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생각해
──별
밤하늘을 자주 올려다보지 않아도
네가 거기 있다는 거 알아
널 보는 사람이 적다 해도 슬퍼하지 마
널 찾고 보는 사람은 적어도
널 그리는 사람은 많아
넌 그곳에서 꿋꿋하게
난 이곳에서 꿋꿋하게
살아간다면 좋겠어
넌 날 모르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난 언제나 널 생각해
희선
그대에게 편지를 쓰고는
언제나 날씨를 살펴봐요
편지 보내는 날
그리고
편지가 닿을 날
제 편지가 그대에게 닿을 때쯤
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 해도 보내지만,
편지를 보내면서 날씨가 틀렸기를 바라요
전 맑은 날 편지 쓰는 게 좋아요
그대에게 제 편지가 닿는 날도
늘 맑았으면 해요
맑은 날
밝은 기운도 함께
편지에 적고 싶지만
맑은 날과 제 마음이
비례하지 않기도 해요
그래도
흐리고 비 오는 날보다는
나을 거예요
어느 때든
그대가 제 편지를 받고
반가워하길
거친 말을 하고
거친 말을 들으면
마음도 거칠어져요
고운 말을 하고
고운 말을 들으면
마음도 고와져요
거친 말이 나오려 할 때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깊이 쉬면
나오려 하던
거친 말은 사라질 거예요
남한테 거친 말을 하면
남뿐 아니라 자기 마음도 안 좋아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고운 말 써요
내 마음과 달리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이런저런 꽃도 피었다
눈 마주친 꽃을 다 담지 못했지만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마음이 별로여도
꽃을 볼 때만은 좋았다
꽃이 웃는데
어찌 따라 웃지 않을 수 있을까
꽃이라고 다 웃는 건 아니겠다
그렇다 해도 웃는다 여기고 싶다
사월 반이 가는구나
너라는 책
──친구
나만이 널 펴보는 건 아니야
널 펴보는 사람은 많아
그건 많은 사람이 책 한권을 보는 것과 같아
책은 내가 잘 찾지 않아도
언제나 그곳에 있겠지만
넌 내가 찾지 않으면 떠나겠지
아니 찾아도 떠날 때 있겠어
떠나면 떠나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널 볼게
책 한권을 오래 깊이 보면,
더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너도 오래 깊이 봐야 알겠지
때론 새로운 걸 찾기도 할 것 같아
언제까지고 알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널 오래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