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버릇





우울함은 버릇입니다

그렇겠지요


다른 버릇을 들이고 싶어도

잘 안 됩니다


명랑보다

우울이 편합니다


밝은 마음이 되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뭔가 이상해요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것처럼,

우울도 오래 이어지겠습니다


미안해요

늘 우울해서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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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6-07 1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울은 버릇이라는 말에 공감해요.
쉽게 찾아오고 거기에 젖어들고요.
어떨 땐 편하기도 하고~~
명랑하기에는 오히려 힘듦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선 2025-06-08 17:51   좋아요 1 | URL
우울이 버릇인 건 안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은 아니지만 그것도 아주 나쁜 건 아니겠지요 힘들어도 밝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기도 하고... 균형을 잡으면 좀 나을지... 괜찮을 때는 웃고 우울할 때는 거기에 빠지고...


희선
 




무언가 열심히 하지 않아도

자꾸만 쉬고 싶다네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어설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하면서

난 그러지 못했지

아니 아주 가끔 아무것도 안 해


늘 열심히 안 해도

쉴 때는 쉬는 게 좋겠어

자꾸 쉬고 싶으면

한번 쉬어봐도 괜찮아


좀 쉬어도 세상은 잘 돌아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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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식 2025-06-07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의 자리를 떠나버리고 싶은 충동에서 헤매고 있어요.
미지의 새로운 자리를 찾아 떠나기 위해서는 정말 고통스러운 현재의 찢어짐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감당할 자신이 아직 없어서 떠남을 지체하고 있답니다.
‘늘 쉬고 싶은 마음‘에서 왜 제 내면을 고백하고 싶어졌는지 모르겠네요....

희선 2025-06-08 17:47   좋아요 0 | URL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충동은 많은 사람이 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하면 뭔가 다른 데서 그 일을 감당해야겠군요 마음먹고 하는 사람은 그런 걸 다 생각하고 하는 거겠습니다 그것도 대단하지만, 지금 자리를 지키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렵다 해도 언젠가 떠난다면 좋겠네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5-06-07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것도 안 하면서도 딱히 쉬는거 같지는 않은... 저는 돈 벌지 않는 삶을 살고싶어요. ㅎㅎ

희선 2025-06-08 17:49   좋아요 0 | URL
하는 게 없어도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어서 쉬고 싶은가 봅니다 쉬어도 별로 쉰 것 같지도 않고... 돈을 벌지 않는 삶, 그런 날 오겠지요 그때는 많이 아껴야겠습니다


희선
 
고비키초의 복수
나가이 사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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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시작을 잘못했다. 어떻게 잘못했느냐 하면 여기 나오는 게 가부키, 연극 같은 것인지 알았다. 이건 소설인데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뭔가 묻는 사람은 말이 없어서 그랬을까. 혼자 말하지만 그 사람 앞에 그걸 듣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은 든다. 소설 제목인 《고비키초의 복수》는 극장 마을에서 일어난 복수를 나타낸다. 기쿠노스케는 아버지 원수인 사쿠베에한테 복수했다. 에도시대에는 복수를 허용했다. 어떤 까닭으로 원수인 누구를 죽이겠다는 허가장을 받고 행정 재판 사무를 보는 부교소에 신고하고, 복수하기 전에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단다. 복수를 못하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구나. 에도시대에 복수를 이루지 못한 사람도 있었을 것 같다.


 기쿠노스케가 아버지 원수인 사쿠베에를 죽이고 두해가 흐르고 고비키초에 누군가 나타나서 그때 일을 물어본다. 기쿠노스케가 복수하는 모습을 본 극장 호객꾼(문전 게이샤) 잇파치, 극장에서 무술 연기 담당을 맡은 요사부로, 바느질과 여장 배우를 하는 2대 요시자와 호타루, 소도구를 담당하는 규조와 아내 오요네, 각본을 쓰는 시노다 긴지. 이 사람들은 기쿠노스케 친구다 하는 무사한테 두해전 일어난 일을 이야기한다. 기쿠노스케는 고향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에도로 와서 도박꾼이 된 사쿠베에를 죽이고 목을 잘라 갔다고 했다. 이런 거 들었을 때는 기쿠노스케가 그런 일을 하다니 했다. 기쿠노스케를 아는 것도 아닌데. 여러 사람이 말하는 기쿠노스케는 예쁘장하게 생긴 무사였다. 예쁘장해도 무사는 무사다. 잇파치를 시작해 요사부로와 요시자와 호타루 규조와 오요네 부부 그리고 긴지는 기쿠노스케와 잘 지내고 여러 가지 도움을 주었다.


