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리 1 - S코믹스 S코믹스
이시이 아스카 저자, 김현주 역자 / ㈜소미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 <세상의 소리>에 나온 섬 아오시마는 일본에 없구나. 처음에는 실제 그런 섬이 있는지 알았다. 일본에는 섬이 많으니, 내가 들어본 적 없는 섬이겠지 했다. 그렇다고 일본에 있는 섬을 다 아는 것도 아니다. 일본은 섬나라로 여러 큰 섬이 모여서 됐다고 했던 것 같다. 여름에는 무척 습할 것 같다. 한국도 여름엔 습하구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서겠다. 바다와 좀 먼 곳은 괜찮을까. 내가 사는 곳은 바다와 가깝다. 바다와 가까이 살아도 일부러 바다를 보러 가지는 않는다. 멋진 곳도 있겠지만 가까운 곳은 그저 그렇다. 바다 하면 서해보다는 동해나 남해가 좋을 것 같다. 서해도 괜찮은 곳 있을 텐데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책 제목이 ‘세상의 소리’인데, 이건 사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아니다. 여기에는 처음 소리, 파도 소리, 번개 소리, 안개 소리, 벌레 소리 이렇게 다섯 가지가 담겼다. 다음 2권에도 여러 소리가 담겼겠다. 책은 두권으로 끝난다.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여서 다행이다. 만화는 아주 긴 이야기도 있지만 한두권으로 끝나는 이야기도 있다. 어쩌면 연재를 더 하지 못해서 두권으로 끝난 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만화가가 나오는 만화영화(원작은 만화)에서 만화가가 연재를 따내고 그게 오래 이어지지 않기도 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면 오래 연재를 하지만,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연재를 더 못했다. 책이 두권이어서 다행이다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소리는 공기가 떨리는 거던가.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다. 아무 소리도 없는 우주는 쓸쓸하겠다. 유즈키 타츠미는 네살이 조금 넘어서 떠난 섬, 아오시마에 선생님이 되어서 돌아온다. 부모가 다 일찍 세상을 떠나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았나 보다. 엄마가 준 목걸이 같은 건 이쿠리라고 하는데 타츠미는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들으면 그걸 만진다. 아오시마에 간 첫날부터 타츠미는 이상한 일을 만난다. 백로가 보였다. 타츠미는 어릴 때 살던 집에 또 살기로 했는데, 그 집에 있는 나무에도 백로가 있었다. 그 백로는 날개 한쪽이 없었다. 나무에 그림자가 져야 하는 부분이 빛나서 타츠미는 그걸 만져봤다. 그건 날개 모양이었는데 타츠미가 떼어내자 나무에서 떨어졌다. 그 날개는 한쪽 날개가 없던 백로 날개였나 보다. 날개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나. 백로가 날갯짓하자 바람이 불었다. 섬에 바람이 불지 않아서 더웠는데, 바람이 돌아왔다. 타츠미가 돌아와서였을지도.

 

 환상 같은 이야기다. 그 뒤 이야기도 현실과 환상이 섞였다. 아니 어쩌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일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놓치고 사는 걸지도. 요괴 이야기와는 다른 잔잔함이 느껴진다. 이 섬에는 타츠미가 어릴 때 알게 된 친구인 이치노세 하루도 있고 같은 선생이었다. 그렇게 다시 만나다니. 타츠미는 하루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타츠미가 맡은 학생은 중학교 1학년인 소우와 카츠키였다. 여기는 초, 중학교가 함께 있었다. 섬이고 학생이 많지 않으니 그렇겠지. 소우는 꽤 자유로워 보이고 바다에서 헤엄치는 걸 아주 좋아한다. 타츠미가 섬에 올 때 탄 배에서도 소우는 헤엄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타츠미는 소우 카츠키와 바다에서 헤엄쳤다. 그러다 투명한 가오리 같은 걸 만났다. 실제 물에 유리 현상이라는 게 나타나기도 할까. 물이 유리처럼 단단해서 위로 올라가지 못하면 숨을 쉴 수 없지 않나. 타츠미가 숨 쉬기 힘들어하자 백로가 나타나서 날개로 바람을 일으켜 물을 흐트렸다. 백로는 타츠미를 지켜주는 건가.

