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인사이드 에디션)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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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은 힘이 들면 어떻게 그 시간을 지나갈까. 난 아무것도 안 한다. 아니 아주 아무것도 안 하지는 않는다. 평소에도 하는 책 읽고 쓰기를 아주 느리게 한다. 몇 해 동안 게으르게 책을 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렇게 힘든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힘든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런저런 일이 나를 힘들게 하고, 게으르게 만든다. 이런저런 일도 아닐지도. 요새는 정말 겨우겨우 책을 다 보고 쓰는 것 같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들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쓴다. 다른 글도 쓰고 싶을 때 있었는데, 그것 또한 그냥 쓴다. 그저 버릇처럼 하는 거구나. 이러면 안 될지도 모를 텐데. 아무것도 안 할 수 없어서 하는 것, 책읽기와 글쓰기구나.

 

 이 책 《책들의 부엌》을 보면서 조금 부러웠다. 누군가한테 맞는 책을 골라주는 사람과 그런 책을 보기도 하다니. 누가 읽을 만한 책 물어보지 않기를 바란다. 그걸 나한테 물어볼 사람은 없구나. 난 그저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기만 한다. 다른 사람한테 책을 골라주려면 어떤 책이든 보고 어떤 사람한테 어울릴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런 거 하는 사람 대단하구나. 우연히 소양리에 갔다가 그곳 땅을 사고 ‘소양리 북스 키친’을 하는 유진이 그런 사람이다. 스타트업이라는 일이 뭔지 모르지만, 유진이 하던 일이었다. 그 일을 그만두고 소양리에 땅을 사고 북카페와 북 스테이할 곳을 만든다. 자신이 지쳤지만, 다른 사람이 쉴 곳을 만들려고 하다니. 어쩌면 자신도 그곳에서 쉬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책과 함께.

 

 

 ‘소양리 북스 키친’이라는 이름을 정하는 데도 2주가 걸렸다. 책으로 가득한 공간에 맞는 이름을 고민하던 중, 책마다 감도는 문장의 맛이 있고 그 맛 또한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생각났다. 각각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이 되듯 책을 읽으며 마음을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북스 키친’이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다. 맛있는 책 냄새가 폭폭 풍겨서 사람들이 모이고, 숨겨뒀던 마음을 꺼내서 보여주고 위로하고 격려받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12쪽~13쪽)

 

 

 난 먼 곳엔 가지 않는데. 실제 이곳 소양리 북스 키친이라는 곳이 있다 해도 난 안 가겠지. 늘 책과 함께 하는데. 앞에서 말했듯 요새는 책과 보내는 시간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책과 함께 한다. 난 책과 좀 멀어져야 할까. 아니, 그건 안 되겠다. 책을 안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자거나 멍하니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이 책 속에 나온 사람은 저마다 힘든 일이 찾아온다. 그때 소양리 북스 키친을 찾는다.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갈 곳이 생긴 거구나. 처음엔 잘 모르고 갔겠지만.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는 자기 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자유롭게 보내면 된다. 책을 보거나 글을 쓰고 음악도 듣는 곳이다.

 

 그곳에 가는 사람은 좋겠지만,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는 가을에 밤따기 감따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거 준비하는 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북 스테이라고 해서 그곳에서 머물 수도 있다. 그러면 밥도 해야 한다. 그런 거 즐겁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도 즐겁게 하는 듯하다. 이곳에서 일하고 언젠가 다른 일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 괜찮아 보였다. 책이 있지만 사람한테 위로받는 곳이기도 하다. 난 그렇게 느끼기도 했는데. 유진이나 거기에서 일하는 시우와 세린, 그리고 형준은 그곳에 찾아오는 사람과 스스럼없이 말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까지 하게 하지는 않았다. 말하면 잘 들어줬다. 말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든 거구나.

