그렇구나. 다른 이야기였다면, ‘나’는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했을지도. 그런 걸 ‘나’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엄마한테도 말하지 못했겠지. 이런 걸 생각하다니. ‘나’의 엄마는 혼자 ‘나’를 키웠는데, 마음이 불안정해 보인다. 일하고 나서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는 걸 보니. ‘나’가 말을 더듬는 건 그런 엄마 때문은 아닐까. 이런 생각도 하면 안 되려나. 아이를 버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해야 할지도. 엄마고 나이를 먹었다고 해도 어른은 아니다. ‘나’의 엄마는 아이한테 사랑을 줘야 한다는 것보다 자신이 사랑받고 사랑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 그러니 자신이 사귀는 사람이 아이를 때려도 몰랐겠지. 예전에는 몰랐을 거다. 그렇게 믿고 싶다.

 

 ‘나’는 언어 교정원에 다니게 된다. 거기가 처음은 아니었구나. 그전에는 언어 치료소에 다녔나 보다. 치료소와 교정원은 뭐가 다를까. 이 소설속 시간은 1999년이다. 예전에는 언어 교정원이 있었을까. 이름이 달라졌을 뿐이고 지금도 그런 곳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말 못했는데 그런 데 다니고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안 해 봤다. 그런 곳 알았다 해도 안 갔을지도. ‘나’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위로받고 격려받는다. 내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난 나랑 비슷한 사람 만난 적 없다. 그래서 여전히 말 못하는가 보다. 언어 교정원에 다니는 사람은 나이대가 달랐다. ‘나’가 만나는 사람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밖에 더 있을지도. 난 원장 어머니가 할머니라 하는 할머니인지 알았다. 갑자기 이런 걸 말하다니. 원장은 좋은 사람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중학생 남자아이를 남자 어른이 안으면 안 될 텐데. 아무리 ‘나’가 또래보다 작다고 해도. 또 엉뚱한 말을. 1999년이니 그렇다고 생각해야겠다.

 

 언어 교정원에 다닌다고 ‘나’가 바로 말을 더듬지 않게 되지는 않았다. 언어 교정원에 다니는 사람은 다 마음에 문제가 있어서 말을 더듬거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나’가 좋아한 사람은 처방전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었다. 처방전은 외과의사로 ‘나’와 말할 때는 말을 더듬지 않았다. 독신주의자인데 ‘나’한테 아들이라 했다. 아이를 좋아해서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그 마음 난 잘 모르겠다(내 마음은 중요하지 않지만). ‘나’는 처방전을 이모라 하고 엄마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 거 ‘나’가 엄마 사랑을 바라는 거 맞겠지. 엄마가 ‘나’한테 마음을 안 쓰는 건 아니지만. ‘나’가 앞으로 잘 살기를 바라고 언어 교정원에도 보냈겠지. 다른 사람한테 맡기기보다 자신이 아이를 잘 보는 게 낫겠지만. ‘나’가 언어 교정원에 다녀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나중에는 말도 더듬지 않게 되는구나. 언어 교정원 사람이 식구처럼 됐달까.

 

 청소년도 넣어서, 아이한테는 어느 정도 부모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 게 그 아이가 안 좋은 길로 가지 않게 하는 건 아니고, 그런 게 없어도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 아이도 있지만. 부모가 아니면 부모 비슷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아이는 괜찮다. ‘나’한테는 언어 교정원 사람이 진짜 부모나 형제 대신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사람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그렇지 않나. 그런 건 소설에서나 일어날 법한 거고, 이건 그런 소설이다. 소설에서 희망을 느껴도 괜찮겠지.

 

 

 

희선

 

 

 

 

☆―

 

 ─나는 친절한 사람을 싫어하겠다. 나는 잘 해주는 사람을 미워하겠다. 속지 않겠다. 기억해.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내 편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바보 멍청이 이 똥 같은 놈아.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

 

 예전의 난 그랬다. 잘 해주기만 하면 돌멩이도 사랑하는 바보였지. 하지만 열네살이 된 지금은 다르다.  (9쪽)

 

 

 마음이 어둡고 답답할 때, 괴롭고 어떤 것도 견딜 수 없다고 생각될 때, 노트를 펼쳐서 뭐든 써. 그러면 금방 마음이 편안해진단다.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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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20 0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가 예뻐요.
희선님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09-21 02:13   좋아요 1 | URL
민음사에서 나오는 오늘의 젊은 작가책은 현대 작가 그림을 표지로 쓰는군요 연휴여서 길게 보였는데, 이제 이틀 남았네요 서니데이 님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이번주도 빨리 갈 것 같습니다

지형섭
https://www.opengallery.co.kr/artwork/A1019-0017/

서니데이 님 책 그림입니다


희선

Jeremy 2021-09-20 06: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는 잘해 주면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다.˝ 에서
불과 열 네살!에 ˝친절한 사람들˝ 의 진의를 꿰뚫어 보려하고
세상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감˝ 을 잡은
책 속의 ˝화자˝, 정말 대단한데요!!!

저도 청산유수란 말만 듣다가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으로 살던 세월을 지나
마음과는 달리 술술 안나오는 영어 버벅거림에 말더듬는 버릇까지 생겨서
한 동안 심리적.정신적으로 더 땅굴을 팠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희선 2021-09-21 04:32   좋아요 1 | URL
책속에 나오는 사람은 일찍 세상이랄까 이치 아는 것 같기도 해요 반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럴 때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보기도 하는군요 어떤 때는 자기 자신도 예전이 나았던 게 아닐까 하기도 합니다 이건 괜찮은 생각 같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넓게 잘 보면 좋을 텐데, 아직 멀었습니다

Jeremy 님은 말 잘 하시는군요 힘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잘 하시겠습니다 힘든 시절이 있어서 그렇게 됐겠습니다 힘들 때는 그런 거 생각도 못하는데, 지나고 나면 그런 때도 괜찮다 생각하는군요 사람은 어쩔 수 없지요 언제나 깨달음은 나중이니...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20 07: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망은 어디서든 느끼면 좋겠어요. 제가 자발적 일기를 쓴 이유가, 딱 저랬어요. 딱 열네 살 때였어요. 세상에. 중딩 딸에게 추천해야겠어요. 서니데이님 말대로 표지 넘 앙증맞게 귀여워요.^^ 희선님 추석 연휴 마음 풍성한 날들 보내세요~~^^

희선 2021-09-21 02:08   좋아요 0 | URL
책 그림이 좋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밑에 한번 보세요

지형섭
https://www.opengallery.co.kr/artwork/A1019-0017/

저도 중학생 때 일기 썼는데... 뭔가 답답해서 썼다기보다 그냥 썼는데, 그런 것도 쓸걸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일기에 안 좋은 건 잘 안 써요 그냥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런 일기를 쓰다 작가가 된 사람도 있더군요


희선

새파랑 2021-09-20 11: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희선님 읽은 책이랑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랑 겹치네요. 생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좀 놀랐지만 뭔가 희망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희선 2021-09-21 04:2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이 책 있군요 언젠가 보시기 바랍니다 괜찮았습니다 ‘나’가 만나는 사람도 재미있어요 사람은 서로 돕고 사는 게 좋은 거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