 

 아오시마에는 타츠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았다. 섬을 떠나도 누군가 자신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타츠미는 스즈 할머니가 소우와 카츠키한테 부탁한 걸 돕기로 한다. 폭포에서 둥글고 반짝이는 걸 찾아야 했다. 그건 대체 뭔가 했는데 번개 알을 부화시키는 거였다. 번개가 알에서 나오다니 신비한 이야기다. 안개가 짙은 날에는 혼자 다니면 길을 잃는다고 했다. ‘미혹의 안개’가 나타나면 거기 있는 사람은 사라진단다. 소우는 미혹의 안개를 찾는다고 학교에서 나갔다. 타츠미는 소우를 찾으러 갔다가 안개 속에서 고래를 만났다. 안개를 헤엄치는 고래라니. 곧 소우도 만났다. 소우가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옛날에는 섬에 벌레 약이 없어서 횃불과 긴 깃발을 들고 큰북과 징을 울리고 밭을 돌고 무시오쿠리(벌레 보내기라 하면 될까)를 했다. 그 다음에 그걸 바닷가에서 태웠다. 불과 북과 징으로 벌레를 쫓았구나. 옛날에는 벌레가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갔다고 여겼다. 벌레가 여기에 살 수 없지만 어딘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랐던가 보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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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24 0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리를 담는 만화책이라니 흥미롭네요.

희선 2022-01-25 01:20   좋아요 1 | URL
소리지만 여러 가지를 보여줬군요 세상을 이루는 것들, 자연이네요 그런 게 내는 소리는 듣기에 편안하고 좋죠 그런 것도 상상하면서 봐야 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러지 못한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2-01-24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오지마 섬이 생각나네요 ㅋ이오지마 전투에서 깃발 꼽는 사진도 떠오릅니다~!!
서해는 뻘이 많아서 동해에 비해 아름답다는 느낌이 덜한거 같아요~! 그래도 바다는 다 좋답니다 ㅎㅎ

희선 2022-01-25 01:25   좋아요 3 | URL
이오지마는 태평양 전쟁의 격전지였군요 그 부분은 잘 모르는... 미국이 거기에 깃발을 꽂았군요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이오지마를 찾아보니 탈레반이 비슷한 걸 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서해 바다도 괜찮은 곳 있을 거예요 예전에 대천에 갔는데 거기 좋았습니다


희선

mini74 2022-01-24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독특한 만화책이네요. 벌레를 쫓는 소리와 빛이라니.

희선 2022-01-25 01:27   좋아요 2 | URL
자연을 신비하게 나타낸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할 텐데, 자연을 가만히 두지 않기도 하네요


희선
 

 

 

 

크게 일렁이지 않고

잔잔한 마음이면 좋겠지만

내 마음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이 크게 물결치고

시끄러우면

잠시 기다려야지

기다리다 보면

마음이 잔잔해지고

조용해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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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24 0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처럼 기다리는 마음이 있으면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질 거 같아요.

희선 2022-01-25 01:19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건 기다리기도 하는데, 어떤 건 그러지 못하기도 해요 뭐든 시간이 가길 기다리기...


희선

새파랑 2022-01-24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출렁일때는 잠시 기다리는게 답인거 같아요. 언젠가는 고요가 찾아오겠죠~!!

희선 2022-01-25 01:19   좋아요 2 | URL
본래 사는 게 흔들리고 출렁이는 거겠지요 그럴 때 괴로워하기보다 기다리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저도 늘 그러고 싶어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1-25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약이죠. 시간이 약의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기다리기...
다 지나가리라...하고요.

희선 2022-01-26 01:33   좋아요 0 | URL
시간이 가길 기다리면 잘 안 가고 시간을 생각하지 않으면 가는... 참 이상한 시간입니다 뭐든 시간이 가면 좀 낫지요


희선
 

 

 

 

 지난 한해를 지내면서 잊어버렸다.

 

 지난 2021년이 시작했을 때는 별일 없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집에 일이 생겼다. 2022년에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2022년에는 일월에 우울한 일이.