 

 북카페는 책을 보는 곳인가 했는데, 책을 사기도 하는 곳이었다. 내가 북카페에는 한번도 안 가 봐서 몰랐다. 카페도 안 가는데.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하는 것에서 괜찮은 게 있었다. 그건 책을 고르고 편지를 쓰면 성탄절 전날 받게 해주는 거다. 자신한테 편지를 써도 되고 다른 사람한테 편지와 책을 보낼 수도 있다. 느린 우체통을 응용한 거다. 봄쯤에 쓴 편지와 자신이 고른 책을 누군가한테 보내면 괜찮겠다. 태어난 날에 맞춰서 보내주는 것도 좋을 텐데, 이건 관리하기 힘들까. 몇 사람이라면 괜찮아도 그걸 신청하는 사람이 많으면 좀 어려울지도. 별걸 다 생각한다. 실제 그런 거 하는 책방 있다면 좋겠다.

 

 도시와는 먼 곳에 자리한 소양리 북스 키친, 소설이지만 실제 이런 곳이 있고 마음이 지친 사람이 찾아가면 괜찮겠다. 코로나19로 한동안 북 스테이 같은 건 못했겠지만, 그런 거 하는 곳 있다고도 한다. 그런 곳에서 잘 보낸 사람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두번 세번 자꾸 갈지도 모르겠다. 거기 가지 못해도 이 책으로 소양리 북스 키친에 가 보는 것도 괜찮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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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30 0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에세이 집인 줄 알았는데 소설이었군요?
책을 추천하는 북카페라니...하며 읽었습니다. 책 추천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이쁘고, 편안한 책으로 보이네요.

희선 2023-01-31 01:43   좋아요 2 | URL
이 소설에 나오는 북카페가 있는 곳이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이어서 더 좋은 듯해요 실제 이런 곳과 비슷한 곳 있기는 하겠지만, 여기만큼 넓지 않을지도... 책속에 나오는 곳이지만 좋을 듯합니다 잠자는 곳도 있군요 잠시 쉬고 싶은 사람은 저기 가면 참 좋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3-01-30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누군가 저에게 책추천을 하라고 하면 난감해요. 제 취향에 맞는 책을 읽다보니 그게 힘들더라고요.
얼마전 그레이스님과도 이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책 추천하는 분들이 너무 쉬운 책만 고르는 경향이 있다고도 했어요~~

희선 2023-01-31 01:45   좋아요 2 | URL
다른 사람한테 책을 추천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읽고 책을 많이 알아야 할 듯합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것만 봐서... 그런 거 말해도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요 어떤 책이 괜찮다 읽어볼 만하다고 잘 말하는 사람도 있군요 자신이 책을 보다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겠지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30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양리북스키친, 이름이 참 정겨워요. 북큐레이팅은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 때는 제가 관심이 가는 책을 서재에 올리기도 했는데 그걸 보고 구매하시는 분들이 생겨서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저도 보지 않고 관심이 가서 올렸을 뿐이니 구매한 그분에게는 맞지 않는 책일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함부로 올리기가 어렵습니다ㅜㅜ
책읽기와 글쓰기가 습관인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희선 2023-01-31 01:55   좋아요 2 | URL
이런 곳이 실제로 있다면 많이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꼭 책을 안 본다 해도 거기에 가서 쉬기만 해도 괜찮아요 카페에 들어갔다 책을 보고 마음에 들면 사도 좋겠지요 주인이 추천하는 게 있다면 그것도 괜찮고... 거리의화가 님이 올리신 책 사신 분은 그 책을 사려고 했던 걸지도 몰라요 어떤 책인지 알아보고 샀겠지요

거리의화가 님 고맙습니다 책읽기가 더 즐거운데, 쓰기는 여전히 어렵네요 좋은 생각이 잘 안 나기도 하고... 책을 볼 때 잘 봐야 하는데...

거리의화가 님 일월 마지막 날 잘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3-01-30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가 책도 추천해주고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희선님은 반대시군요 ㅋ

희선 2023-01-31 01:56   좋아요 2 | URL
그 사람한테 맞는 책을 말하기 어려워서... 가끔 제가 읽고 좋은 건 다른 사람과 같이 읽고 싶기도 해요 그걸 좋아할지 안 좋아할지... 잘 모르는 사람한테 추천하는 건 어렵죠


희선

scott 2023-01-30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들의 부엌! 요런 서비스 제공 받는다면 하루의 양식처럼 속이 든든 할 것 같습니다 ^^

희선 2023-01-31 01:56   좋아요 1 | URL
여기는 책도 있지만, 음식도 맛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없지만... 소설을 보니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3-01-30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카페에서는 책구경만하고 이 카페 주인은 어떤 취향일까를 생각합니다. 그냥 카페와 책 너무 기분 좋죠^^
책 구입은 알라딘에서 😆