 처음에 여러 사람은 거의 똑같은 말을 한다. 기쿠노스케가 멋지게 복수를 해냈다는. 그 다음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건 이야기를 듣는 무사와 기쿠노스케가 부탁한 거기도 했다. 여러 사람 이야기를 듣다 보니 기쿠노스케의 복수보다 여러 사람 이야기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극장 마을은 에도시대에 막부가 안 좋은 곳으로 여겼다(악처). 그런 곳에는 유곽도 들어갔다. 가부키는 연극 같은 거여서 괜찮을 것 같은데, 일본도 그런 걸 낮잡아 봤나 보다. 한국도 광대를 천민으로 여겼던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지금은 극장 마을에서 자기 일을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고생했다. 요시와라에서 태어나고 그곳을 나와야 했던 잇파치, 하급무사였지만 무사라는 것에 의심을 가진 요사부로, 엄마와 고향을 떠나오고 엄마가 죽은 다음엔 화장터에서 지낸 일로 차별 받은 2대 요시와라 호타루, 목각 직인이었다가 아들을 잃고 극장 소도구를 만들게 된 규조 그리고 오요네. 상급무사였다가 남이 준비해 준 길을 가는 것이 싫어서 재미있게 살려고 한 각본가 시노다 긴지. 앞에 사람들은 안 좋은 환경에서 나고 자라고 차별도 받았다. 긴지는 좀 다르구나. 극장 마을에 오고 나아진 것 같구나.


 누구나 이 책 《고비키초의 복수》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눈치 챌 거다. 기쿠노스케가 사쿠베에를 죽이고 목을 잘라서 가지고 간 ‘고비키초의 복수’가 어떤 건지. 이 말만 해야겠다. 이런 말도 안 해야 했는지도.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에도시대에 있었던 극장 마을에 가서 사람들은 연극을 보고 그날 있었던 안 좋은 일을 잊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가 거기에 들어가겠다. 소설도 다르지 않지. 이건 소설이구나. 사람은 소설을 보고 울고 웃는다. 소설, 이야기가 현실과 다르다 해도 잠시나마 다른 걸 생각하기도 한다. 이야기를 보고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생각하겠다. 여기에서 말하는 여러 사람을 보니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누구한테나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지만. 난 문이 다 닫힐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따듯한 사람들 마음을 느꼈다. 복수 이야기지만, 누구나 이 소설을 보면 마음이 따듯해질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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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1 1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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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7 15: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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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1 1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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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7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주 느끼는 두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고 두려워해

그런 마음이 두려운 일을

불러들이는 건 아닐까


두려움을 몰아내고 싶어

덜 생각하면 좀 나을지

아, 모르겠어


나무야,

바위야,

하늘아

네 힘과

네 꿋꿋함과

네 단단함을

내게 좀 빌려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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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31 2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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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7 15: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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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5-31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려움을 느끼는 일이 생기면 잊으려고 해도 잊게 되질 않지요. 저는 모르는 타인과 충돌이 일어날 때 두려움을 느낍니다. 최대한 양보하려는 쪽을 택하는데 제가 이타주의자라서가 아니라 겁이 많아서예요. 두렵기 때문이죠.ㅋㅋ

희선 2025-06-07 15:48   좋아요 0 | URL
어떤 건 자꾸 일어나기도 하고 그래서 더 잊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괜찮다 생각하면 좋을 텐데, 그게 쉽지 않네요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으려면 자신이 뒤로 물러나는 게 좋은 방법이죠 괜한 문제 일으키지 않는 게 좋죠 저도 다르지 않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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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콩가 아메데라로, 커피 이름으로 글자수를 채웠구나. 산미가 많이 느껴진다. 복숭아 산미, 캐럴멜과 캐모마일도 쓰여 있다. 늘 그렇지만 이번 커피도 괜찮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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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5-31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이름이 기네요. 커피는 다 맛있을 것 같습니다. 향도 좋고요. 하루에 한 잔 이상은 꼭 마시는 커피입니다. 요즘은 밖에서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시원하고 맛있어요.^^

희선 2025-06-07 15:41   좋아요 0 | URL
커피 이름 기억하는 거 별로 없을 듯해요 앞에 것만 조금 기억할지도 나라는 아니고 나라 다음 거... 저는 여름에도 따듯한 걸로 마셔요 어쩌다 한번 차게 먹기도 합니다


희선

2025-06-04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6-07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