 

 새해가 오고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는 달력 장수가 늘어서 좋구나 했는데. 지난해에는 게으르게 지내서 우울했다. 덜 게으르게 지내려 했다면 좀 나았을지. 그러려고 생각은 했는데 그렇게 한 건 얼마 안 된다. 게으르게 지내서 우울한 게 조금 나을지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보다. 지난해에 게으르게 지낸 것도 같은 일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일에서 좀 나아지기까지 한해 넘게 걸렸다. 어떤 일을 오래 끄는 내가 문젠가. 그러지 않으려 해도 잘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나.

 

 학교 다닐 때 난 책을 읽지 않았다. 아주 안 본 건 아니지만 즐겨 읽지 않았다. 책을 잘 몰랐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내가 읽은 책을 적어뒀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보고 잠시 책을 안 보기도 했다. 그래도 읽은 책은 적어뒀다. 책 목록은 적어도 글은 안 썼다(감상). 책을 보고 줄거리와 감상을 써야겠다 한 건 2009년 십이월이 다 갈 때쯤부터다. 그전에도 조금 썼는데 꾸준히 하지는 않았다. 2009년에 도서관이 다른 곳으로 옮겼다. 옮기기 전에는 좀 먼 곳에 있었는데, 옮긴 곳은 걸어서 25분쯤 걸린다. 빨리 걸으면 20분(언젠가도 썼구나).

 

 앞에서 말한 내가 잊어버린 건, 내가 책을 만권 봐야겠다고 생각한 거다. 책 만권 본다고 내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지난해에는 책을 별로 못 봤다. 지금까지 내가 본 책은 오천권도 안 된다. 만권에서 반도 못 보다니. 죽기 전에 만권 볼지. 못 보면 어쩔 수 없지. 책 만권 보기는 평생 할 일이다. 이런 게 평생 할 일이라니. 좀 우스운가. 2020년까지 읽은 책 숫자와 지난 2021년에 읽은 책 숫자를 더하면서 책 만권 보기가 떠올랐다(몇 해 전에 앞으로 책 만권 읽어야지 하고 그때까지 읽은 책 숫자 더해두고 그 뒤부터는 한해 읽은 것만 더했다. 그건 책 목록 적는 수첩에 적어뒀다). 그런 거 잊어버리다니. 앞으로도 시간이 흐르면 잊고 새해가 오고 읽은 책 숫자 더할 때 다시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한해에 한번만 생각한다 해도 아주 잊는 것보다는 낫겠지.

 

 책 보기와 글쓰기. 잘 못 쓰지만 책을 본 다음엔 늘 그걸 쓰니 괜찮기는 하다. 이건 열해 넘게 해서 버릇이 들었다. 글쓰기는 잘 안 되는구나. 이것도 버릇은 들었지만, 짧게 쓴다. 아무것도 안 쓰는 것보다는 짧은 글이라도 쓰면 괜찮다. 2022년에는 여러 가지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쓸 게 없다. 일월은 우울해서 거의 잠으로 시간을 보냈다. 잠을 잔다는 건 좀 나은 걸지도. 잠을 못 자는 일도 있을 테니. 우울하다고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앞으로는 책을 보고 글을 쓰려고 잠을 덜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잠을 덜 자야겠다고 했는데, 평소보다 덜 자겠다는 건 아니다. 일월엔 우울해서 잠만 자니 일어나면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다. 책도 별로 못 보고 다른 것도 거의 못했다. 책을 보거나 글을 쓰려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 여전히 우울한 일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걸 덜 생각하려고 책을 봐야겠다. 지금 마음이 자고 일어났을 때도 그대로여야 할 텐데.

 

 이런 거 쓰면 좀 할까 싶어서 써 봤다.

 

 

 

*더하는 말

 