희선 2023-01-31 01:58   좋아요 2 | URL
북카페는 거기 주인 취향대로 책을 놓기도 하겠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홈스를 좋아해서 북카페를 하고 미스터리 책을 놓아둔 곳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가 본 적은 없고 그저 인터넷으로 보기만 했습니다


희선
 

 

 

 

도움을 주는 건 고맙지만

더 가까이 오지 마세요

 

거리는 중요합니다

 

오해 받고 싶지 않지요

 

누군가를 도울 때도

선을 지켜야 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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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3-01-30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의도가 선해도....개인의 권리는 침범할 수 없죠...희선님 늦었지만 올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3-01-31 01:41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한테 관심 없는 사람이 더 많을지 몰라도 어떤 사람은 그게 심하기도 하죠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텐데... han22598 님 고맙습니다 새해 오고 한달이 다 가는군요 han22598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만났을 때 잘 맞았던 마음도

시간이 흐르고 엇갈리기도 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해서지

 

“너 예전과 달라졌어”

“너도 마찬가지잖아”

 

마음은 잘 맞다가도 엇갈리겠지

엇갈린 다음 아주 돌아서기보다

조금 거리를 두면 괜찮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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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1-29 0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라지고 엇갈리는 관계에 대해 전에는 고민하고 걱정했지만 요즘은 세월의 흐름에 사람이 변할수도 있으니 받아들이자고 마음 먹어요.
조금 거리두기도 괜찮은 것 같아요^^

희선 2023-01-30 02:21   좋아요 1 | URL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인 사이도 있지만, 시간과 함께 엇갈리고 멀어지는 사이도 있겠지요 그건 어느 한쪽만 달라진 건 아니겠지요 자신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도 그렇구나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거리를 두었다 다시 좋아지는 날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 날이 안 오면 어쩔 수 없고...


희선

페크pek0501 2023-01-29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 두었다가 좁혀지기도 하지만 아주 멀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때그때 마음 흐르는 대로 하려 합니다...

희선 2023-01-30 02:22   좋아요 0 | URL
거리를 둔다고 다시 좋아지는 일은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과 함께 더 멀어질지도... 그것도 흘러가는대로 둬야겠네요


희선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여러 날이 가도

좋아지지 않는 게 있지

더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일 텐데

 

기대하지 않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기대가 있었나 봐

그것조차 버리면

좀 편해지겠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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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28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고
원하는 만큼 바라게 되고 그런거 같습니다 ㅎㅎ

희선 2023-01-29 01:14   좋아요 1 | URL
기대하지 않으면 좀 나을 텐데, 그게 쉽지 않기도 하네요 사람이 아닌 다른 데 기대하면 좀 나을 것 같은 생각이 지금 들었습니다 사람 마음은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희선

서니데이 2023-01-28 16: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는 더 좋은 일들이 많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희선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3-01-29 01:15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저도 잘 하고 살아야 좋은 것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래야 할 텐데... 아니 그런 거 바라지 않고 잘 하는 게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여전히 춥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1-29 17: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참 어렵습니다.
어려워서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희선 2023-01-30 02:09   좋아요 1 | URL
잘 못하는 거여서 쓰기도 하는군요 이런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닐 거예요 여전히 잘 안 되는 거네요 아는 건데도...


희선

그레이스 2023-01-30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럴 줄 알면서도 기대하게 되죠.

희선 2023-01-31 01:21   좋아요 1 | URL
조금은 기대해도 아주 안 좋은 건 아니겠지요 그런 것도 조금 있어야 즐겁기도 하죠


희선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 풀빛 그림 아이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루.디카이오스 챗지플리스 지음, 미르토 델리보리아 그림,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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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알고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빌려 본 사람은 좋겠어. 도서관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고, 걸어 갈 만한 거리에 있는 것도 괜찮아. 아쉽게도 난 어릴 때는 도서관 몰랐어. 책을 몰랐으니 도서관도 몰랐군. 책을 보고 또 책이 보고 싶었다면 도서관 알았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는데, 어릴 때부터 책 못 본 걸 아쉬워하는군. 어릴 때 엄마 아빠와 함께 본 그림책이 있는 사람은 그게 좋은 기억이 될 것 같기도 해. 도서관에 가서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고른 것도. 도서관은 책이 모인 숲과도 같아.