 2009년에 도서관이 옮겨서 책을 보고 감상이라도 써야지 한 건 아니다. 그때 우연히 책을 보고 글을 쓴 블로그를 봤다. 그런 거 보니 나도 쓰면 좋을 텐데 하고 쓰기로 했다. 그때 다른 일도 있었다.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일본말로 된 만화책을 보고 썼다. 찾아보니 그건 2009년 5월에 시작했다. 그렇게 하다 다른 책도 읽고 써야지 했나 보다. 하나 더 추리소설을 알게 됐다. 추리소설을 보니 내가 보기 어려워 하는 게 거의 없었다. 지금도 그런 건 별로 안 좋아하는 듯하다. 일본 추리소설이 잘 맞아서 그 뒤로 일본 추리 범죄 소설을 봤는데, 그렇게 많이 못 봤다. 일본 소설은 일본말 때문에 더 봤을지도. 2009년에는 여러 가지가 한번에 일어났구나. 여러 가지지만 다 이어졌다. 책읽기와 글쓰기로.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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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2 09: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열해 넘게 글쓰기를 하셨군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작가 같아요 ^^ 우울한 일도 곧 잘 해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희선 2022-01-23 23:48   좋아요 2 | URL
열해 넘게 했는데도 여전히 잘 못 쓰네요 예전 거 보면 짧지만 더 나아 보이는 것도 있어요 가끔 예전 저한테 지는 느낌도 듭니다 글은 잘 늘지 않네요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 쓰는 게 낫겠지요


희선

scott 2022-01-22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기와 글쓰기만큼 뇌 근육!(해마)을 키우는 것 만큼 좋은게 없다고 합니다!
희선님 2022년에는
작년보다 더 많이 읽고 쓰기!의 해로 ^ㅅ^

희선 2022-01-23 23:50   좋아요 1 | URL
책읽기와 글쓰기를 해서 뇌를 젊게 지키면 좋겠습니다 일월엔 별로 못 봤지만, 남은 한주라도 조금 일찍 일어나서 책을 보도록 해야겠어요 게으르게 지낸 시간 아쉬워해도 돌아오지 않으니 지금부터라도...


희선

페넬로페 2022-01-22 11: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게으르다는 사실을 요즘 저도 더 없이 느끼고 있어요. 어떨 땐 알라딘에서 받은 일력을 며칠 지나서 넘기기도 해요. 근데 한편으로 코로나 시국이 우릴 또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는 생각을 해요.
책 읽고 글 쓰는것도 엄청 어렵더라고요.
그러니 이거라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합니다^^
희선님, 우울한 일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춥기는해도 봄의 기운이 조금은 올라오고 있으니 그땐 더 많이 밖으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시다^^

희선 2022-01-23 23:53   좋아요 2 | URL
아주 춥지 않아도 겨울이어서 더 움직이지 않기도 하네요 일어나기 전에는 아주 일어나기 싫은데 일어나서 움직이면 기분이 괜찮아요 어제도 좀 잠이 깨면 빨리 일어나야겠다 생각했어요 오늘이 아니고 어제라니... 오늘은 다른 날보다 조금 빨리 일어났어요 잠을 많이 자서 잠이 덜 온 걸지도...

오미크론 걱정스럽지만 가끔 밖에 나가 걸으면 기분 좋겠지요 밖에 잘 안 나갔어요 가끔 나가기도 했는데... 새로운 주에는 잠깐이라도 나가 봐야겠어요 나갈 일이 있기도 하네요 일월 가고 이월이 오면 봄이 가까이 오겠습니다


희선

2022-01-22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4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1-22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 초에 안좋은 일이 있으셨군요. 부디 올해는 좋은 일로 한해를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작년에는 다른 해보다 책을 좀 읽긴 했는데 뭔가 공부가 되는건 다 미루고 재밌어 보이는 책만 읽은 듯해서 올해는 좀 반성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1월 시작부터 잘 안되네요. 재밌는 책이 여전히 좋은걸 보면 말이죠. 사는게 뭐 다 그렇지 하면서 하루 하루 잘 넘어갑니다. ^^

희선 2022-01-24 00:07   좋아요 1 | URL
몇 해 전부터는 공부하는 책읽기를 해야지 하는 생각했는데, 시간이 가고는 읽고 싶은 책 읽기가 됐어요 2022년에는 그런 것도 생각하지 않았네요 아직 일월이어서 다행입니다 설날이 바로 새해죠 새해 한번 더 맞이해서 좋습니다 그때 잘 못하면 봄이 있잖아 할지도... 새학년은 3월에 시작하기도 하니... 바람돌이 님 읽고 싶으신 책 즐겁게 보시기 바랍니다


희선

mini74 2022-01-22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에 공감하기도 하고. 희선님 시 보며 울컥하거나 맞아 나도 그래 하기도 하고 ~ 희선님이 힘내서 쓰신 글들이 참 좋습니다. 읽고 쓰시는 희선님! 항상 응원하고 고맙습니다 ~~

희선 2022-01-24 00:12   좋아요 1 | URL
미니 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여러 가지 잘 봐야겠습니다 보기보다 거의 생각하지만... 그것도 봐서 그런 거겠지요 미니 님도 책읽기뿐 아니라 글도 즐겁게 쓰세요 벌써 그러시겠군요


희선

서니데이 2022-01-22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기 어렵지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조금 더 힘들 때도 있고요.
지난 2020년 2021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고 지나가서, 그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요.
소중한 시간이니까요.
희선님, 어려운 일은 빨리 지나가고,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1-24 00:17   좋아요 1 | URL
코로나19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지내기도 했네요 그게 빨리 없어지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이 시간을 잘 지내야 할 텐데...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도 그것만 생각하기보다 다른 걸 생각하는 게 더 좋을 텐데 그게 쉽지 않기도 하네요 조금만 다른 곳을 보면 좋을 텐데...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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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부터 나는 라디오 방송을 즐겨들었어. 지금도 들어. 음악을 들으려는 거였지만, 라디오 방송에서 해주는 말이 재미있었어. 학교 다닐 때 나처럼 라디오를 즐겨듣는 사람 얼마 없었어. 예전에도 한 적 있는 말일 텐데, 한때 나는 라디오 방송 작가가 되고 싶었어. 그 생각을 하고 한 일은 없어. 꼭 되어야겠다보다 되면 좋겠다였던가봐(이런 어중간함은 여전한 듯). 하나 한 게 있다면 일기쓰기야. 그것도 글이라 생각하고 쓴 건지, 그냥 쓰고 싶어서 쓴 건지. 글을 잘 쓰려고 쓴 건 아닌 것 같아. 글을 쓴다고 하고 쓴 건 더 나중이야. 그때는 편지도 자주 썼어. 편지 썼다는 것도 말한 적 있구나. 다른 글은 거의 쓰지 못해서 쉽게 쓸 수 있는 것을 쓴 거지. 아주 도움이 안 된 건 아니지만 엄청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어려워. 왜 이런 말로 시작했을까. 아마 이 책을 쓴 사람이 라디오 방송 작가여서일 거야. 책속에서는 다른 글을 쓰려고 라디오 방송 작가를 그만두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 이 작가가 한 라디오 방송 가운데서 내가 들은 거 하나 있어. ‘이적의 텐텐클럽’이야. 몇해 전에 했는데, 그 시간도 흘러갔군. 그때까지는 밤 방송을 들었는데, 이제는 늦은 밤에는 듣지 않아. 그게 조금 아쉽지만 라디오를 아주 안 듣는 건 아니니 다행이야.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라디오는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 책도.

 

 지금도 ‘그 라디오 방송 들었어’ 하고 같이 말할 사람이 없군.

 만나는 사람도 없는데 무엇을 바라는 거야.

 별거 아닌 이야기를 누군가와 해 본 적 있나 생각해보니,

 ……없어.

 

 맨 처음에 강세형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뭐든 늦게 했다고 했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대. 그것을 보고 나는 어땠더라 생각해봤어. 난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나았어. 그런데 그때도 이런 말을 했어. ‘자신이 없다’는. 이 말 언제부터 했던가. 어쩌면 중학생 때 편지를 나눈 친구한테 한 말일지도. 초등학생 때는 편지 안 썼으니까. 편지는 중학생 때부터 썼어. 또 편지 이야기라니.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했어. 한글공부도 했던 것 같아. 하지만 받아쓰기는 잘 못했던 것 같기도. 1학년 때는 다 비슷하지 않을지. 1학년 때도 공부 잘한 아이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달리기도 잘하는 편이었어. 1등은 못해도 2, 3등은 했으니까. 누구나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그렇게 열심히 안 해도 어느 정도는 한다고 봐. 지금은 조금 어려울까. 강세형은 언제나 숨이 차다고 했는데, 나는 나중에 그런 듯해. 어쩐지 처음에는 조금 빨리 달리다 힘이 빠져서 지금은 걷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어떤 사람은 어릴 때는 늦어도 어느 때가 지나면 엄청 달라지기도 하잖아.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게 더 좋을지. 아니 좋고 나쁜 건 없을지도 모르겠다. 자기한테 맞는 걸 알아내는 게 더 중요하겠지.