 

 책을 만드는 게 뭔지 알지. 나무로 종이를 만들고 종이에 그림이나 글자를 인쇄해. 이 정도밖에 모르지만, 책이 되기 전 나무를 생각하고 책을 봐도 좋잖아. 늘 그런 걸 떠올리지는 않지만. 난 상상력 별로 없어. 이런 나도 어릴 때는 뭔가 놀라운 말 했을까. 어릴 때 내가 어땠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아. 다른 때라고 다 생각나는 것도 아니군. 학교에 다닐 때 일은 조금 생각나기도 해. 어릴 때 책을 봤다면 조금 기억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떨지. 어릴 때 자기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난 사람도 있을 것 같아. 이제 이런 거 부러워하지 않아야 할 텐데. 이 책 《아낌없이 주는 도서관》을 보니,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간 소포클레스가 부러웠어.

 

 여기 나오는 아이 이름은 소포클레스야. 잘 모르지만 소포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시인에서 한사람이더군. 나도 이름만 알아. 소포클레스가 자기 이름 뜻을 알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별걸 다 생각했군. 그런 건 나오지 않아. 부담보다는 좋아할지도 모르겠어. 비극이 붙기는 하지만, 시인 이름이니. 소포클레스는 토요일 아침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가. 어린이는 혼자 도서관에 못 가지. 엄마나 아빠가 함께 가야 해. 초등학교라도 다니면 그때는 혼자 다녀도 괜찮아. 난 초등학교 1학년 때도 학교 혼자 다녔어. 동네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있어서 그랬던 거군(처음 들어간 초등학교는 엄마랑 같이 갔을 거야). 소포클레스는 도서관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책 한권을 골랐어. 사서 선생님은 소포클레스한테 한주 뒤에 책을 돌려달라고 해. 여기에서는 한주라 했지만, 도서관에서는 책을 두 주 동안 빌려줘(다른 나라는 다를지도).

 

 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책 빨리 보고 싶어서 집으로 오는데 소포클레스는 차 안에서 바로 책을 봤어. 소포클레스는 책을 보고 거기에 나온 사람 동물 그리고 괴물과도 친구가 됐어. 이런 거 보니 어릴 때 책을 봤다면 나도 책속에 나온 사람이나 동물과 친구가 됐을까 했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면 될 텐데, 책속에 나온 건 나와 멀다 생각하기도 해. 아니 조금 오래 만난 건 친구 같다 생각하기도 해. 만화에 나온 루피와 동료들. <나츠메 우인장>에 나온 나츠메나 야옹 선생. 책속에 나온 사람을 실제 만나지 않아도 힘든 사람은 나아지기를 바라고 꿈을 가진 사람은 꿈을 이루기를 바라기도 해. 이런 생각하는 건 책속에 나온 사람이나 다른 걸 친구로 여기는 걸지도.

 

 소포클레스는 책을 보고 여러 가지를 만나고 여러 곳을 다녀. 책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참 아쉬웠지만 끝까지 재미있게 봤어. 소포클레스는 책을 다 보고 다 돌려줘야 하나 해. 엄마는 소포클레스한테 책을 다 도서관에 돌려줘야 한다고 해. 소포클레스가 도서관에 가서 만난 친구나 여러 가지도 다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돌려주지 않아도 돼서 기뻤어. 이걸 좋게 여길 수도 있군. 책을 보면 우리가 얻는 건 참 많아. 그건 자기 거지. 책을 자기 걸로 만들려면 더 잘 봐야겠지만.