 

 멈추지만 않으면, 걸음이 느린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 공자

 

 천천히 가도 멈추지 않으면,

 어딘가에 이르겠지.

 어디로 가고 싶은 건지 그걸 잘 몰라서…….

 앞에서 나는 어중간하다고 했잖아.

 아주 없는 건 아닌데, ‘내가 할 수 있을까’ 해서.

 그냥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그것을 못하면 안 돼 하는 마음은 아니군.

 

 책을 보면서 나도 해 보고 싶어진 게 있어. 노트북 컴퓨터를 켜고 한글창을 띄워서 글을 쓰는 거야(노트북 컴퓨터도 없는데). 멋있잖아. 작가는 자주 그런 말을 하더군.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는. 나는 볼펜으로 종이에 써. 컴퓨터를 켜고 한글창에 무엇인가 써 볼까 생각한 적 있는데 아무것도 못 썼어. 한글창에 타이핑한 글 붙여넣기해서 오타가 있나 없나만 봤어(한번 봐도 못 보는 것도 있어). 한글에 원고지가 있다는 거 알고 신기하게 생각한 적도 있어. 글은 무엇으로 쓰든 상관없는데, 다른 거로 쓰면 더 잘 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잖아. 다른 사람이 봐주고 괜찮다고 해주는 글을 쓰고 싶기도 한데, 그것보다 먼저 나만 알아도 좋으니 뭔가 써 봤으면 좋겠어. 책 이야기도 잘 쓰고 싶지만, 이것도 쉽지 않고.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써둔 글은 많아. 어제도 글 썼어. 요새 늘 쓰고 있어.’야. 이런 걸 부러워만 하다니. 그것보다 별로여도 뭐든 쓰는 게 좋을 텐데. ‘뭐든’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니까 내가 무엇인가 쓰고 싶어하는 것 같네. 사람은 잘 못해도 놓지 못하는 게 있잖아. 나한테는 ‘글’이 그런 거야. 아직은 책 잘 보고 그것을 잘 쓰고 싶어. 어떤 책을 보면 글이 좀더 나아질까. 이것도 잠깐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을 먼저 보겠지.

 

 책을 보든 안 보든 살아가는 데 문제는 없어.

 좀더 나은 사람이 되는 데 책이 도움을 주겠지.

 책은 실제 경험하지 못하는 일을 경험하게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해.

 책을 아주 안 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보는 게 낫겠어.

 

 그런데 왜 이렇게 흐른 거지.

 

 언젠가 내가 게으른 건 조금 느린 거다고 생각하면 낫지 않을까 했어. 나는 느린 게 아니고 게으른 게 맞아. 어떤 건 해야 하는데 하면서 잠시 피하다가 겨우 하거든. 결국 할 거 마음먹고 하면 좋을 텐데. 아주 안 하는 건 아니니까 게으른 것보다 조금 느리다고 생각할래. 내가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고 있다면 좋겠어.

 

 우리 조금 느려도 조급해하지 말자.

 

 

 

*더하는 말

 

 이 글 다시 보니 조금 우습네. 2014년에 책을 보고 쓴 거야. 이때 난 이랬군. 글로 보는 예전 나네. 예전에 쓴 거 잘 안 읽어봐. 우연히 이게 눈에 띄었어. 이때는 책을 보고 쓰기만 하고 다른 건, 유치한 시도 쓰지 않을 때야. 어쩌다 한번 쓸 게 떠오르면 썼던 것 같아. 2017년에야 마음 먹고 쓰자 하고 썼지. 백일 동안 글쓰기. 백일 글쓰기 하고 다음에도 썼어. 지금도 여전히 쓰지.

 

 

 

희선

 

 

 

 

☆―

 

나는 이제부터 무엇이든, 써야만 할 것 같다.

그것이 대단한 글이 아닐지라도,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아니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어쨌든 날마다 조금씩.

.

.

.

 

그리 대단한 글이 아닐지라도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는 글일지라도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  (28쪽)

 

 

“제 전성기는 아직, 안 온 것 같은데요?”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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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2 0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느리더라도 못가는건 아닌거니까요~! 느리더라도 조금씩 하면 언젠가는 성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2-01-23 23:36   좋아요 3 | URL
천천히 해도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요 책도 천천히 읽어도 언젠가는 끝이 납니다 시간을 별로 안 들여서 그렇지만...


희선

scott 2022-01-22 1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패드 노트북이
이제는 노트 펜보다
더 편리 하고 익숙해졌습니다

마지막 문장 [“제 전성기는 아직, 안 온 것 같은데요?]

우리모두의 전성기는 아직 ^ㅅ^

희선 2022-01-23 23:38   좋아요 2 | URL
여전히 노트북 사고 싶네요 컴퓨터가 고장 나면 답답할 듯해서... 뭔가 바로 써야 할 때는 종이와 펜이 빠르기는 한데, 이건 제가 그런 거고 다른 사람은 다른 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성기는 한번이 아닐 거예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22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날은 지금,
조금 더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구요. ^^

희선 2022-01-23 23:39   좋아요 2 | URL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인데, 자주 그때를 놓치는 듯합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언젠가 더 좋은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많은 분이 지금까지 살아서 좋다고 하실 때 있기도 하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1-22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종이에 여전히 글을 쓰시는 희선님의 모습이 잠시 상상돼서 웃었습니다. 너무 멋지잖아요. ^^
희선님의 오늘은 멋지십니다.
희선님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쭉 계속되는거라고 생각해요. ^^

희선 2022-01-23 23:4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종이가 많은데 뭔가 적으려고 하면 잘 보이지 않기도 해요 바로 보이는 데 있는데 거기에 적으면 아까울 것 같아서 그러는군요 그런 거 아까워하지 않고 써야겠습니다 바람돌이 님 전성기도 앞으로 죽이에요

바람돌이 님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mini74 2022-01-22 2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의 시간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해요. 희선님 말씀처럼 느리든 빠르든 내 발로 내 속도로 나가다 보면 전성기가 오겠지요 ~~ ㅎㅎ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말 넘 좋아요. 뭔가 희망적입니다 *^^*

희선 2022-01-23 23:45   좋아요 2 | URL
사람마다 다르게 시간을 살아가겠습니다 자기한테 맞는 속도로 사는 게 가장 마음 편하고 좋죠 세상이 그렇게 두지 않을 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마음 많이 안 쓰는 게 좋겠습니다 좋은 때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따라 언제나일지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할 텐데...


희선
 

 

 

 

멀리 있어서 쓰지는 않아

그저 쓰고 싶어서지

 

세상이 바뀌어

한순간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지만

느리게 가는 것도 좋잖아

 

며칠만 기다려

기다릴 수 있지

 

고마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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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1 10: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술이 발전해도 편지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제 읽은 책에도 이 비슷한 말이 나오더라구요 ㅋ)

희선 2022-01-22 01:47   좋아요 2 | URL
아직은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네요 편지 사라지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scott 2022-01-21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느리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큐알 코드 인증 시대.
백신 패스 ㅠㅠ
고단한 도시인들의 삶 ㅜ.ㅜ

희선 2022-01-22 01:49   좋아요 1 | URL
빨리 가면 안 된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조금 느려질지... 그런 걸 안 좋아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 맞춰서 살기보다 자기 속도대로 살기, 그게 좀 어렵기는 하죠


희선

mini74 2022-01-21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편지의 좋은 점, 그리움이 기다림을 만나 더 깊어지는 거 같아요. 희선님의 기다릴수 있지 고마워란 말 참 설레는 말이네요 *^^*

희선 2022-01-22 01:51   좋아요 2 | URL
일월엔 편지를 별로 못 썼어요 마음은 쓰고 싶은데... 그랬으면서 이런 걸 썼네요 지금은 잘 못 써도 다시 쓰겠지요 그리움과 기다림이 있다면 좋겠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2-01-22 0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다릴 수 있어요~^^

희선 2022-01-22 01:53   좋아요 2 | URL
편지를 기다리는 것도 즐겁지요 보냈다는 걸 알면, 그런 거 몰라도 기다리는군요


희선