 

 이 책 보면 도서관에 가고 싶겠지. 어린이뿐 아니라 책을 잘 안 보는 사람도 이 책을 보면 도서관에 한번 가 볼까 할 것 같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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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8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7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8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1-27 0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나오는 아이의 이름이 소포클레스이군요~~ 딸아이 어릴 때 도서관 많이 데리고 다녔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제가 더 많이 다녀요^^

희선 2023-01-28 01:29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 님 따님은 어렸을 때 페넬로페 님과 도서관에 가서 좋은 기억이 있겠습니다 부럽네요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알고 책과 친해지면 좋겠지요 여기 나온 소포클레스와 같은 아이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페넬로페 님 도서관 즐겁게 다니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27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 이름이 소포클레스라니^^ 저는 어렸을 때 도서관을 전혀 모르고 자랐던 것 같아요. 요즘은 그나마 도서관이 수도권에는 촘촘히 생긴 것도 같아서 아이도 어른도 책을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 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도서관은 책이 있는 숲이라는 말이 정말 좋네요!*^^*

희선 2023-01-28 01:33   좋아요 2 | URL
소포클레스, 처음에는 철학자 이름이던가 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고 시인이라는 걸 알았어요 오이디푸스 왕은 알았는데, 그 책 작가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네요 도서관이 지금은 많아졌네요 지금보다 더 많아지는 게 좋을지 좋겠지요 어떤 사람은 도서관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간다고도 하더군요 집에서 도서관이 가까우면 좋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3-01-27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초등학교 때 학교도서관이 너무 좋아서 거기서 살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 시골마을에 도서관이 정말 근사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중학교 가니까 도서관이 폐가식인데다 책이 너무 오래되고 뭘 빌릴수가 없어서 어찌나 슬펐던지.....
도서관에서 책 빌리면 보고 싶어서 빨리 오는 희선님. 저랑 똑같은 희선님... ^^

희선 2023-01-28 01:3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이 다닌 초등학교에는 도서관이 있었군요 좋은 학교였네요 지금은 학교에 도서관이 있기도 하겠지만, 예전에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도서관도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 집에서 빨리 보려고 와도 바로 못 보기도 합니다 마음만 급해요 그래도 한권 한권 보다보면 빌린 책 다 봅니다 한동안은 잘 못 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희선

파이버 2023-01-27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을 뒤늦게 알아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 아빠 따라 처음 가 봤었습니다. 책은 돌려주어야하지만 그 밖의 것들은 돌려주지 않아도 되니 참 좋네요~ 말씀대로 간만에 도서관에 가고 싶어지네요^^♡

희선 2023-01-28 01:41   좋아요 3 | URL
초등학교 3학년 때면 저보다는 빨리 아셨네요 그때 도서관에 간 느낌은 어땠을지 좋았을 것 같네요 빌린 책은 돌려줘도 책에서 보고 만난 건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 좋죠 그런 게 늘어나면 사는 게 괜찮겠습니다 생각이 넓고 깊어지게 해야 할 텐데...


희선

2023-02-07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8 0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2-07 20: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2-08 01:55   좋아요 4 | URL
이월에 생긴 좋은 일이네요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3-02-08 0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희선님~♡

희선 2023-02-09 23:24   좋아요 0 | URL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이번주 얼마 남지 않았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3-02-08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희선 2023-02-09 23:25   좋아요 1 | URL
이달은 다른 달보다 적으니 잘 보내야 할 텐데... 페넬로페 님 고맙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2-08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희선님^^
좀 늦게 달려왔네요. 죄송합니다ㅜㅜ
이 리뷰 읽은 기억이 있어요. 어린 시절 3 학년 때였던가? 시골 학교 교실이 도서관을 겸한 교실이었어요. 그 때 그 생각을 잠깐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생각보다 교실 뒷쪽 책을 그리 많이 읽진 못했었네요. 대여해주는 용도가 아닌 그 자리에서 읽었어야 했었는데, 쉬는 시간엔 운동장에 뛰어가 놀기 바빠서 참~ㅋㅋㅋ
책은 집에서 조금 읽었던 것 같아요. 만약 어린 시절 동네 도서관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희선 2023-02-09 23:28   좋아요 1 | URL
3학년 때 교실이 도서관이기도 했군요 빌려주지 않고 거기에서 바로 봐야 하면, 보기 어렵겠습니다 빌려줘야 집에 가져가서 천천히 보죠 그래도 책이 가까이에 있어서 조금 관심 가졌을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도서관이 많아져서 좋기도 하죠 지금 아이들은 좋겠지만, 책보다 다른 걸 더 좋아할지... 아니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는 아이 있을 거예요 언젠가 라디오 방송 들으니 책만 보는 아이도 있다고 하더군요 하루에도 몇권이나 본다고...

책읽는나무 님 고맙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